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3일 화요일

시각장애인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반에서 따돌림을 받아 늘 외롭고 힘없이 지내야 했

시각장애인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반에서 따돌림을 받아 늘 외롭고 힘없이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중인 교실에 쥐가 한 마리 나타났는데 어디로 숨었는지 도무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각장애인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반에서 따돌림을 받아 늘 외롭고 힘없이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중인 교실에 쥐가 한 마리 나타났는데 어디로 숨었는지 도무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그 아이에게 그만의 특별한 청력을 사용하여 숨은 쥐를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그 아이는 귀를 기울였고 마침내 쥐가 숨은 곳을 알아내었습니다. 쥐 소리는 교실 구석의 벽장에서 새어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은 그 아이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넌 우리 반의 어떤 친구도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어. 네겐 특별한 귀가 있잖니!" 하고 그를 격려했습니다. 그 격려의 말 한마디가 이 아이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아이는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사고라도 날까봐 아이에게 외출하는 것을 금하였지만 그 일로 아이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늘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 가운데서 아이는 곧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였고 불과 11살 나이에 첫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아이가 바로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라는 곡을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스티비 원더\입니다.

스티비 원더는 탁월한 청력이 있기 때문에 무슨 얘기든 한번 들으면 그것을 금방 노래로 만들어 부를 수 있었습니다. 생활하는데도 전혀 불편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원더가 49세 되던 해에 눈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선생님, 결정했습니다. 수술을 받겠습니다." 눈을 검진한 의사는 조심스레 말을 건넵니다. "음... 시신경 파손 정도가 심해서 수술하더라도 15분 정도 밖에 못 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원더는 말했습니다. "15분이라도 좋습니다. 수술을 꼭 받고 싶습니다."

의사가 물었습니다. "지금까지 미루고 안하던 어려운 수술을 왜, 갑자기 하려합니까? 무슨 다른 이유라도 있습니까?"

그러자 원더가 말했습니다.

"제 아이가 보고 싶어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딸 아이샤를 15분 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뭐가 있겠습니까?" 라고 대답했습니다.

-BAND 글 옮김-

나는 늦게 핀 꽃이다, 류승룡

나는 늦게 핀 꽃이다, 류승룡

나는 늦게 핀 꽃이다, 류승룡

영화계의 흥행 보증수표, 주인공보다 관객을 더 홀리는 신스틸러(scene stealer), 더티 섹시 최강자로 불리고 최근에는 CF를 섭렵하며 트렌드까지 양산하고 있는 배우 류승룡에게도 혹독한 무명 시절은 있었습니다.

서울예대를 졸업한 그는 1998년 ‘난타’의 1기 멤버로 활동을 시작해 5년간 하루 12시간의 연습량을 이겨내며 연기 내공을 쌓았습니다. 2004년부터는 장진 감독의 영화 <아는 여자>를 시작으로 다수의 흥행작에 등장하며 선 굵은 연기를 펼쳤지만 그와 대학 동기인 신동엽, 황정민, 정재영과 같은 명성은 없었습니다.

큰 머리와 좁은 어깨, 짙은 눈썹과 굵은 목소리, 짧은 다리라는 신체 조건은 그에게 중년의 깡패, 사형수 같은 한정된 배역만을 가져다줬습니다. 명성이 부족하니 늘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결코 배우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가 배우 유해진과 함께 비데 조립 공장에서 일했던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런 그가 <광해>(2012), <7번방의 선물>(2013), <명량>(2014)으로 3년 연속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 ‘천만 배우’라는 찬사를 받습니다. 그러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2012)에서 장성기 역을 연기하기 전까지 류승룡은 대중에게 그저 ‘어디서 많이 본 연기 잘하는 배우’일 뿐이었습니다. 대중이 그를 알아주기 시작한 것이 그의 나이 43세, 연기 경력 26년만의 일입니다.

조각 미남도 육체파 배우도 아닌 그가 2012년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더티 섹시’, ‘꽃중년’이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류승룡은 오래전, 대학 은사님의 ‘너는 대기만성형’이라는 말을 가슴속에 새겼다고 합니다. 바로 그 말이 조급해 하지 않고 차곡차곡 쌓인 연기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잘 왔다, 한눈팔지 않고, 조급해 하지 않고, 계속 연기와 같이 있었던 것 같아요.” 류승룡이 4년 전,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된 지금은 “나는 늦게 핀 꽃”이라고 말합니다.

