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우리말 나들이

■ 우리말 나들이

■ 우리말 나들이

1. 을씨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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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은 을사년(乙巳年)이 변해 생긴 말이다. 을사년(1905년)은 우리나라가 강제로 외교권을 빼앗기고 통감정치가 실시된 해다. 즉 을사늑약으로 일본의 속국이 되었으므로 을사년은 우리나라로서는 가장 치욕스러운 해인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나 날씨가 어수선하고 흐릴 때 을사년스럽다고 하던 것이 지금의 을씨년스럽다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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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추의 여지가 없다

송곳은 끝이 뾰족하여 세웠을 때, 끝이 닿는 면적이 아주 좁고 잘 보이지도 않는다. 입추는 송곳(錐)을 세운다(立)는 말이다. ‘입추의 여지가 없다’고 하면 송곳의 끝도 세울 수 없을 정도라는 뜻이 된다. 발 들여놓을 데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꽉 들어찼을 때 비유적으로 이렇게 표현한다. ‘벼룩 꿇어앉을 땅도 없다’는 속담도 같은 뜻으로 쓰인다.

3. 억장(億丈)이 무너지다

억장(億丈)은 본래 억장지성(億丈之城)의 줄임말로 성의 높이가 억 장이 될 정도로 높이 쌓은 성을 말한다. 그러므로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은 억 장이나 되는 높은 성이 무너질 정도로 엄청난 일을 말한다. 흔히 그 동안 공들여 해온 일이 아무 쓸모가 없게 되어 몹시 허무한 상황을 가리킬 때 쓴다.

4. 산통깨다

이 말은 ‘일을 그르치게 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길이 10cm 가량의 향목(香木)이나 금속 혹은 대나무를 파서 괘(卦)를 새긴 것을 산가지 또는 산대라고 한다. 그리고 이 산대를 넣는 통을 산통이라고 한다. 점을 칠 때 산통을 대여섯 번 흔든 다음 산통을 거꾸로 들면 그 구멍으로 산가지가 나온다. 이 산가지의 괘로 점을 치는 것을 산통점이라고 한다. 이 때 산가지를 집어넣는 산통을 깨 버린다는 것이므로 어떤 일을 이루지 못하게 망쳐 버린다는 뜻으로 쓰게 되었다.

5. 맞장구치다

풍물놀이를 할 때 둘이 마주서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치는 장구를 맞장구라고 한다. 맞장구를 치려면 서로 호흡이 맞아야 한다. 그래서 남의 말에 동조하여 같은 말을 하거나 부추기는 것을 맞장구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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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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