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0일 일요일

 인간삼락人間三樂 - 인간이 누리는 세 가지 즐거움

 인간삼락人間三樂 - 인간이 누리는 세 가지 즐거움

\xa0인간삼락(人間三樂)\xa0-\xa0인간이\xa0누리는\xa0세\xa0가지\xa0즐거움

사람\xa0인(人/0)\xa0사이\xa0간(門/4)\xa0석\xa0삼(一/2)\xa0즐길\xa0락(木/11)

사람은\xa0저마다의\xa0재주가\xa0있고,\xa0목적하는\xa0바가\xa0달라서\xa0각기\xa0느끼는\xa0행복도\xa0다를\xa0수밖에\xa0없다.\xa0그러니\xa0인간의\xa0즐거움을\xa0세\xa0가지로\xa0나타내보라\xa0할\xa0때\xa0내세우는\xa0것이\xa0다르다.\xa0욕심이\xa0덕지덕지\xa0엉겨\xa0붙은\xa0대부분의\xa0인간은\xa0부귀와\xa0명예를\xa0갖고서도\xa0만족을\xa0못한다.\xa0그런데\xa0다른\xa0행복,\xa0다른\xa0즐거움을\xa0드는\xa0선현들이\xa0말하는\xa0행복은\xa0의외로\xa0단순하다.

먼저\xa0모든\xa0유학자의\xa0영원한\xa0스승\xa0孔子(공자)의\xa0三樂(삼락)을\xa0보자.\xa0배우고\xa0때에\xa0맞게\xa0익힘(學而時習/\xa0학이시습),\xa0벗이\xa0먼\xa0곳에서\xa0찾아오는\xa0일(有朋自遠方來/\xa0유붕자원방래),\xa0남이\xa0알아주지\xa0않아도\xa0성내지\xa0않음(人不知而不慍/\xa0인부지이불온)을\xa0꼽았다.\xa0論語(논어)\xa0첫머리\xa0學而(학이)편에서다.\xa0공자\xa0다음의\xa0亞聖(아성)인\xa0孟子(맹자)는\xa0부모\xa0살아\xa0계시고\xa0형제가\xa0탈이\xa0없는\xa0것(父母俱存\xa0兄弟無故/\xa0부모구존\xa0형제무고),\xa0하늘\xa0우러러\xa0부끄럼이\xa0없고\xa0굽어\xa0봐\xa0사람에\xa0부끄러울\xa0일이\xa0없는\xa0것(仰不愧於天\xa0俯不怍於人/\xa0앙불괴어천\xa0부부작어인),\xa0영재들을\xa0가르치는\xa0것(得天下英才而教育/\xa0득천하영재이교육)을\xa0들었다.\xa0모두\xa0남이\xa0주는\xa0것보다\xa0자기가\xa0닦는\xa0데서\xa0오는\xa0것이다.\xa0怍은\xa0부끄러워할\xa0작.

우리의\xa0茶山(다산)선생은\xa0젊은\xa0시절\xa0‘수종사에서\xa0노닐던\xa0기록(游水鐘寺記\xa0/유수종사기)‘에서\xa0세\xa0가지\xa0즐거움을\xa0나타냈다.\xa0’어렸을\xa0때\xa0뛰놀던\xa0곳에\xa0어른이\xa0되어\xa0오는\xa0것(幼年之所游歷\xa0壯而至/\xa0유년지소유력\xa0장이지),\xa0곤궁했을\xa0때\xa0지냈던\xa0곳을\xa0출세한\xa0뒤\xa0오는\xa0것(窮約之所經過\xa0得意而至/\xa0궁약지소경과\xa0득의이지),\xa0홀로\xa0외롭게\xa0찾던\xa0곳을\xa0마음\xa0맞는\xa0벗들과\xa0오는\xa0것(孤行獨往之地\xa0携嘉賓挈好友而至/\xa0고행독왕지지\xa0휴가빈설호우이지)‘이다.\xa0挈은\xa0거느릴\xa0설.\xa0仁祖(인조)때\xa0학자\xa0申欽(신흠)의\xa0삼락은\xa0이렇다.\xa0’문\xa0닫고\xa0마음에\xa0드는\xa0책을\xa0읽는\xa0것(閉門閱會心書/\xa0폐문열회심서),\xa0문\xa0열고\xa0마음에\xa0맞는\xa0손님을\xa0맞는\xa0것(開門迎會心客/\xa0개문영회심객),\xa0문을\xa0나서\xa0마음에\xa0드는\xa0경치를\xa0찾아가는\xa0것(出門尋會心境/\xa0출문심회심경).‘

