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6일 목요일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느낌이 따뜻한 사람과

손을 잡고 거닐고 싶어요.

밤새 통화하며

재잘대다 잠들고 싶어요.

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

옷장 앞에서 여러 벌의 옷을 입었다 벗었다

반복하는 일도 수고롭지 않을거예요.

장소가 어디든 그 사람과 함께라면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테고,

무엇을 먹더라도 초콜릿 케이크처럼 달콤할 거예요.

서로 헤어지기 싫어

자꾸 뒤돌아보며 인사를 건네고,

돌아가는 길이 걱정 돼

또 다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겠지요

온 세상이 알록달록 하게 보이는

그런 설렘 가득한 사랑

내 마음을 간지럽히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전승환 ‘나에게 고맙다’ 중-

다투지 않고 사는 법

다투지 않고 사는 법

다투지 않고 사는 법

어느날 해와 달이 말씨름을 하고 있었다. 해가 말했다. "나뭇잎은 초록색이야." 달이 말했다. "아니야, 나뭇잎은 은색이야."

달이 또 말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잠만 자더라." 그러자 해가 반박했다. "아니야,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게 움직여." 달이 말했다. "그럼 왜 땅이 그리 조용해?" 해가 다시 말했다. "내가 보기엔 언제나 시끄럽던데 뭐가 조용해?"

그때 바람이 나타나 딱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하늘에 달이 떠 있을 때나 해가 떠 있을 때나 세상을 다녀봐서 잘 알아 해가 세상을 비추는 낮에는 해가 말한 대로 세상은 시끄럽고, 사람들도 모두 움직이고, 나뭇잎은 초록색이야. 그러나 달이 세상을 비추는 밤이 오면 온 땅이 고요해지며 사람들은 잠을 자고, 나뭇잎은 은색으로 보인단다."

우린 간혹 친구와 충돌할 때가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말다툼으로 시작해 크게 번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싸움의 원인은 의외로 아주 사소한 의견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기에 각자 다른 생각을 품을 수 있는데도 그것을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우선으로 하고 상대의 말을 무시하기 때문에 마음의 골이 깊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해와 달이 본 세상이 둘 다 틀리지 않은 것처럼, 우리는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각자의 의견은 틀린 것이 아니다. 상대의 말을 존중해 주고 수용하려는 자세가 없다면 싸움은 커지고 만다.

당신의 이야기는 틀리지 않다. 당신의 의견이 옳다. 그러나 다른 친구의 생각도 옳은 것이다.

서로 한 발짝만 물러선다면,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면 분쟁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행복한 동행’ 중-

가장 아깝고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가장 아깝고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가장 아깝고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

아무 것에게나 함부로 맡기지 말아라.

술한테 주고 잡담한테 주고

놀이한테 너무 많은 자기를 주지 않았나

돌아다 보아라.

가장 나쁜 것은 슬픔한테 절망한테

자기를 맡기는 일이고

더욱 좋지 않은 것은 남을 미워하는 마음에

자기를 던져버리는 일이다.

그야말로 그것은 끝장이다.

그런 마음들을 모두 거두어 들여

기쁨에게 주고 아름다움에게 주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마음에게 주라.

대번에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세상은 젊어지다 못해 어려질 것이고

싱싱해질 것이고 반짝이기 시작할 것이다.

자기를 함부로 아무 것에나 주지 말아라.

부디 무가치하고 무익한 것들에게

자기를 맡기지 말아라.

그것은 무익한 일이고 눈 감은 일이고

악덕이며 죄 짓는 일이다.

가장 아깝고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그러므로 보다 많은 시간을 자기 자신한테 주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것이 날마다 가장 중요한

삶의 명제요, 실천 강령이다.

-나태주-

2023년 7월 4일 화요일

그냥 사랑해야지

그냥 사랑해야지

그냥 사랑해야지

사랑한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지

사랑한다는 것은 참 고운 일이지

사랑한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지

집착도 소유도 바람도 없이

그냥 내가 좋아서

그냥 내가 사랑스러워

단지 사랑만 위해 사랑해야지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본 세상

조건 없는 사랑이

작은 떨림이 되어

내 가슴에 번져올 때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그냥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야지

-‘삶도 사랑도 물들어가는 것’ 중-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그토록 많이 연습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랑 앞에만 서면 항상 서툴러지는 것 같아.

내 말에 그 사람이 답했다.

괜찮아.

나도 당신이 처음이듯

당신도 내가 처음이잖아.

사랑하고 노력하는 마음은 같지만

사람이 다르니까 그럴 수밖에....

우리는 사랑이라는

하나의 정답을 맞히려는 게 아니라

지금 마주하고 있는 사람을 알아가며

조금씩 맞춰가는 거야.

그러니 조급해하거나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누구를 만나든

서로에게 익숙해지기까지

우리는 서툴 수밖에 없어.

