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4일 월요일

◈ 회양목Box-Tree

◈ 회양목Box-Tree

◈ 회양목(Box-Tree)

• 학 명 : Buxus microphylla var. koreana Nakai

• 과 명 : 회양목과

• 분 포 : 전국

• 서 식 : 산지의 석회암지대

• 크 기 : 높이 5m

• 개 화 : 4∼5월

• 특징 :

예전에는 황양목(黃楊木)이라고도 불렀다. 석회암지대가 발달된 북한 강원도 회양(淮陽)에서 많이 자랐기 때문에 회양목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국에 걸쳐 자라지만 특히 석회암지대가 발달된 산지에서 자라는데 경상북도, 강원도, 충청북도, 황해도에서 많이 자란다. 회양목은 성장속도가 매우 느리며 최고 높이는 약 5m 정도까지 자란다.

작은가지는 녹색이고 네모지며 털이 있다. 잎은 마주달리고 두꺼우며 타원형이고 끝이 둥글거나 오목하다. 중륵의 하반부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뒤로 젖혀지고 잎자루에 털이 있다. 꽃은 암꽃과 수꽃으로 구분되고 4∼5월에 노란색으로 피어난다. 암수꽃이 몇 개씩 모여달리며 중앙에 암꽃이 있다. 수꽃은 보통 3개씩의 수술과 1개의 암술 흔적이 있다. 암꽃은 수꽃과 더불어 꽃잎이 없고 1개의 암술이 있으며 암술머리는 3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로 타원형이고 끝에 딱딱하게 된 암술머리가 있으며 6∼7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잎이 좁은 바소꼴인 것을 긴잎회양목(for. elongata)이라고 하고, 잎의 길이 12∼22mm, 나비 4∼11mm이고 잎자루에 털이 없는 것을 섬회양목(var. insularis)이라고 하며, 남쪽 섬에서 자란다.

◈ 측백나무

◈ 측백나무

◈ 측백나무

• 학 명 : Thuja orientalis L.

• 과 명 : 측백나무과

• 분 포 : 한국(단양·양양·울진)·중국

• 서 식 : 길가, 산지

• 크 기 : 높이 25m, 지름 1m

• 개 화 : 4∼5월

• 특징 :

관목상이며 작은 가지가 수직으로 벌어진다. 비늘 모양의 잎이 뾰족하고 가지를 가운데 두고 서로 어긋나게 달린다. 잎의 앞면과 뒷면의 구별이 거의 없고 흰색 점이 약간 있다.

꽃은 4월에 피고 1가화이며 수꽃은 전년 가지의 끝에 1개씩 달리고 10개의 비늘조각과 2∼4개의 꽃밥이 들어 있다.

암꽃은 8개의 실편(實片)과 6개의 밑씨가 있다. 열매는 구과(毬果)로 원형이며 길이 1.5~2cm로 9~10월에 익고, 첫째 1쌍의 실편에는 종자가 들어 있지 않다. 잎은 지혈·이뇨 등에, 씨는 자양·진정 등에 사용한다. 한국(단양·양양·울진)·중국에 분포한다.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반송같이 되는 것을 천지백(for. sieboldii)이라고 하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설악산과 오대산 등 높은 산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종을 눈측백(T. koraiensis)이라고 하는데 가지가 서양측백처럼 수평으로 퍼지고 향기가 있다. 이것을 지빵나무라고도 하지만 지빵이나 찝빵은 측백과 같은 뜻이므로 눈(누운)측백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들어온 서양측백은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며 향기가 있고 잎이 넓다. 수형(樹形)이 아름답기 때문에 생울타리, 관상용으로 심는다.

◈ 강아지풀

◈ 강아지풀

◈ 강아지풀

• 학명 : Setaria viridis P.Beauv.

• 과명 : 벼과

• 크기 : 꽃이삭 2∼5cm, 줄기 20∼70cm

• 용도 :

• 개화시기 : 7~9월

• 분포지역 : 전국

• 서식장소/자생지 : 길가, 들

• 특징 :

개꼬리풀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구미초(狗尾草)라고 한다. 길가나 들에서 자란다. 줄기는 20∼70cm로 뭉쳐나고 가지를 치며 털이 없고 마디가 다소 길다. 잎의 길이는 5∼20cm, 너비 5∼20mm로 밑부분은 잎집이 되며, 가장자리에 잎혀와 줄로 돋은 털이 있다.