선인들은\xa0주변에서\xa0누릴\xa0수\xa0있는\xa0작은\xa0행복을\xa0찾고,\xa0조그만\xa0성취에도\xa0자족할\xa0수\xa0있는\xa0것을\xa0가장\xa0크게\xa0쳤다.\xa0끊임없이\xa0행복을\xa0추구하기만\xa0하면\xa0행복해질\xa0수\xa0없다.\xa0자기\xa0스스로를\xa0행복하다고\xa0생각하는\xa0사람이\xa0행복하다는\xa0서양\xa0격언처럼\xa0자기의\xa0분수를\xa0알고\xa0그것을\xa0사랑해야\xa0한다.\xa0철학자\xa0安秉煜(안병욱)의\xa0말도\xa0기억하자.\xa0‘행복과\xa0불행은\xa0같은\xa0지붕\xa0밑에\xa0살고\xa0있으며,\xa0번영의\xa0바로\xa0옆방에\xa0파멸이\xa0살고\xa0있고,\xa0성공의\xa0옆방에\xa0실패가\xa0살고\xa0있다.’\xa0/\xa0제공\xa0:\xa0안병화(前언론인,\xa0한국어문한자회)

비지중물非池中物 - 연못의 동물이 아니다, 비범한 인물이나 장차 대성할 사람

비지중물非池中物 - 연못의 동물이 아니다, 비범한 인물이나 장차 대성할 사람

비지중물(非池中物) - 연못의 동물이 아니다, 비범한 인물이나 장차 대성할 사람

아닐 비(非/0) 못 지(氵/3) 가운데 중(丨/3) 물건 물(牛/4)

그 사람은 보통이 아니라고 말할 때 수준이 평균 이하일 때는 없다. 많은 재주를 지닌 사람이 군중 속에 묻혀 있어도 저절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있어도 없는 듯하고, 가득 차도 텅 빈 듯한 것을 말하는 有若無 實若虛(유약무 실약허)는 고수의 경지에 든 사람이다. ‘주머니에 들어간 송곳’은 뾰족한 끝이 튀어 나오므로 錐處囊中(추처낭중)이고 결국엔 脫穎而出(탈영이출)이 된다. 지금은 연못에 잠겨 있더라도 때를 만나면 하늘로 오르는 용은 결코 못 속의 동물(池中物)에 그칠 수 없다. 비범한 인물이나 앞으로 대성할 사람은 보통사람과 섞여 있어도 기회만 오면 반드시 공을 이루는 인물을 지칭하는 말이다.

중국 三國時代(삼국시대, 220년~280년)를 기록한 陳壽(진수)의 정사 ‘三國志(삼국지)’에서 劉備(유비)의 됨됨이를 나타내면서 이 성어가 자주 사용됐다. 蜀(촉)을 이끌던 유비는 關羽(관우)를 죽게 한 吳(오)나라에 복수할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曹操(조조)가 魏(위)의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오자 오나라 孫權(손권)과 화친할 수밖에 없었다. 오의 명신 周瑜(주유)는 손권의 누이동생과 유비를 결혼시킨다고 유인하여 암살할 계획을 세우며 말했다. ‘지금 유비를 놓아 보내면 때를 못 만난 교룡이 비구름을 얻는 형국이나 마찬가지로 결코 연못 속 작은 동물이라 할 수 없습니다(今若縱之 恐蛟龍得雲雨 終非池中物也/ 금약종지 공교룡득운우 종비지중물야).’ 하지만 손권 모친의 반대로 유비의 살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에는 曹植(조식)을 가리키면서도 사용됐다. 조조의 아들 曹丕(조비)는 재주가 많은 동생 조식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까 항상 경계했다. 煮豆燃萁(자두연기, 萁는 콩대 기)의 七步詩(칠보시)를 짓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조비에게 오나라 출신의 華歆(화흠)이란 신하가 진언한다. ‘조식은 재주가 풍부하여 못 속의 동물이 아니니 일찍 제거하지 않으면 후환이 있습니다(子建懷才抱智 終非池中物 若不早除 必爲後患/ 자건회재포지 종비지중물 약불조제 필위후환).’ 신망 높은 화흠도 권력의 냉혹함은 어쩔 수 없었던가 보다. 華欽(화흠)이라 나오는 곳도 있다. 子建(자건)은 조식의 자.

