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나들이
■ 우리말 나들이
1. 수저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를 할 때 ‘수저’를 사용한다.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숟가락의 숟은 쇠를 뜻하고, 가락은 손을 뜻한다. 그러니까 숟가락은 쇠로 된 손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쓰던 숟가락이 처음부터 모두 쇠로 된 것은 아니었다. 숟가락은 청동기 시대의 유적에서도 출토되었는데, 당시의 숟가락은 뼈로 만든 것도 있었다고 한다. 젓가락은 숟가락보다 늦게 발달하여 우리 조상들도 처음에는 숟가락만으로 식사를 했다. 그러다 삼국 시대에 와서 비로소 젓가락을 함께 사용하게 되어, 이때부터 수저라는 말이 생겨났다.
",중국과 일본도 이쯤부터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쓰기 시작했는데, 음식의 특성상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점차 숟가락의 쓰임이 줄어들고 젓가락이 중심이 되었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요즘 중국과 일본 사람들은 주로 젓가락을 사용해서 식사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물요리가 많다보니 숟가락과 젓가락을 여전히 함께 사용하고 있다. 재료도 철이 많이 생산되는 우리나라는 자연히 쇠로 수저를 만들어 쓰게 되었고, 일본은 쇠 대신 나무로 수저를 만들어 쓰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2. 야단법석
‘야단법석(野壇法席)은 《불교대사전》에 나오는 말이다. ‘야단(野壇)’이란 ‘야외에 세운 단’이란 뜻이고, ‘법석(法席)’은 ‘불법을 펴는 자리’라는 뜻이다. 즉, ‘야외에 자리를 마련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라는 뜻이다. 사월초파일 같은 날에는 많은 신도들이 절을 찾아오기 때문에 법당이 좁아 많은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없으므로 야외에 단을 펴고 설법을 하는 것이다. 그처럼 말씀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석가가 야외에 단을 펴고 설법을 할 때 최대 규모의 사람이 모인 것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했을 때로 무려 3백만 명이나 모였다고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다 보니 질서가 없고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하게 된다.
이처럼 ‘여러 사람이 한데 모여 서로 다투고 떠들고 경황이 없고 시끌벅적한 상태를 가리켜 ‘야단법석’이라고 일반화되어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야단법석을 떤다”라고 할 때의 야단법석은 ‘惹端법석’ 으로 한자 한글의 복합어이다. 한자 자체의 뜻이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굴다’는 의미의 야단(惹端)이다. 사전에 따라서는 이때도 법석을 法席이라는 한자로 쓰기도 한다.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