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8일 금요일

◇ 화물 버린 JAL의 반면교사

◇ 화물 버린 JAL의 반면교사

◇ 화물 버린 JAL의 반면교사

요즘 일본에서는 매주 일요일 밤 방송되는 TV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가 화제다. 은행원인 주인공이 불의에 굴하지 않고 정의를 좇는 내용으로, 2013년 첫 시즌에 이어 올해 7월 2번째 시즌이 시작됐다. 시즌1이 역대 일본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42.2%를 기록했고 시즌2도 20%를 훌쩍 넘는다. 시즌2는 경영 파탄에 빠진 대형 항공사의 재건을 다루는 내용으로 항공사 채권의 포기를 강요하는 정부여당에 은행원이 맞서고 있다. 드라마는 허구지만, 일본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2010년’을 떠올린다.

2010년은 일본 최대 항공사였던 일본항공(JAL)이 파산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해다. 2009년 집권한 민주당은 은행들이 JAL의 채무 5200억 엔(약 5조8000억 원)을 탕감하게 하면서 공적자금 3500억 엔을 지원했다. 일본 정부는 대신 JAL의 사업 구조에 과감히 메스를 들이댔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잘려나간 JAL의 화물 전용기 사업이 대표적이다. JAL은 이때 화물기 10대를 모두 정리하고 여객사업에 집중했다. 화물은 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한 수송에만 그쳤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JAL은 2012년 여객 호황이 겹치면서 회생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JAL은 10년 전 구조조정의 대가를 지금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 화물운송 수요가 늘었지만 JAL은 수송량이 30% 줄었다. 여객에 집중하는 구조인데 여객편 운항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항공 화물 운임이 배로 치솟아 2분기(4∼6월) 화물 매출이 1년 전보다 16.9% 늘어난 265억 엔이었으나 같은 기간 2359억 엔 줄어든 여객 매출을 벌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화물기 35대를 가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로 2조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려 이 엄동설한에 기적적인 흑자를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파산 직전 JAL의 화물운송은 연간 매출이 2000억 엔에 이를 정도였다”며 “항공 화물운송의 중요성을 당시 고려했다면 JAL의 상황이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앞두고 10년 전 JAL의 재건 과정이 회자되고 있다. 대한항공마저 기내식 사업을 매각할 정도로 업황이 좋지 않자 아시아나항공에는 더 혹독한 ‘칼질’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흉흉하지만 매우 근거 있게 들린다. 하지만 비용을 줄이고 군살을 빼는 과정에서 ‘수송의 가치’는 훼손되지 말아야 한다. ‘항공은 여객, 해운은 물류’라는 등식은 깨진 지 이미 오래다. 반도체, 스마트폰, 정밀장비 등 한국의 고부가 주력 수출품은 모두 비행기로 실어 나른다. JAL의 재건 과정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동앙일보-

◇ 50년 만에 다시 대학생 되는 조동성 전 인천대 총장

◇ 50년 만에 다시 대학생 되는 조동성 전 인천대 총장

◇ 50년 만에 다시 대학생 되는 조동성 전 인천대 총장

67학번 ‘총장님’이 ‘2020학번 학생’으로 돌아왔다. 조동성(71)전 인천대 총장. 지난 7월 퇴임 전, 올 1학기 편입학전형으로 한국방송통신대(방송대) 중어중문학과에 합격했고, 지난 1일부터 3학년 새 학기를 시작했다. 조 전 총장은 “이번 학기엔 6과목 18학점을 신청했다”며 “용감하죠?”라고 웃어 보였다. 18학점은 일반 대학생들이 한 학기에 듣는 학점 수준이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67학번으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경영학)를 받았다. 1978년 최연소 서울대 교수로 임용돼 경영대학장을 지냈고, 36년간 재직하며 15개 해외 대학의 초빙·겸임교수로도 활동했다.

50년 만에 다시 학부생이 된 데 대해 조 전 총장은 “2년간 중국에 살며 강의했지만 중국어를 제대로 공부할 기회가 없었다”며 “장기적으로 중국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 중국 베이징의 장강경영대학원(CKGSB) 교수로 임용됐지만 2년 뒤 인천대 총장으로 부임하며 휴직했다. 장강경영대학원 임기는 80세가 되는 2029년까지다. 코로나19가 가라앉으면 강단에 다시 설 계획이다.