꽃은 한여름에 피고 원주형의 꽃이삭은 길이 2∼5cm로서 연한 녹색 또는 자주색이다. 작은가지는 길이 6∼8mm로 퍼지고 가시 같다. 종자는 구황식물로 이용되었으며, 민간에서는 9월에 뿌리를 캐어 촌충구제용으로 쓰인다. 한방에서는 여름에 전초를 채취하여 말린 것을 약용으로 사용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유사종으로 갯강아지풀(var. pachystachys)은 잔가지의 센털이 길고 밀생하여 잔이삭이 뚜렷하지 않으며 바닷가에서 자란다. 수강아지풀(var. gigantea)은 조와 강아지풀의 잡종이다. 자주강아지풀(for. purpurascens)은 꽃이삭에 달린 털이 자줏빛이며 구별하지 않고 강아지풀로 취급하기도 한다.

◈ 금잔화

◈ 금잔화

◈ 금잔화

• 학명 : Calendula arvensis L.

• 과명 : 국화과

• 크기 : 20~70cm

• 용도 : 관상용, 약용, 식용색소용으로 쓴다

• 개화시기 : 꽃은 6-9월, 열매는 8-10월

• 분포지역 : 전국

• 서식장소/자생지 : 화단에 심어 기른다

• 특징 :

유럽 원산의 한해살이풀로 전국 각지에서 관상용으로 심어 기른다. 전체에 짧은 털이 난다. 줄기는 곧추서고 높이 20-50cm이며, 밑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진다. 뿌리잎은 모여 나며, 긴 난형이다. 줄기잎은 어긋나며, 넓은 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아래쪽이 줄기를 조금 감싼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없다. 꽃은 6-9월에 줄기나 가지 끝에 머리모양꽃차례가 1개씩 달리며, 지름 1.5-2.0cm이다. 머리모양꽃차례의 가장자리에는 붉은빛이 도는 노란색의 혀모양꽃이 달리며, 안쪽에는 노란색의 관모양꽃이 배열한다. 열매는 겉에 가시 모양의 돌기가 난다. 식물체를 약용 또는 식용색소용으로 쓴다.

◈ 화엄제비꽃

◈ 화엄제비꽃

◈ 화엄제비꽃

• 학명 : Viola ibukiana Makino

• 과명 : 제비꽃과

• 크기 : 높이 10cm

• 용도 : 관상용

• 개화시기 : 4월

• 분포지역 : 한국(전라남도 구례군, 장흥군)

• 서식장소/자생지 :

• 특징 : 전라남도 화엄사 근처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양지 혹은 반음지에서 자란다. 키는 약 10㎝ 정도이고, 잎은 표면이 푸른 빛이 도는 녹색으로 흰색 무늬가 있고 난형이다. 꽃은 밝은 홍자색이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번식은 7월에 종자를 받아 보관 후 9월에 뿌리거나 이른 봄 새순이 올라올 때 포기나누기를 한다.

화단이나 화분에 심는다. 물 빠짐이 좋은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란다. 물관리는 2~3일 간격으로 준다.

관녕할석管寧割席 - 관녕이 자리를 자르다, 친구와 교제를 끊다.

관녕할석管寧割席 - 관녕이 자리를 자르다, 친구와 교제를 끊다.

관녕할석(管寧割席) - 관녕이 자리를 자르다, 친구와 교제를 끊다.

대롱 관(竹/8) 편안 녕(宀/11) 벨 할(刂/10) 자리 석(巾/7)

