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 진천 농다리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 진천 농다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인 농다리가 있는 곳은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이다. 경상도 상주읍지인 ‘상산지(常山誌)에 “고려 초기 임 장군이 만든 돌다리”라고 전하는데, 그는 고려 고종 때 무신이었던 임연 장군으로 추정된다. 굴티마을은 성산 임씨의 세거지이기도 하다. 그의 생을 따지면 800여년 된 다리다.
세금천에 놓인 농다리는 투박하면서도 강직해 보인다. 돌들이 대바구니(籠)처럼 얽히고설켜 ‘농다리’라 불리는데 멀리서 보면 돌을 툭툭 무심히 놓아둔, 하나의 돌무더기처럼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지네가 구불구불 강을 건너는 것 같다 하여 일명 ‘지네다리’로도 불린다. 총길이 93.6m의 교각에 놓인 28개 돌은 하늘의 기본 별자리인 28수와 같다. 무엇인가 이음새 없이 자연석을 그대로 쌓았는데도 장마에도 굳건하게 지켜온 다리는 볼수록 신비롭다.
농다리를 건너면 초평호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초롱길이 이어진다. 농다리에서 농암정, 하늘다리를 건너 농다리로 돌아오는 약 3.2㎞의 길은 가뿐하게 걷기 좋다. 신비로운 다리 모양과 주변 풍경이 잘 어우러져 드라마 단골 촬영지이다.
초평저수지는 충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충주호와 함께 낚시터로 유명한 곳이다. 잉어, 붕어, 가물치, 뱀장어 등이 풍성하게 잡히는 호수는 그 풍경도 고즈넉하다. 저수지 근처에 붕어마을이 있는데, 이곳엔 붕어찜 맛집들이 모여 있다.
전망공원 정상에 서면 초평저수지의 명물인 한반도 지형과 아름다운 일몰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붕어마을 뒤편으로 올라가면 환상적인 일몰 포인트가 자리한다. 두타산 삼형제봉 한반도지형전망공원은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 지형과는 사뭇 다른 망망한 풍경을 자아낸다. 울릉도와 독도, 평양, 제주도까지 우리나라를 꼭 닮은 지형과 겹겹이 이어지는 산세 뒤로 잔잔한 일몰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서울신문 동아일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