조 전 총장은 “중국어는 표의문자라서 문학·역사·철학 등을 함께 배우는 게 도움이 된다”며 “향후 500년까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역할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어설프게 배운 데서 실수가 잦다. 최근의 정치·경제적 마찰도 중국을 어설프게 알아서 생기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40년 전 방송대가 서울대 부설기관일 때 강의한 적이 있는데, 당시 가정형편 탓에 방송대에 온 학생들이 열정을 갖고 수업을 들었던 게 가슴에 남았다”고 돌이켰다.

조 전 총장은 ‘평생학습 전도사’다. 만나는 이마다 “공부를 계속하라”고 권유한다. “내 말을 듣고 박사학위를 받거나 공부 중인 사람이 서울대에만 100명쯤 된다. 다른 대학까지 하면 400명은 족히 된다”고 했다. 중어중문학 학사과정 외에도 지난 4일부터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에서 인공지능(AI) 공부도 시작했다. “AI가 경영학의 범주를 침범한 이상 AI의 수(數)를 모르면 아마추어로 남는다. 경영학자로서 AI를 배우고 경영학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생태학자인 제 친구 최재천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은 개미가 열심히 일하는 곤충으로 알지만 그렇지 않대요. 굴을 관찰해보면 공부하는 개미도, 부지런한 개미도, 은퇴해서 쉬는 개미도, 노는 개미도 있대요. 어떤 동물이든 수명의 3분의 1은 삶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공부하고, 3분의 1은 일하고, 3분의 1은 쉰다는 거예요.” 조 전 총장은 이렇게 덧붙였다. “평균수명이 50세가 안 되던 시절엔 15세 중학교 과정까지 공부하면 사회 리더가 될 수 있었죠. 하지만 수명이 70세로 늘어나니 대학 공부가 필요해진 거고. 이제 100세 시대이니 30년 이상 공부해야 하죠. 박사학위가 더는 사치품이 아닌 시대가 올 거라고 봐요.”

-중앙일보-

◇ 앵커 멘트는 누가 쓰나요?

◇ 앵커 멘트는 누가 쓰나요?

◇ 앵커 멘트는 누가 쓰나요?

얼마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비서관이 대신 썼다는 것이 알려지며 갑론을박이 있었다. 아나운서 출신 국회의원이 라디오에 나와 “뉴스 오프닝 멘트도 작가나 취재기자가 쓰기도 한다”고 하자 대담을 하던 앵커가 “저는 제가 쓴다”고 응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이야기가 나왔구나 싶었다. ‘뉴스 앵커 멘트는 누가 쓰는가?’하는 것이다.

리포트의 앵커 멘트는 기본적으로 취재기자가 쓴다. 15~30초로 핵심 내용을 설명해야 하는데 그걸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기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멘트가 그대로 방송되는 건 아니다. 담당 데스크가 2차로 다듬고, 이것을 앵커가 다시 한 번 손본다. 이 과정에서 앵커는 수시로 취재기자에게 내용을 파악하고, 때로는 멘트 전체를 수정한다. 그러니 아무리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도 앵커 멘트의 주인은 직접 말을 전달하는 앵커라 할 것이다.

앵커 멘트 작가를 따로 두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리포트보다는 주로 인상 깊은 오프닝(시작)과 클로징(끝) 멘트를 담당한다. 과거 아침 뉴스 작가로 일할 때 1분도 안 되는 오프닝 멘트를 위해 새벽 3시부터 신문을 샅샅이 뒤지던 기억이 생생하다.

앵커 멘트에 관한 또 하나의 궁금증은 “그 긴 말을 다 외워서 하느냐”는 것이다. 꼭 그렇지는 않다. 잘 알려진 프롬프터라는 장비가 있어서 카메라 앞 모니터에 글씨가 뜬다. 편리하지만 사고 위험도 높다. 앵커와 말 속도가 맞지 않아 엇박자가 나거나, 순서가 꼬여 속칭 ‘멘붕’에 빠뜨리기도 한다.

프롬프터 하면 기억나는 일이 있다. A와 B 앵커가 있었는데, 어느 날 A 앵커가 뒤 시간대 B 앵커에게 본인이 고친 멘트를 손대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럼 B 앵커는 A 앵커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B 앵커는 화내지 않고 알겠다고 말하더니, 정말 즉석에서 멘트를 정리해가며 뉴스를 진행했다. 프롬프터에 A 앵커가 고친 멘트가 떠 있는 상황에선 헷갈리지 않기가 상당히 어려운데도 그는 작은 실수도 없었다. 방송가는 이렇게 고수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곳이다.

