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9일 화요일

삼순구식三旬九食 - 삼십 일 동안 아홉 끼니 먹다.

삼순구식三旬九食 - 삼십 일 동안 아홉 끼니 먹다.

삼순구식(三旬九食) - 삼십 일 동안 아홉 끼니 먹다.

석 삼(一/2) 열흘 순(日/2) 아홉 구(乙/1) 밥 식(食/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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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불명예는 아니다. 또 죄악도 아니다. 살아가는데 불편할 뿐이다. 문제는 그 가난의 원인이다. 개인의 나태나 일확천금을 노리다 가산을 탕진했을 때는 누구를 원망할 수 없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면 사회가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래서 이웃돕기가 있고 사회보장제도가 있다. 그래도 충분할 수가 없어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말이 나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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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일상화된 옛날이라 그것을 표현하는 말도 숱하다. 이 난에서도 簞食瓢飮(단사표음), 家徒四壁(가도사벽)을 올린 적이 있다. 열흘이 세 번 되도록(三旬) 아홉 끼니밖에 먹지 못한다(九食)는 이 성어는 굶기를 밥 먹듯 하는 가난한 생활을 바로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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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去來辭(귀거래사)’로 유명한 陶淵明(도연명)의 시구에서 유래했다. 東晋(동진) 말기부터 宋(송)까지 六朝(육조) 최고의 시인으로 불리는 도연명은 采菊東籬下(채국동리하)에서 나왔듯 가난하지만 국화를 사랑하는 선비였다. 상급기관의 관리가 거들먹거리는 꼴을 못보고 다섯 말의 녹봉 때문에 어찌 허리를 굽히랴 하며 낙향하여 五斗米折腰(오두미절요)란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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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인 陶潛(도잠)보다 자로 더 많이 불리는 도연명의 安貧樂道(안빈낙도)를 강조한 노래가 ‘擬古詩(의고시)’다. 魏晉(위진)시대 유행한 고시의 모방을 따랐다. 그 다섯 번째의 부분을 보자. ‘동방에 한 선비가 있으니 옷차림이 항상 남루하였고, 한 달에 식사는 아홉 끼가 고작이요 십년이 지나도록 관직 하나로 지내더라. 고생이 이에 비할 데 없건만 언제나 좋은 얼굴로 있더라(東方有一士 被服常不完 三旬九遇食 十年著一冠 辛勤無此比 常有好容顔/ 동방유일사 피복상불완 삼순구우식 십년착일관 신근무차비 상유호용안).’ 著는 나타날 저, 입을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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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서 탈락한 비수급 빈곤층 10명 중 4명이 밥을 굶은 적이 있다고 한다. 겨울철 난방비 부족과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한 비율도 비슷하게 나왔다. 빈부 차이가 수명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사실도 확인한 적도 있다.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이라는 나라에서 아직까지 이처럼 한 달에 몇 끼니를 거르는 사람이 제법 된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저소득층엔 최소한의 기본적인 생활이 이뤄지도록 보장제도가 촘촘했으면 좋겠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거경지신巨卿之信 - 거경의 신의, 약속을 지키는 성실한 인품

