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4일 월요일

군이부당群而不黨 - 여러 사람과 어울려도 패당 가르지는 않다.

군이부당群而不黨 - 여러 사람과 어울려도 패당 가르지는 않다.

군이부당(群而不黨) - 여러 사람과 어울려도 패당 가르지는 않다.

무리 군(羊/7) 말이을 이(而/0) 아닐 불, 부(一/3) 무리 당(黑/8)

사람은 독불장군으로 살 수 없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어울려 살아야 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남의 도움도 안 받는데 하며 꼿꼿이 지내기만 하면 배척당한다. 그런데 함께 살더라도 무리를 지어 패당을 만들면 분란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지만(群而) 사사로운 개인의 정으로 누구에게 편들거나 빌붙지 아니한다는 것(不黨)이 이 성어다. 孔子(공자)님 말씀이다.

끼리끼리 모여 사적인 이익을 취하거나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가르침은 ‘論語(논어)’의 곳곳에 나오는데 그만큼 군자의 몸가짐을 강조했다. 패당을 가르지 말라는 성어가 실린 衛靈公(위령공)편의 부분을 보자. ‘군자는 자긍심을 지니지만 다투지는 않고, 여럿이 어울리지만 편당을 가르지는 않는다(君子矜而不爭 群而不黨/ 군자긍이부쟁 군이부당).’ 긍지를 가지는 자긍심은 자기 몸을 닦아 사리에 어긋나게 하지 않으므로 다툴 필요가 없다. 여러 사람과 조화롭게 지내지만 치우치는 것이 없으므로 편당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비슷하면서 가장 유명한 말이 子路(자로)편에 나오는 和而不同(화이부동)이다. ‘군자는 조화롭게 사람들과 화합하지만 무턱대고 동화하지 않고, 소인은 동화되지만 화합하지는 못한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 爲政(위정)편에는 周而不比(주이불비)가 나온다.

‘군자는 여러 사람과 어울리면서도 무리를 짓지 않고, 소인은 무리를 지어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군자주이불비 소인비이부주).’ 군이부당이나 화이부동, 주이불비 등 맥락은 한가지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당랑포선螳螂捕蟬 - 사마귀가 매미를 잡다, 눈앞의 위험을 모르다.

당랑포선螳螂捕蟬 - 사마귀가 매미를 잡다, 눈앞의 위험을 모르다.

당랑포선(螳螂捕蟬) - 사마귀가 매미를 잡다, 눈앞의 위험을 모르다.

버마재비 당(虫/11) 사마귀 랑(虫/10) 잡을 포(扌/7) 매미 선(虫/12)

여름의 더위가 매서워서인지 도심에서도 매미가 애끊어질 듯 울어댄다. 교외의 밤은 개구리와 함께 시끄럽게 울어 蟬噪蛙鳴(선조와명, 噪는 지저귈 조)이겠지만 매미는 온갖 탁하고 더러운 곳에서 허물을 벗고 나와 목숨을 다할 때까지 노래를 부르다 간다. 그래서 西晉(서진) 때의 문학가 陸雲(육운)은 매미를 가리켜 文淸廉儉信(문청염검신)의 五德(오덕)이 있다고 노래했다.

매미가 나오는 성어 중에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당랑포선이다. 사마귀가 매미를 덮치려고 엿보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뒤에 참새가 자신을 엿보고 있음을 몰랐다는 얘기다. 눈앞의 이익에만 팔려 뒤에 닥칠 위험을 깨닫지 못할 때 쓰는 말이다. 螳螂은 모두 사마귀를 뜻하는데 이 미물이 들어가는 성어에는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 螳螂拒轍(당랑거철), 螳螂之斧(당랑지부) 등 심오한 것이 많다.

같은 말이 나오는 곳은 여럿이다. 어느 날 莊子(장자)가 사냥을 나갔을 때 까치가 날아와 밤나무에 앉았다. 화살을 겨누었는데 자세히 보니 까치는 풀잎에 앉은 사마귀를 잡으려 하고 있었고, 사마귀는 나무에서 울고 있는 매미를 노리고 있었다. 장자는 모두 이익 앞에 자신의 본모습을 잃는 것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 그곳을 빠져나왔다. 外篇(외편)의 山木(산목)에 실려 있다.