친구와의 사귐을 기리는 성어가 많은 중에 성격이 전혀 다른 사이인데도 우정을 지속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잘 알려진 竹馬故友(죽마고우)는 단지 어릴 때 같이 놀이를 했을 뿐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친구라는 뜻이었다. 管鮑之交(관포지교)는 管仲(관중)에게 일방적으로 양보한 鮑叔牙(포숙아)에 의해 빛이 난 우정이었다. 刎頸之交(문경지교)는 사이가 좋지 않다가 한 친구가 제 잘못을 알고 사죄함으로써 후세의 기림을 받은 경우였다. 친구 사이란 조금의 차이만 있어도 틀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관계이지만 희생과 양보가 따라야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管寧(관녕, 158~241)이란 사람은 중국 三國時代(삼국시대) 魏(위)나라 출신의 덕망 높은 학자였다. 어려서 고아가 되어 어렵게 공부했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평상에 꿇어앉아 글을 읽어 무릎에 닿은 상의 바닥이 뚫어졌을 정도였다. 이 관녕이 자리를 잘랐다(割席)는 이야기는 친한 친구와 서로 뜻이 맞지 않아 교제를 끊었다는 데서 나왔다. 관녕이 젊은 시절에 늘 함께 공부하고 같이 놀았던 華欽(화흠)은 사람됨이 완전히 달랐다. 宋(송)나라의 문학가 劉義慶(유의경)이 지은 명사들의 일화집 ‘世說新語(세설신어)’ 德行(덕행)편과 그 내용을 인용한 唐(당)나라 李瀚(이한)의 아동용 교재 ‘蒙求(몽구)’에 실려 있다.

어느 날 두 사람이 밭에서 김을 매다가 금덩이를 발견했다. 관녕은 흙으로 덮었고 화흠은 만져본 뒤 던졌다. 또 한 번은 자리에 같이 앉아 책을 읽는데 밖에서 고관의 행차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관영은 자세를 바꾸지 않고 독서를 계속 했지만, 화흠은 책을 덮고 그것을 구경했다. 관영이 자리를 갈라 따로 앉으며 너는 나의 벗이 아니라고 말했다(寧讀書如故 欽廢書而看 寧割席分坐曰 子非吾友也/ 녕독서여고 흠폐서이간 녕할석분좌왈 자비오우야).’

관녕의 곧은 자세만 칭송해야 할까. 화흠은 吳(오)나라와 위나라에서 부름을 받고 고위직 벼슬을 지냈다. 청렴하여 백성들의 신망도 높았다. 인물을 천거하라 했을 때 화흠은 몇 번이나 관녕을 권했지만 끝내 나가지 않았다. 다른 친구 邴原(병원, 邴은 고을이름 병)과 함께 세 사람을 한 마리의 용이라 했고, 화흠은 용머리라 했다. 칼 같은 친구 관녕과 그것을 받아준 화흠의 아량이 빛난 우정이 된 셈이다. 한 때의 사소한 일로 틀어졌으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야 우정이 오래 간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호추부두戶樞不蠹 - 문지도리는 좀먹지 않는다.

호추부두戶樞不蠹 - 문지도리는 좀먹지 않는다.

호추부두(戶樞不蠹) - 문지도리는 좀먹지 않는다.

집 호(戶) 지도리 추(木/11) 아닐 불, 부(一/3) 좀 두(虫/18)

문을 여닫게 하는 돌쩌귀와 둥근 쇠촉 문장부 등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이 지도리다. 문짝을 문설주에 달아 여닫는 데 쓰는 두 개의 쇠붙이가 돌쩌귀다. 출입할 때마다 문은 가만있어도 문짝을 여닫는 축 역할을 하는 지도리가 끊임없이 움직여준다. 지게문의 지도리(戶樞)에는 좀이 슬 새가 없이(不蠹) 오래 될수록 반짝이기만 한다. 그래서 이 성어는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우친다.

지도리 樞(추)가 들어가는 말 중에서 樞機(추기)는 가장 중요한 부분, 또는 요직을 의미하고 樞機卿(추기경)은 가톨릭교회에서 교황 다음가는 성직이다. 좀을 뜻하는 어려운 글자 蠹(두)는 독서하는 사람, 책벌레를 가리키는 蠹書蟲(두서충) 외에는 별로 좋은 말이 없다. 韓非子(한비자)에 나오는 五蠹(오두)가 유명한데 여기서도 五賊(오적)과 같이 나라를 갉아먹어 황폐하게 하는 사람들을 지칭했다.

이 말은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流水不腐(유수불부)와 함께 대구를 이뤄 사용하는 명언 성어이기도 하다. 한 글자라도 고칠 것이 있으면 천금을 준다고 상금을 내걸 정도로 정확성을 자부했던 ‘呂氏春秋(여씨춘추)’에 나온다. 정치가이자 대상인이었던 呂不韋(여불위)가 3000명이나 되는 문객들의 지혜를 빌어 편찬했다.