거경지신巨卿之信 - 거경의 신의, 약속을 지키는 성실한 인품

거경지신(巨卿之信) - 거경의 신의, 약속을 지키는 성실한 인품

클 거(工/2) 벼슬 경(卩/10) 갈 지(丿/3) 믿을 신(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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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에, 인간관계에 믿음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신용이 없으면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다. 서로 믿지 못하고 불신만 가득한 조직은 지속될 수 없다. 개인이나 조직도 이러한데 나라는 더하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군사보다 경제보다 백성과의 신뢰가 앞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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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공자)의 無信不立(무신불립)이다. 신뢰는 거울의 유리 같은 것이라 금이 가면 원상회복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신뢰는 잘 유지해야 하는데 知斧斫足(지부작족)이란 말대로 너무 믿다가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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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에 이해를 떠나 끝까지 신뢰를 지킨 사례를 들자면 한이 없다. 고사성어가 숱한 중에도 이름까지 오른 것으로 管仲(관중)과 鮑叔牙(포숙아)의 管鮑之交(관포지교), 伯牙(백아)와 鍾子期(종자기)의 伯牙絶絃(백아절현) 등이 있다. 여기에 또 꿈에서 한 약속까지 지킨 巨卿(거경)의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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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고관의 믿음이 아니라 거경은 范式(범식)이라는 사람의 字(자)이다. 범식은 後漢(후한)의 학자로 어려서부터 太學(태학)에서 학문을 닦았다. 그에게 출신지는 멀리 떨어진 사이지만 張劭(장소)라는 친구를 알게 되어 둘도 없는 사이가 됐다. ‘後漢書(후한서)’의 獨行(독행) 열전에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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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범식이 장소에게 2년 후 고향집을 방문하여 양친을 뵙겠다고 말했다. 그 날이 되자 장소는 어머니께 음식을 부탁했다. 어머니는 2년이나 지났고 천리나 떨어진 곳인데 그가 오겠느냐고 했다. 장소는 ‘거경은 신의가 있는 선비라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巨卿信士 必不乖違/ 거경신사 필불괴위)’고 답했다. 乖는 어그러질 괴. 과연 거경이 그날 도착, 양친을 뵙고 둘은 회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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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은 더 애절하다. 얼마 뒤 장소가 병이 들어 죽은 날 거경의 꿈에 나타나 한 번 다녀가라고 말했다. 깜짝 놀라 거경이 달려갈 동안 장지에서 장소의 관이 움직이지 않았다. 장소의 어머니는 백마가 끄는 흰 수레(素車白馬/ 소거백마)가 가까이 오자 거경이 탄 줄 알고 맞이하여 애도가 끝나니 관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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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여 지켜야 한다. 살아가다 보면 잘 알면서도 약속0을 지키지 못할 때가 생긴다. 그렇다고 약속을 안 할 수도 없다. 신뢰를 지킨다고 주위의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고집을 부리는 것도 어리석다. 여인과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다 물에 빠져 죽는 尾生(미생)의 신의는 칭찬받지 못한다.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융통성도 필요하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소이부답 笑而不答 - 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

소이부답 笑而不答 - 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

소이부답 (笑而不答) - 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

웃음 소(竹/4) 말이을 이(而/0) 아닐 불, 부(一/3) 대답 답(竹/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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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낯에 침 뱉으랴’란 말대로 웃음은 뭇 사람들에게 슬픔을 가시게 하고 즐거움을 준다.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웃음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 ‘웃음 속에 칼이 있다(笑裏藏刀/ 소리장도)’거나 ‘어리석은 자가 웃음이 많다(痴者多笑/ 치자다소)’라는 말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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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에 따라 만족감도 나타낼 수 있고, 비밀이나 악의를 드러낼 수도 있다. 그런데 웃음을 띨 뿐(笑而)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不答)는 이 성어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요즘 정가에서 딱 잘라 이야기할 수 없을 때 미소로 답하는 때가 많았는데 질문이 단순하여 대답할 가치를 못 느끼거나 어처구니없을 경우, 또는 긍정을 의미할 때도 있고, 반대의 경우라도 굳이 표현하기 싫을 때 등등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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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仙(시선)으로 일컬어지는 唐(당)나라 李白(이백, 701~762)의 시 구절에서 나왔다. 그는 詩聖(시성) 杜甫(두보)와 함께 李杜(이두)로 불린다. 이백은 술에 취해 일필휘지로 시를 썼고 두보는 推敲(퇴고)를 거듭하여 완성했다고 한다. 이백의 대표적인 시 ‘山中問答(산중문답)’은 궁중을 떠나 산속에 조용히 묻혀 살면서 자연과 함께 悠悠自適(유유자적)하는 심정이 잘 나타나있다. 4구절로 된 전문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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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푸른 산속에 사느냐고 내게 묻기에, 나는 웃을 뿐 대답은 않지만 마음은 한가롭네, 복사꽃잎이 떠 흐르는 물 아득히 내려가니, 여기는 신선 사는 별천지지 인간 세상이 아니로구나(問余何事栖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窅然去 別有天地非人間/ 문여하사서벽산 소이부답심자한 도화류수요연거 별유천지비인간).’ 栖는 棲와 같이 깃들일 서, 窅는 깊고멀 요. 아득할 苗(묘)라 쓴 판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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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의 사람들이 물어도 대답을 않고 빙그레 웃기만 하는 것은 산속에 사는 사람의 즐거움은 본인만 느껴 알뿐 무어라 표현할 수 있으랴 하는 심정이다.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마지막 구절도 자주 인용되는데 武陵桃源(무릉도원)같은 별천지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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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뿐 대답하지 않은 정치인은 많더라도 자신의 회고록 이름으로 쓴 김종필 전 총리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정치는 虛業(허업)’이라면서 즉답을 회피하고 미소로 답하는 것을 본뜨는 것은 아니겠지만 함께 하자고 했을 때 웃음 짓기만 했다고 한다. 왜 깊은 뜻을 모르고 자꾸 묻는가 하는 뜻도 있겠다. 그래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해석은 구구하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면벽공심面壁功深 - 오랫동안 갈고 닦아 높은 경지에 이르다.