춘추시대 吳(오)나라 壽夢(수몽)왕은 국력이 강해지자 楚(초)나라를 공격하려 했다. 유리할 것이 없어 주변서 모두 제지하려했지만 듣지 않아 한 시종이 꾀를 냈다. 활과 화살을 들고 궁전의 정원을 사흘째 돌아다니다 왕과 만나게 되었다.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답한다. ‘정원 나무 위에 매미가 있었는데 노래 부르느라 뒤에서 노리는 사마귀를 보지 못했고 또 사마귀는 참새가 잡아먹으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참새는 또 아래의 화살이 보일 턱이 없어 모두 이들은 자기 이득을 얻는 데만 정신이 팔려 위험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왕은 크게 깨닫고 초나라를 공격하려던 생각을 포기했다. 前漢(전한) 때 劉向(유향)이 지은 ‘說苑(설원)’의 正諫(정간)편에 나온다.

매미가 겨울의 눈은 알지 못하는 蟬不知雪(선부지설)의 좁은 견문밖에 없지만 이들의 어리석음을 잘 새겨 치밀한 계획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낙필점승落筆點蠅 - 붓 떨어진 자리에 파리를 그리다, 화가의 뛰어난 솜씨

낙필점승落筆點蠅 - 붓 떨어진 자리에 파리를 그리다, 화가의 뛰어난 솜씨

낙필점승(落筆點蠅) - 붓 떨어진 자리에 파리를 그리다, 화가의 뛰어난 솜씨

떨어질 락(艹/9) 붓 필(竹/6) 점 점(黑/5) 파리 승(虫/13)

일을 하다보면 실수나 실패가 있을 수 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항상 잘 할 수는 없다. ‘항우도 낙상할 적이 있고 소진도 망발할 적이 있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그러니 보통 사람들이야 ‘한 번 실수는 병가의 상사’라는 말을 잘못 했을 때마다 갖다 붙인다. 그렇다고 해서 실수에 안주해서는 일을 성취할 수가 없는 법이다. 실수의 원인을 잘 분석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처리해 나가야 성공의 길이 탄탄하다. 실패를 극복하는 지름길은 실패학습을 철저히 하여 대책을 세운 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야 성공한다며 실패학이란 말을 쓰는 사람도 있다.

실패를 기막히게 극복하여 성공시킨 예로 붓 떨어진 자리(落筆)에 파리를 그렸다(點蠅)는 이 성어를 들 수 있다. 화가의 뛰어난 솜씨를 말하는데 쓰는 말이기도 하다. 중국 三國時代(삼국시대) 吳(오)나라의 이름난 화가 曺不興(조불흥)의 일화에서 나왔다. 曺弗興(조불흥)이라고도 쓰는 그는 용을 잘 그렸고, 호랑이나 말 그림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불상의 모사에도 솜씨를 발휘해 佛畵(불화)의 비조로 일컬어지기도 하고, 당시의 뛰어난 화가들 顧愷之(고개지), 張僧繇(장승요), 陸探微(육탐미) 등과 함께 六朝(육조) 四大家(사대가)로 치기도 한다.

오나라의 왕 孫權(손권)이 어느 때 조불흥을 불러 병풍에다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 조불흥은 정성을 들여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직 아무 것도 그리지 않은 병풍 위에 그만 먹이 묻은 붓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그곳에 파리를 한 마리 그렸다. 완성된 병풍을 바치니 손권은 살아 있는 파리가 앉아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손가락으로 쫓았다(誤落筆點素 因就以作蠅 旣進御 權以爲生蠅 擧手彈之/ 오락필점소 인취이작승 기진어 권이위생승 거수탄지).’ 陳壽(진수)가 쓴 ‘三國志(삼국지)’ 吳書(오서) 趙達(조달)전의 주석에 실려 있다

唐(당)나라의 미술사학가 張彦遠(장언원)이 엮은 ‘歷代名畵記(역대명화기)’에는 같은 이야기로 먹을 떨어뜨려 파리를 완성시켰다는 落筆成蠅(낙필성승)으로 나온다고 한다.

