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5일 월요일

아랫배가 시원하게...쾌변 돕는 방법

아랫배가 시원하게...쾌변 돕는 방법

아랫배가 시원하게...쾌변 돕는 방법

변비가 너무 심하면 설사가 나게 하는 약인 하제를 먹는 수밖에 없다. 그 상황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운동을 해야 한다. 또 어떤 게 있을까. 자연스럽게 쾌변을 유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섬유질 식품 섭취

당근, 사과, 아보카도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배변 작용에 도움이 된다. 위장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소화 과정에서 삼투압 작용을 통해 결장으로 더 많은 물을 보낸다. 즉, 음식들이 부드럽게 나가도록함으로써 변비를 완화한다. 채소와 과일을 필요한 만큼 챙겨 먹기 어렵다면 차전자피, 즉 질경이 씨앗에서 벗겨낸 껍질을 원료로 하는 보충제를 먹는 것도 방법이다.

△ 배꼽 마사지

배를 적당한 압력으로 자극하면 장의 연동 운동을 도울 수 있다. 손바닥을 오른쪽 아랫배에 둔 다음 배꼽을 중심으로 크게 원을 그릴 것. 천천히 시계 방향으로 문지르다가 점차 원의 크기를 줄여나간다.

△ 카페인 음료 마시기

상쾌한 배변을 위해서는 커피가 도움이 된다. 카페인이 들어 있어서 장의 연동 운동을 돕는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차 종류도 같은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단 차는 뜨거워야 한다"며 "커피는 기호에 따라 차게 마셔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차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카페인이 들어간 탄산음료가 변비에 효과가 없는 것도 같은 이치다.

△ 자세 바꾸기

볼일을 볼 때는 쭈그려 앉는 게 제일이다. 치골직장근(항문올림근)이 느슨해지면서 대변이 나오기 쉬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좌변기에 앉으면 치골직장근이 제대로 이완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스쿼트 자세를 하라"고 조언한다. 까치발을 들고 허리를 약간 앞으로 굽힐 것. 오래 버티기 힘들다면 발밑에 작은 상자 등 발판을 두는 게 방법이다.

일궤십기一饋十起 - 식사 중에 열 번이나 일어나다, 손님맞이에 정성을 기울이다.

일궤십기一饋十起 - 식사 중에 열 번이나 일어나다, 손님맞이에 정성을 기울이다.

일궤십기(一饋十起) - 식사 중에 열 번이나 일어나다, 손님맞이에 정성을 기울이다.

한 일(一/0) 먹일 궤(食/12) 열 십(十/0) 일어날 기(走/3)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지도자들의 모습은 여러 성어로 남아 있다. 훌륭한 인재를 맞이하기 위해 세 차례나 찾아간다는 三顧草廬(삼고초려)의 劉備(유비), 귀한 손님이 찾아왔을 때 식사도 중단하고 영접하는 吐哺握髮(토포악발)의 周公(주공)이 잘 알려져 있다. 이들보다 훨씬 앞선 중국 전설상의 夏(하) 왕조 시조 禹王(우왕)에게는 관련성어가 훨씬 많다.

성군 堯舜(요순)의 뒤를 이어 禹(우)가 천자가 된 것은 대홍수의 물길을 잡은 治水(치수)의 공이 컸다. 그는 이 일을 맡은 동안 자기 집 문 앞을 지나면서 들어가지 않았다는 過門不入(과문불입)을 13년간이나 실천했다.

그간 머리는 바람에 의해 빗질이 되고, 몸은 비를 맞은 것으로 목욕이 되는 櫛風沐雨(즐풍목우)의 생활을 견뎠다. 이런 육체적 고생 말고도 찾아온 손님을 잘 맞이하기 위한 이야기가 또 있다. 한 끼의 밥을 먹는데(一饋) 열 번이나 일어나(十起) 반갑게 맞이했다. 그만큼 모든 일상을 온통 나라를 다스리는데 집중했다.