평범한 사람들 속에는 비범한 재주를 가진 영재가 끼어있다. 때를 못 만나면 그냥 시들어버릴 인재다. 이러한 보물을 찾아내어 갈고 닦아야 앞날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각지의 재주꾼들이 모여들어 실력을 겨루던 일류학교들은 평준화 시책 이후 사라졌다. 소수의 영재들을 발탁하여 교육하는 특수학교들도 여러 가지 제약으로 점차 위축되고 있다. 세상에 묻혀 있으면 아무도 영웅을 알아볼 수 없다. 이들을 찾아내어 뒷받침하고 재주를 펼칠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미래의 일꾼들이 자란다. / 글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중구삭금衆口鑠金 - 뭇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

중구삭금衆口鑠金 - 뭇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

중구삭금(衆口鑠金) - 뭇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

무리 중(皿/6) 입 구(口/0) 녹일 삭(金/15) 쇠 금(金/0)

말에 관한 경구는 많고 많지만 약간씩 의미는 달리 한다. 이 난에 소개했지만 말을 잘못하면 재앙을 가져온다고 조심하라는 데서(口禍之門/ 구화지문, 禍生於口/ 화생어구) 잘못된 소문은 삽시간에 퍼진다며 입을 다물어야 한다(駟馬難追/ 사마난추, 駟不及舌/ 사불급설, 言飛千里/ 언비천리)고 주의를 시킨다. 충고해 주는 말은 귀에 그슬리지만(忠言逆耳/ 충언역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 현명해진다(兼聽則明/ 겸청즉명)는 교훈도 있다. 여기에 더하여 뭇사람의 입(衆口)은 쇠도 녹인다(鑠金)고 한 더 무서운 성어도 나왔다. 여론의 힘은 그만큼 무섭다는 말이다. 녹일 鑠(삭)은 정정하다는 뜻도 있어 矍鑠(확삭)이라 하면 팔팔한 노인을 뜻한다.

春秋時代(춘추시대) 魯(노)나라의 학자 左丘明(좌구명)은 左傳(좌전)의 저자로 알려졌는데 당시 8개국의 역사를 나라별로 엮은 ‘國語(국어)’도 저술했다. 周(주)나라 편인 周語(주어)에서 이 성어가 유래한다. 24대왕 景王(경왕)은 화폐개혁을 단행하여 새 동전을 주조하고 남은 돈으로 거대한 종을 만들려고 했다. 큰 손해를 입은 백성들의 원성이 높았다. 대부 單穆公(단목공)과 악관 州鳩(주구)는 백성들에게 부담을 주고 재물을 낭비할 뿐 아니라 조화로운 소리도 내지 못할 것이라며 만류했다. 그러나 경왕은 간언을 듣지 않고 종을 만들었고 아첨하기 좋아하는 악공들이 소리가 잘 어울린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에 경왕은 반대한 주구를 불러 종소리가 매우 듣기 좋다고 하는데 왜 반대했느냐고 따졌다. 그는 백성들이 싫어하는 일은 실패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며 답한다. ‘옛사람들의 말에 많은 사람들의 뜻은 견고한 성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의 말은 쇠도 녹인다고 했습니다(故諺曰 衆心成城 衆口鑠金/ 고언왈 중심성성 중구삭금).’ 주구의 말대로 이듬해에 경왕이 죽고 나자 아무도 종소리가 듣기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고 종은 망가졌다. 여러 사람이 일치단결하면 성처럼 견고해질 수 있다는 비유로 衆心成城(중심성성)이란 성어도 같이 나왔다. / 글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사어지천射魚指天 - 물고기를 잡으려 하늘을 향한다, 당치 않는 일을 하려하다.

