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9일 화요일

구동존이求同存異 - 같은 점은 구하고 차이점은 그대로 두다.

구동존이求同存異 - 같은 점은 구하고 차이점은 그대로 두다.

구동존이(求同存異) - 같은 점은 구하고 차이점은 그대로 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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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할 구(氺/2) 한가지 동(口/3) 있을 존(子/3) 다를 이(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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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체가 일을 처리할 때 의견의 일치를 보아 一絲不亂(일사불란)하게 나가면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독재가 아닌 이상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이 똑 같을 수는 없다. 차츰 의견을 집약하여 최종의 결론을 낼 때 좋은 결과를 얻고 다른 일을 해결할 때 건설적인 의견이 줄을 잇는다. 공통점은 구하고(求同) 차이점은 그대로 둔다(存異)는 이 말은 다른 의견도 강요하지 않고 이해한다는 중국의 협상전술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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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개방하기 전 국력이 약했을 때 韜光養晦(도광양회, 韜는 감출 도) 정책을 폈다. 칼날의 빛을 숨기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데서 나왔다. 함부로 대국에 도발하지 말고 내실을 길러야 한다는 덩샤오핑(鄧小平)의 훈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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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국력이 눈에 띄게 커지자 세계평화를 지지하면서 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和平崛起(화평굴기, 崛은 우뚝솟을 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有所作爲(유소작위)를 넘어 이제는 사드사태에서 한국에 보인대로 안하무인의 大國崛起(대국굴기)까지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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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중심이라 자부하는 중국도 세력이 약했던 1955년에는 이러지 않았다.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던 아시아 아프리카 회의에서 부주석이었던 저우언라이(周恩來, 1898~1976)가 처음 차이점을 인정하는 이 성어를 연설로 밝혔다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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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에서 상대방도 나와 같은 생각이니 지엽적인 문제는 뒤로 하고 의견을 같이 하는 분야부터 협력하자는 것이니 적대적인 나라라도 협상에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실리에 밝은 유연한 정책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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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어는 큰 틀에서 보아 상대방과 같은 것은 취하고 다른 것은 작은 관점의 차이라 차츰 해결하자는 중국의 격언 求大同存小異(구대동존소이)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 덩치가 커진 중국은 이런 자세에서 벌써 벗어나, 한국을 중국의 일부였다고 하는 시진핑(習近平)은 주변 각국과 충돌을 일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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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거침없이 상대를 꾸짖고 핍박하는 咄咄逼人(돌돌핍인, 咄은 꾸짖을 돌, 逼은 핍박할 핍)을 일삼아서는 세계의 지도국이 될 수 없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