漢高祖(한고조) 劉邦(유방)의 손자 淮南王(회남왕) 劉安(유안)이 편찬한 ‘淮南子(회남자)’의 氾論訓(범론훈)에 이 내용이 실려 있다. 학문을 즐겼던 회남왕은 빈객과 方術家(방술가) 수천 명을 모아 제자백가의 여러 학설을 모은 책이다.

우임금의 통치자로서의 자질을 묘사한 대목에 이 성어가 나온다. 우왕은 鐘鼓磬鐸鞀(종고경탁도)라고 하는 다섯 종류의 악기를 설치해 놓고 자신에게 의견을 말하라고 했다. 鞀는 작은 북 도. 가르침을 주려면 북을 치고, 의를 깨우치려면 종을 치고, 사건을 말하려면 경쇠를 두들기며, 근심을 말하려면 방울을 흔들고, 소송을 할 일이 있는 사람은 작은 북을 치라고 했다.

이렇게 의견을 주는 어진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우임금은 ‘한 번 식사하는 동안 열 번이나 일어났고, 한 번 머리감을 때 세 번이나 머리를 움켜쥐고 나왔다(一饋而十起 一沐而三捉髮/ 일궤이십기 일목이삼착발)’. 우임금은 이런 노력으로 이상적 聖代(성대)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인재의 중요성을 말할 때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흔히 쓰는데도 인사 때마다 잡음이 따른다. 흠집이 많으면서 높은 자리에 가려는 것도 문제고, 그 사람의 조그만 흠집을 침소봉대하려는 움직임도 있겠다. 하지만 지도자가 발탁할 때 인재를 찾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제공 : 안병화 (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안보당거安步當車 – 편안히 걷는 것으로 수레를 대신하다.

안보당거安步當車 – 편안히 걷는 것으로 수레를 대신하다.

안보당거(安步當車) – 편안히 걷는 것으로 수레를 대신하다.

편안 안(宀/3) 걸음 보(止/3) 마땅 당(田/8) 수레 거(車/0)

걷기는 바쁜 현대인에게 가장 권장되는 운동이다. 누구나 어디서든 할 수 있어 인간이 하는 가장 완벽한 운동이라고 한다.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 및 체지방률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효과가 뛰어나다며 하루에 얼마 이상씩 걷도록 모두들 예찬한다.

천천히 편안히 걷는 것(安步)으로 수레를 대신한다(當車)는 이 말은 그만큼 유유하게 청렴한 생활을 한다는 말이다. 마음 느긋하게 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는 처음 뜻에서 고관대작들이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초야에 묻힌 생활을 가리키게 됐고 단순히 걷는 것을 예찬할 때 쓰기도 한다.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齊(제)나라에 재주가 많은 顔蠋(안촉, 蠋은 나비애벌레 촉)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벼슬에 뜻이 없어 초야에 은거하며 자유스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 때 宣王(선왕)이 찾는다고 하자 하는 수 없이 궁궐을 찾았다. 왕이 그를 보고 앞으로 가까이 오라고 거만하게 불렀다.

왕이 충분히 그럴 수 있었지만 안촉은 까딱도 않고 도로 자신에게 오라고 했다. 주위의 고관들이 안하무인의 무례를 일제히 꾸짖자 그는 태연히 대답한다. 이에게 걸어 나가면 임금에게 굽실거리는 것이 되고, 임금이 걸어 맞이하면 선비를 존중하는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옛날 선비 柳下惠(유하혜)의 무덤 주변 나무를 훼손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했고 왕의 머리를 가져오는 자는 큰 상금을 내린다고 했는데 그만큼 살아있는 왕이라도 죽은 선비만 못하다고 설명했다.

