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 월요일

우리가 눈밭이라면 /안도현

우리가 눈밭이라면 /안도현

우리가 눈밭이라면 /안도현

우리가 눈밭이라면

허공에서 쭈뼛쭈뼛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밭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열 두달의 친구 / 이해인

열 두달의 친구 / 이해인

열 두달의 친구 / 이해인

1월에는

가장 깨끗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서로를 감싸줄 수 있는

따뜻한 친구이고 싶고

2월에는

조금씩 성숙한 우정을

맛볼 수 있는 친구이고 싶고

3월에는

평화스러운 하늘 빛과 같은

거짓없는 속삭임을 나눌 수 있는

솔직한 친구이고 싶고

4월에는

흔들림없이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으로

대할 수 있는 변함없는 친구이고 싶고

5월에는

싱그러움과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우리 서로에게만

전할 수 있는 친구이고 싶고

6월에는

전보다 부지런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한결같은 친구이고 싶고

7월에는

즐거운 바닷가의 추억을 생각하며

마주 칠 수 있는 즐거운 친구이고 싶고

8월에는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웃는 얼굴로 차가운 물 한 잔을 줄 수 있는

여유로운 친구이고 싶고

9월에는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고독을 함께 나누는

분위기 있는 친구이고 싶고

10월에는

가을에 풍요로움에 감사 할 줄 알고

우리 이외의 사람에게 나누어 줄줄 아는

마음마저 풍요로운 친구이고 싶고

11월에는

첫눈을 기다리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열중하는 낭만적인 친구이고 싶고

12월에는

지나온 즐거웠던 나날들을

얼굴 마주보며 되뇌일 수 있는

다정한 친구이고 싶다.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면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면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면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면

지우고 싶었던 길도 참 많다.

오랫동안 잡고 싶었던 손을

놓아주어야 할 때도 있고

겨우 닦아 놓은 마음 위에

비바람이 몰아쳐

다시 엉망이 되기도 하고

책임질 일이 하나둘

늘어갈 때마다

어쩔지 몰라 혼자 고민하고

당장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내 하루를 열심히 채워가다 보면

어느새 지우고

싶었던 길들은

멋지게 잘 지나온

길들이 되어 있겠지.

힘든 날도 지나고 나면

더 힘든 날 이겨낼 힘이 될 거야.

"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중에서-

"

빈손의 의미 / 정호승

빈손의 의미 / 정호승

빈손의 의미 / 정호승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어야 한다.

내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놓거나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

내 손에 다른 무엇이 가득 들어

있는 한 남의 손을 잡을 수는 없다.

소유의 손은 반드시 상처를 입으나

텅 빈손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그 동안 내가 빈손이 되어 다른 사람의 손을

얼마만큼 잡았는지 참으로 부끄럽다.

어둠이 몰고 오는 조용함의 위압감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공허한 침묵

속으로 나를 몰아넣고 오만과 욕심만

가득 찬 나를 묶어버린다,

어차피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인걸 무엇을 욕심내고 무엇이 못마땅한가,

오만과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어느 누구도 내 손을 잡아 줄리 없고

용서와 배려를 모르는 한

어느 누구에게도 손 내밀 수 없다.

얼만큼 비우고 비워야 빈손이

될 수 있을까

사랑은 또 다른 나를 만드는 일

사랑은 또 다른 나를 만드는 일

사랑은 또 다른 나를 만드는 일

먼저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또 다른 나를 만드는 일입니다.

사랑을 인생의 지침으로 삼으십시오.

사랑이 없는 인생은 시들기 마련입니다.

인생의 왕도는 바로 사랑입니다.

오직 사랑만이 그대의 인생을

고귀하게 가꿀 수 있습니다..

사랑의 힘은 아주 큽니다.

그대의 인생을 새벽처럼 밝히고

행복하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한줌의 빛도 비치지 않는

어두운 동굴로 만들수도 있습니다.

인생의 행복은 사랑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사랑이 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카다란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사랑은 적극적으로 직접적인 행복의

묘약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그대의 감정에

건강을 선사라는 신비의 치료제인 것입니다.

