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나들이
■ 우리말 나들이
1. 시냇물
‘시냇물’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다지 크지 않고 유속도 빠르지 않게 흐르는 이미지가 떠오르고 졸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렇다면 그 어원은 무엇일까? 본래 ‘시냇물’은 ‘실 내 물’ 이 합쳐져서 생긴 말이다. ‘실’은 실絲이 아니라 ‘곡(谷:골 곡)’을 뜻한다. 즉 골짜기라는 의미이므로 ‘시냇물’은 ‘골짜기를 흐르는 냇물’이라는 의미가 된다.
2, 양치질
우리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하는 ‘양치질’은 언뜻 보아 한자어로 생각하기 쉽다. ‘치’를 한자 ‘齒’로 생각하여 ‘양치’를 ‘養齒’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치질’의 ‘양치’는 ‘양지(楊枝:버드나무 가지)’에 접미사인 ‘질’이 붙어서 이루어진 단어이다. 치약과 칫솔이 없던 과거에는 요즘 ‘이쑤시개’를 쓰듯이 버드나무 가지에 소금 등을 묻혀 치아 사이를 소독하며 청소하곤 했다. 그래서 치아를 청소하는 것을 ‘양지질’이라고 했던 것이 점점 치(齒)와 연결되면서 양치질로 변화된 것이다. 지금도 일본어에서는 이쑤시개를 요지(楊枝)라고 한다.
3. 양이 찼다
음식을 먹은 후에 ‘양이 찼다’라는 말을 쓴다. 이때의 ‘양’은 ‘질량’을 나타내는 ‘양’ 즉 한자 ‘양(量)’이 아니다. 순수한 우리말인 ‘양’이다. ‘양’은 ‘위장’을 일컫는 우리말이다. 쇠고기 부위 중에도 ‘양’ 이 있다. 그래서 ‘양이 찼다’는 것은 ‘위가 찼다’ 즉 ‘배가 부르다’는 의미이다. 더불어 ‘곱창’의 ‘곱’은 ‘기름’이라는 뜻을 가진 우리말로 ‘곱창’은 ‘곱 창’으로 이루어져 ‘기름이 많은 창자’라는 뜻이다.
4. 고뿔 과 감기
지금은 모두 감기라는 말을 쓰지만, 옛날에는 모두 ‘고뿔’이라고 했다. 코에 뿔이 난 것이 아니라 ‘코’를 뜻하는 옛말인 ‘고’에 ‘불’이 연결된 단어이다. ‘곳불’이 되었다가 다시 뒤의 ‘불’이 된소리로 되어 마치 ‘냇가’가 실제발음으로는‘내까’가 되듯이 ‘고뿔’이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한자어인 ‘감기(感氣)’가 우리말을 대신하여 자리 잡고 있다. 이 ‘감기’ 라는 한자말은 ‘복덕방(福德房)’ ‘사돈(査頓)’ ‘사촌(四寸)’ 등과 같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한자어이다. 혹시 일본어에서 온 것은 아닌가하고 생각되지만 그렇지는 않다.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