너를 만나 사랑할 수 있음이
너를 만나 사랑할 수 있음이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리움이 가슴까지 파고들고
내 귓가에 속삭임이 들려온다
늘 내 마음을 흔들어놓는
너를 만나 행복하려고
사랑의 시간을 만든다
험하디험한 세상살이
맨살이 할퀴어나가도록
모진 바람이 시시때때로 불어온다
맨몸 하나만으로
늘 부딪치며 살아가기에
다독일 수 없는 슬픔을 기댈 수 있는
너의 어깨가 편하다
남아 있는 삶의 모든 시간을
내 사랑의 들판 같은
너의 마음속에서 한없이 머물고 싶다
늘 텅 비어 있는
내 사랑을 채우고 싶다
길게 머물 수 없는 삶의 길목에서
너를 만나 사랑할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