선왕은 안촉이 만만찮음을 알고 벼슬과 부귀영화를 약속했지만 사양한다. ‘식사가 늦으면 고기를 먹듯 맛날 것이고, 천천히 걸으면 수레를 탄 듯 편안할 것이며, 죄짓지 않고 사는 것을 고관대작이 되는 것으로 여기며, 청렴결백하게 살아가면 스스로 즐거울 것입니다(晩食以當肉 安步以當車 無罪以當貴 淸靜貞正以自虞/ 만식이당육 안보이당거 무죄이당귀 청정정정이자우).’ 前漢(전한)의 학자 劉向(유향)이 쓴 ‘戰國策(전국책)’ 齊策(제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높은 자리를 두루 차지했으면서도 산하 기관의 자리에 불을 켜는 고관들은 청문회 때마다 온갖 망신을 당하는 것이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한다. 할 만큼 했으면 그냥 욕심 없이 시장을 반찬 삼고 천천히 걷는 것을 운동 삼아 지내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한 사람을 많이 보니 답답하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궁구물박窮寇勿迫 – 궁지에 몰린 도적을 쫓지 말라

궁구물박窮寇勿迫 – 궁지에 몰린 도적을 쫓지 말라

궁구물박(窮寇勿迫) – 궁지에 몰린 도적을 쫓지 말라

다할 궁(穴/10) 도적 구(宀/8) 말 물(勹/2) 핍박할 박(辶/5)

‘독 안에 든 쥐’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처지를 빗댄 말이다. 그런데 독 안으로 몰리기 전까지 순순히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막다른 지경에 이르면 약한 자도 마지막 힘을 다하여 반항한다는 ‘궁지에 빠진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속담도 있으니 말이다. 성어 窮鼠齧猫(궁서설묘, 齧은 깨물 설)와 똑 같다. 비슷한 뜻의 말이 많다.

쫓기는 짐승은 강적에게도 덤비는 困獸猶鬪(곤수유투), 사로잡힌 새도 막다르면 수레를 엎어버린다는 禽困覆車(금곤복거), 새가 막다른 곳까지 쫓기면 상대방을 쫀다는 鳥窮則啄(조궁즉탁) 등이다. 어느 것이나 곤란한 지경에 있는 사람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게 되니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다.

전쟁판에도 이 말은 통용된다. 적을 막다른 곳으로(窮寇) 몰아넣지 말라(勿迫)는 것으로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의 전략가 孫子(손자)가 타일렀다. 적을 사지로 몰아넣어 맹공을 퍼부으면 결사적으로 반격하여 도리어 아군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손자병법’에서 말한다. 적을 완전히 섬멸하고 완전한 승리를 눈앞에 두고서 퇴로를 열어둔다는 것은 소극적인 전법이라 할 수 있지만 어찌 보면 미래를 위해 인간적인 배려를 한 것이라 더 가치가 있다.

적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패배를 안겼기 때문이다. 서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유리한 기회나 장소를 확보하는 것을 다룬 軍爭(군쟁)편에 실려 있다. 전쟁 중에 지켜야 할 여덟 가지 금기사항을 나열하면서 제일 끝에 내세운다. 내용을 보자. ‘용병의 원칙은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적을 올려다보면서 공격하지 말고, 언덕을 등지고 있는 적과 싸우지 않는다(故用兵之法 高陵勿向 背丘勿逆/ 고용병지법 고릉물향 배구물역).

거짓으로 패한 척하는 적은 추격하지 말고, 적의 정예부대를 공격하지 않는다(佯北勿從 銳卒勿攻/ 양배물종 예졸물공). 미끼로 유인하는 부대는 공격하지 말고, 돌아가는 군대의 퇴로를 끊지 않는다(餌兵勿食 歸師勿遏/ 이병물식 귀사물알). 포위된 적군은 한 쪽을 트게 하고, 궁지에 몰린 적은 성급하게 공격하지 않는다(圍師遺闕 窮寇勿迫/ 위사유궐 궁구물박).’

佯은 거짓 양, 遏은 막을 알.\xa0힘이 있는 위치에 있을수록 아랫사람의 사정을 잘 이해하면 진정한 마음을 얻는다. 99를 가진 사람이 마지막 1을 가진 사람에게서 1을 빼앗는다면 이판사판으로 나와 99도 잘 지켜내지 못한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유예불결猶豫不決 - 머뭇거리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다.

