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6일 화요일

‘조祖’ 와 ‘종宗’의 차이 1편

■ ‘조祖’ 와 ‘종宗’의 차이 1편

■ ‘조(祖)’ 와 ‘종(宗)’의 차이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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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태정태세 문단세 예성연중 인명선.............. ” 하며 줄줄 외웠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터이다. 세종대왕의 정식 명칭은 세종장헌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 이다. 너무 길어서 앞에 두 글자를 따서 세종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왕 본인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자신이 어떻게 불릴 지도 모르는 채 죽었다. 이런 왕호는 종묘에 모실 때 사용되는 호칭으로 묘호(廟號)라고 하는데, 죽은 왕의 재위(在位) 동안의 행적에 대한 평가로 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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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宗廟)란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모셔 두는 왕실의 사당이다.

종묘에 사용되는 묘호에는 보통 조(祖)와 종(宗)을 붙이게 된다. 조선왕조 500년 27명의 왕 중 연산군과 광해군 두 임금은 반정(反正)에 의해 쫓겨났으므로 왕자에게 붙이는 ‘군’의 호칭에 머물렀는데, 왕으로써 인정받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또, 왕의 기록인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연산군과 광해군은 실록이 아닌 일기로 표현한다. 반면, 덕종(성종의 생부) · 원종(인조의 생부) · 진종(정조의 양아버지) · 장조(정조의 생부) · 익종(헌종의 생부) 등은 왕위에 오른 적은 없지만 왕의 생부로써 왕의 대우를 받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양반의 경우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태명을 가지고 있고, 어릴 때는 아명, 성인이 된 이후에는 호를 사용하고 다양한 이름을 대신하는 별호가 있었다. 이들의 이름을 직접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임금과 스승이나 부모뿐이었다. 양반이 그럴진대 임금은 더욱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외국에 서신을 보내는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름을 거의 쓰지 않았다. 하지만 왕들도 모두 이름은 있었다. ‘이산’이라는 드라마에서도 봤듯이 정조의 이름은 이산, 세종은 이도이며 연산은 이융이다.

이처럼 왕족들은 이름을 외자로 쓰는 것이 원칙이다. 태종 이방원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왕족으로 태어나지 않았고, 이성계가 왕이 된 후 왕자가 되었으므로 이름이 외자가 아니다. 왕이 생존해 있을 때 보통 신하들이 왕을 지칭할 때에는 금상, 전하, 또는 주상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생존해 있을 때 왕들은 자신의 묘호가 무엇이 될지 ‘조’가 될지 ‘종’이 될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 2편에 계속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