잘못된 길을 열심히 간다고 해도 엉뚱한 결과만 기다린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고집만 부리다간 더 일을 망치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주위에서 잘못을 건의했을 때 즉시 깨닫고 바른 길로 간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문제는 이렇게 바로잡아주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 중요하고, 그 방법을 채택할 수 있는 윗사람의 아량이 더 중요하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연작홍곡燕雀鴻鵠 – 제비 참새와 기러기 고니. 소견 좁은 사람이 큰 뜻 품은 사람을 알랴?

연작홍곡燕雀鴻鵠 – 제비 참새와 기러기 고니. 소견 좁은 사람이 큰 뜻 품은 사람을 알랴?

연작홍곡(燕雀鴻鵠) – 제비 참새와 기러기 고니. 소견 좁은 사람이 큰 뜻 품은 사람을 알랴?

제비 연(灬/12) 참새 작(隹/3) 기러기 홍(鳥/6) 고니 곡(鳥/7)

제비와 참새를 아울러 燕雀(연작)이라 이른다. 이들 새는 해충을 잡아먹고, 처마에 집을 지으면 행운이 온다고 吉鳥(길조)로 여겨진다. 하지만 덩치가 작아서 그런지 어리석고 도량이 좁은 사람에 종종 비유된다. 처마에 불이 붙어도 위험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燕雀處堂(연작처당), 燕雀不知禍(연작부지화)라는 말이 나왔다. 큰 기러기와 고니라는 키가 우뚝한 새를 합쳐 鴻鵠(홍곡)이라 부르고 포부가 원대하고 큰 인물을 가리켰다. 네 종류의 새를 합쳐 만든 성어는 ‘제비나 참새가 어찌 기러기나 고니의 뜻을 알겠는가(燕雀安知鴻鵠之志/ 연작안지홍곡지지)’란 말을 줄여 한 말이다.

소견이 좁은 사람은 뜻이 큰 사람이나 그릇이 큰 사람의 야망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의 이 말은 때로는 자신의 진심을 남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 자탄하는 말로도 쓰인다. 여기서 큰 기러기와 고니를 자처한 사람은 陳勝(진승)이다. 그는 秦始皇(진시황)이 죽은 뒤 실정으로 농민 봉기가 일어났을 때 吳廣(오광)과 함께 최초의 지도자였다. 진승이 젊어서 날품팔이를 할 때도 틈만 나면 난세를 탄식하며 시달리는 백성들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탔다.

하루는 품팔이로 농사일을 하다가 잠시 쉬고 있을 때 함께 고생하던 동료들에게 말했다. ‘장래 부귀한 몸이 되더라도 서로 잊지 않도록 하자(茍富貴 無相忘/ 구부귀 무상망).’ 이 말을 들은 농사꾼들은 날품팔이 주제에 어떻게 부귀하게 되겠는가 하며 잠꼬대 그만 하라고 윽박질렀다. 진승은 이 말을 듣고 탄식했다. ‘아, 제비나 참새 따위가 어찌 큰 기러기나 고니의 뜻을 알겠는가(嗟乎 燕雀安知鴻鵠之志哉/ 차호 연작안지홍곡지지재)?’ 嗟는 탄식할 차. 진승은 큰소리친 대로 장성의 경비에 뽑혀 가다가 기간 내에 가지 못하게 되자 900여 동료들과 반란을 일으켰다. 최초의 농민군 봉기로 張楚(장초)를 세우한 뒤 각지에서 호응을 받았으나 조직력과 훈련 부족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事機(사기)’ 陳涉(진섭)세가에 나온다. 진승의 자가 涉(섭)이다.

