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나들이
■ 우리말 나들이
1. 노들강변
‘노들~ 강변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마다~~’
우리 귀에 익숙한 민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노들강변’이라고 하면 어느 곳에서나 있음직한 ‘버드나무가 늘어져 있는 강변‘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노들강변‘은 보통명사가 아니라 고유명사이다. ’노들강변‘은 과거 서울의 흑석동에 있는 국립묘지 근처의 ’노량진나루터‘를 말한다. 충무공이순신장군이 대승을 이룬 명랑해전이 있었던 ’울돌목‘을 아실 것이다. ‘울돌목’의 한자어가 ‘명량(鳴梁)이다. ’명량‘의 ’명‘은 ’울 명(鳴)‘이고, ’량‘은 원래 ’돌 량(梁)‘이다. ’노량진‘ 의 ’량‘도 ’돌 량‘이다. 이 ’노량‘이 ’노들‘로 변하고 거기에 ’강변‘이 덧붙여진 것이다. 이 ’노들강변‘ 은 옛날 서울과 남쪽지방을 잇는 중요한 나루였다.
2. 가물치
물고기 중에 ‘가물치’가 있다. ‘-치’는 물고기 이름을 나타내는 접미사이다. 꽁치, 넙치, 준치, 멸치 등 등 많다. 그러면 ‘가물’은 무엇일까? ‘가물’은 ‘검다’는 의미이다. 천자문에서 ‘하늘천, 따지, 검을현’이라고 할 때, 검을 현은 ‘검다’는 뜻이다 그래서 ‘가물치’는 ‘검 을 치’로 구성되어 ‘검은 고기’를 뜻한다.
3. 어른과 어린이
‘어른’과 ‘어린이’라고 하면 성인과 어린아이를 의미한다. 본디 ‘어른’은 성교(性交)를 의미하는 ‘얼우다’라는 동사에서 명사로 변형된 말이다. ‘얼우다’의 어간 ‘얼우-’에 명사형 접미사 ‘-ㄴ’이 붙은 말로 ‘얼운’은 ‘성교를 하는 사람’ 즉 ‘혼인한 사람’이란 뜻이다. 지금은 그 의미가 확대되어 결혼 여부와는 관계없이 성장이 완성되어 성숙한 사람을 의미한다. ‘어른’의 상대적 의미로 쓰이는 ‘어린이’라는 말은 소파 방정환선생님이 처음 만든 말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옛 문헌에도 ‘어린이’라는 낱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 ‘어린이’는 ‘어린 사람’ 즉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생각이나 행동이 서툴고 부족하다는 의미로 쓰이다가 방정환선생님이 ‘어린이’를 ‘어린아이’의 의미로 보편화 시킨 것이다.
4. ‘귀고리’와 ‘귀거리’
여성의 전유물로 알려져 있는 ‘귀고리’이지만, 요즘은 귀고리를 하고 있는 남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과거 삼국시대 유물에도 지배계층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식품으로 남녀 관계없이 귀고리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귀고리’가 맞을까, ‘귀거리’가 맞을까. 보통 귀에 거는 것이므로 ‘귀거리’라고 알고 있지만, 원래 귀에 거는 고리라는 의미로 ‘귀고리’가 올바른 말이고 표준말이다.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