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난정鄭蘭貞 1편
■ 정난정(鄭蘭貞) 1편
조선 명종 때의 여인 정난정은 천민이었지만 타고난 미모와 재기를 발휘하여 정경부인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윤원형은 문정왕후의 친정동생으로 20년 동안 권력의 실세로 군림하면서 부정부패를 일삼았던 인물이다. 사시사철 전국 각지에서 뇌물을 실은 수레가 올라왔고, 곳곳에 농장이 있었고, 한양에만 대저택이 10여 채가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윤원형의 주변 인물 중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이 정난정이었다. 정난정은 부총관을 지낸 정윤겸과 관비(官婢) 사이에서 태어난 서녀(庶女)로 엄청난 미인은 아니었지만, 남자를 유혹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여자였다고 한다. 윤원형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 그의 첩이 되었고, 한 발 더 나아가 정실부인을 내몰아 죽인 후 스스로 정실이 되어 정경부인에 봉해졌다. 그리하여 난정(蘭貞)이 낳은 서자들을 적자로 만들었으며, 서자들도 벼슬에 나갈 수 있도록 법을 바꾸는 등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누렸다.
정난정은 문정왕후의 사랑도 듬뿍 받아 궁궐을 수시로 드나들었고, 윤원형의 권세를 배경으로 상권(商權)을 장악하여 전매(專賣), 모리(牟利) 행위로 많은 부를 축적하였다. 당시 윤원형과 정난정 부부와 사돈을 맺고 싶어 하는 자들이 줄을 섰다고 한다. 대저택을 지어놓고 비단 휘장을 치고 금은 그릇으로 밥을 먹었으며, 궁궐에서처럼 팔진미(八珍味)를 넣어 끼니마다 1만 전을 썼다고 한다. 더구나 형인 윤원로(尹元老)가 대우에 불만을 표하자 죽여버렸다. 철의 여인 문정왕후를 보필하고 보우대사를 막후지원하면서 불교 중흥과 신분타파를 시도하여 강고한 유교 사회에 일대 변혁을 꾀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패와 패륜에 조정신료들과 온 백성들이 모두 치를 떨었고, 사관들도 윤원형을 개만도 못하다 벌레나 다름없다 등으로 악평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잘 나가던 윤원형(尹元衡)도 명종 20년 문정왕후가 죽자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으며, 3사에서는 그를 탄핵하는 상소가 빗발쳤다. 평소에 외삼촌 윤원형(尹元衡)의 행실을 거슬려하던 명종(明宗)은 윤원형을 파직하고 낙향시켰다. 윤원형이 힘을 잃고 낙향하자 윤원형의 처소에 돌이 날아들고 화살이 꽂혔다.
",겁이 난 윤원형은 정난정(鄭蘭貞)과 노비 몇 명만 데리고 산으로 숨어들었다.
언제 자신들을 잡으러 금부도사(禁府都事)가 내려올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살던 어느 날, 옆 동네에 다른 죄인을 압송하기 위해 금부도사가 내려왔다. 그러자 자신들을 잡으러 온 것으로 착각한 정난정은 늘 소지하고 다니던 독을 마시고 자살했고, 윤원형(尹元衡)은 죽은 아내의 시신을 안고 통곡하다가 5일 뒤 자신도 뒤를 따랐다.
- 2편에 계속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