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써야겠다
편지를 써야겠다
세상의 모든 그리운 것들을 위하여
올 겨울 길고 긴 편지를 써야겠다
내가 나에게 써야겠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고 어찌
세상의 그리운 것들에게 떳떳할 수 있겠는가
뉘우침의 편지를
그리움의 편지를 쓰는 그 겨울밤
밤새 세상을 하얗게 눈은
흰 눈은 내릴 것이다
그 눈길 위에 첫발자국을 새기며 걸어
편지를 전하러 갈 것이다
그 발자국을 따라 그리운 것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올 것이다
"-박남준 겨울 편지를 쓰는 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