-조선일보-

◇ 차례상에 전을 빼고 피자를 올려도 되나요?

◇ 차례상에 전을 빼고 피자를 올려도 되나요?

◇ 차례상에 전을 빼고 피자를 올려도 되나요?

감히 손대기 어려운 관혼상제(冠婚喪祭) 풍습을 코로나가 바꾸고 있다. 추석 차례도 예외가 아니다.

명절 예법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집집마다 다르기도 하다. 무엇이 오해이고 무엇이 진실일까. 일반적인 궁금증 다섯 가지를 ΟΧ퀴즈로 정리했다. 맞는다고 생각하면 빈칸에 Ο를, 틀린다고 생각하면 Χ를 넣으시길. 정답과 해설은 뒤에 붙인다.

▶ 퀴즈

전통 예법에 따르면 명절에는 반드시 모여야 한다( )

여러 조상의 제사를 모아서 하루에 지내면 안 된다( )

차례상에 와인, 피자, 치킨, 바나나를 올려도 된다( )

차례상 차릴 때는 조율이시(棗栗梨柹), 홍동백서(紅東白西) 같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 )

모이면 위험할 경우 큰집과 작은집에서 따로 차례를 지내도 된다( )

▶ 정답과 해설

조선 시대에 어느 삼 형제 중 장남이 평양에서 벼슬을 하고 나머지 형제와 친족은 한양에서 살았다면 명절에 다 모이기 어려웠다. 이런 경우 한양에 사는 차남 집에 모여 차례를 지냈다. 올해처럼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땐 가족이 모이지 않아도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오히려 안 모이는 게 합당하다. 집안 사정에 따라 결정하되 건너뛴다고 손가락질받을 일은 아니다.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것도 좋지만 산 자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1년에 10회 가까운 제사를 하루에 합쳐 지내는 집안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된다. 유학은 어떤 신을 모시는 학문이 아니다. 가족마다 현실에 맞게 조상을 기리면 된다.

자손이 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차례상에 올리면 된다. 요즘 사람들은 즐기지 않는 잣이나 은행은 내려도 된다. 수입 과일? 바나나면 어떻고 파인애플이면 어떤가. 치킨, 와인도 좋다. 전을 빼고 피자를 놓을 수도 있다. 단 조상에게 올린 음식을 버리면 안 된다.

조율이시나 홍동백서를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 음식 진설은 가가례(家家禮)라 하여 집안마다 지역마다 다르다. 남의 집 제사에 가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거 아니다.

추석에 두 곳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은 금기다. 서울 찍고 부산에 가야 한다면 조상이 얼마나 불편하겠나?

정답은 순서대로 ΧΧΟΧΧ다. 성균관 전례위원회 권선출 부위원장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무형유산학과 최영성 교수가 해설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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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무튼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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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교수의운을 부 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 김기범 교수의운을 부 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 김기범 교수의운을 부 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 현관 풍수인테리어 기법 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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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회 17회에 이어서 운을 부르는 현관 풍수인테리어 중에서 색상과 기(氣)작용의 원리로 흰색은 오행으로는 금(金)이고, 순수함을 나타내므로 깨끗한 친구, 좋은 친구를 찾고 싶을 때 활용하는 색이다. 그러나 현관 인테리어 색상으로는 너무 깨끗함은 오히려 무의식중에 부담감을 갖도록 하는 인간의 심리 작용을 할 수 있으므로 밝은 것은 좋으나 현관 전체가 흰색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회색 및 갈색은 가능한 현관 인테리어 색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베이지색은 풍수지리학적 측면에서 보면, 사업자가 사업에 대한 자신이 없을 때나, 사업진행이 불확실할 때, 새로운 사업을 도전하고자 한다면, 사무실이나 점포의 현관 인테리어 색상으로 짤번 기간만 활용 한다면 가능한 색상이다.

남색(연꽃 색)은 아주 고귀함이라는 힘을 가진 색상이므로 풍수인테리어 원리에 맞게 활용 할 경우에는 좋은 운기(運氣)가 나올 수 있다.