짧은 말이지만 그의 변함없는 신념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반드시 된다’는 믿음으로 계속 달려온 류승룡은 국민 배우로 거듭났습니다.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시기 바랍니다.

-도서 ‘열두 마음’ 중-

유명 작가들이 전하는 글쓰기 조언

유명 작가들이 전하는 글쓰기 조언

유명 작가들이 전하는 글쓰기 조언

※ 캐릭터가 스타일이다. 나쁘고 잘 다듬어지지 않은 캐릭터에선 좋은 스타일이 나올 수가 없다. (노먼 메일러)

※ 다른 출판물에서 익숙하게 본 비유나 직유, 상징을 절대 사용하지 마라. (조지 오웰)

※ 캐릭터는 작가가 창조하는 게 아니다. 원래 존재하고 있었는데, 발견되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보웬)

※ 다 완성하기 전까진, 절대 이렇게 이렇게 쓸거야 남에게 말하지 마라. (마리오 푸조)

※ 우울하지 않으면, 당신은 진지한 작가가 될 수 없다. (커트 보네거트)

※ 영감이 찾아오길 기다려선 안된다. 몽둥이를 들고 그걸 쫓아가야 한다. (잭 런던)

※ 그 순간 나오는 생각을 적어라. 골똘히 짜내지 않은 생각들이 보통 가장 가치 있다. (프란시스 베이컨)

※ 내가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냐고? 지어낸다. 다 내 머리 속에서 나온다. (닐 가이먼)

※ 너무 멀리 갈지 모를 위험을 감수하는 이들만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T.S. 엘리어트)

※ 소설을 써야겠다면 써라. 하지만 돈을 버는 건 우연한 사고(accident)라고 생각해라. 보상은 쓰는 것 자체로부터 얻어라. (펄 벅)

※ 저널리즘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를 목격하게 하지만, 픽션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를 살게 한다. (존 허시)

※ 난 항상 하나의 아이디어, 심지어 지루한 하나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한다. 그건 내가 답을 갖고 있지 않은 질문이 된다. (토니 모리슨)

※ 재능은 싸구려다. 중요한 건 훈련이다. (앙드레 드뷔)

※ 모든 이야기는 끝가지 계속 가면 죽음으로 끝난다. 그 사실을 숨기려 하는 자는 진정한 스토리텔러가 아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 썼을 때와 그걸 고칠 때 사이에 꽤 시간 간격을 둬라. (제이디 스미스)

※ 가능한 한 자주 글을 써라. 그게 출판될 거라는 생각으로가 아니라, 악기 연주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J.B. 프리슬리)

※ 매일 글을 써라. 강렬하게 독서해라. 그리고나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보자. (레이 브래드버리)

※ 당신이 창조한 캐릭터들을 존중해라. 심지어 별볼일 없는 캐릭터까지도. 예술에선 실제 인생에서처럼, 모든 이들이 각자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사라 월터스)

※ 매우 일찍 일어나서 바로 일을 시작해라. 먼저 일하고, 씻는 건 나중에 해라. (W.H. 오든)

※ 명확하게 쓰는 사람들은 독자를 갖게 되고, 불명확하게 쓰는 사람들은 평론가를 갖게 된다. (알베르트 카뮈)

※ 픽션은 거짓말이다. 좋은 픽션은 그 거짓말 속에 감춰진 진실이다. (스티븐 킹)

※ 좋은 작가란 기본적으로 스토리텔러다. 학자나 인류의 구원자가 아닌. (아이작 싱어)

※ 난 한 문장, 한 아이디어, 한 이미지를 갖고 시작한다. 그 이상으론 아무 것도 모른다. 그저 따라 간다. (데이빗 라비)

나라별 중산층의 기준

나라별 중산층의 기준

나라별 중산층의 기준

△ 한국 (직장인 대상 설문 결과 )

1. 부채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2. 월급여 500만원 이상

3. 자동차는 2,000CC급 중형차 이상 소유

4. 예금액 잔고 1억원 이상 보유

5. 해외여행 1년에 한차례 이상

△ 프랑(퐁피두 대통령 ‘삶의 질’)

1.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하고

2.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고

3.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하며

4. 남들과는 다른 요리를 만들 수 있고

"

5. 공분에 의연히 참여하고

",

6.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한다.

