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8일 토요일

등 뒤에서 너를 끌어안으면

등 뒤에서 너를 끌어안으면

등 뒤에서 너를 끌어안으면

등 뒤에서 너를 끌어안으면

너의 왼쪽과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과 나의 오른쪽이

정확히 겹쳐진다.

나의 심장은 너의 심장과

같은 자리에서 뛰고,

나의 왼쪽 손은 너의 왼쪽 손을 잡는다.

너는 내 눈을 보고 있지 않지만

내 마음을 읽고 있고,

날 완전히 상대에게 내맡기고

놓아버렸을 때의

평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에게 뒷모습을

허락한다는 것은

전부를 주는 것이다.

"

-조진국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중-

"

힘내요 당신

힘내요 당신

힘내요 당신

힘들어요?

혼자만 힘들 거로 생각하지 말아요

누구나 짐을 지고 살아요

외로우세요?

혼자라도 둘이라도 여럿이라도

사람은 늘 외로운 거래요

울고 싶으세요?

목까지 차오른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꾸역꾸역 삼킬 때가 있지요

그냥 목 놓아 우세요

누가 보면 어때요

그리우세요?

조용히 눈감고

이름 한 번 불러요

그리움이 두 배가 되어도

가슴은 따듯해질 거예요

사랑하고 싶으세요?

주위를 둘러봐요

내 사랑을 바라는 사람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요

고생하는 거 알아요

힘든 거 알아요

힘내요 당신!

조금만 참아요!

처진 어깨 지친 발걸음

바라보면 가슴 아파요

우리 함께 힘내요

-조미하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중-

마지막 한 순간까지

마지막 한 순간까지

마지막 한 순간까지

홀로 걸어 온 길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둘이 걸을 수 있어

너무나 좋습니다.

어깨가 따뜻하고

마주 잡은 손에서

우리 사이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걸어온 만큼의

그 삶의 여정을

되돌아갈 수는 없지만

살아갈 만만큼은

사랑할 시간이 주어졌기에

사랑하겠습니다.

뜨겁게 뜨겁게

사랑하겠습니다.

내 젊음이 있는 날은

젊음으로

황혼이 깃들 때는

살아온 만큼의 여유로

살아갈 만큼의

정열로 마지막

한 순간까지

사랑하겠습니다.

뜨겁게 뜨겁게

사랑하겠습니다.

"

-우리는 만나면 왜 그리도 좋을까 중-

"

축의금 만삼천원

축의금 만삼천원

축의금 만삼천원

"

10년 전 나의 결혼식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가 보이지 않았다. 이럴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리가 없는데... 바로 그때 형주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급히 올라왔다.

",

"고속도로가 너무 막혀서 여덟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어쩌나, 예식이 다 끝나버렸네..." 숨을 몰아쉬는 친구 아내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석민이 아빠는 못 왔어요. 죄송해요... 대신 석민이 아빠가 이 편지 전해드리라고 했어요" 친구 아내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뒤집어쓴 채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철환아, 형주다.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사는 리어카 사과 장사이기에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 밤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원이다.

"

하지만 힘들다고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지랑이 몽기몽기 피어오르던 날, 흙 속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내겐 있으니까...,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기쁘다. 철환이 장가간다... 철환이 장가간다... 너무 기쁘다

",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 가서 먹어라. 친구여, 오늘은 너의 날이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해다오. -해남에서 친구가-“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만원짜리 한장과 천원짜리 세 장... 뇌성마비로 몸이 많이 불편한 형주가 거리에 서서 한겨울 추위와 바꾼 돈..,

나는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냈다. "형주 이 놈, 왜 사과를 보냈데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을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봐,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기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나는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이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이철환 ‘곰보빵’ 중-

아프지 말자

아프지 말자

아프지 말자

너도

나도

우리 모두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자

오늘을 살아내는 일이

좋은 일만 있다면 좋겠지만

예기치 못한 일로

가슴을 치는 일도 있고

이미 일어난 일에

깊은 후회와 회한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덜 아프고

덜 힘들고

조금 더 무뎌져서

무슨 일이든 잘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다

훌훌 털어버렸으면 좋겠다

-조미하-

여자와 남자

여자와 남자

여자와 남자

여자의 몸만 원하는 남자는 삼류다.

여자의 마음만 원하는 남자는 이류다.

여자의 몸과 마음을 원하는 남자는 일류다.

여자의 몸과

마음을 만족시키는 남자는 초일류다.