유예불결猶豫不決 - 머뭇거리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다.

유예불결(猶豫不決) - 머뭇거리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다.

오히려 유(犭/9) 미리 예(豕/9) 아닐 불(一/3) 결단할 결(氵/4)

일을 앞두고도 자신이 없어 망설이는 것이 猶豫(유예)의 본 뜻이다. 법률용어지만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執行(집행)유예는 범죄자에게 형 선고에 앞서 정상을 참작하여 일정한 기간 집행을 연기해 주는 제도다.

起訴(기소)유예, 宣告(선고)유예도 제법 들어본 적이 있고, 대학에서 일정한 기간 졸업을 연기해 주는 卒業(졸업)유예까지 있다고 한다. 이렇게 선의의 뜻 말고 눈앞에 닥친 일을 질질 끌거나 결행하지 못하는 뜻으로는 의심이 많은 여우가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한다는 狐疑不決(호의불결)과 같다.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狼狽(낭패)를 봤다고 하는데 낭(狼)은 앞다리가 길고 패(狽)는 앞다리가 짧은 동물이라 한다. 재미있는 것은 猶(유)도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 종류의 동물이고 의심이 많아 바스락 소리만 나도 나무에 숨는 습성이 있단다.

豫(예)는 덩치가 큰 코끼리 종류의 동물로 이 놈도 의심이 많아 움직일 때마다 좌우를 살핀다고 했다. 이 동물의 습성을 머뭇거리며 결단을 못 내린다는 성어로 사용한 곳은 前漢(전한)의 劉向(유향)이 쓴 ‘戰國策(전국책)’이다.

趙(조)나라 수도 邯鄲(한단, 邯은 조나라서울 한, 鄲은 한단 단)으로 서쪽의 강국 秦(진)이 침입했을 때 조왕은 이웃 魏(위)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위나라 安釐王(안희왕, 釐는 다스릴 리, 복 희)은 경계까지 군대를 보내면서 조나라 平原君(평원군)에게 밀사를 보내 진나라에 대항을 말고 화해하도록 했다.

진왕을 황제로 불러준다면 틀림없이 한단의 포위를 풀고 철수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평원군은 망설이며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平原君猶豫未有所決/ 평원군유예미유소결).‘ 결과는 어땠을까. 당시 조나라를 방문하고 있던 齊(제)나라의 모사 魯仲連(노중련)이 진의 야욕을 일깨워 평원군은 화해를 포기했고, 위나라 왕의 동생인 信陵君(신릉군)이 보낸 구원군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우물쭈물 미루기만 해서는 큰일을 이루기 어렵다. 반면 이것저것 재지도 않고 일을 먼저 벌이는 것 또한 어리석다. 조그만 조직도 그렇지만 대규모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일수록 평시에 일의 흐름을 알고 잘 분석하여 일이 닥쳤을 때는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야 성과가 클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자구다복自求多福 - 많은 복은 스스로 구해서 이루어진다.

자구다복自求多福 - 많은 복은 스스로 구해서 이루어진다.

자구다복(自求多福) - 많은 복은 스스로 구해서 이루어진다.

스스로 자(自/0) 구할 구(氺/2) 많을 다(夕/3) 복 복(示/9)

노력하지 않고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얌체다. 훌륭한 옥이 있더라도 깎는 노력이 들어가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다는 말이 玉不琢 不成器(옥불탁 불성기)다. 산을 옮겨 평지로 만든 愚公移山(우공이산)이란 성어에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란 누구나 아는 속담을 떠올린다.

서양에서도 똑 같이 격언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가 있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 복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라 하더라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찾아오지 않을 것은 당연하다. 하늘이 주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구하는데 따라서(自求) 많은 복을 얻을 수 있다(多福)는 것이 이 성어다.