사어지천射魚指天 - 물고기를 잡으려 하늘을 향한다, 당치 않는 일을 하려하다.

사어지천(射魚指天) - 물고기를 잡으려 하늘을 향한다, 당치 않는 일을 하려하다.

쏠 사(寸/7) 고기 어(魚/0) 가리킬 지(扌/6) 하늘 천(大/1)

‘산에서 물고기 잡기’란 속담은 孟子(맹자)가 말한 緣木求魚(연목구어)를 번역한 듯이 같은 말이다.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는 사람에게 어리석음을 깨우쳐준다. 허무맹랑한 욕심을 앞세워 일을 저지르고 빈털터리가 된 사람에 들어맞는 말이기도 하다. 예나 이제나 욕심을 버릴 수 없는 인간이라 이것에 비유한 말도 많다. ‘바다에 가서 토끼 찾기’, ‘솔밭에 가서 고기 낚기’ 등의 속담뿐 아니라 거북의 등에서 털을 긁는다는 龜背括毛(귀배괄모)나 얼음을 두들겨 불을 구하는 敲氷求火(고빙구화) 같은 말도 무리하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물고기를 잡기 위해(射魚) 하늘을 가리킨다(指天)는 성어가 더해진다. 예전에는 창이나 화살로 물고기를 잡았다는데 그렇다고 해도 하늘로 향해 쏘아서는 잡힐 리가 없다. 呂覽(여람)이라고도 불리는 ‘呂氏春秋(여씨춘추)’에 어림없는 일의 비유로 사용됐다. 잘 알려졌듯이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秦(진)나라의 승상인 呂不韋(여불위)가 諸子百家(제자백가)의 학자 3000명에 의뢰하여 편찬한 책이다. 완성된 책을 저자에 걸어놓고 一字千金(일자천금), 한 글자라도 고칠 수 있으면 천금을 주겠다고 했던 완벽을 자랑했다. 임금과 신하의 직분을 정한다는 審分覽(심분람)의 知度(지도) 편을 보자.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는 어떠한 사람을 기용했는가에 따라 흥하고 망했다면서 예를 든다. 폭군으로 알려진 夏桀商紂(하걸상주)는 각각 간신인 干辛(간신)과 惡來(악래)에게 권한을 줬고, 宋(송)과 齊(제)나라에선 唐鞅(당앙)과 蘇秦(소진)을 기용하여 멸망의 길로 갔다면서 이어진다.

적임자가 아닌데도 공적이 있기를 바라는 것은 ‘비유하자면 하지 날에 밤의 길이가 낮의 길이보다 더 길어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고(譬之若 夏至之日而欲夜之長也/ 비지약 하지지일이욕야지장야), 물고기에 활을 쏠 때 하늘을 겨냥하고서 화살이 물고기에 명중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射魚指天而欲發之當也/ 사어지천이욕발지당야)’고 했다.

前漢(전한)의 학자 劉向(유향)은 교훈집 ‘說苑(설원)’에 더 상세한 예를 들면서 舜禹(순우)같은 현군이라도 인재를 고르기가 어렵다고 했다. 성군 밑에 현신이 나기 마련이지만 이러한 인재를 맞이하기 위해선 三顧草廬(삼고초려)를 하고, 식사와 세수도 중단하면서까지 손님을 맞는 吐哺握髮(토포악발)의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이런 노력도 없이 학맥과 인맥에서 사람을 고르고 코드에 맞는 인물만 기용하다간 중요한 인사가 亡事(망사)가 되고 만다. / 글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안행피영雁行避影 - 기러기처럼 날고 그림자를 피하다.

안행피영雁行避影 - 기러기처럼 날고 그림자를 피하다.

안행피영(雁行避影) - 기러기처럼 날고 그림자를 피하다.