이 책 盡數(진수)편에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문지도리에 좀이 슬지 않는 까닭은 그것이 움직이기 때문이다(流水不腐 戶樞不蠹 動也/ 유수불부 호추부두 동야)’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어서 움직임을 강조하는 이야기가 뒤따른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정이 흐르지 못하고 정이 흐르지 못하면 기가 막혀버린다(形不動則精不流 精不流則氣鬱 /형부동즉정불류 정불류즉기울).’ 鬱은 답답할 울.

흐르는 물이 썩지 않듯이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轉石不生苔(전석불생태, 苔는 이끼 태)라는 말도 있다.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잘 돌아가고 있으니 앞으로도 잘 되겠지 하며 안주하면 바로 문제가 생긴다. 그러므로 이 성어는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단련하며 노동할 것을 권장한다. 마음을 닦는 데는 고요히 진정할 필요가 있지만 신체를 단련하는 데는 부지런히 움직이는 외엔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구동존이求同存異 - 같은 점은 구하고 차이점은 그대로 두다.

구동존이求同存異 - 같은 점은 구하고 차이점은 그대로 두다.

구동존이(求同存異) - 같은 점은 구하고 차이점은 그대로 두다.

구할 구(氺/2) 한가지 동(口/3) 있을 존(子/3) 다를 이(田/6)

한 단체가 일을 처리할 때 의견의 일치를 보아 一絲不亂(일사불란)하게 나가면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독재가 아닌 이상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이 똑 같을 수는 없다. 차츰 의견을 집약하여 최종의 결론을 낼 때 좋은 결과를 얻고 다른 일을 해결할 때 건설적인 의견이 줄을 잇는다. 공통점은 구하고(求同) 차이점은 그대로 둔다(存異)는 이 말은 다른 의견도 강요하지 않고 이해한다는 중국의 협상전술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개방하기 전 국력이 약했을 때 韜光養晦(도광양회, 韜는 감출 도) 정책을 폈다. 칼날의 빛을 숨기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데서 나왔다. 함부로 대국에 도발하지 말고 내실을 길러야 한다는 덩샤오핑(鄧小平)의 훈시였다. 그러다 국력이 눈에 띄게 커지자 세계평화를 지지하면서 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和平崛起(화평굴기, 崛은 우뚝솟을 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有所作爲(유소작위)를 넘어 이제는 사드사태에서 한국에 보인대로 안하무인의 大國崛起(대국굴기)까지 달려왔다.

세계의 중심이라 자부하는 중국도 세력이 약했던 1955년에는 이러지 않았다.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던 아시아 아프리카 회의에서 부주석이었던 저우언라이(周恩來, 1898~1976)가 처음 차이점을 인정하는 이 성어를 연설로 밝혔다고 하니 말이다. 큰 틀에서 상대방도 나와 같은 생각이니 지엽적인 문제는 뒤로 하고 의견을 같이 하는 분야부터 협력하자는 것이니 적대적인 나라라도 협상에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실리에 밝은 유연한 정책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근근자자勤勤孜孜 - 부지런하고 정성스럽게 힘쓰다.

근근자자勤勤孜孜 - 부지런하고 정성스럽게 힘쓰다.

근근자자(勤勤孜孜) - 부지런하고 정성스럽게 힘쓰다.

부지런할 근(力/11) 부지런할 근(力/11) 부지런할 자(子/4) 부지런할 자(子/4)

부지런함을 예찬한 말은 많다. ‘휴식과 행복은 근면에 의해서만 얻어진다’는 말이나 ‘근면은 행복의 어머니다’고 한 서양 격언이 그것이다. 무슨 일이든 쉬지 않고 부지런해야 순조롭게 일이 풀린다는 우리 속담 ‘부지런한 물방아는 얼 새도 없다’도 마찬가지다. 부지런하다는 글자가 연속으로 이루어진 이 성어는 최상의 부지런함을 뜻한다. 부지런할 勤(근)은 勤勞(근로), 勤勉(근면) 등으로 사용되어 익지만 힘쓴다는 뜻도 있는 부지런할 孜(자)는 이 성어와 함께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한다는 孜孜營營(자자영영) 외에는 쓰임이 드물다. ‘자세하다’라고 할 때 쓰는 仔(자)와는 물론 다르다.

