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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일전불치一錢不値 – 한 푼의 값어치도 없다.     

일전불치一錢不値 – 한 푼의 값어치도 없다.     

일전불치(一錢不値) – 한 푼의 값어치도 없다.\xa0 \xa0\xa0\xa0

한 일(一/0) 돈 전(金/8) 아닐 불(一/3) 값 치(亻/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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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단위로 엽전 한 닢이 한 푼이다. 보잘 것 없거나 터무니없는 일을 이를 때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다’고 말한다. 한 푼(一錢)의 가치도 없다(不値)는 이 말은 아무 데도 쓸모없거나 조금의 값어치도 없을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가치를 따지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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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 돈을 우습게 여기면 한 푼 돈에 울게 된다’란 속담이 말하는 대로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이 성어도 사람을 대놓고 한 푼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가 결국 목숨까지 내놓게 된다. 値는 直으로도 쓰고, 不値一文(불치일문), 不値一錢(불치일전)도 같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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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漢(후한)의 장군 灌夫(관부)는 원래 張(장)씨였다가 부친 때 개국 공신 灌嬰(관영)의 가신이 되어 성을 바꿨다. 관부는 사람됨이 강직하고 호기가 있어 신분이 높은 사람에게는 아첨하지 않고 대놓고 업신여겼다. 반면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겐 자신과 동등하게 대우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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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부는 술을 좋아하여 취하면 상관도 없었다. 당시 6대 황제 景帝(경제)의 외척 竇嬰(두영, 竇는 구멍 두)과 친했는데 왕의 처족 田蚡(전분, 蚡은 두더지 분)과 세력다툼에서 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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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승상 전분이 연회를 베푼 날 두영의 강권으로 참석했다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관부가 권하는 술을 전분이 거절하여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 화살이 친척 灌賢(관현)에게 향했다. 잔을 관현에게 돌렸는데 마침 그는 程不識(정불식)이란 장군과 귓속말을 주고받느라 관부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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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발대발한 관부는 ‘평소 정불식이 일전의 가치가 없다고 하더니(生平毀程不識不直一錢/ 생평훼정불식불직일전)’ 오늘 이렇게 어른이 술을 권하는데 귓속말이나 주고받느냐며 호통 쳤다. 잔치는 난장판이 되고 전분에 더욱 미움을 사 결국 처형을 당하고 말았다. ‘史記(사기)’ 魏其武安侯(위기무안후) 열전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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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의 값어치도 없는 말에는 무시해도 된다. 술주정이거나 모든 사람이 지탄하는 말에는 가치가 없게 마련이다. 이럴 때는 흘려들을 일이지만 소수자의 절박한 소리는 아무리 작은 목소리라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