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일 월요일

금성옥진金聲玉振 - 종소리로 시작하고 옥소리로 끝맺다, 처음과 끝을 잘 조화시키다.

금성옥진金聲玉振 - 종소리로 시작하고 옥소리로 끝맺다, 처음과 끝을 잘 조화시키다.

금성옥진(金聲玉振) - 종소리로 시작하고 옥소리로 끝맺다, 처음과 끝을 잘 조화시키다.

쇠 금(金/0) 소리 성(耳/11) 구슬 옥(玉/0) 떨칠 진(扌/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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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善說(성선설)의 孟子(맹자, 기원전 372~289)는 200년가량 앞선 孔子(공자)의 仁(인) 사상을 계승한 유학의 정통으로 亞聖(아성)이라 불린다. 정통이라 자부한 만큼 맹자는 이전의 다른 성인보다 공자를 완벽하다고 여러 곳에서 언급한다. 맹자의 가르침과 제자들과의 대화를 기술한 ‘맹자’의 萬章(만장) 하편에선 특히 재미있게 비교한 부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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齊(제)나라 사람인 만장은 맹자의 제자로, 스승이 각 나라에서 유세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물러나 학문에 전념할 때 잘 받들어 편명으로 남게 됐다. 여기서 공자를 가리켜 시작과 끝을 잘 조화시키는 성인이라며 이 성어를 썼다.

이 뜻은 우선 쇠로 만든 鐘(종)같은 악기를 쳐서 나는 소리(金聲)로 시작하고, 옥으로 만든 磬(경)의 소리(玉振)로 끝을 맺는다고 풀이한다. 八音(팔음)이란 음악을 연주할 때 맨 처음 종을 쳐서 시작을 알리고 맨 끝으로 경을 쳐서 음을 거두어들인다는 의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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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처음과 끝을 온전히 조화시키는 능력의 겸비를 말하고 지덕을 갖춘 공자가 그러한 성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伯夷(백이)와 伊尹(이윤), 그리고 柳下惠(유하혜) 등 이전의 성인을 등장시킨다. 백이는 폭군 紂王(주왕)을 치는데도 반대하여 굶어죽었고, 이윤은 桀王(걸왕)을 몰아내고 백성을 지켰다. 유하혜는 관직의 고하에 관계없이 자신의 뜻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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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이들을 평한다. ‘백이는 성인 중에 청렴 고결한 분이요(伯夷 聖之清者也/ 백이 성지청자야), 이윤은 성인으로서 천하를 스스로 책임지려 한 분이며(伊尹 聖之任者也/ 이윤 성지임자야), 유하혜는 성인 중에 온화한 사람이다(柳下惠 聖之和者也/ 유하혜 성지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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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 비해 공자는 시의에 적절하게 행한 분(聖之時者也/ 성지시자야)이라 이들 성인을 集大成(집대성)했다며 음악 연주에 비유하여 설명을 이어간다. ‘쇠로 만든 악기를 쳐서 나는 소리로 시작하고(金聲也者 始條理也/ 금성야자 시조리야), 옥으로 만든 악기의 소리로 끝내는 것과 같다(玉振之也者 終條理也/ 옥진지야자 종조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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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공자의 조리 있게 시작하는 것은 지혜에 속하는 일이고, 조리 있게 마무리하는 것은 성스러움에 속하는 일이라고 결론 낸다. 맑은 성인인 백이, 책임감 있는 이윤, 조화에 능한 유하혜 모두 훌륭한 성인이지만 시의에 맞게 잘 행한 공자야 말로 성인의 집대성이라고 극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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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金聲(금성)을 외적으로 나타나는 善(선)이고 玉振(옥진)은 마음속에서 울리는 德(덕)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어떤 일이든 시작할 때는 지혜를 총동원하고 덕행으로 지속한다면 그 마무리가 나쁠 수가 없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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