△ 영국(옥스포드대학)

1. 페어플레이를 할 것

2.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3.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4.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5.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 미국(공립학교에서 가르침)

1.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2. 사회적인 약자를 도와야 하며

3.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고

4. 테이블위에 정기적인 비평지가 있다.

-BAND 글 옮김-

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어느 아가씨가 공원벤치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노신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조금 남아 있는 책을 마저 보고 갈 참 이었다.

방금전 가게에서 사온 크레커를 꺼냈다. 그녀는 크레커를 하나씩 집어 먹으며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쯤 흘렀다. 크레커가 줄어가는 속도가 왠지 빠르다 싶어 곁눈질로 보니, 아니!? 곁에 앉은 그 노신사도 슬며시 자기 크레커를 슬쩍슬쩍 빼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아니 이 노인네가...’

",

화가 은근히 났지만 무시하고 크레커를 꺼내 먹었는데, 그 노신사의 손이 슬쩍 다가와 또 꺼내 먹는 것이었다. 눈은 책을 들여다 보고 있었지만 이미 그녀의 신경은 크레커와 밉살 스러운 노신사에게 잔뜩 쏠려 있었다. 크레커가 든 케이스는 그 둘 사이 벤치에서 다 비어갔고, 마지막 한 개가 남았다.

그녀는 참다못해 그 노신사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 뭐 이런 웃기는 노인이 다 있어?" 하는 강렬한 눈빛으로 얼굴까지 열이 올라 쏘아 보았다. 그 노인은 그런 그녀를 보고 부드럽게 씨익 웃으며 소리없이 자리를 뜨는 것이었다.

별꼴을 다 보겠다고 투덜대며 자리를 일어 나려던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녀가 사가지고 온 크레커는 새 것인 채로 무릎위에 고스란히 놓여져 있었다. 자신이 그 노신사의 크레거를 집어 먹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오히려 자기 것을 빼앗기고도 부드럽게 웃던 노신사. 하지만 그 노신사는 정신 없는 그 아가씨에게 크레커를 빼앗긴게 아니고, 나누어 주었던 것이다. 제 것도 아닌데 온통 화가 나서 따뜻한 햇살과 흥미로운 책의 내용 조차 잃어버린 그 아가씨는 스스로에게 이 좋은 것들을 빼앗긴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오백원 짜리 크래커가 아니라 아주 중요한 일에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상황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는 마음에 있는 것이다.

-BAND 글 옮김-

나는 모든 고통이 무지에서 기인한다고 믿습니다.

나는 모든 고통이 무지에서 기인한다고 믿습니다.

나는 모든 고통이 무지에서 기인한다고 믿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기 위해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참된 행복은 타인을 위한 사랑과 자비와 함께

이기심과 탐욕 제거를 통해 달성되는

평화와 만족감에서 옵니다.

지구상 어디에서 왔건 우리는 모두 똑같은 인간입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인간애를 가지고 실천해야 합니다.

종교가 있건 없건 누구나 사랑과 자비를 행한다면

서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달라이라마-

사랑우산

사랑우산

사랑우산

사랑으로

우산을 만들겠습니다.

만든 우산을

당신에게 선물하겠습니다.

외로움도 가리고

슬픔도 가리고,

힘듦도 가리고

아픔도 가릴 수 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햇볕 좋은 날에도

늘 쓰고 다닐 수 있게

사랑으로 만들겠습니다.

그 우산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윤보영-

길은 걸어 가 봐야 길을 알게되고

길은 걸어 가 봐야 길을 알게되고

길은 걸어 가 봐야 길을 알게되고

산은 올라 가 봐야 험한 줄 알게된다.

길이 멀어지면 말의 힘을 깨닫게 되고

산이 높아지면 공기의 소중함도 깨닫게 된다.

사람은 겪어 보아야 사람을 알게 되고

긴 세월이 지나가봐야 그 사람의 마음도

엿보게 된다.

