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1일 금요일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

우리의 인생길에는 반드시 어두운 밤이 있습니다. 질병이라는 밤, 이별이라는 밤, 가난이라는 밤, 등등 인간의 수만큼이나 밤의 수는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밤을 애써 피해왔습니다. 가능한 한 인생에는 밤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왔습니다.

그러나 밤이 오지 않으면 별이 뜨지 않습니다. 별이 뜨지 않는 인생이란 죽은 인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누구도 밤을 맞이하지 않고서는 별을 바라볼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밤을 지나지 않고서는 새벽에 다다를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꽃도 밤이 없으면 아름답게 피어날 수 없습니다. 이른 아침에 활짝 피어난 꽃은 어두운 밤이 있었기 때문에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봄에 꽃을 피우는 꽃나무도 겨울이 있었기 때문에 꽃을 피웁니다.

신은 왜 인간으로 하여금 눈동자의 검은자위로만 세상을 보게 했을까요?

눈을 만들 때 흰자위와 검은자위를 동시에 만들어 놓고 말입니다. 그것은 어둠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라는 뜻이 아닐까요.

어둠을 통하지 않고서는 세상의 밝음을 볼 수 없다는 뜻이 아닐까요.

별은 밝은 대낮에도 하늘에 떠 있습니다. 하지만 어둠이 없기 때문에 그 별을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어두운 밤에만 그 별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검고 어두운 눈동자를 통해서만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듯이, 밤하늘이라는 어둠이 있어야만 별을 바라볼 수 있듯이, 고통과 시련이라는 어둠이 있어야만 내 삶의 별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의 캄캄한 밤, 그 밤이 있어야 별이 뜹니다. 그리고 그 별들은 따뜻합니다.

"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한마디 중-

"

버릴 건

버릴 건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쓸데없는

것들을 잔뜩 끌어안으면

스스로 볼품없는 쓰레기통이

되고 만다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야 한다

마음속

쓰레기도 내버려두지 말고

필요 없는 것은 버려야 한다

"

-꾸빼씨의 다이어리 중-

"

굽어 돌아가는 길

굽어 돌아가는 길

굽어 돌아가는 길

올 곧게 자란 소나무보다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아름답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

휘청 굽이 친 강줄기가 더 정답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 보다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하지 말아라.

돌아서지 말아라 삶은 가는 것이다.

그래도 가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는 것.

곧은 길 만이 길이 아니다.

빛나는 길 만이 길이 아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이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이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이다.

"

-박노해 굽어 돌아가는 길-

"

삼천원이 가져다준 행복

삼천원이 가져다준 행복

삼천원이 가져다준 행복

그날따라 대형할인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모두 쇼핑카트에 물건들을 가득 싣고 분주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 할인점 안에서 불행한 사람은 없어보였습니다. 나 역시 바쁘게 할인점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제사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수용품을 사는 김에 남편 선물로는 튼튼해 보이는 새 등산화를 샀고 아들 녀석을 위해서는 특별히 큰 맘 먹고 녀석이 그토록 목매어 사달라고 조르던 인라인 스케이트를 샀습니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계산대 역시 북적거렸습니다. 어림잡아 한 20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지루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바로 앞에 서 있는 여섯 살쯤 된 여자 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옷은 초라하게 입고 있었지만 눈매가 총명했으며 착하고 똘똘해보였습니다. 내 눈길을 한 번 더 잡아끈 것은 그 아이가 들고 있는 작은 꽃병이었습니다.

"

저 꽃병 하나 사려고 이렇게 오래 줄을 서 있다니. 아이 엄마는 어디 갔지? 그 아이는 입을 꼭 다문 채 가만히 기다리고 서 있다가 자기 차례가 오자 깨질세라 꽃병을 자기 키높이만한 계산대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습니다. 계산원은 기계적으로 바코드에 식별기를 갖다댔고 가격을 말해줬습니다.

",

"6천 8백 원이다."

아이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습니다.

"6천 8백 원이라구요. 이상하다 4천 원이라고 써 있었는데."

"네가 선반에 붙은 가격표를 잘못 봤나보구나. 위쪽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봐야 하는데 밑에 있는 가격표를 봤구나."

"4천 원밖에 없는데······."

아이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보기가 딱했지만 그렇다고 당장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지켜봤습니다.

순간 나는 계산대에 눈길을 고정시키고 가만히 있는 아이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자 내 뒤에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의 불평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빨리 빨리 합시다. 뭐 이렇게 오래 걸려요."

계산원도 거들었습니다.

"어떻게 할 거니? 다른 걸 골라오든지, 아니면 집에 가서 돈을 더 가지고 와라."

아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보다 못한 내가 얼른 천 원짜리 세 장을 계산원에게 내밀었습니다.

"이걸로 일단 계산 해주세요."

"아 아이를 아세요?"

"아니요. 그냥 해주세요."

계산이 끝나자 아이는 계산대 옆에서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계산을 한 후 카트를 밀고 나오자 아이가 내 앞으로 와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아이는 조그만 손으로 거스름돈 2백원을 내밀었습니다.

"그건 놔둬라. 그런데 엄마는 어디 가셨니?"

물어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도저히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는 지난 여름에 돌아가셨어요."

아이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습니다.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럼 너 혼자 이 꽃병을 사러 왔니?"

"지난번에 엄마 산소에 갔는데 엄마 산소 앞에만 꽃병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럼, 아빠하고 같이 오지 그랬니?"

"아빠는 병원에 계세요. 집에는 할머니밖에 안 계세요."

