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장돌뱅이를 아십니까?

■ 장돌뱅이를 아십니까?

■ 장돌뱅이를 아십니까?

조선은 농업을 중시하고 상공업을 천시하는 정책을 폈지만, 생활의 필요에 따라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농민들은 자급자족할 수 없는 수공업제품이나 소금 · 생선 · 건어물 등을 상인을 통해 구입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장시(場市)라고 하는 농촌시장이 발전하고, 각각 정해진 날짜에 열리는 전국의 시골 장시(場市)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장돌뱅이들이 등장한다. 장돌뱅이는 ‘각 지방의 장을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파는 상인’ 즉 행상(行商)을 일컫는 말이다. 원래 가가호호(家家戶戶) 방문을 하던 행상들도 정기적으로 일정한 장소에서 한꺼번에 구매자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편의상 장시를 돌아다니며 장사하게 되었고, 16세기 이후 장시가 확산되면서 그들의 활동 영역은 더욱 넓어졌다.

행상은 나라에서 발급하는 통행증인 행장(行狀)을 지니고 조직을 갖추어 활동하였다. 행상은 육로를 이용하는 육상(陸商)과 수로를 이용하는 수상(水商) 즉 선상(船商)이 있다. 선상은 등짐이나 봇짐, 소·말 등을 이용하는 육상보다 더 많은 상품을 신속하게 운송할 수 있는 대규모의 상인이기 때문에 정부는 더 많은 세금을 거두었다.

장시(場市)는 상설시장이 아니고 정기시장으로 지역 특성에 맞게 날짜를 정해 열리게 된다. 생산자에게는 물건을 만들 시간이 필요하고 수요자도 매일 필요한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장시의 주된 이용자는 직접생산자였고, 거래되는 주요 상품이 곡물과 직물 및 각종 수공업제품이었다. 교환수단은 소규모 거래에 알맞은 ‘사용할 수 없는 거친 면포’ 나 곡물이었고, 뒤에 가서는 소액 화폐인 동전이 유통되었다.

짚신에 감발 치고 패랭이 쓰고/꽁무니에 짚신 차고 이고 지고/이장 저장 뛰어가서/장돌뱅이 동무들 만나 반기며/ 이 소식 저 소식 묻고 듣고/목소리 높이 고래고래 지르며/지가 오나 눈이 오나 외쳐가며/해질 무렵 손잡고 인사하고 돌아서네/다음 날 저 장에서 다시 보세

이 민요에서 장시를 돌아다니는 장돌뱅이(장돌림)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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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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