중국에서 약 3000년 전부터 전해지는 시를 집대성한 ‘詩經(시경)’에서 이 말이 처음 사용된 이래 여러 곳의 고전에서 인용됐다. 시경 大雅(대아)편은 궁중 조회 때 쓰인 음악을 모았다. 가장 먼저 나오는 文王之什(문왕지십)은 周(주)나라 건국의 기반을 닦았다는 文王(문왕)의 공적을 노래했다. 부분을 보자.

‘길이길이 하늘에 맞게 하여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할지어다(永言配命 自求多福/ 영언배명 자구다복)’라며 문왕이 천명을 받아 商(상)나라를 대신하게 했으니 그 덕을 기려 후손을 훈계한 내용이다.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서 혼인은 상대가 비슷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한 鄭(정)나라 태자 忽(홀)의 이야기에서 사용됐다. 齊(제)나라 왕이 사위로 삼고 싶어 했으나 태자는 齊大非耦(제대비우), 제나라는 너무 커 짝이 될 수 없다며 사양했다. 그리고 말했다.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해야 한다고 했으니, 내 복은 내가 구할 따름이라 대국이 무슨 소용인가(自求多福 在我而已 大國何爲/ 자구다복 재아이이 대국하위).’

소국의 왕자가 대국의 사위를 마다할 만큼 자신을 잘 알았던 것이다. ‘孟子(맹자)’에는 시경의 구절을 그대로 인용하여 하늘의 명을 따라 스스로 복을 구한다는 내용이 公孫丑上(공손추상)과 離婁上(이루상)에 실려 있다. 재앙과 복은 모두 스스로 부른다고 하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줄리의 법칙(Jully’s law)이란 용어가 있다. 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망을 간절하게 바라게 되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시점에 결국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법칙이란다. 좋지 않은 일만 계속되는 머피의 법칙(Murphy’s law), 행운만 계속되는 샐리의 법칙(Sally’s law)에 비해 운이 아닌 의지에 의해서 성공하는 것이니 역시 하늘이 돕는 것이다.\xa0복이 많은 사람을 부러워만 말고 그것을 이룬 것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가다가 중지하게 되면 처음부터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옛 말도 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가빈사양처家貧思良妻 - 집이 가난해지면 어진 아내를 생각한다.

가빈사양처家貧思良妻 - 집이 가난해지면 어진 아내를 생각한다.

가빈사양처(家貧思良妻) - 집이 가난해지면 어진 아내를 생각한다.

집 가(宀/7) 가난할 빈(貝/4) 생각 사(心/5) 어질 량(艮/1) 아내 처(女/5)

사람이 성장하여 부모로부터 독립하면 대부분 부부와 함께 평생을 지낸다. 중간에 헤어지는 소수를 제외할 경우 영원한 동반자, 伴侶者(반려자)로 위하며 살아간다. 특히 남편이 아내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가르치는 옛말이 많다.

‘어진 아내는 마음을 기쁘게 하고 예쁜 아내는 눈을 즐겁게 한다’는 말이 불경에 나오고, ‘효자가 악처만 못하다(孝子不如惡妻/ 효자불여악처)’며 ‘아내는 청춘의 연인, 장년의 반려, 노년의 보모’가 된다고 했다. 물론 아름다운 아내는 지옥과 같다거나 소크라테스(Socrates)는 악처에 시달려 철학자가 됐다는 말도 있지만 반어로 해석한다.

몹시 가난할 때 함께 고생한 아내가 糟糠之妻(조강지처)다. 궁핍한 생활을 면했다가도 실패하여 다시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되면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부인이다. 아내의 조언을 무시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집이 가난해지면(家貧) 좋은 아내를 생각하게 된다(思良妻)는 말은 어려운 상황에 닥쳐서야 훌륭한 조언자가 절실해진다는 의미를 가졌다.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에서 왕이나 제후들의 기록을 모는 世家(세가)에 처음 등장한다. 戰國時代(전국시대) 魏(위)나라를 초기 강국으로 이끌었던 군주 文侯(문후)와 그를 도왔던 법가 李克(이극)의 일화에서다.