기러기 안(隹/4) 다닐 행(行/0) 피할 피(辶/13) 그림자 영(彡/12)

사람은 태어나 부모 다음으로 스승의 가르침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스승의 은혜가 임금이나 부친과 같다는 君師父一體(군사부일체)란 말이 생겼다. ‘자식을 보기엔 아비만 한 눈이 없고 제자를 보기엔 스승만 한 눈이 없다’고 한 말은 자식에 대해서는 부모가 가장 잘 알고 가르침에 대해서는 스승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은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주 업무가 되어 퇴색했지만 스승이 어려워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이 말의 원전이랄 수 있는 성어가 기러기처럼 앞서지 않고 스승의 그림자를 피한다는 雁行避影이다. 이동할 때 경험이 많은 기러기가 선두로 나서 V자 모양으로 높이 날아가는 것은 서열과 질서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른 얘기지만 줄을 지어 함께 날아다니므로 다정한 형제 같다고 하여 남의 형제를 높여서 안항(雁行, 이 경우 行은 항렬 항)이라고 한다.

‘莊子(장자)’의 外篇(외편) 天道(천도)에 있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서 나왔다. 周(주)나라 때 士成綺(사성기)라는 사람이 老子(노자)를 찾아와 말했다. ‘당신이 성인이라는 말을 듣고 먼 길을 사양하지 않고 달려와 백일 동안 지켜봤는데 성인이 아닙니다.

나물을 쥐구멍에 버렸다고 누이동생을 내쫓으니 인이 아니고 날것이나 익힌 것이나 음식을 쌓아두니 말이요?’ 노자는 아무 대답이 없다가 다음 날 다시 찾아 온 사성기에게 말했다. ‘남이 그랬을 뿐 나는 성인이 아니오. 그대가 소라고 했으면 소, 말이라 불렀다면 말이라 했을 것이오. 그 이름을 받지 않으려 한다면 화를 두 번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오.’ 이 말을 듣고 부끄러워 사성기는 기러기처럼 옆으로 걷고 노자의 그림자를 밟을까 두려워하며 피했다.

세상에 스승은 많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 될 만한 사람이 있다고 했으니(三人行 必有我師/ 삼인행 필유아사). 스승은 많으나 존경할 만한 스승은 적다고 한다. 경쟁에 찌든 학생들만 양산하니. 百年大計(백년대계)라는 교육을 담당하는 주체가 스승이다. 그림자를 피하는 정도는 아니라도 스승을 존경하는 사회가 돼야 희망이 있다. / 글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대류불연大謬不然 - 처음 의도와 달리 일이 크게 잘못되다.

대류불연大謬不然 - 처음 의도와 달리 일이 크게 잘못되다.

대류불연(大謬不然) - 처음 의도와 달리 일이 크게 잘못되다.

큰 대(大/0) 그르칠 류(言/11) 아닐 불(一/3) 그럴 연(灬/8)

紀傳體(기전체) 사서의 효시 史記(사기)를 남긴 司馬遷(사마천)은 중국 최고의 역사가를 넘어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불행 속에서 대작을 집필하여 불굴의 의지가 더 빛났다. 48세 때인 서기전 99년 생식기를 잘리는 宮刑(궁형)을 받고서도 수치를 이겨내고 대작을 완성했다. 前漢(전한)의 국력을 떨친 7대 武帝(무제)에게 장군 李陵(이릉)이 匈奴(흉노)에 항복한 것을 변호하다 미움을 받아 치욕을 당한 것이다. 중과부적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투항을 벌주면 나라를 위해 싸울 장수가 없을 것이라고 바른 말을 하다 눈 밖에 났다. 좋은 일을 하려다 원래 의도와 크게 어긋나(大謬) 다르게 일이 이루어졌다(不然)는 이 성어는 사마천이 친구 任安(임안)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왔다.

임안이 황궁을 지키는 군관으로 있을 때인 서기전 91년 巫蠱(무고, 蠱는 독벌레 고)의 난에 휩쓸렸다. 무제가 병으로 눕게 된 것이 무당의 주법 때문이라며 많은 사람을 옥사시킬 때 황태자인 戾太子(여태자)가 반란을 일으켰고, 임안이 동원령을 거부했다가 모함을 받았다. 억울하게 처형될 위기에 처하자 사마천에게 억울한 옥살이를 호소하며 선처해주도록 손길을 내밀었다. 치욕스런 형벌에서 벗어나 中書令(중서령)이란 관직에 있었던 사마천은 환관으로 사대부들의 멸시를 받는 처지라 선뜻 답장을 못했다. 그러다 친구가 처형되면 한이 될 것 같아 쓴 것이 ‘報任少卿書(보임소경서)’다. 少卿(소경)은 임안의 자이다.

