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나들이
■ 우리말 나들이
1. 감질나다
‘감질(疳疾)’은 먹고 싶거나 갖고 싶어 애타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어린아이들이 젖이나 음식 조절을 잘못하여 생기는 병이다. 많이 먹기는 하지만 몸이 자꾸 마르고 땀을 흘리며 목말라 하는 병이다. 어떤 것이 몹시 먹고 싶거나 어떤 일이 몹시 하고 싶어 애타는 것을 ‘감질나다‘라고 하는데, 마치 감질(疳疾)에 걸린 어린아이의 증세와 비슷해서 붙여진 말이다.
2. 주먹구구
‘주먹구구’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손가락으로 꼽아서 셈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계산하다 보면 셈이 더딜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무척 답답하게 여겨진다. 그래서 정확한 계산이나 앞뒤 계획 없이 일을 대충 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3. 숨바꼭질
어린 시절, 동네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해보지 않은 분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한 명이 술래가 되고 나머지는 들키지 않게 꼭꼭 숨는다. 술래가 숨어 있는 아이들을 찾아 내는 놀이이다. 그런데, 이 ‘숨바꼭질’는 원래 그런 놀이가 아니었다. 이 이 ‘숨바꼭질’은 ‘숨 바꿈 질’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때의 ‘숨’은 ‘숨다’의 의미가 아니라 ‘숨쉬다’는 뜻이다. 숨 쉬는 것을 바꾸는 일이니 소위 물에서 하는 ‘자맥질’을 말한다. 물속에 들어가서 숨고, 다시 숨을 쉬기 위하여 물위로 올라오는 것을 되풀이 하는 놀이이다. 지금도 남쪽의 방언에 ‘숨바꿈쟁이’ 라는 말이 남아 있는데, 곧 ‘잠수부’를 일컫는 말이다. 물에서 하던 ‘자맥질’ 놀이가 동네 골목길에서 어린아이들이 숨고 찾는 놀이를 가리키는 말로 변형된 것이다.
4. 애국가 가사의 ‘남산’
애국가 가사 중에 ‘남산 위의 저 소나무’ 라는 구절이 있다. 보통 서울의 ‘남산’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원래 이 ‘남-’은 ‘남(南)쪽‘이 아니라 ’앞-‘을 의미한다. 그러니 남산’은 ‘남쪽에 있는 산’ 이라기보다는 ‘앞산’을 의미한다. 어느 고장을 가더라도 ‘남산(앞산)’은 있다. 그러므로 ‘남산’은 꼭 서울에 있는 남산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북’은 ‘뒤쪽’을 의미한다. 그래서 ‘북망산에 간다’는 말은 ‘뒷산에 간다’ 즉 ‘묘지에 간다’ 죽음을 의미한다.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