"

-아낌없이 사랑하라 중에서-

"

꽃과 사람

꽃과 사람

꽃과 사람

지금 피고 있는 꽃이

제일 아름답다

어제도 꽃이 피었고

내일도 역시 꽃이 피겠지만

오늘 내 시선을 빼앗고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오늘 피는 꽃이 제일 아름답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제일 사랑스럽다

오래전 그때 만났을 때도

사랑이었고

내일 다시 만나도

사랑이겠지만

오늘 내 앞에서

함께 웃어주고

같은 눈높이로 바라보는

바로 당신이 제일 사랑스럽다

멀리서 피는 꽃도

아름답고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도

사랑스럽지만

오늘 내 곁에서 피는 꽃과

오늘 내 곁에서 바라보는 사람이

제일로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

- 김경훈 일상을 심플하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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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ㅣ오늘의 꽃

1월 4일ㅣ오늘의 꽃

1월 4일ㅣ오늘의 꽃

이 름 : 히아신스(Hyacinth)

학 명 : Hyacinthus orientalis

과 명 : 백합과

분 포 : 온대지방

서 식 : 햇볕이 잘 드는 곳

크 기 : 알뿌리 길이 3cm, 잎 길이 15∼30cm

개 화 : 1∼2월

꽃 말 : 차분한 사랑(subtle love)

가을에 심는 화초이다. 알뿌리는 비늘줄기로 달걀 모양이고 길이 3cm 정도이며 겉은 흑갈색이다. 잎은 뿌리에서 4∼5개가 착생하여 비스듬히 벌어지고 선형이며 길이 15∼30cm로 안쪽으로 굽어든다. 이른봄 잎사이에서 꽃줄기가 자라서 잎보다 약간 길어지며 윗부분에 꽃이 총상으로 달린다.

꽃은 총상꽃차례로 옆을 향해 달리며 깔때기 모양이며 지름 2∼3cm로서 청자색이지만 여러 가지 빛깔이 있다. 화피의 윗부분은 6개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육질(肉質)이며 수평으로 벌어진다. 수술은 6개로서 화관통부 위쪽에 붙지만 밖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열매는 삭과(殼果)로 달걀 모양의 원형이고 종자는 겉에 잔 돌기가 있다.

선물 받은 오늘

선물 받은 오늘

선물 받은 오늘

커튼 너머 햇살이 춤추면

덩달아 기분이 좋다.

온몸을 휘감는 청명함

부스스한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기지개는

덤으로 펴진다.

은은한 향의 모닝 커피

하루의 행복을 보증이라도 하듯

이 시간만은

어제의 아픔과 힘듦 떨쳐버리고

선물 받은 오늘

그저 감사할 뿐이다.

-최유진-

눈을 감아야 보인다

눈을 감아야 보인다

눈을 감아야 보인다

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볼수 없습니다.

하지만 빛이 있어도 볼수 없는게 있습니다.

오히려 눈을 감아야 보입니다.

그리운 사람, 저 산너머 고향이 그렇습니다.

때론 현혹되지 않기 위해 눈을 감습니다.

진실은 마음의 눈으로

볼수 있으니까요.

"

-마음 풍경 중에서-

"

사랑이란 그런 거다

사랑이란 그런 거다

사랑이란 그런 거다

그에게 더 이상 줄 것이 없노라고 말하지 말라.

사랑은, 주면 줄수록 더욱 넉넉히 고이는 샘물 같은 것.

진실로 그를 사랑한다면,

그에게 더 이상 줄 것이 없노라고 말하지 말고

마지막 남은 눈물마저 흘릴 일이다.

기어이 가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붙잡지 말라.

사랑은, 보내 놓고 가슴 아파하는 우직한 사람이 하는 일.

진실로 그를 사랑한다면

떠나는 그의 앞길을 막아서지 말고

그를 위해 조용히 고개 끄덕여 줄 일이다.

사랑이란 그런 거다.

그를 위해 나는 한 발짝 물러서는 일이다.

어떤 아픔도 나 혼자서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진실로 사랑한다면, 그를

내 안에만 가둬 두지 않을 것이다.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