부분을 보자. 자신은 부친의 덕으로 사관인 太史(태사)가 되어 궁을 드나들게 되었는데 물동이를 이고 하늘을 볼 수 없어(戴盆望天/ 대분망천) 손님과 사귐도 끊고 집안일도 잃어 버렸다면서 이어진다. ‘밤낮으로 부족하나마 재주를 다하고 한마음으로 맡은 일에 힘써 주군을 즐겁게 하려 했지만(日夜思竭其不肖之才力 務一心營職/ 일야사갈기불초지재력 무일심영직), 일이 크게 잘못 되어 그렇지 못했습니다(以求親媚於主上 而事乃有大謬不然者夫/ 이구친미어주상 이사내유대류불연자부).’ 媚는 아첨할 미. 사마천이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하는 심정을 피력하며 좋은 의미의 일도 때로는 화를 가져 온다고 했다. 임안은 그 얼마 뒤 허리가 잘리는 腰斬刑(요참형)을 당했다.

사마천과 같이 좋은 세상을 위해 전심전력으로 일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절망스럽다. 건설적인 의견을 냈는데도 윗사람이 안목이 좁아 내쳤을 수도 있고 반대파들에 휘둘려 좌절됐을 수도 있다. 어떤 것이 조직을 위해 옳은 것인지 구성원 전체가 잘 살펴야 한다. 그런가 하면 대체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은데도 자기 갈 방향으로 따라 오라며 밀어붙이는 경우도 있다. 어떠한 정책으로 실적이 뒷걸음질 치는데 고집스럽게 나간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글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거실 풍수인테리어 기법 ⑳

거실 풍수인테리어에서 가구는 크기와 용도에 따라서 적절하게 배치하여야 하며, 기(氣)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너무 튀어나오도록 하지 않아야 한다.

거실에 가구를 배치할 때는 가급적 가구가 창을 등지는 것은 피하고,\xa0고급 전자제품이나 가구라도 거실에 복잡하게 배치하는 것은 기(氣) 흐름에 좋지 않다.

크기가 너무 큰 소파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거실의 크기와 소파의 크기가 균형을 이루도록 하여야 한다.

스텐드 에어컨은 최대한\xa0창가 모서리 쪽으로 옮겨서 대각선으로 배치해 놓으면 기(氣)의 흐름이 순조로워 진다.

거실 풍수인테리어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현관에서 대각선의 공간은 집안의 좋은 기운이 모이는 곳이다.

그러나 현관에서 대각선의 공간에 에어컨을 설치 할 경우 에어컨 주위에 꽃이나 식물 화분을 놓아두면 금전 운이 상승한다.

거실에는 자주 사용하는 물건만 배치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은 가능한 별도 장소에 보관한다.

♣ IFSA 국제풍수협회 선정 2018 대한민국 최고 풍수인테리어 전문가 / 문의 : 010-2432-5522

효반취반皛飯毳飯 – 세 가지 흰 음식과 아무 것도 없는 상, 변변찮은 음식

효반취반皛飯毳飯 – 세 가지 흰 음식과 아무 것도 없는 상, 변변찮은 음식

효반취반(皛飯毳飯) – 세 가지 흰 음식과 아무 것도 없는 상, 변변찮은 음식

나타날 효(白/10) 밥 반(食/4) 솜털 취(毛/8) 밥 반(食/4)

한자에 三疊字(삼첩자)란 것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획수가 많은 글자를 3개 겹쳐 만든 글자다. 가로로 세로로 겹친 글자도 있지만 대체로 삼각형 모양으로 쌓은 것이 많다. 물건 品(품), 맑을 晶(정), 수풀 森(삼), 간사할 姦(간), 벌레 蟲(충), 우뚝솟을 矗(촉) 등 상용하는 글자도 제법 되고 모두 끌어 모으면 100개는 능히 넘어선다. 재미있는 것은 개나 소, 말, 사슴, 용을 겹친 삼첩자도 다 있고 용은 사첩자인 용이나는모양.

