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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일 화요일

손부익빈損富益貧 - 부자의 것을 덜어 가난한 사람에 더하다.

손부익빈損富益貧 - 부자의 것을 덜어 가난한 사람에 더하다.

손부익빈(損富益貧) - 부자의 것을 덜어 가난한 사람에 더하다.

덜 손(扌/10) 부자 부(宀/9) 더할 익(皿/5) 가난할 빈(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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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었다. 미천한 집안이나 변변하지 못한 부모에게서 훌륭한 인물이 나왔다. 그런데 이 말이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 富(부)나 권력이 있는 집에서 자식 대에까지 모든 면에서 유리하게 이어져 계층 이동이 줄었기 때문이다. 부모의 교육수준과 소득에 따라 자녀의 진학률과 직장 소득이 높아진다는 조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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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돈을 벌고 가난이 대를 이어 빈부의 격차가 커지면 사회는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자에게서 부를 덜어내어(損富) 가난한 계층에게 더 많이 돌아가게 하는(益貧) 복지에 신경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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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易(주역)’의 益卦(익괘)에 ‘損上益下 民說无疆(손상익하 민열무강/ 위를 덜어서 아래에 보태주면 백성들이 끝없이 기뻐한다, 說은 말씀 설 또는 기쁠 열, 无는 없을 무, 疆은 지경 강)’란 구절이 나오는데 조선의 실학자 李瀷(이익)이 그것을 경제정책의 大綱(대강)으로 삼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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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뿐 아니라 과학까지 모든 방면에 재능을 보여 正祖(정조)의 아낌을 받은 丁若鏞(정약용)은 ‘茶山詩文集(다산시문집)’ 田論(전론)에서 발전시켜 損富益貧을 주장한다. 토지의 균등한 분배 없이는 바르고 고운 세상은 올 수 없다고 하면서 토지의 국유화나 公田(공전)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 내용을 부분 요약하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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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백성을 내어 그들을 위해 땅을 두고 먹고 살게 하고 군주와 牧民官(목민관)을 세워 부모로써 보호하며 골고루 살게 했다. 그런데 강한 자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더 차지하니 약한 자는 굶주린다. 이것을 보고만 있는 군주와 목민관은 잘 하고 있는가? 서둘러서 오직 부자의 것을 덜어내어 가난한 사람에게 보태도록(唯損富益貧) 힘쓰지 않으니 도리로써 임금을 섬기는 것이 아니다’고 꾸짖는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