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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9일 금요일

전패위공轉敗爲功 - 실패를 바꾸어 성공으로 이끌다.

전패위공轉敗爲功 - 실패를 바꾸어 성공으로 이끌다.

전패위공(轉敗爲功) - 실패를 바꾸어 성공으로 이끌다.

구를 전(車/11) 패할 패(攵/7) 하 위(爪/8) 공 공(力/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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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듯이 승부에서 지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실력 차이가 있을 때에는 겨루기를 피하고, 우위에 있을 때는 상대를 않는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란 말은 수준 차가 나는데 굳이 승부를 가리지 않고 너그럽게 대하면서 양보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승리하는 것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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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와 패배는 우리들 마음속에 있다는 격언도 마음가짐에서 온다. 이는 중국 루신魯迅/ 노신의 소설 ‘阿Q正傳(아큐정전)’에서 패배해도 자위하며 정신승리로 여기는 것과 통한다. 그런데 이런 승리보다 승부에 진 것(轉敗)을 교훈삼아 반성하고 더욱 실력을 닦아 성공으로 이끌면(爲功) 더 큰 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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因敗爲功(인패위공)이라고도 하는 이 말은 春秋時代(춘추시대) 齊(제)나라의 뛰어난 정치가 管仲(관중)에서 나왔다. 管鮑之交(관포지교, 鮑는 절인물고기 포)란 말의 당사자이고 상공업을 육성하여 桓公(환공)을 春秋五霸(춘추오패)의 한 사람으로 오르게 한 수완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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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한 유명한 말을 더 보자. ‘창고에 곡식이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倉廩實而知禮節/ 창름실이지예절), 의식이 풍족해야 명예와 치욕을 안다(衣食足而知榮辱/ 의식족이지영욕)’, ‘사유가 해이해지면 나라가 망한다(四維不張 國乃滅亡/ 사유부장 국내멸망).’ 廩은 곳집 름, 四維(사유)는 나라를 다스리는 네 가지 강령 禮義廉恥(예의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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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사기)’의 管晏列傳(관안열전)에는 이 말에 이어 그의 능력을 더 평가한다. 관중은 정치를 하면서 ‘재앙이 될 수 있는 일일지라도 그것을 잘 이용하여 복이 되게 하고(善因禍而爲福/ 선인화이위복), 실패할 일도 돌이켜 성공으로 이끌었으며(轉敗而爲功/ 전패이위공), 일의 경중을 잘 헤아려 균형을 잡는데 신중을 기했다(貴輕重 愼權衡/ 귀경중 신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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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은 예와 의에 반하는 행동을 한 적이 있어도 孔子(공자)가 그의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정치를 펼쳤기에 제나라는 100여 년이 지나 등장하는 재상 晏嬰(안영)까지 탄탄한 국력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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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를 딛고 강자에 승리를 거두면 관전자도 짜릿하게 느끼며 열광한다. 하지만 이런 기적은 자주 일어나길 기대하지 못한다. 실패했을 때 땅을 치고 통곡만 할 것인가, 그 원인을 잘 분석하여 이겨내고 최후의 영광을 차지할 것인가는 패배를 수용하는 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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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기다가 참패했을 때 절대 지지 않았다고 阿Q(아큐)식 정신승리만 되풀이하다간 잘 나갈 때의 영광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런 자세면 이기고 지는 것이 常事(상사)가 아니고 패배만 따라다닌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