-김재식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중-

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씻고, 먹고, 마시고, 일하고, 자는 일 외에

어떤 기대나 계산 없이, 희망도 절망도 없이

자발적으로 매일 빠지지 않고

조금씩 하는 `그것`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 준다.

이자크 디네센의 말을 받아 이렇게 써본다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무엇을 한다는 것

매일 조금씩 하는 그 무엇이

우리를 살게 하고

매일 조금씩 하는 그 무엇이

우리를 천천히 죽어 가게 만든다

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매일 조금씩 뭔가가 손아귀에서 빠져나간다 해도

매일 조금씩 하는 뭔가가

우리를 더 높은 차원의 질서와 만나게 한다

행복의 기준은 최대한 낮춰 잡고,

나쁜 일의 기준은 최대한 높여 잡을 것

행복의 그물코는 작은 기쁨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최대한 촘촘하게 만들고,

불행의 그물코는 웬만한 것쯤은

다 빠져나가도록 크고 넓게 만들 것.`

-정희재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중-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만약 내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싶다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을 테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지워 가다 보면

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 드러나겠지

피로에 젖도록 몰아세우며

얼마나 오래 `되어야 할 나`를 쫓아 왔던가

게으르거나 방종하지 않으면서

집착하지 않되 무심하지 않으면서

나답게 사는 길이 있을 테니

모든 해야 할 일들, 책임감, 의젓함을 잠깐 내려놓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요히 있고 싶다

그래도 괜찮다

너무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별일 일어나지 않는다

공기처럼 가볍게, 햇살처럼 맑고 빛나게

재밌고 신나게 오늘을 산다면

그게 바로 위대한 성공인 것을

-정희재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중-

인생의 빈 잔에 채워질 아름다운 인연

인생의 빈 잔에 채워질 아름다운 인연

인생의 빈 잔에 채워질 아름다운 인연

삼동에 기나긴 밤

얼어붙은 시린 가슴을 열고

켜켜이 쌓인 그리움을 말하면

내가 곁에 있어줄께

선뜻 대답하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춰온 이슬 맺힌 사연 털어놓으면

대접에 동동주를 가득 따르며 같이 아파하고

눈물까지 함께 하는

친구같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면 갈수록 힘들고 험한 세상

인생의 고삐가 조여져 아파하면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면 치는대로 살자며

내등을 토닥여 줄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서가길 어려워하면 뒤에 세우고

뒤서가기 어려워하면 앞에 세우고

슬픔의 끈을 당기면 늦추어 주고

희망의 끈을 놓으연 끌어 당기는

보석보다 귀한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읽고

듣지 않아도 아픔을 알며

내 마음을 거울처럼 읽고

내 인생의 나침판이 되어

아름다운 필연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유머 섞인 말을 하지 않아도

함박 웃음을 웃고

굳이 인연의 끈을 끌여 당겨 묶지 않아도

달콤한 입술 포갤 수 있는

인생의 소중한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숨과 행복이 섞인

가득찬 술잔이 비어갈 무렵

뜨거운 가슴을 비비며

내마을 읽어주는

이세상 소중한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윤봉석-

너와 그렇게 웃다가

너와 그렇게 웃다가

너와 그렇게 웃다가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너를 껴안고 뒹굴다가

싸늘해진 새벽 공기에

갑자기 혼자임을 안다.

이제 너를 보면

꿈이구나 하고 안다.

우리의 사랑도 그랬다.

영원할 거라 착각하면서

나 혼자만 생각하면서

그렇게 눈을 감았다.

너의 아픔을 보지 못하고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했다.

너의 사랑을 보지 못했다.

이제 눈을 뜨면 네가 없다.

-김재식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중-

우리가 그리운 건

우리가 그리운 건

우리가 그리운 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 그녀는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만남`이라는 것이 귀찮아졌다. 한 사람을 만나고, 서로 알아가고, 친해지는 데는 시간과 노력과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낯선 누군가를 만나서 처음부터 모든 걸 다시 시작하는 게 너무 힘들고, 피곤해졌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에는 일 년에 한 번씩 그동안 사귄 친구들과 헤어지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친해지고, 다시 헤어지고 하는 걸 수없이 반복했었다

그 때마다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귀찮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세상에, 사람 만나는 게 귀찮아질 줄이야

한때, 매일 만나던 친구들, 어제 보고, 오늘 또 보면서도 할 이야기가 끊이질 않던 친구들도 어쩌다 한 번 보는 게 전부가 됐다. 다들 각자의 삶이 있는 것이다

언젠가 충고에 따라 동호회도 몇 개나 가입하고 모임마다 빠지지 않고 나갔었지만, 그것도 한때였다. 엄마가 잘못 기른 화초처럼, 모두 시들해졋다.

우리가 그리운 건 새로운 사람이 아니라, 예전 사람들이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사람들.

-권미선 ‘아주, 조금 울었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