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 토요일

꽃미남에 엄친아, 문종 1편

■ 꽃미남에 엄친아, 문종 1편

■ 꽃미남에 엄친아, 문종 1편

세종의 큰아들이자 단종의 아버지, 조선의 5대 왕인 문종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 문종의 재위기간은 2년여 정도로, 그 기간에 후세에 주목받을 만한 역사적인 큰 사건도 없었고 세종 대의 태평성대가 이어지고 있었다. 너무 병약해서 일찍 죽어버리는 바람에 바로 아래 동생인 수양대군의 쿠데타에 의해 비극적 죽음을 당한 나이 어린 단종의 아버지 정도로만 기억한다.

사극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문종의 이미지는 체구가 작고 말라 병약한 모습이었다. 또 유약한 심성을 가져 아래 동생 수양대군에게 항상 두려움을 느끼며, 수양 앞에서 기분을 맞추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주눅 든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실록에 나온 문종의 기록은 이런 문종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병약한 왕이 아니었다. 오히려 수양대군이 문종의 세자 시절부터 문종의 눈에 들기 위해 갖은 애를 다 쓴다. 아마도 세조(수양대군)의 왕위찬탈을 정당화시키고 그 치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문종을 병약한 이미지로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오랫동안 그런 이미지가 남아있다.

문종은 체구가 건장하고 키도 훤칠한, 지금으로 보면 엄청난 꽃미남에 엄친아였던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세자 시절부터 수염이 길고 멋드러졌고, 관우를 닮은 외모 빨로 중국 사신들에게도 큰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또, 외모 뿐 아니라 생각도 깊고 아는 것도 많았지만 겸손하기까지 해서 중국에서 사신들이 오면 젊은 세자와 토론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이런 조선의 젊은 세자에 대한 소문이 중국까지 퍼져 나가서 중국과의 외교와 무역이 활발해지는 등 세자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실록에 적혀있다.

문종은 조선의 왕 중 몇 안 되는, 적장자로 왕위계승을 한 왕이었다. 최고 성군인 세종조차도 적장자로 태어나지는 못했다. 문종의 외아들인 단종이 어린나이로 왕위에 올라서 문종이 아주 젊은 나이에 단명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문종이 승하할 때의 나이는 39세로 당시 나이로는 적지 않는 나이였다. 조선 왕들의 평균 사망나이로 봐서 문종은 평균 정도이다.

- 2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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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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