평시에 남다른 행동을 하며 따돌림을 당하다 나중에 빛을 보는 사람이 있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원망을 많이 했겠지만 성공하고 나서는 이상했던 행동이 뜻을 이루는 밑받침이었다고 칭송받는다. 훌륭한 지도자나 남보다 앞서 큰 기업을 일군 사람들 중에 많은데 평시에 사람됨을 잘 살펴 힘을 북돋울 필요가 있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낭패불감狼狽不堪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곤란에 빠짐, 높은 신분에서 몰락함

낭패불감狼狽不堪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곤란에 빠짐, 높은 신분에서 몰락함

낭패불감(狼狽不堪)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곤란에 빠짐, 높은 신분에서 몰락함

이리 랑(犭/7) 이리 패(犭/7) 아닐 불(一/3) 견딜 감(土/9)

생각했던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실패로 돌아간다. 기대에 어긋나 매우 딱하게 된다. 이럴 때 일상에서 狼狽(낭패)란 말을 흔히 쓴다. 낭패스럽다, 낭패를 당했다 등으로 붙여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狼(낭)과 狽(패)가 모두 사나운 동물 이리의 이름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물론 실제로 있지 않고 전설상에서다. 낭은 앞다리가 길고, 패는 앞다리가 짧은 동물이다. 낭은 패가 없으면 서지 못하고, 패는 낭이 없으면 걷지 못하므로 반드시 함께 행동해야만 한다. 또한 낭은 성질이 흉포하지만 지모가 부족하고, 패는 순한 듯 하면서도 꾀주머니다. 이 둘이 틀어지면 되는 일이 없다.

살다보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난관에 부닥칠 때가 있다. 騎虎之勢(기호지세)와 같이 호랑이 등을 탔을 때나, 궁지에 몰려 오도 가도 못하는 進退維谷(진퇴유곡)의 처지다.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이 권력을 잃어 찾아오는 사람이 없이 문전이 휑할 때도 삶이 싫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낭과 패가 따로 되어 낭패스러움이 견딜 수 없을 정도(不堪)가 된 것이다. 이 말은 諸葛亮(제갈량)의 出師表(출사표)와 함께 중국의 서정문을 대표하는 ‘陳情表(진정표)’에서 유래했다.

이 글은 西晉(서진)의 학자 李密(이밀, 224-287)의 작품이다. 그는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4셰 때 어머니도 개가해 할머니 손에 자랐다. 할머니가 없었으면 이 세상 사람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성을 다해 효도했다. 이런 이밀에게 진무제(晉武帝) 司馬炎(사마염)이 벼슬을 내렸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래도 무제의 요청이 끊이지 않자 받아들이지 못하는 처지를 글로 써서 올렸다. 할머니를 봉양해야 하는데 ‘관직을 받지 못하는 것 또한 폐하의 뜻을 어기는 것이 되니, 신의 처지는 정말로 낭패스럽습니다(臣之進退 實爲狼狽/ 신지진퇴 실위낭패)’라고 호소했다.

이런 간곡한 요청은 결국 받아들여져 무제는 이밀에게 할머니를 잘 봉양하도록 노비와 식량을 하사했다. 오갈 데 없이 난감한 처지에서 남을 설득시켜 난관을 뚫은 예다. 사람이 살아가는 길에 판단을 잘못하여 낭패를 당할 때 자신이 옳다며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어디에서 잘못이 있었는지 중간에 잘 점검하여 주위에 협조를 구하거나 방향을 틀 수 있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군자회덕君子懷德 - 군자는 덕을 생각한다.

군자회덕君子懷德 - 군자는 덕을 생각한다.

군자회덕(君子懷德) - 군자는 덕을 생각한다.

임금 군(口/4) 아들 자(子/0) 품을 회(心/16) 큰 덕(彳/12)

君子(군자)는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이다. 중국 周(주)나라 때부터 학덕이 있는 훌륭한 사람에게 벼슬을 주어 백성을 다스렸기 때문에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했다. 도량이 좁고 간사한 小人(소인)과 구별하여 군자의 몸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나타내는 말은 論語(논어)를 비롯한 고전에서 수없이 언급돼 어지러울 정도다.

예를 몇 가지만 들어보자. 군자는 태연하고 교만하지 않으며 권력 있는 지위에 있어도 겸손하다는 泰而不驕(태이불교), 소인은 허물을 남에게 미루지만 군자는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反求諸己(반구저기), 군자는 자기 잘못을 깨닫고 즉시 그 잘못을 고치는 태도가 빠르다는 君子豹變(군자표변)이 있다. 또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해에 밝다(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군자유어의 소인유어리)는 경계의 표현도 있다.