면벽공심面壁功深 - 오랫동안 갈고 닦아 높은 경지에 이르다.

면벽공심(面壁功深) - 오랫동안 갈고 닦아 높은 경지에 이르다.

낯 면(面/0) 벽 벽(土/13) 공 공(力/3) 깊을 심(氵/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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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도가 아닌 사람에게도 達磨(달마)는 부처님 다음으로 친숙하다. 사찰에서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흔히 달마도가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못 생긴 얼굴에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는데도 모두 공손히 고개를 숙인다. 경전 중심의 敎宗(교종)에서 참선 중심의 禪宗(선종)을 처음 중국에 전한 시조인데다 겉모습에 관한 전설도 많이 따르기 때문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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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는 남인도 香至國(향지국)의 잘 생긴 왕자였는데 중국으로 오다 이무기를 퇴치하기 위해 벗어둔 육체를 못 생긴 도인이 바꿔치기 한 바람에 그대로 불법에 정진했다. 또 밤낮 용맹정진하며 수행하는 중에 거추장스럽게 내려앉는 속눈썹을 모조리 뽑아 무서운 눈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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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의 본명 Bodhi Dharma를 한역하여 菩提達磨(보리달마)인 대사는 벽을 마주하고(面壁) 깊이 수행하여 높은 경지에 이른(功深) 것으로 유명하다. 嵩山(숭산, 嵩은 산높을 숭)의 小林寺(소림사)에서 9년 동안 수행했다고 面壁九年(면벽구년)이라 하고 九年面壁(구년면벽), 面壁修養(면벽수양), 面壁坐禪(면벽좌선) 등 여러 말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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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이나 목표를 세우고 오랫동안 갈고 닦으면 높고 깊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비유로 자주 인용된다. 팔을 자르면서까지 달마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斷臂求法(단비구법)의 慧可(혜가)를 2대 조사로 이끈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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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朝(남북조)시대 梁(양)나라의 武帝(무제, 재위 502~549)는 수많은 절과 탑을 짓고 2만 여 스님을 공양하는 등 불교를 독실하게 믿었다. 무제는 중국으로 올 때 양쯔강揚子江을 갈대 잎 하나로 뗏목을 만들어 건넜다는 달마를 초청하여 자신의 공덕을 물었다. 불교의 겉보기에 치중한 무제에 실망한 달마는 숭산의 천연토굴 소림굴로 옮겨 수행에 들어갔다. 달마는 그때부터 죽을 때까지 9년 동안 ‘벽을 마주하고 앉아 말 한 마디 없이 정진했다(面壁而坐 終日默然/ 면벽이좌 종일묵연)’. 宋(송)나라의 慧明(혜명) 등이 쓴 선종의 통사 ‘五燈會元(오등회원)’에 나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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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試(고시)라 하여 몇 년 동안 합격할 때까지 浪人(낭인)으로 지내면서 도전하는 사람이 많았다. 폐지된 司試(사시) 대신 로스쿨 시험에 매달리는 사람은 여전하다. 한 곳에 뜻을 두고 노력을 집중하면 못 이룰 리 없겠지만 너무나 좁은 문이라 좌절하는 사람 또한 많다. 다방면으로 뜻을 펴고, 골고루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사회가 되면 좋겠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잠자리난초】

【잠자리난초】

【잠자리난초】

산지 습지에 자라는 난초입니다. 희귀식물로 등재된 잠자리난초는 꽃의 모양이 꼭 잠자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주로 여름에 개화하기 때문에 쉽게 동정을 할 수 있습니다.

▷ 학명 : Habenaria linearifolia

▷ 분류 : 난초과

▷ 분포지역 : 한국, 중국 북동부, 우수리강, 헤이룽강, 일본

▷ 서식장소 : 햇볕이 잘 드는 습지

▷ 특징 : 잠자리난초는 전국 각처에 분포하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햇살이 좋고 물살이 빠르지 않은 습지와 고산 혹은 낮은 산의 습지에서 자란다. 키는 40~70㎝이고, 잎은 어긋나고 길이가 10~20㎝, 폭은 0.3~0.6㎝이며 1~2개의 큰선 모양의 잎은 끝이 뾰족하다. 뿌리는 구근(알뿌리)으로 되어 있다. 꽃은 백색이고 지름은 1~1.5㎝이며, 줄기 윗부분에 10~15개 정도의 꽃이 무리지어 핀다.

