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일 월요일

우리말 나들이

■ 우리말 나들이

■ 우리말 나들이

1. 섣달

‘섣달’ 이란 ‘설이 드는 달’이란 뜻으로, 말대로 하자면 1월이 섣달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왜 12월을 섣달이라고 할까? 한 해를 열두 달로 잡은 것은 수천 년 전부터지만, 어느 달을 한 해의 첫 달로 잡았는가 하는 것은 때론 달라졌다. 음력 동짓달인 11월을 첫 달로 잡은 적도 있었지만, 대개는 음력 12월을 한 해의 첫 달로 잡고 음력 12월 1일을 설로 쇠었다. 그래서 음력 12월을 설이 드는 달이라 하여 ‘섣달’이라 한 것이다. 후에 음력 1월 1일을 설로 잡으면서도 그전에 음력 12월을 ‘섣달’로 부르던 흔적은 그대로 남게 된 것이다. 원래는 ‘설달’이던 것이 ‘ㄷ’과 ‘ㄹ’의 호전(互轉)현상에 의해 섣달이 되었다.

2. 손 없는 날

“우리 다음 달에 이사해야 하는데 당신이 손 없는 날 좀 잡아보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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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이런 대화를 잘 하지 않겠지만, 과거 우리네 어른들이 자주 했음직한 대화내용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간 관습에 이사를 하거나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손 없는 날이라 해서 좋은 날을 골랐다. 동서남북 네 곳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귀신이 곧 손이다. 손 없는 날을 가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음력으로 1이나 2가 들어가는 날은 동쪽에 손이 있고, 3이나 4가 들어가는 날은 남쪽에, 5나 6이 들어가는 날은 서쪽에 있고, 7이나 8이 들어가는 날은 북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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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쪽에 손이 있는 날 -1. 2. 11. 12. 21. 22

- 서쪽에 손이 있는 날 -5. 6. 15. 16. 25. 26

- 남쪽에 손이 있는 날 -3. 4. 13. 14. 23. 24

- 북쪽에 손이 있는 날 -7. 8. 17. 18. 27. 28

- 손이 없는 날 - 9, 10, 19, 20, 2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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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없는 날은 손이 하늘로 올라가 귀신이 훼방을 놓지 않는 길일로, 음력으로 9와 10이 들어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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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가지를 긁다

“오늘 늦게 들어가면 우리 마누라가 또 바가지 긁을 것 같다.”

본뜻은 옛날에 콜레라가 돌 때 전염병 귀신을 쫓는다고 바가지를 득득 문질러서 시끄러운 소리를 냈는데, 여기에서 유래하여 듣기 싫을 정도로 귀찮게 나무라는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는 흔히 아내가 잔소리를 하거나 불평을 늘어놓을 때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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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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