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 반칠환
팔자 / 반칠환
나비는
날개가 젤루 무겁고
공룡은
다리가 젤루 무겁고
시인은
펜이 젤루 무겁고
건달은
빈 등이 젤루 무겁다
경이롭잖은가
저마다 가장 무거운 걸
젤루 잘 휘두르니
팔자 / 반칠환
나비는
날개가 젤루 무겁고
공룡은
다리가 젤루 무겁고
시인은
펜이 젤루 무겁고
건달은
빈 등이 젤루 무겁다
경이롭잖은가
저마다 가장 무거운 걸
젤루 잘 휘두르니
마음의 벽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목소리 톤이 점점 올라가면서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
마음에 벽을 건축 중인 것입니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
즉시 하던 말을 멈추고 스스로를 살펴보세요.
높아진 목소리는 높아지는 벽만큼
상대와의 소통을 어렵게 합니다.
높아진 벽이 모든 것을 가로막듯이
높아지는 목소리 또한
그 사람과 나와의 소통을 가로막습니다.
소리를 낮추어 침묵하는 동안
벽은 낮아지고 마음은 조금씩 고요해집니다.
즉시 하던 말을 멈추고
고요함 속에 머물게 되면
마음에 건축 중이던 벽은 무너지게 됩니다.
마음의 벽은 63빌딩만큼이나 높아서
한번 쌓아 올리고 나면
허물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목소리 톤이 높아지고 있다면
얼른 마음의 벽을 쌓고 있다고 깨닫고
물러서십시오.
물러섬은 그냥 고요함 속으로
자신을 놓아두면 되는 것입니다.
가만히 상대를 받아들이며
높았던 내 목소리의 흔적을
지울 수 있다면 더 좋고요.
-도향의 뜨락에서-
그래 지금이야\xa0
\xa0
그래 지금이야
하늘 한번 쳐다봐
크게 숨쉬어 기쁜 호흡 토해내\xa0
\xa0
앞안 보았잖아
달리기만 했잖아
끝도 없고 숨만 차면
멈춰서 하늘을 봐\xa0
\xa0
멈추면 불안하겠지만
잠깐 쉬고 달리면 돼
돌아볼 여유 없다고
투덜대지 말고\xa0
\xa0
그래 지금이야
하늘을 쳐다볼시간
하늘이 쉬어가게
하는거야\xa0
\xa0
"-다 그렇게 헤어져요 중에서-
",\xa0
가을 욕심\xa0
\xa0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 번 들려주면 참 좋겠네요.\xa0
\xa0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같은 건 받을 상상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xa0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참 좋겠네요.\xa0
\xa0
지금쯤, 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곡이 나오면 참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데려가면 참 좋겠네요.\xa0
\xa0
지금쯤, 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나의 좋은 점,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xa0
\xa0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xa0
"
한재에 올라 / 홍계숙
구름 한 덩이 피어오른다
그 아래 가을이 봉우리 솟고
그 곁으로 구불구불 능선이 흐른다
갓 피어난 것은 아무런 걱정 없어
봉우리 아래로 울긋불긋 내려앉는 기쁨들
하늘로 내미는 고운 악수들
푸르름은 기꺼운 배경,
누가 구름을 근심이라 했던가
단풍 들어도 구름 저리 높이 떠 있어도
낮게낮게 모두 흩어지리라
절벽 아래로
시간은 묵묵히 철썩이는데...
흔들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살아가는 것은 흔들리는 것이다.\xa0
\xa0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또한 영원한 것도 없다.\xa0
\xa0
사람은 나이가 들면 늙고 물건은 오래되면 상처를 입고
나무 또한 그 언제인가는 쓰러지거나 죽는다.\xa0
\xa0
“흔들림” 그것은 바람에 의해서 그 무엇에 의해서 흔들리는 것이다.\xa0
\xa0
허영이 되기도 하고 욕망이 되기도 하고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흔들리다가 쓰러지기도 하고
다시 제자리에 서 있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xa0
\xa0
그 누구도 흔들리지 않는 인생은 없다.\xa0
\xa0
“흔들림” 이 돈이 될 수도 있고 권력일 수도 있고
명예일 수도 있고 또 아름다운 외모일 수도 있다.\xa0
\xa0
사람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흔들리다가
사라지는 허무한 존재이다.\xa0
\xa0
내가 생각하고 내가 선택한 길을 따라
흔들리며 비틀거리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xa0
\xa0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법,\xa0
\xa0
행복해지는 법을 알아가는 것이다.\xa0
\xa0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xa0
\xa0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xa0
\xa0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xa0
\xa0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xa0
\xa0
사람이나 자연이나 흔들리며 살아간다는 것이다.\xa0
\xa0
흔들리면서 기쁨과도 만나고 지나가는 아픔과도 눈인사하고\xa0
\xa0
사람에게 상처받았으면 또 다른사람이 베푸는 사랑에 의해 치유가 된다.\xa0
\xa0
사람은 누구나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xa0
\xa0
색깔도 형체도 없는 행복을 어디서 만나고 잡을 수 있을까?\xa0
\xa0
돈으로도 살 수도 없는 것이 행복이다.\xa0
\xa0
낯선 곳을 여행을 하면서 간이역에서
기쁨.슬픔. 눈물. 아픔을 만나면서 행복을 느끼고
불행을 안는 것이 인생이다.\xa0
\xa0
그 누구도 100% 행복한 사람도 없고 100% 불행한 삶도 없다.\xa0
\xa0
행복은 자기만족을 느끼는 것이다.\xa0
\xa0
지금 이순간이 편안하고 웃음이 나오면 행복한 순간을 만난 것이다.
