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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4일 금요일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한 세월 살다 보면,

제법 잘 살아왔다고 여겼던 오만도,

남들처럼 그저 그렇게 살아왔다는 겸손도

문득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마는

그런 날이 오게 마련입디다.

채울 틈조차 없이 살았던

내 삶의 헛헛한 빈틈들이

마냥 단단한 줄만 알았던

내 삶의 성벽들을 간단히 무너트리는 그런 날,

그때가 되면 누구나 허우룩하게 묻곤 합니다.

사는 게 뭐 이러냐고.

그래요, 잊어서는 안 되는 거였습니다.

잊을 수 없는 것은 어차피 잊히지가 않는 법,

잊은 줄 알았다가도 잊혔다 믿었다가도,

그렁그렁 고여 온 그리움들이

여민 가슴 틈새로 툭 터져 나오고,

그러면 그제야 비로소 인정하게 되는 겁니다.

시와 아름다움과 낭만과 사랑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여야 한다는 것을.

-정재찬 ‘시를 잊은 그대에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