♣ IFSA 국제풍수협회 선정 2018 대한민국 최고 풍수인테리어 전문가

♣ 문의 : 010-2432-5522, http://cafe.daum.net/kkb2005

김기범 교수의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 김기범 교수의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 김기범 교수의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 현관 풍수인테리어 기법 ⑰

운을 부르는 현관 풍수인테리어 중에서 색상과 기(氣)작용의 원리로 금전 운(運)을 높이고자 한다면, 노란색이나 황색을 활용하여 인테리어를 하고,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는 녹색이나 녹색 계통으로, 사업 번창을 위해서는 파란색이나 청색을 활용하면 사업 대표자가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검은색은 무난하면서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색이며,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색으로 사람에게는 본심을 감출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현관 인테리어에 흑색을 적절히 배합된 경우에는 아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핑크색이나 분홍색은 부드러움과 사랑스러움을 나타내고 애정 운을 높이는 색이다.

위에서 논한 노란색, 황색, 녹색, 파란색, 청색, 검은색, 핑크색, 분홍색 등을 활용해서 현관 인테리어를 할 경우 너무 지나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테리어를 하여야 운이 상승한다.

♣ IFSA 국제풍수협회 선정 2018 대한민국 최고 풍수인테리어 전문가

♣ 문의 : 010-2432-5522, http://cafe.daum.net/kkb2005

必须 bìxū

必须 bìxū

必须 bìxū

1. 반드시 …해야 한다

2. 꼭 …해야 한다

3. 기필코 …해야 한다

◇ 정부 꼬집는 39세 동갑 ‘左은산 右삼호’

◇ 정부 꼬집는 39세 동갑 ‘左은산 右삼호’

◇ 정부 꼬집는 39세 동갑 ‘左은산 右삼호’

▶ 시무 7조 ‘조은산’ 과 주부 블로거 ‘삼호어묵’

최근 정부 실정에 촌철살인 과시하는 닮은꼴 두 논객이 화제다. 청와대 청원 ‘시무 7조’로 신드롬 일으킨 진인(塵人) 조은산과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시리즈를 올려 화제 모은 주부 블로거 ‘삼호어묵’이 주인공. 각자 밝힌 바로는 39세 동갑이다. 여기에 범상찮은 필력, 어린애 기르는 부모 등 여러 면에서 닮은 데칼코마니다. 이들을 좌청룡 우백호에 빗댄 ‘좌은산 우삼호’란 말까지 등장했다. 이와 관련, 두 사람에게 서면 질의를 했다. 회신은 삼호어묵에게서만 왔다.

▶ 39세 동갑, 애 키우는 엄마 아빠

두 사람은 쏟아지는 관심에도 구체적 신상을 밝히지 않았다. 인터뷰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둘의 가장 큰 공통점은 동갑내기 엄마 아빠란 점. 조은산은 “보잘것없는 밥벌레이자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39세 애 아빠”, 삼호어묵은 “부동산 정책에 화나서 밥하다 말고 뛰쳐나온 39세 평범한 애 엄마”라고 자신을 밝혔다.

날카로운 글에도 생활 밀착형 비유, 어린애 키우는 부모의 농반진반 신세 한탄이 빠지지 않는다. 가령 조은산은 “큰놈은 등짝에 들러붙어 저의 머리털을 뽑아대고 딸자식은 변기에 손을 넣어 지(제) 똥을 움켜쥐니 도저히 이웃님들의 글에 일일이 답을 할 수 없다”고 너스레 떤다. 삼호어묵의 자기소개는 이렇다. “마트 가면 천원 더 비싼 국산 두부냐 중국산 두부냐 두부 코너 앞에서 햄릿 뺨치게 고민하고, 명품 백 하나 못 사고 에코 백 들고 다니면서 한 푼 두 푼 열심히 모아서 한 1억~2억쯤 종잣돈 만들었는데 적폐, 투기꾼으로 몰린 주부.”

비슷한 톤 때문에 초기엔 동일인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다. 삼호어묵은 기자와 나눈 서면 대화에서 “조은산님이 청와대에 ‘다치킨자 규제론’ 청원을 올렸을 때부터 제가 쓴 게 아니냐는 문의를 오조 오억 번 받았다. 나이가 같다 보니 이래저래 비슷한 면이 많은 듯하다. 괜히 혼자 동지애 품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솔직히 ‘졸보’라 그래도 선은 안 넘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분은 김모 장관 추모 장관한테 붕어니 개니 말한다. 저보다 더 용감하다. 감방 동지가 생긴 듯해 기쁘고 든든할 뿐”이라며 시종일관 유머를 놓지 않았다.

