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나들이
■ 우리말 나들이
1. 부질없다
"쓸데없는 행동이나 ‘불확실하고 허무함’ ‘얻는 것이 없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옛날 대장간에서는 쇠로 기구나 연장을 만들 때, 강하고 단단한 쇠를 얻기 위해서 쇠를 불에 달구어 두드렸다가 물에 담그고 다시 불에 달구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작업을 했다. 횟수가 많을수록 더욱 단단한 쇠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런 담금질을 하지 않은 쇠는 물렁물렁하고 금세 휘어지기 때문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즉 불질이 제대로 되지 않은 쇠는 쓸모없는 쇠뭉치에 지나지 않아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불을 피우는 기구인 풀무에 관계된 설이다. 옛날에 불을 피울 때는 풀무를 돌려 불질을 해야만 불길이 활활 일어났는데, 불질을 하지 않으면 불꽃이 일어나기는커녕 금방 사그라 들었다. 풍로에 불질이 없다는 것은 곧 아무런 결과를 볼 수 없다는 말과 통한다. 그래서 ‘불질없다’가 변해서 된 ‘부질없다’는 ‘쓸데없이 아무 소용없는 행동을 했다’ 는 뜻으로 말하게 되었으며, ‘미래가 없다’ ‘아무 소득이 없다’ 라는 뜻으로도 쓰이게 된다.
",2. 불티나다
불티는 장작불을 피우면 불이 활활 타오르는 가운데 장작이 타면서 불티가 탁탁거리며 사방으로 튀게 되는데, 금방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어떤 물건이 내놓기가 무섭게 금방 팔려 금방 없어지는 것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3. 민며느리
옛날에 시집 안 간 처녀를 미리 데려다 기르며 일을 시키고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정식 며느리로 삼는 제도가 있었는데, 이를 민며느리라고 한다. 민이란 아무 꾸밈새나 덧붙여 딸린 것이 없음을 나타내는 접두어이다. 민머리는 쪽을 찌지 않은 머리를 뜻하므로 시집 안 간 처녀를 이르는 말이다. 즉, 민머리인 채로 데려 온 처녀를 데려오는 제도를 민며느리제라고 한다.
4. 곤죽
곤죽은 원래 곯아서 썩은 죽을 말한다. 밥이 질척하거나 땅이 젖어 질퍽거릴 때도 쓰인다. 더 나아가 사람이 몹시 피곤하여 늘어져 있는 상태이거나 술을 많이 마셔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엉망인 상태일 때도 쓰이게 된다.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