자주 쓰이지는 않지만 흰 白(백)과 털 毛(모)의 삼첩자가 들어간 성어가 있다. 皛飯(효반)의 皛는 나타날 ‘효‘인데 세 가지 흰 음식을 나타내고, 毳飯(취반)의 毳는 솜털과는 관계없이 세 가지의 음식도 없다는 뜻이다. 毛(모)는 털이나 모피를 뜻하지만 가늘다, 없다란 의미도 있다. 여기에는 明(명)나라 張鼎思(장정사, 1543~1603)의 ’琅琊代醉編(낭야대취편)‘ 등 여러 곳에서 전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따른다. 중국 北宋(북송) 때의 대시인 호가 東坡(동파)인 蘇軾(소식, 1037~1101)과 자가 貢父(공보)인 劉攽(유반, 1023~1089, 攽은 나눌 반)이 주고받은 위트 넘치는 일화가 잘 알려졌다.

어느 때 소동파가 유공보에게 효반을 대접하겠다며 초청했다. 효반이 무엇인지 몰랐던 유공보는 잔뜩 기대를 갖고 동파의 집으로 갔더니 쌀밥 한 그릇, 무 한 접시, 소금 한 줌뿐이었다. 실망한 공보에게 동파가 놀리면서 세 가지가 모두 흰색이니 효반이라 말한다. 이번에는 공보가 취반을 대접한다며 동파를 불러 아무 음식도 주지 않았다. 밥도 무도 소금도 없으니 취반이라며 앙갚음했다.

소동파와 유공보가 효반과 취반을 서로 바꿔 나오는 곳도 있고, 다른 사람이 등장하기도 한다. 宋(송)나라 謝維新(사유신)이 쓴 ’古今合璧事類備要(고금합벽사류비요)’에는 郭震(곽진)과 任介(임개)라는 명랑 콤비가 기지를 겨룬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대로 배가 고프면 무엇이든 맛이 있다. 정성이 가득하면 반찬이 없어도 성찬이고, 마음 맞는 사람끼리는 소박한 자리에 앉아도 배부르다. 손님을 초청하여 식사를 대접할 때는 무엇보다 정성이다. / 글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2024년 3월 9일 토요일

입신양명立身揚名 -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떨치다.

입신양명立身揚名 -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떨치다.

입신양명(立身揚名) -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떨치다.

설 립(立/0) 몸 신(身/0) 날릴 양(扌/9) 이름 명(名/0)

出世(출세)는 누구나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출세다. 그러나 출세는 어렵다. 불교에서 말하는 속세를 버리고 성자의 수행에 들어가거나, 부처님이 衆生(중생)을 제도하려고 나타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보통 말하는 출세는 세상에서 떳떳한 자리를 차지하고(立身) 이름을 날리는(揚名) 것을 말하는데 이것도 쉬울 리가 없다.

모든 사람이 이것을 원하고, 이것을 위하여 피나는 경쟁을 한다. 이것을 잘 말해주는 시조가 있다. ‘장부로 생겨나서 입신양명 못할지면/ 차라리 떨치고 일없이 늙으리라/ 이 밖의 녹록한 영위에 거리낄 줄 있으랴.’ 조선 肅宗(숙종) 때의 가객 金裕器(김유기)의 작품이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고 이름을 떨치는 출세가 효도라는 것이 유교 경전 ‘孝經(효경)’에 나온다. 孝(효)가 德(덕)의 근본이라며 孔子(공자)가 제자인 曾子(증자)에게 전한 효도의 내용을 후학들이 편찬했다는 책이다. 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부터 讀書三品科(독서삼품과)를 설치했을 때 시험과목으로 들어갔다고 하고, 유교를 중시한 조선에선 孝經諺解(효경언해)가 간행되어 널리 가르쳤을 정도다. 이 책의 끝 跋文(발문)에 西厓(서애)선생이 요약한다. ‘백 가지 행실이 효도가 아니면 서지 못하고, 만 가지 선행이 효도가 아니면 행해지지 못한다(百行非孝不立 萬善非孝不行/ 백행비효불립 만선비효불행).’