이들과 동갑인 직장인 박모(39)씨는 “백일 된 아이 아빠인데, 똥 기저귀 버리러 가야 하기 때문에 댓글을 일일이 못 단다는 조은산 글 보니 내 얘기 같았다”며 “고상한 학자, 연구원이 젠체하며 현학적으로 쓴 글은 공감이 안 되는데 일상에서 부딪히는 얘기가 곁들여지니 와 닿는다”고 했다. 그는 “우리 또래가 81~82년생 마흔 언저리로, 어린애들 한둘 키우며 내 집 마련 위해 한창 아등바등 살 때다. 직장에서도 X세대 꼰대와 Z세대 밀레니얼 사이 낀 세대로 고민이 많다”며 “두 사람 글에 그런 세대적 감수성이 은연중에 묻어 있는 것 같아 감정이입하게 된다”고 했다.

▶ ‘노잼‘은 싫다

공통 특기는 풍자, 해학, 패러디 자유자재 오가는 필력. 정부 비판 글에도 웃음 한 스푼 잃지 않는다. 삼호어묵은 “뭐든 ‘노잼(재미 없음)’이면 안 보는 게 요즘 사람들”이라며 “조은산님 글은 젊은 층이 좋아하는 유머와 노년층이 좋아할 만한 엄숙함을 동시에 갖고 있고, 저는 부동산이라는 많은 사람이 관심 가지는 코드를 딱 잡아서 재미있게 말해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삼호어묵이란 필명은 밥하다가 눈에 띈 어묵 봉지에서 땄다고 한다.

문체는 결이 다르다. 삼호어묵은 재기 발랄 수다체, 조은산은 묵직한 의고체(擬古體·예스러운 표현이나 문체). 이 때문에 삼호어묵에겐 “가볍다”, 조은산에겐 “고루하다”는 평도 따른다. 댓글 보면 삼호어묵은 상대적으로 20~40대 젊은 층, 조은산은 50~70대 중·장년층 호응이 크다.

◇ 둘 다 어려운 시절 보내

사람들의 공감 사는 또 하나의 포인트. 둘 다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는 자기 고백이다. 삼호어묵은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중학교 땐 온 가족이 컨테이너에 살았고, 고등학교 땐 부모님 하시던 가게 단칸방에 살았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거 없이 열심히 살았다”고 했다. 조은산도 “전역 후에 시작한 막일로 밑천을 벌고 그 돈으로 공부를 시작해 스물일곱 살 끄트머리에 먹고살 만한 직장의 입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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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무튼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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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간 이뤄질 변화를 1년 만에…' 저무는 양복시대

◇ 10년간 이뤄질 변화를 1년 만에… 저무는 양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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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간 이뤄질 변화를 1년 만에… 저무는 양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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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얘기지만 양복은 한반도에 처음 들어왔을 때 ‘서양의 옷’이란 뜻이었다. 조선 말기 개화파 정객들이 제일 먼저 양복을 입었는데, 1880년대 초 신사유람단으로 일본에 파견됐던 김옥균 서광범 유길준 윤치호 등이 그들이다. 그래서 한때 양복의 다른 이름은 ‘개화복’이었다.

조선에서 서양식 양복을 받아들인 것은 이로부터 10여 년이 더 지난 1894년 갑오개혁 이후다. 1895년 단발령이 내려졌고 1896년 고종의 칙령으로 서양식 육군복장을 제정했다. 1900년에는 문관들의 관복도 일본이 전수한 서양식으로 바꿨다. 1898년 배재학당이 검정 양복 스타일의 교복을, 1907년 숙명여학교가 자주색 원피스로 된 서양식 교복을 채용했고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는 한복 교복이 금지돼 양복식 교복이 퍼졌다.

‘상의와 하의를 같은 천으로 만든 한 벌의 양복’으로 대표되는 양복 정장은 한국의 현대사와 호흡을 함께하며 일상 속에서 격식을 갖춘 옷차림으로 정착했다. 경조사나 중요한 만남, 공적인 행사, 면접 등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춰, 패션과 의전 사이를 오가며 드레스코드를 충족해 줬다.

