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5일 금요일

우리말 나들이

■ 우리말 나들이

■ 우리말 나들이

1. 비익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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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의 사랑을 비유하는 말에 비익연리(比翼連理)라는 말이 있다. 비익조(比翼鳥)라는 새와 연리지(連理枝)라는 나무를 합친 말이다. 이 말은 당나라 때 시인 백낙천(白樂天)이 지은 <장한가(長恨歌)>에 나온다.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영원히 헤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비익조(比翼鳥)에서 비(比)는 나란하다는 뜻이고, 익(翼)은 날개이다. 비익조(比翼鳥)는 전설 속의 새로서 눈도 하나요, 날개도 하나뿐이다. 그래서 암수 한 쌍이 한데 합쳐야만 양 옆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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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리지(連理枝)의 리(理)는 결이라는 뜻이다. 연리지란 나뭇결이 연결된 가지를 말한다.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가 허공에서 만나 한 가지로 합쳐진 나무이다. 부부는 서로 다른 집안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랐지만,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을 이루게 되면 연리지(連理枝)처럼 한 몸을 이루어, 비익조(比翼鳥)와 같이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어야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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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목어(比目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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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익조(比翼鳥)와 비슷한 의미로 비목어(比目魚)란 물고기가 있다. 글자대로 풀이하면 눈이 나란한 고기가 된다. 비목어(比目魚)는 머리 한쪽으로 눈 두 개가 몰려 있는 납작한 몸의 가자미나 넙치, 광어와 같은 물고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물고기들은 눈이 한쪽으로 몰려 있기 때문에 반대편을 잘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서로 반대편에 눈이 달린 물고기가 붙어 다니며 서로 못 보는 부분을 도와준다고 해서 역시 부부의 금슬을 나타내는 말로 쓰게 되었다. 류시화시인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란 시는 이 물고기를 소재로 지어진 것으로, 비익조(比翼鳥)와 마찬가지로 비목어 또한 눈이 하나밖에 없으므로 암수가 서로 나란히 붙어야만 헤엄칠 수 있다는 의미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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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막역(莫逆)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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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친하다는 뜻으로 막역(莫逆)이란 말을 잘 쓴다. 막(莫)은 아니라는 뜻이고, 역(逆)은 거스른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막역은 서로를 너무나 잘 알아 서로 상대방의 뜻을 거스를 일이 없는 사이라는 말이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간에 그는 이미 내 마음을 다 읽고 이해하니 따로 신경 쓸 일이 없는 벗이 막역한 벗이다. 인디언들에게 친구란 말은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란 뜻이라 한다. 오랫동안 가깝게 사귄 벗을 친구(親舊)라고 한다. 친(親)은 가까이에서 본다는 뜻이고, 구(舊)는 옛날 또는 오래 되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친구는 가까이에서 오래 두고 본 사람을 말한다. 옛날에는 벗을 제이오(第二吾), 즉 ‘제2의 나’라고 하였다. 진정한 벗은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천금(千金)을 얻기는 쉽지만 벗을 얻기는 어렵다는 속담처럼,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진정한 친구를 얻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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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