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친구야
소중한 나의 친구야
친구야
향기를 뿜는 녹음이
노랗고 붉게 변하더니
낙엽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도 뜸하고
술에 취한 듯 붉게 상기되어
핏빛처럼 선명하던 단풍잎도
거의 다 떨어져
이렇게 지나가나 싶어 애처롭다
친구야
소중한 나의 친구야
숱한 세월을 함께하다 보니
우리도 때론
감정이 앞서 감성을 건드릴 때도 있었고
내가 나에게 화가나
못마땅하고 언짢은 때도 있었지만
그 순간이 지금 잎이 다 떨어져
돌담을 둘러싼
앙상한 담쟁이 넝쿨 같은 기분이었다
친구야
우리 옛 일은 그냥 추억만 하자
지나쳐 가는 가을
갈대를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가지만
우리 마음속엔 은혜로움이
깨어있고 살아있고 숨을 쉬는구나
친구야
너는 나의 영원한 사랑이며
현재 나의 벗이며
놓을 수 없는 나의 진정한 친구다
사랑한다
나의 친구야
-‘두 친구 이야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