그러나

여자의 몸과 마음을 아끼고 배려하며

사랑하는 남자가 진정한 남자다.

여자는

많은 사람들의 눈을 위해 옷을 입고

한 사람의 마음을 위해 옷을 벗는다.

남자는 시각과 촉각의 동물이다.

그녀의 볼륨 있는 몸매에 반하고

그녀의 매끄러운 피부에 반하고

그녀의 오뚝한 콧날에 반하고

그녀의 입술에 반한다

하지만

여자는 청각과 후각의 동물이다.

그의 이쁘다는 말에 반하고

그의 상쾌한 스킨 향에 반하고

그의 다정한 말 한마디에 반하고

그의 익숙한 향기에 반한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가 꾸미길 원하고

남자는 여자와 스킨십 하기를 원한다.

여자는 그가

사랑한다고 말해주길 원하고

여자는 그에게서

다른 여자의 향이 사라지길 원한다.

-멜로우-

자신과의 거리

자신과의 거리

자신과의 거리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먼 거리가 자기 자신과의 거리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잘 알고 있다 생각하지만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면의 자신은 자신만 알 수 있고 외면의 자신은 타인들만 알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늘 함께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하는 말과 하는 행동을 보고 좋다 나 쁘다를 평가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들이 나의 외면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인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평가할 때 관대하고 타인을 평가할 땐 인색합니다.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할 때 오히려 좋은 사람이 됩니다.

내 뒤통수에 앉은 먼지는 내가 볼 수 없어 깨끗한 줄 알고 남의 어깨에 앉은 티끌은 내가 볼수 있어 크게만 보입니다. 내가 내 허물을 볼수 없으므로 타인의 충고에 귀 기울리고 나도 완벽할 수 만은 없는 사람임으로 남의 허물을 내 잣대로 평가해 헐뜯지 말아야 합니다.

-유지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그냥 좋은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입니다.

돈이 많아서 좋다거나

노래를 잘해서 좋다거나

집안이 좋아서 좋다거나

그런 이유가 붙지 않는

그냥 좋은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입니다.

이유가 붙어 좋아하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서 그 이유가 없어지게 되는 날

그 이유가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사라지게 되는 날 얼마든지 그 사람을

떠날 가능성이 많은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데 이유가 없는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입니다.

어디가 좋아 좋아하느냐고 물었을 때

딱히 꼬집어 말 한마디 할 순 없어도

싫은 느낌은 전혀 없는 사람

느낌이 좋은 사람이 그냥 좋은 사람입니다.

말 한마디 없는 침묵속에서도 어색하지 않고

한참을 떠들어도 시끄럽다

느껴지지 않는

그저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 속에 서로의 마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쁜 사람

그냥 좋은 사람이 느낌이 좋은 사람입니다.

느낌이 좋은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입니다

가장 좋은 사람이 바로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은 그냥 좋은 사람입니다.

-Facebook 글 옮김-

내 마음의 페이지

내 마음의 페이지

내 마음의 페이지

누구나 나를 조금씩 들춰보고 간다

화창한 봄날 햇살이 그렇고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가을

선선한 바람이 그렇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은 헤픈 책장이 된다

지나버린 옛 페이지들을 열어주며

어린아이처럼 들뜬다

하지만 지나간 이들은

모두 나를 건성으로 훑어보았다

오히려 없었으면 더 좋았을 주석 한두 마디를 남기곤

휑하니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창가 팔랑이는 가을 나뭇잎새들이

자꾸 내 마음의 페이지를 넘기는 날

내가 건성으로 지나쳐 온

사람들의 얼굴을 오늘 다시

꼼꼼히 읽는다

-송경동-

운명의 귀는 내 말을 듣고 있습니다

운명의 귀는 내 말을 듣고 있습니다

운명의 귀는 내 말을 듣고 있습니다

‘힘들다’ ‘힘들다’ 말하면

더 힘들어 집니다

‘안된다’ ‘안된다’ 말하면

될 일도 안됩니다

‘어렵다’ ‘어렵다’ 말하면

더 어려워 집니다

‘죽겠다’ ‘죽겠다’ 말하면

고통스런 일만 생겨납니다

‘잘된다’ ‘잘된다’ 말하면

안 될 일도 잘 되어줍니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말하면

행복한 일이 찾아옵니다

혼잣말을 하지만

운명의 귀는

내 생각을 감지하고

내 말을 듣고 있습니다

-유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