현자 가로되

동녘은 밝기 직전이 가장 춥고

물은 끓기 직전이 가장 요란하듯이

행복은 막연히 오는 것이 아니라

늘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다가온다.

"

-인생사용 설명서 중-

"

호박벌에 대해 아시나요?

호박벌에 대해 아시나요?

호박벌에 대해 아시나요?

호박벌은 온대지방에 사는 벌로서 노란색 몸통에 배만 볼록하게 튀어나와 못난이로 평가 받는 벌입니다. 하지만 호박벌은 세상에서 가장 우직하고 부지런한 벌입니다. 벌 중에서도 가장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자리에 들며, 꿀을 모으기 위해 하루에 200킬로미터 이상을 날아다닌다고 합니다.

여기서 더욱 놀라운 사실은 호박벌의 몸통 구조입니다. 사실 호박벌은 날 수 없는 구조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호박벌은 다른 벌에 비해 몸통이 크고 뚱뚱한 반면, 날개는 작고 가볍습니다. 날개 크기에 비해 몸통이 너무 커서 그 날개로는 날 수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날기는커녕 공중에 떠 있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며, 호박벌이 어떻게 날 수 있는지조차 분석이 어렵다고까지 합니다.

호박벌은 어떻게 날 수 있을까요? 그 이유는 자신이 날 수 없는 구조의 몸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호박벌은 태어나자마자 다른 벌들의 날갯짓을 보고 자신도 날갯짓을 합니다. 일반적인 날갯짓으로는 결코 날아오를 수 없기 때문에, 호박벌은 더욱 빨리 날갯짓을 합니다. 그렇게 수없이 날갯짓을 하면서 날개 안쪽에 튼튼한 근육을 만들어 다른 작은 벌들보다 더 많은 날갯짓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날아오를 수 있게 된다고 하네요.

호박벌은 자신이 날 수 없다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꿀을 모아야겠다는 것과 그러기 위해 반드시 날아야 한다는 생각뿐인거죠.

-‘열두 마음’ 중-

돼지꿈

돼지꿈

돼지꿈

올핸 나도 돼지꿈을

딱 한 번 꿔봤으면

아파트 값이 내려가더라도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누리지 않더라도

내 꿈속에서 어미돼지가 꽥꽥

기차 화통 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느닷없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기차를

여러 마리 몽실몽실 낳는 꿈 한 번

꿔봤으면 좋겠다

세상이 깜짝 놀라겠지

어처구니없는 상상이 세상을 바꾼다는 걸

모르는 친구가 기어이

어처구니없는 상상이라고

팔짱 끼고 비웃어도 나는 좋겠다

어미돼지 뱃속에서 갓 빠져나온

아기기차의 젖은 눈두덩을 닦아주고

그 작은 입에 우윳병을 물리는 꿈,

그리하여 나는 그때부터 기차를 키우는

사람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돼지기차라고 불러도 좋고

기차돼지면 또 어떻겠어?

내 돼지꿈이 깨지 않고 이어져

잘 먹고 잘 자란 기차를 서울역으로

제발 끌고 갔으면 좋겠다

거기 플랫폼에서 신촌, 수색, 능곡, 일산, 금촌, 문산, 장단, 봉동, 개성, 토성, 려현, 계정, 금교, 한포, 평산, 남천, 물개, 신막, 서흥, 흥수, 청계, 마동, 신풍산, 사리원, 계동, 심촌, 황해황주, 흑교, 중화, 력포, 대동강, 평양, 서평양, 서포, 간리, 순안, 석암, 어파, 숙천, 만성, 신안주, 맹중리, 영미, 운전, 고읍, 정주, 곽산, 로하, 선천, 동림, 차련관, 남시, 양책, 비현, 백마, 석하, 신의주까지 꿀꿀거리는 돼지를 타고 달려봤으면 좋겠다

원래 길이 놓여 있어 그 길로

달려간 게 아니었던 것처럼

달리면서 스스로 길이 되는 기차가

돼지처럼 감히 멱따는 소리를

내질러도 좋겠다

강철이 된 녹슨 내 울음소리를

딱 한 번 돼지꿈을 꾸었을 때

꿈속에서라도 들었으면 좋겠다

-안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