지금 이순간이 슬프고 고통스럽고 버거우면 잠시 불행을 만난 것이다.\xa0
\xa0
영원한 행복, 영원한 불행을 안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생활하느냐에 따라
지금 행복을 느낄 수 있고 불행을 안을 수 있는 것이다.\xa0
\xa0
행복, 불행 그들도 흔들리며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xa0
\xa0
어제는 연예인을 만나고 오늘도 대학생과 만나고
내일은 사춘기 소녀와도 만나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행복 찾기이다.\xa0
\xa0
이 세상은 흔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xa0
\xa0
자연도 사람도……
그것이 삶이다.\xa0
\xa0
아직도 많은 인연과의 스침, 만남, 투쟁,
그리고 평화, 등등의 시간을 얼마나 많이 만나게 될까?\xa0
\xa0
숱하게 스치고 만났지만 여전히 행복 찾기에는 실패해서
하염없이 흔들리다가 떠나가는 것이 인생이다.\xa0
\xa0
종착역 그곳에서 어쩌면 “들림”과의 마지막 이별을 한 후에
행복 찾기는 이루어 질 수도 있다.\xa0
\xa0
-출근길 편지에서-
사랑이 끝나고 나면
사랑이 끝나고 나면 그래서
광활한 황무지에 홀로 서 있는 듯 막막하다.\xa0
\xa0
식구들이나 동료들 친구들도 저만치 멀리 있고,
미래나 인생 학점이나 돈 따위들이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밀려온다.\xa0
\xa0
연애는 사랑위에 이루어지고.
결혼은 현실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xa0
\xa0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고 삶이지만,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미래를 계획하고 꿈꾸며 설계한다.\xa0
\xa0
언제 어떤 사람과
어떻게 사랑에 빠질 지 모르면서\xa0
\xa0
우리는 사랑이 끝나면
다시는 그런 사랑은 하지 못할까봐 겁내고,
사랑이 시작할 때는 그 사랑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으로 단정지어 버린다.\xa0
\xa0
앞도 뒤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현재로 침몰하는 사랑이야기.\xa0
\xa0
-하치의 마지막 연인 / 요시모토 바나나-
\xa0
삶의 다짐/ 정연복
나는 참 미약한 존재라서
내 사랑도 작고 보잘것없지만
그래도 그 사랑
알뜰살뜰 키워
주변을 따뜻이 품는
아름다운 생을 살아가리.
아침이면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에 감사하며
늘 기쁜 마음
밝고 명랑한 기분으로
지상의 여행길
사뿐사뿐 걸어가리.
길을 가다 마주치는
꽃들에게 다정히 인사하고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
보석같이 여기며
하루하루 살아가리
이름 없는 사랑의 순례자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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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가을에서야
\xa0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xa0
\xa0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xa0
\xa0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xa0
\xa0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xa0
\xa0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xa0
\xa0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xa0
\xa0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xa0
\xa0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아침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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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내 등을 밀지 않았더라면
세월이 내 등을 밀지 않았더라면
난
이렇게 살았을 게다\xa0
\xa0
새참 내 오는 찔레 밭둑에서
아내랑 같이 고수레를 하고
사래 긴 밭 지심 멜
걱정이나 하며
그렇게 한 세상
살았을 게다\xa0
\xa0
스무사흘 새벽달이
잠긴 옹달샘
표주박으로 고이고이
떠올릴 적에
아내보다 내가 먼저
사립을 열고
샘길 이슬을
털어 냈을 게다\xa0
\xa0
먹다 남을 감 꽃
목에 걸고
풀물이 베어 돌아오는
막내딸 눈동자
나도 딸처럼
푸른 눈으로
장에 간 아내를
기다렸을 게다\xa0
\xa0
상처나면 자리 밑
흙 긁어 바르고
오줌싸면 키 씌워
소금 꾸러 보내고\xa0
\xa0
한차례 모이 주면
그만인 병아리처럼
새끼들도 그렇게
키웠을 게다\xa0
\xa0
아, 세월이 내 등을 밀지 않았더라면
난
그렇게, 그렇게 살았을 게다\xa0
\xa0
-박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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