위문후가 재상 임명을 위해 이극에게 도움을 청했다. 선생이 일찍이 가르치길 ‘집안이 가난해지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훌륭한 재상을 생각하게 된다(家貧則思良妻 國亂則思良相/ 가빈즉사양처 국란즉사양상)’고 했다면서 동생 魏成子(위성자)와 세력가 翟璜(적황, 翟은 꿩 적) 중에서 누가 나은지 물었다.

이극은 적황이 자기를 추천한 은혜가 있지만 다른 어려운 사람을 위해 재산을 쓰고, 현명한 신하를 얻게 해주었던 위성자가 낫다고 했다. 적황이 불만을 품자 이극이 말한다. 위성자는 소득의 10분의 9를 밖에서 쓰고, 추천한 인재는 모두 왕의 스승이 되었는데 어떻게 비교할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xa0

사람이 출세하고 행세깨나 하게 되면 오늘을 있게 한 은덕을 곧잘 잊는다. 태산 같은 부모의 은혜는 당연하고, 자신이 잘났기 때문에 재산과 지위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날의 미천하거나 어렵던 때의 일은 잊고, 처음부터 잘난 듯이 뽐내는 것은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는 개구리와 닮았다.

지난 과거의 가난했던 시절이 있었는지 기억도 못하고, 모아놓은 재산을 흥청망청 쓰다가 쪽박을 찬 뒤에야 후회를 한들 소용없다. 어려운 시절을 벗어나게 한 집안의 아내나, 나라의 위정자나 고맙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대혹불해大惑不解 - 무엇에 크게 홀린 사람은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한다.

대혹불해大惑不解 - 무엇에 크게 홀린 사람은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한다.

대혹불해(大惑不解) - 무엇에 크게 홀린 사람은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한다.

큰 대(大/0) 미혹할 혹(心/8) 아닐 불(一/3) 풀 해(角/6)

어리석은 사람이 자기가 어리석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어리석은 자는 자기에게 피해가 닥쳐야 깨닫기 때문에 어리석다. 釋迦牟尼(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모은 法句經(법구경)에 잘 깨우친 말이 있다.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은 줄 알면 그는 지혜롭다. 그러나 어리석으면서 지혜롭다고 한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다((愚者自稱愚 常知善黠慧 愚人自稱智 是謂愚中甚/ 우자자칭우 상지선힐혜 우인자칭지 시위우중심).’ 黠은 약을 힐. 음식을 떠먹는 숟가락이 국 맛을 모르듯이 어리석은 사람은 한평생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된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고 하기도 했다.

극단에서 극단으로 재미있게 비유를 하여 깨우치는 ‘莊子(장자)’가 이러한 것을 빠뜨릴 수 없다. 이 책의 外篇(외편) 天地(천지)편에는 無爲(무위)의 정치사상을 다루고 있다. 옛날에 세상을 이끄는 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처음 타고난 도를 따르면 백성은 평안했다는 이야기다.

어리석음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선 법구경의 말과 상당히 닮았다. 화려하게 꾸미고 미사여구로 세상을 향해 아첨하는 사람은 본인이 그런 줄 모르고, 그런 자와 한 패가 된 사람들은 또한 자신이 대단한 줄 여기는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꼬집는다. 정신이 무엇에 홀려 크게 미혹한 사람(大惑)은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한다(不解)는 말과 연결된다.

어리석음에 대해 말한 부분을 보자.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고 있는 자는 크게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知其愚者 非大愚也/ 지기우자 비대우야), 자신이 무엇에 홀려 미혹에 빠졌음을 안다면 크게 홀린 사람이 아니다(知其惑者 非大惑也/ 지기혹자 비대혹야), 정신이 깊이 홀린 사람은 죽을 때까지 이를 깨닫지 못하며(大惑者 終身不解/ 대혹자 종신불해), 크게 어리석은 자도 죽을 때까지 알지 못한다(大愚者 終身不靈./ 대우자 종신불령).’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이 어리석은 줄을 모르고 자만하고 있으니 가련한 일이라 했다.