무슨 보물이나 되는 것처럼 꽃병을 가슴에 안고 걸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와 늦은 시간까지 십자가 앞에서 기도를 했습니다. 제발 그 아이가 더 이상 큰 아픔 없이 잘 자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난 그날 단돈 3천 원으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샀습니다.

"

-인터넷 글 옮김-

"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xa0

그대를 기다리다\xa0

노오란 은행잎들이\xa0

바람에 날려가고\xa0

지나는 사람들 같이\xa0

저멀리 가는걸 보내\xa0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xa0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xa0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xa0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아래 모든것이\xa0

저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xa0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xa0

날 저물도록 몰랐네\xa0

-김현성-

시월의 편지

시월의 편지

시월의 편지

깊은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

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 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모를 서글픔이

서성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고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묶인

발목을 어쩌지못해

마른 바람 속에서 서 있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지 아느냐고

알아주지 않을

엄살 섞어가며

한 줄,한 줄 편지를 씁니다.

보내는 사람도

받을 사람도

누구라도 반가울 시월을 위해

내가 먼저 안부를 전합니다.

-목필균-

가을은 언제나 봄보다 슬프다

가을은 언제나 봄보다 슬프다

가을은 언제나 봄보다 슬프다

가을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를 쓰리라

적당한 때

적당한사람과

적당한 사랑을 하며

적당한 시를 쓰리라

가을엔

시를 위해

사랑을 하리라

적당하지 않은 때

적당하지 않은 사람과

적당하지 않은 사랑을 하며

적당하지 않은 시를 쓰리라

가을은

언제나 봄보다 슬프고

삶은

이따금 적당해야 한다

가을은

언제나 꽃보다 오래 지고

사랑은

언제나 적당하지않아야 한다

사랑은

언제나 적당하지 말아야 한다

-양광모-

이 가을에 내가 바라는 것들

이 가을에 내가 바라는 것들

이 가을에 내가 바라는 것들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 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 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데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 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가을이 내 고향 들녘을 지나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가면 참 좋겠네요.

"

지금쯤하고

",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악을 띄워야겠네요.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

나도 좋아지겠지요.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 전에...

"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

"

가을 만나러 가는 사람은

가을 만나러 가는 사람은

가을 만나러 가는 사람은

봄꽃의 짙음 보다

가을꽃의 옅음을 그리워하는

들국화 연보라빛 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의 눈 안에 내려앉은

소멸과 시듬까지 말없이 껴안는

그런 넉넉한 사람일 것이다.

활짝 웃는 얼굴이 다 보이지 않고

돌아서 가는 뒷모습은 더 보이지 않을

은은한 강안개 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 사람 앉은 고운 배경 너머로

가을 산 비치는 강물 길게 보이고

아직 돌아가지 못한 철새들

억새풀 아래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그는 주인이기 보다 나그네이길 원하는

그런 마음 가벼운 사람일 것이다.

가을 만나러 가는 사람은

시처럼 수채화처럼 화안히 드려다보이는

투명한 사랑을 했던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바람처럼 짧은 이별 보다

긴 기다림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그런 즐거운 사람일 것이다.

-이순-

효심이란 이런 것입니다

효심이란 이런 것입니다

효심이란 이런 것입니다

예전에 도회지에 사는 이름난 효자와 별로 이름이 나있지 않지만 시골에 사는 효자가 있었습니다. 도회지의 효자는 고을 원님이 바뀔때마다 관가로 불려가 그가 어떤 효행을 했는지 원님은 상세히 묻고는 그를 칭찬하며 후한 상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도회지의 효자는 내심 속으로 자기보다 효행이 뛰어날지도 모르는 시골 효자가 늘 맘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큰 결심을 하고 시골 효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시골 효자집은 단촐한 초가집에서 아들과 어머니 단 둘이서만 살고 있었는데 마침 아들은 일을하러 나가고 없었습니다. 그는 찾아온 자초지종의 이유를 어머니에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시골 효자 어머니는 도회지에서 온 손님에게 자기 아들이 저녁이 되어야 아들이 온다고 말하자 도회지의 청년은 저녁이 되기까지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해가 산을 넘어가고 땅거미가 지고서야 아들이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던 어머니는 대문까지 뛰어가 아들을 맞이하며 지고 있던 지게를 벗기우고 툇마루에 아들을 걸터 앉혀 놓고는 미리 물을 받은 대야에 장성한 아들의 얼굴과 발을 씻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저녁상을 들여와 아들이 밥을 맛있게 먹는것을 지켜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들을 방에다 뉘어놓고 아들의 피곤한 어깨와 다리를 주무르며 낮에 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와 여러 얘기들을 아들에게 한참이나 설명했습니다.

도회지에서 온 청년은 이러한 모습에 너무도 실망하여 시골 청년이 효행은 커녕 어머니를 괴롭히는 아주 못된 녀석이라고 생각하고 시골 효자라고 생각이 잘못 전해진 거라고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이제껏 손님에게 묵묵히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시골 효자는 실망해 돌아가는 도회지 청년을 맨발로 뛰어나가 그를 붙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손님 저는 제가 효자라고 생각해 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단지 저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데로 할 뿐입니다. 어머니가 제 발을 씻겨 주시고 싶으면 그렇게 하시도록, 제가 맛있게 밥먹는 모습이 보고 싶으면 맛있게 밥을 먹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제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어떤 얘기든 진지하고 즐겁게 들어줄뿐입니다. 저는 효라는 것은 제가 정해서 어머님께 하는게 아니라 부모님이 하시고자 하는데로 하는게 효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번도 제 생각데로 한것이 없습니다".

효는 내가 아닌 부모님이 하시고자 하는데로, 그분을 진정으로 기쁘게 하는게 효입니다.

-‘가슴으로 읽는 따뜻한 이야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