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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8일 금요일

편지를 써야겠다

편지를 써야겠다

편지를 써야겠다

세상의 모든 그리운 것들을 위하여

올 겨울 길고 긴 편지를 써야겠다

내가 나에게 써야겠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고 어찌

세상의 그리운 것들에게 떳떳할 수 있겠는가

뉘우침의 편지를

그리움의 편지를 쓰는 그 겨울밤

밤새 세상을 하얗게 눈은

흰 눈은 내릴 것이다

그 눈길 위에 첫발자국을 새기며 걸어

편지를 전하러 갈 것이다

그 발자국을 따라 그리운 것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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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겨울 편지를 쓰는 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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