효도의 시작과 끝이 무엇인가 말하는 이 책의 유명한 구절은 많이 인용되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내용을 옮겨보자. ‘사람의 사지와 머리카락, 피부는 모두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 감히 이것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니라(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몸을 일으켜 도를 행하고 이름을 후세에 드날려서, 부모를 빛나게 하는 것이 효도의 마지막이니라(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입신행도 양명어후세 이현부모 효지종야).’ 그러면서 효도는 부모를 섬기는 데서 시작하여 임금을 섬기고 제 몸을 세우는 것으로 완성된다고 했다.

이름을 떨치는 것이 효도의 큰 부분이지만 자기는 물론 부모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름을 알리는 출세를 하고서도 자칫 잘못하면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변변찮거나 하찮은 사람이 신분이 바뀌어 거들먹거리면 ‘미꾸라지 용 됐다’거나 ‘뱀이 용 되어 큰소리한다’고 모두들 손가락질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여기서도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고 집안을 다스리는 修身齊家(수신제가)가 우선이다. 자신의 비행은 감추고 남에게는 매섭게 꾸짖는 ‘내로남불’로는 이름이 남아도 汚名(오명)이고 그 냄새는 만년까지 간다. / 글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애인희시愛人喜施 - 사람들을 사랑하고 베풀기를 좋아하다.

애인희시愛人喜施 - 사람들을 사랑하고 베풀기를 좋아하다.

애인희시(愛人喜施) - 사람들을 사랑하고 베풀기를 좋아하다.

사랑 애(心/9) 사람 인(人/0) 기쁠 희(口/9) 베풀 시(方/5)

좋은 글자만 모아 만든 듯한 이 성어는 성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의 행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劉邦(유방)의 사람 됨됨이를 묘사하는 첫머리에 나온다. ‘楚漢志(초한지)’ 등으로 잘 알려졌듯이 漢(한)나라의 초대 황제인 유방은 원래 太祖(태조)였는데 司馬遷(사마천)이 ‘史記(사기)’에서 高祖(고조)로 기술한 뒤부터 통칭이 되었다.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고 베풂을 어떻게 했는지 세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아도 高祖本紀(고조본기)에 대뜸 이렇게 기술한다.

유방은 코가 높고 얼굴은 용을 닮았으며 수염이 멋지고 왼쪽 넓적다리에는 72개의 검은 점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仁而愛人 喜施 意豁如也 常有大度 不事家人生產作業(인이애인 희시 의활여야 상유대도 불사가인생산작업/ 사람됨이 어질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베풀기를 좋아했으며 성격이 활달했다. 늘 큰 뜻을 품고 일반 사람들의 생산 작업에는 종사하려 하지 않았다)’고 했다. 豁은 넓을 활. 말하자면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큰 뜻을 품었다고 하지만 가업을 돌보지 않고 遊俠(유협)의 무리와 어울려 다녔으니 골칫덩이였던 셈이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신장이 팔 척이 넘고 힘은 산을 뽑을 수 있으며 楚(초)나라 명문 집안 출신인 項羽(항우)와의 쟁패전에서 최후의 승리를 거뒀을까? 천하를 통일한 후 부하들과의 연회에서 유방이 한 말에 사람을 사랑한 일단을 피력했다. 즉 계책을 세우는 일에는 張良(장량)만 못하고, 장병들에게 안정적인 식량을 공급하는 일에는 蕭何(소하)만 못하고, 전쟁에서 공을 세우는 일은 韓信(한신)만 못하지만 이 세 명의 걸물을 썼기에 천하를 얻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항우는 范增(범증) 한 사람도 못 품고 내쳤다. 司馬光(사마광)의 ‘資治通鑑(자치통감)’에 나온다.

원전은 어데서 나왔건 뜻 만으로의 愛人喜施는 종교마다 내세우는 인간을 존중하고 만인이 평등하다는 박애와 상통한다. / 글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