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인기 짱!
"◇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인기 짱!
",지난 1월 문체부가 관광거점도시 대상지를 발표했다. 부산광역시(국제관광도시 1곳)와 강원도 강릉, 전북 전주, 경북 안동, 목포(지역관광거점도시 4곳). 짧은 발표가 끝나자 환호와 탄식이 터져 나왔다. 도시 한 곳에 예산 1000억 원이 배정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사업이기 때문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단연 목포였다. 목포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은커녕 국립공원도 없다. 더욱이 인구 23만의 작은 도시다. 안동 인구가 더 적다지만, 안동은 도청 소재지다. 지역 배분을 고려해도 목포는 의외였다. 자타가 공인하는 관광 전남의 터줏대감은 여수이어서다.
2015년 이전 목포 방문자는 연 100만 명이 안 됐다. 작년엔 685만 명이다. 5년 만에 방문자가 7배 뛴 지방 도시를 본 적이 없다. 국내 관광 신흥 명가 목포의 경쟁력을 살핀 까닭이다.
"알고 보니 몇몇 공신이 있었다. 우선 춤추는 바다분수.
",“목포를 와본 사람은 많아요. 근데 목포를 여행한 사람은 없어요. 다들 거쳐 가는 거지. 목포에서 잠을 재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려면 저녁에 볼거리가 있어야겠고. 그래서 2년 전 ‘춤추는 바다분수’를 만들었어요. 밤바다에서 조명 쇼도 하고 레이저도 쏘고, 볼 만해요. 목포대교도 조명시설을 얼마나 공들였는데….”
세계 최초·최대 부유식 바다분수는 밤마다 바다를 환히 밝혔다. 목포대교도 반짝반짝 빛났고, 유달산·갓바위 등 목포의 명승에도 하나둘 불이 들어왔다.
오후 8시가 되면 평화광장에는 시민과 관광객 등 수백명이 몰린다. 이들은 나무 데크 의자에 앉아 다양한 음악을 배경으로 한 분수 쇼를 관람한다. 분수 쇼의 이름처럼 물줄기가 하늘 위로 치솟아 실제로 춤을 추는 듯하다. 바다 위에 네온사인 조명이 켜진 것처럼 보였다.
분수 쇼는 봄(4~5월), 가을(9~11월) 화ㆍ수ㆍ목ㆍ일요일에는 하루 2회(오후 8시, 8시30분) 진행된다. 금ㆍ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하루 3회 치러진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여름(6~8월)에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3회 공연한다. 월요일에는 분수쇼가 열리지 않는다.
지난해 9월 개장 이후 60만 명이 탑승했다는 목포해상케이블카도 조명시설에 공을 들였다. 이제 목포의 밤은, 이 쌍두마차가 어느 항구 못지않게 항구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