이 구절과 함께 ‘군자는 덕을 생각한다’는 君子懷德(군자회덕)이라는 말도 ‘논어‘ 里人(이인) 편의 소인과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서 나왔다. 뒷부분과 함께 보자. ‘군자는 덕을 마음에 두고 소인은 땅을 생각하며, 군자는 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혜택 받기를 생각한다(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 군자회덕 소인회토 군자회형 소인회혜).’ 품을 懷(회)는 感懷(감회), 懷疑(회의) 등에서 보듯 마음속에 둔다는 뜻으로 소인이 땅을 생각한다는 것은 먹을 것을 중시하므로 편히 머물 곳을 우선한다고 해석한다. 또 법을 생각한다는 것은 법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며 소인이 혜택을 생각하는 것은 이익을 탐하는 것이라 했다. 군자는 의리에 밝다고 한 것과 같이 물질보다 더 우위에 두는 것이 있는 반면 소인은 일확천금만 노리는 이익만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 제공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명불허전名不虛傳 - 이름이 헛되이 전해진 것이 아니다.

명불허전名不虛傳 - 이름이 헛되이 전해진 것이 아니다.

명불허전(名不虛傳) - 이름이 헛되이 전해진 것이 아니다.

이름 명(口/3) 아닐 불(一/3) 빌 허(虍/6) 전할 전(亻/11)

이름 名(명)이란 글자는 저녁 夕(석)자 아래에 말하는 입 口(구)를 받쳐 어두운 밤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입으로 이름을 부른다는 뜻에서 나왔다. 구분하기 위해 나온 이름은 자연의 것이 아니지만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으면 아무 의미도 지니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김춘수 시인은 ‘꽃’에서 자신에게 무의미한 존재였던 것이 이름을 불러 주자 꽃과 같이 의미 있는 존재로 다가왔다고 노래했다. 존재의 이유인 이름을 그래서 더럽히지 않아야 한다고 豹死留皮 人死留名(표사유피 인사유명/ 표범은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이란 좋은 말도 남았다.

보람 있는 일을 남겨 立身揚名(입신양명)하는 것이 효라 생각한 선인들은 더구나 惡名(악명)이나 汚名(오명)이 남을까 두려워했다. 이름이 널리 퍼졌을 때 그러한 명성이나 명예가 헛되이 전해진 것이 아니라는 이 말은 모두 이름날 만한 까닭이 있음을 가리킨다. 司馬遷(사마천)이 ‘史記(사기)’에서 몇 가지 예를 들었다. 戰國時代(전국시대) 각 제후국에서 세력을 떨친 戰國四公子(전국사공자) 중에서 孟嘗君(맹상군)이 잘 알려졌다. 그는 인재들을 후하게 대접하여 식객이 3000명이나 됐고 하찮은 재주를 가진 사람들도 내치지 않아 鷄鳴狗盜(계명구도)의 성어까지 남겼다. 사마천이 열전 후기에서 ‘세상에 전하기를 맹상군이 객을 좋아하고 스스로 즐거워하였다고 하니 그 이름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世之傳孟嘗君好客自喜 名不虛矣/ 세지전맹상군호객자희 명불허의)’고 좋게 평했다.

떠돌이 건달이지만 신의를 지키고 남을 위했던 협객들을 특별히 모은 游俠(유협)열전에도 언급한다. 漢(한)나라 이후 유명했던 朱家(주가) 劇孟(극맹) 郭解(곽해) 등의 협객들은 때로 법에 저촉되기도 했지만 남을 위하고 품성이 깨끗했다면서 ‘그들의 명성은 결코 거짓으로 이뤄진 것도 아니고, 선비들이 이유 없이 그들을 따랐을 리 것도 없다(名不虛立 士不虛附/ 명불허립 사불허부)’고 칭찬했다./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비필충천飛必沖天 - 날게 되면 하늘을 꿰뚫다, 침묵하다 놀라운 큰일을 하다.

비필충천飛必沖天 - 날게 되면 하늘을 꿰뚫다, 침묵하다 놀라운 큰일을 하다.

비필충천(飛必沖天) - 날게 되면 하늘을 꿰뚫다, 침묵하다 놀라운 큰일을 하다.