이런 양복의 시대가 끝났다는 진단이 패션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정장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화상회의에 상의는 격식을 갖추고 하의는 반바지 차림으로 참석해도 되는 요즘 세태가 영향을 끼쳤다. 미국에서는 브룩스브러더스 등 전통 있는 정장 기업이 줄파산하고 국내 남성복 시장 규모도 8년 새 40%나 졸아들었다. 한 글로벌 의류업체 사장이 말한 대로, 코로나19는 “10년간 이뤄질 변화를 1년 만에 가져다주고 있다”.

양복, 특히 50대의 남성이 입은 양복은 최근 기성세대의 권위나 관행과 동의어가 돼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달 초 국회 본회의에 빨간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논란의 중심에 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국회 권위가 양복으로 세워지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관행이나 TPO가 영원히 한결같은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일할 수 있는 복장이면 된다는 주장이다.

요즘은 맞춤정장보다 경제적인 기성복이 대세지만 양복의 본고장 유럽에서는 여전히 맞춤양복을 선호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 맞춤정장 가게가 즐비한 영국의 새빌로(Savile Row) 거리는 ‘원탁의 기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 ‘킹스맨’의 무대이기도 하다. 인류를 위협하는 악의 무리를 막아내는 조직의 핵심에 양복점이 등장하는 상상력에서, 유럽사회가 갖는 장인들에 대한 존경과 경외가 슬쩍 엿보였다. 양복과 언택트 시대의 복장, 합일점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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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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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비드 신조어, '산스장' '공스장' '코비디어트' '코비드-20' 아시나요

◇ 코비드 신조어, 산스장 공스장 코비디어트 코비드-20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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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비드 신조어, 산스장 공스장 코비디어트 코비드-20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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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속어를 모은 인터넷 사전을 보니 아주 불운한 사람을 ‘Covid-38’이라고 부른다. 코로나의 공식 명칭(Covid-19)에서 따온 말로, 코로나에 두 번 걸릴만큼 운이 나쁘다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 동안 갑자기 몸무게가 불어난 ‘확찐자’에게 해당하는 말은 ‘Covid-20’이다. 운동을 못해 20파운드(약 9㎏)나 늘었다는 말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제멋대로 행동하는 멍청이(idiot)는 ‘코비디어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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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산스장’ ‘공스장’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헬스장을 못 가니 운동 기구가 비치된 산이나 공원을 찾아 운동 욕구를 푼다는 것이다. 재택근무 덕에 하루 세 끼 챙겨줘야 하는 ‘삼식이 남편, 등교 안 하는 자녀에게 돌아서면 밥을 해줘야 한다는 뜻의 ‘돌밥돌밥’, 집에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族)’ 등도 유행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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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과 해학이 담긴 신조어는 코로나 사태를 견디는 데 작은 위로가 된다. 하지만 현실은 익살만으로는 버텨내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수도권에서 밤 9시 이후 영업 금지 조치가 또 연장되자 자영업자들은 “이제 정말 더는 못 버티겠다”고 비명을 지른다. 급기야 두 칸 작은 방을 세 얻어 ‘노래바’ 영업을 하던 60대 자매가 “살아가기 힘들다”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건드리면 터질 것 같다”며 인내심의 한계를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절망과 분노, 울분은 결국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돼야 해소된다. 백신 개발엔 보통 8~10년 걸린다. 가장 빨리 개발됐다는 볼거리 백신은 4년 만에 나왔고, 수두 백신은 34년 걸렸다. 에이즈는 40년이 다 돼가도 아직 백신이 없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올 11월엔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선거용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 개발 속도가 과거보단 훨씬 빠른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언젠가는 터널 끝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은 고통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된다. 그렇다고 백신 개발만 기다리기엔 지금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 무증상까지 포함한 코로나 감염자는 실제 확진자보다 훨씬 더 많다고 한다. 그런데도 지난 8개월 동안 정부는 신속 검사, 집단 검사 운운하면서도 국민 몇%에서 항체가 형성됐는지조차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 코로나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온 국민의 인내심은 폭발 임계치를 향하고 있다. ‘내가 코로나에 걸렸나’ ‘혹시 항체는 형성돼 있나’ 하는 국민 답답증만이라도 먼저 풀어주었으면 한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