어리석은 사람이 자기가 어리석은 것을 모르는 것과는 반대로 어리석게 보여도 어리석지 않은 경우도 있다. 大智如愚(대지여우)라고 큰 지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 보기에 너무 깊고 오묘하여 어리석게 보인다. 마치 나무로 만든 닭과 같이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닭이 싸움닭 중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것이라는 呆若木鷄(매약목계)와도 같다. 呆는 어리석을 매.

淸(청)나라 鄭燮(정섭)은 총명하기는 어렵고 어리석기는 더 어렵다고 難得糊塗(난득호도)라 했지만 실제로는 어리석은 사람이 총명하다며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 그런 사람은 깨닫지도 못한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재롱십희才弄十喜 - 어린애에게 시키는 열 가지 재롱

재롱십희才弄十喜 - 어린애에게 시키는 열 가지 재롱

재롱십희(才弄十喜) - 어린애에게 시키는 열 가지 재롱

재주 재(才/0) 희롱할 롱(廾/4) 열 십(十/0) 기쁠 희(口/9)

어린 아이나 젖먹이를 부모나 할머니가 달래거나 같이 놀 때 하는 놀이가 있다. 좌우로 머리를 흔들게 하는 도리도리, 왼손바닥에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댔다 뗐다 하는 곤지곤지, 젖먹이에게 손뼉을 치게 하는 짝짜꿍 등이다.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게 하여 행복을 가져다주는 어린 아이와의 놀이는 부지기수겠지만 귀여운 말과 행동(才弄) 중에서 10가지 기쁨(十喜)이라 하여 이전부터 전하는 것이 있다.

출처는 명확하게 전해지는 것이 없이 檀童十訓(단동십훈)이라 하기도 한다. 檀君(단군) 왕검의 혈통을 이어받은 배달의 아이들이 지켜야할 열 가지 가르침이란 의미다.\xa01962년 安明善(안명선)이 펴낸 ‘빛나는 겨레의 얼’이란 책에서 소개된 후 2018년 10월 교육방송에서도 전통 육아법이라며 방영됐고 외국까지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임종대 편 ‘한국고사성어’에는 한자어로도 표기된 10가지 재롱을 정리하여 흥미를 끈다.

앞에 나왔던 도리도리는 道理道理(도리도리)로 10가지 중에서 3번, 곤지곤지는 5번 坤地坤地(곤지곤지), 짝짜꿍은 9번 作作弓作作弓(작작궁작작궁)으로 되어 있다. 사람의 도리를 다하라는 인간 교육이나 천지간의 이치를 깨닫게 하고 착하게 살도록 음양의 이치를 알려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나머지도 간단히 보자. 1번 두 손을 잡고 좌우로 다리를 들게 하는 부라부라弗亞弗亞/ 불아불아, 2번은 아이를 세우고 두 손을 앞뒤로 밀었다 당겼다 하는 세상세상侍想侍想/ 시상시상, 4번 두 손을 쥐었다 펴게 하는 죄암죄암 또는 잼잼持闇持闇/ 지암지암, 6번 따로 서도록 손을 떼면서 내는 소리 섬마섬마西摩西摩/ 서마서마, 7번은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무서운 것이라는 뜻으로 내는 소리 에비業非業非/ 업비업비, 8번 손바닥으로 입을 막았다 떼는 아함아함亞含亞含/ 아함아함, 그리고 마지막 열 번째는 팔을 양쪽으로 펼치고 날개 치듯 춤추는 행동 질라라비훨훨의支娜河備活活議/ 지나하비활활의 등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열 가지 대부분 손으로 하는 놀이가 많아 자연스럽게 아이의 뇌 발달을 활성화하고, 엄마와 아이 간에 건강한 애착심을 높이는 데는 도움을 준다. 널리 알려졌더라도 5000년 된 十喜(십희)라든지 모두 하늘과 땅, 음양을 결부시켜 한역한 것은 억지가 느껴진다면서 인정을 하지 않는 시각도 있다.\xa0하지만 우리 속담을 한자로 재미있게 옮긴 것과 마찬가지로 보면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그보다 출산율이 점점 내려가 앞으로는 이런 놀이를 하려 해도 어린애가 없어 못하는 사실을 더욱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산자수명山紫水明 -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 산수가 아름다움