날 비(飛/0) 반드시 필(心/1) 화할 충(氵/4) 하늘 천(大/1)

어떤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는데 더욱 힘을 내도록 격려할 때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고 한다. 속담성어로 走馬加鞭(주마가편)이다. 그런데 재주는 있는듯해도 도통 열성을 보이지 않으면 보는 사람이 답답하다. 어떤 큰일을 하는데 준비태세가 영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개구리 움츠리는 뜻은 멀리 뛰자는 뜻이다‘란 비유가 있다. 똑같은 의미로 웅크리고 있다가 날게 되면 반드시 하늘을 꿰뚫는다는 이 성어다. 평소에 침묵하던 사람이 한 번 기지개를 켜면 모두 놀라게 할 큰일을 한다는 뜻이다. 一鳴驚人(일명경인)이란 말과 유래가 같다.

이 말은 여러 곳에서 이름만 약간 달리해서 전하는 유명한 고사가 있다. 먼저 ‘史記(사기)’ 楚世家(초세가)의 내용을 요약해 보자. 春秋時代(춘추시대) 초기 五霸(오패)의 한 사람인 楚(초)나라 莊王(장왕)이 즉위하고 3년 동안 국정을 돌보지 않고 주색에 빠졌다. 그러면서 신하들에게 간하는 자는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보다 못한 충신 伍擧(오거)가 죽음을 무릅쓰고 왕을 찾아 수수께끼를 냈다. ‘언덕 위에 새가 한 마리 있는데 삼년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三年不飛又不鳴/ 삼년불비우불명).’ 무슨 새일까 물으니 왕이 답한다. ‘삼년이나 날지 않았으니 한 번 날면 하늘까지 차고 오를 것이요, 삼년동안 울지 않았으니 한 번 울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오(此鳥不飛卽已 一飛沖天 不鳴卽已 一鳴驚人/ 차조불비즉이 일비충천 불명즉이 일명경인).’

그 후로도 몇 달이 지나도록 난행이 그치지 않아 이번엔 대부 蘇從(소종)이 또 죽음을 각오하고 직간했다. 그러자 이후부터 사람이 달라진 듯 국정에 전념했다. 장왕이 방탕을 가장하여 충신과 간신을 선별하기 위해 쓴 계책이었다. 오거와 소종에게 중책을 맡기며 수백 명의 간신을 쳐내고, 나라를 바로잡아 부강한 나라를 만들었다. 비슷한 이야기로 滑稽(골계) 열전에는 齊(제)의 威王(위왕)에 淳于髡(순우곤, 髡은 머리깎을 곤)이 간한 것으로 나오고, ‘呂氏春秋(여씨춘추)’ 審應覽(심응람)편과 ‘韓非子(한비자)’의 喩老(유로)편에도 실려 있다./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꽃이름좀아르켜주세요

꽃이름좀아르켜주세요

꽃이름좀아르켜주세요

◈ 회리바람꽃

◈ 회리바람꽃

◈ 회리바람꽃

• 학명 : Anemone reflexa Steph. & Willd.

•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 크기 : 20~30cm

• 용도 : 관상용

• 개화시기 : 5월~6월

• 분포지역 : 한국(대관령 및 설악산 이북)

• 서식장소/자생지 : 산지, 숲 속 그늘진 곳

• 특징 :

회리바람꽃은 강원도 이북지방에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반그늘, 부엽질이 풍부한 곳에서 자란다. 키는 20~30㎝이고, 잎은 길이 3~7㎝, 폭 0.9~2.5㎝로 뾰족하고, 3개가 돌아가며 달리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약한 노란색이며 꽃줄기의 길이는 2~3㎝로 끝에 1개의 꽃이 달리고 털이 있다. 열매는 6~7월경에 달리고 씨는 작고 많이 들어 있다.

꽃 모양은 노란 방울이 모여 꽃을 형성한 것처럼 보이고 다른 바람꽃들과는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6~7월에 종자를 받아 바로 화단에 뿌리는 것이 좋다. 종자를 종이에 싸서 냉장보관하면 발아율이 많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재배하는 것은 까다로운 품종이다. 낙엽수가 많고 여름에는 그늘이 있어야하며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어야 한다. 물 빠짐이 좋은 곳과 서늘한 곳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