고사가 있는 것은 아니라도 이 성어가 사용된 곳을 굳이 찾는다면 ‘漢書(한서)’의 王莽(왕망, 莽은 풀 망)전에 ‘새벽이나 밤이나 추우나 더우나 부지런히 일했다(晨夜屑屑 寒暑勤勤/ 신야설설 한서근근)’는 표현이 나온다. 尙書(상서)라고도 하는 ‘書經(서경)’에는 禹王(우왕)이 舜(순) 임금에게 ‘저는 날마다 부지런히 일할 것만을 생각할 따름입니다(予思日孜孜/ 여사일자자)’라고 말했다는 부분이 있다.

한꺼번에 붙여 쓴 예가 朝鮮(조선) 肅宗(숙종)때의 역사서 ‘揆園史話(규원사화)’에 벌과 개미를 재미있게 나타냈는데 인용해 보자. ‘사이좋게 윙윙거리며 왔다 갔다 하면서 꽃의 꿀을 따 옮기고, 죽어 버려진 것을 찾아 모으며, 한눈팔지 않고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다(雄雄雍雍 來來去去 運花搬密 探腐捨死 勞勞役役 勤勤孜孜/ 웅웅옹옹 래래거거 운화반밀 탐부사사 로로역역 근근자자).’

‘朝鮮王朝實錄(조선왕조실록)’에는 景宗(경종)이 후사가 없어 이복동생 延礽君(연잉군, 礽은 다행 잉)을 왕세제로 임명하려는데 사양하자 말한다. ‘조심하고 부지런히 하여 백성들의 큰 희망에 부응토록 하라(小心翼翼 勤勤孜孜 以副國人之顒望/ 소심익익 근근자자 이부국인지옹망).’ 顒은 엄숙할 옹. 물론 후에 연잉군은 英祖(영조)가 되어 52년이라는 최장의 기간 왕위에 있었다.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룩하는데 뺄 수 없는 현대그룹의 창업자 鄭周永(정주영) 회장을 평한 글에도 적합하게 사용됐다. 철학자 安秉煜(안병욱)이 말했다. ‘하늘은 그에게 초인적 에너지와 사업에 천부적 센스를 준 위에 더욱 감동적인 것은 근근자자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사회를 위해, 겨레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베푼 것‘이라고 예찬했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군이부당群而不黨 - 여러 사람과 어울려도 패당 가르지는 않다.

군이부당群而不黨 - 여러 사람과 어울려도 패당 가르지는 않다.

군이부당(群而不黨) - 여러 사람과 어울려도 패당 가르지는 않다.

무리 군(羊/7) 말이을 이(而/0) 아닐 불, 부(一/3) 무리 당(黑/8)

사람은 독불장군으로 살 수 없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어울려 살아야 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남의 도움도 안 받는데 하며 꼿꼿이 지내기만 하면 배척당한다. 그런데 함께 살더라도 무리를 지어 패당을 만들면 분란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지만(群而) 사사로운 개인의 정으로 누구에게 편들거나 빌붙지 아니한다는 것(不黨)이 이 성어다. 孔子(공자)님 말씀이다.

끼리끼리 모여 사적인 이익을 취하거나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가르침은 ‘論語(논어)’의 곳곳에 나오는데 그만큼 군자의 몸가짐을 강조했다. 패당을 가르지 말라는 성어가 실린 衛靈公(위령공)편의 부분을 보자. ‘군자는 자긍심을 지니지만 다투지는 않고, 여럿이 어울리지만 편당을 가르지는 않는다(君子矜而不爭 群而不黨/ 군자긍이부쟁 군이부당).’ 긍지를 가지는 자긍심은 자기 몸을 닦아 사리에 어긋나게 하지 않으므로 다툴 필요가 없다. 여러 사람과 조화롭게 지내지만 치우치는 것이 없으므로 편당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비슷하면서 가장 유명한 말이 子路(자로)편에 나오는 和而不同(화이부동)이다. ‘군자는 조화롭게 사람들과 화합하지만 무턱대고 동화하지 않고, 소인은 동화되지만 화합하지는 못한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 爲政(위정)편에는 周而不比(주이불비)가 나온다.

‘군자는 여러 사람과 어울리면서도 무리를 짓지 않고, 소인은 무리를 지어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군자주이불비 소인비이부주).’ 군이부당이나 화이부동, 주이불비 등 맥락은 한가지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