산자수명山紫水明 -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 산수가 아름다움

산자수명(山紫水明) -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 산수가 아름다움

메 산(山/0) 자줏빛 자(糸/6) 물 수(水/0) 밝을 명(日/4)

산속의 초목이 선명(山紫)하여 아름답고 강물이 맑다(水明). 그만큼 그윽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찾기 드물다. 농경을 주로 하여 살아온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 자연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절대적이고 소중한 존재였다.\xa0그래서 자연을 벗 삼아 초야에 묻혀 살기를 원하는 선비가 많았고, 또 그런 전원생활을 그린 그림 산수화나 시가도 많았다. 산의 풍경이 아름답고 물이 깨끗한 모습을 나타낸 성어도 山明水麗(산명수려), 山明水紫(산명수자), 山明水淸(산명수청), 山紫水麗(산자수려) 등 다수다.

여러 표현이 있는 것과 달리 山紫水明(산자수명)이라 함께 쓴 말의 딱 떨어지는 출처는 찾기 어렵다.\xa0조선 후기의 실학자 李重煥(이중환, 1690~1752)은 전국을 다니면서 지리, 사회를 연구하여 ‘擇里志(택리지)’란 역저를 남겼다. 그는 吉地(길지)의 산수는 멀리서 보면 맑고, 가까이서 보면 밝다(遠則淸秀 近則明淨/ 원즉청수 근즉명정)고 하면서 산자수명을 두운으로 하는 글을 남겼다.

‘산은 높은 봉우리를 지녀 오르락내리락, 감돌아 에워싸니 명당을 이루네(山有高峰能起伏 又廻布鎭作名堂/ 산유고봉능기복 우회포진작명당), 아름다운 구름과 달은 영원한 그림이요, 기묘한 풍광은 만물상이로다(紫然雲月千年畵 奇妙風光萬物相/ 자연운월천년화 기묘풍광만물상), 물이 절벽에서 떨어지니 은하수의 낙하요, 기러기 고향하늘 향하니 편지 사연 길어지네(水飛絶壁銀河落 雁去鄕天客信長/ 수비절벽은하락 안거향천객신장), 맑은 모래 어디에서 물결소리 들리던가, 한가로운 물새들과 어울려 즐기고 싶구나(明沙何處波聲振 欲與閑鷗共樂場/ 명사하처파성진 욕여한구공락장).’

江戸(강호, 에도)시대의 한학자이자 사상가인 頼山陽(뇌산양, 라이 산요, 1780~1832)이 京都(경도, 교토)의 풍광을 노래한 시구에 함께 사용했다고 하며 일본에서는 성어로 많이 인용된다.

다른 표현을 썼지만 산수를 노래한 시인은 陶淵明(도연명)이나 李白(이백), 王維(왕유) 등을 비롯하여 셀 수 없이 많다. 詩佛(시불)로도 불렸던 왕유의 시 한 편 ‘山居秋暝(산거추명)’ 부분을 보자. ‘적막한 산에 내리던 비 개니, 더욱 더 쌀쌀해진 늦가을 날씨(空山新雨後 天氣晩來秋/ 공산신우후 천기만래추), 밝은 달빛 솔밭 사이로 밝게 비치고, 맑은 샘물은 바위 위로 흐르네(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 명월송간조 청천석상류)’ 늦가을 비온 후의 청명함을 노래한 한 폭의 산수화다.

관광지나 택지를 개발한다며 그린벨트를 훼손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관이나 업체들과 환경론자들이 수시로 대립한다. 개발하면서 보존할 수는 없고 영원히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이니 잘 조화시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지혜를 발휘할 일이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