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3일 토요일

국보와 보물 2편

■ 국보와 보물 2편

■ 국보와 보물 2편

다 같은 조선시대 도성문(都城門)이었던 숭례문과 흥인지문이 왜 국보1호와 보물1호로 나뉘게 되었을까?

첫째, 역사적 가치 부분이다. 숭례문은 조선 초인 1398년에 건립되어 1447년 수리한 것으로서 현존 도성 건축물중 가장 오래 오래되었는데(화재 이전) 반하여, 흥인지문은 조선말인 1880년에 새로 지은 건축물이다. 제작 연대가 400여년이나 앞서는 숭례문이 역사적으로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둘째, 건물의 아름다움과 표현 양식 부문이다. 숭례문은 장중한 규모·절제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반면에, 흥인지문은 과도하게 장식과 기교에 치중하고 있다. 절제미와 균형미의 숭례문이 한국 건축의 전형적인 미학에 더욱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셋째, 건축사적 가치 부분이다. 숭례문은 다포식(多包式) 공포로, 고려시대의 주심포식에서 조선시대의 다포식으로 넘어가는 전통 목조 건축의 변화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흥인지문은 이미 다포식이 정착한 조선 말기의 공포로써 한국 건축사에서 공포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숭례문이 더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방화로 인해 완전 소실되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복원품 숭례문이 국보로 계속 남아있어도 되는 것인지는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국보나 보물이 가짜이거나, 화재로 불에 타는 등 없어지면 그 문화재는 국보나 보물에서 ‘해제’되고, 해당 번호는 ‘영구 결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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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국보에서 해제된 건 딱 하나, 국보 274호로 지정됐던 귀함별황자총통(龜艦別黃字銃筒)으로 1996년 위작으로 밝혀져 국보에서 해제됐다. 1992년 8월 한산도 앞바다에서 발굴된 이 총통은 골동품상이 자신의 주물공장에서 대포를 제작해 부식작업을 하고 이를 경남 통영 앞바다에 빠트린 뒤, 해군 충무공해저유물발굴단이 바다에서 건져 올려 거북선에서 사용한 대포로 둔갑시킨 가짜 유물임이 뒤늦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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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는 말 그대로 최고의 보물이다. 그런 국보라는 이름을 지어주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국보를 지정하는 사람들이 바로 문화재위원들이다. 이 분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학자들이다. 어떤 문화재를 보물로 승격할 때에는 일정기간을 거쳐 재차, 삼차 심의를 거쳐 최종 공고가 나가게 된다. 또한 국보 지정은 국보지정분과위원회의 심의를 한 번 더 거쳐 결정한다. 이처럼 한 문화재가 국보의 타이틀을 얻는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다. 보물로 지정된 수는 국보보다 많으며, 마찬가지로 지정번호는 가치의 높낮이를 표시한 것이 아니고 지정된 순서대로 편의상 붙여진 것이다. 하지만 지정번호가 가치를 평가하는 것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많아 지정번호를 없애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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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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