입술 모양의 꽃잎은 길이가 약 1.5㎝, 폭은 약 2㎝ 정도로서 중앙에서 3개로 갈라지고 아래로는 길게 꼬리와 같은 것이 붙어 있다. 열매는 10월경에 검은색으로 달리고 안에는 먼지와 같은 미세 종자들이 수없이 들어 있다. 관상용으로 쓰인다.

발호跋扈 - 권세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뛰다.

발호跋扈 - 권세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뛰다.

발호(跋扈) - 권세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뛰다.

밟을 발(足/5) 따를 호(戶/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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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호는 대체로 나쁜 세력이 힘을 믿고 함부로 하는 행동을 말한다. 폭력배들이 곳곳서 발호하다, 외척이 발호하다, 군벌이 발호하다 같은 예에서 자주 쓰인다. 따른다는 뜻의 扈(호)엔 대를 가늘게 쪼개 엮어 만든 고기잡이 도구 통발의 뜻도 있다. 밟을 跋(발)엔 뛰어넘는다는 뜻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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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에 통발을 쳐 놓으면 작은 물고기는 그 속에 갇혀 있지만 큰 물고기는 아랑곳 않고 뛰어넘는다. 이 말은 통발을 마구 뛰어넘는 큰 물고기처럼 제 마음대로 행동하거나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또는 신하가 임금을 우습게보고 권한을 남용하는 것을 가리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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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朝時代(남북조시대) 때의 宋(송)나라 范曄(범엽)이 쓴 ’後漢書(후한서)‘에는 외척으로 횡포를 부린 梁冀(양기)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두 여동생을 황후로 세운 양기는 포악한 기질을 마음껏 발휘하며 20년 동안 실권을 휘두르고 황제를 제멋대로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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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8대 順帝(순제)가 죽자 두 살짜리를 沖帝(충제)로 만들었고 1년 뒤에는 8세 되는 質帝(질제)를 즉위시켰다. 어릴 때부터 총명했던 질제는 양기의 횡포가 이만저만 눈에 거슬렸던 것이 아니었다. 한 번은 조회가 있을 때 양기를 평하면서 신하들에게 ’이 분이 발호장군이로군(此跋扈將軍也/ 차발호장군야)‘이라고 비꼬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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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발을 뛰어넘어 도망치는 물고기처럼 양기의 방자함을 꼬집은 것이다. 이 일 이후로 양기는 질제를 심히 미워했고 측근을 시켜 독을 넣은 떡으로 왕을 독살시키고 말았다. 양기는 이후 등극한 桓帝(환제)의 왕비이자 여동생 梁(양)황후가 죽은 뒤로 세력을 잃고, 왕에 의해 일족이 모조리 목이 잘린 채 거리에 내다버려졌다. 또 재산 30여 만석을 몰수하여 재정에 충당하자 천하의 세금이 반으로 줄어들 정도였다고 했다. 외척의 횡포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잘 나타내주는 보기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구미속초狗尾續貂 - 담비 꼬리가 모자라 개 꼬리로 잇다, 좋은 것 뒤에 나쁜 것이 따르다.

구미속초狗尾續貂 - 담비 꼬리가 모자라 개 꼬리로 잇다, 좋은 것 뒤에 나쁜 것이 따르다.

구미속초(狗尾續貂) - 담비 꼬리가 모자라 개 꼬리로 잇다, 좋은 것 뒤에 나쁜 것이 따르다.

개 구(犭/5) 꼬리 미(尸/4) 이을 속(糸/15) 담비 초(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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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내세운 그럴듯한 간판의 양과는 달리 실제로는 뒤떨어지는 개고기를 파는 것이 羊頭狗肉(양두구육)이다. 처음에는 용의 머리로 요란하게 시작했다가 뱀의 꼬리로 흐지부지하게 끝나는 것은 龍頭蛇尾(용두사미)다. 이처럼 처음과 끝이 한결같지 못하고 보잘 것 없는 결과가 따르는 것에 개의 꼬리(狗尾)가 담비 꼬리에 이어진다(續貂)는 이 성어도 있다. 담비는 족제비와 비슷하지만 부드럽고 광택이 나는 털은 고급 모피로, 길고 끝이 가는 꼬리는 고급 붓으로 사용되어 개와는 비교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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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비 꼬리에 개꼬리를 잇는다는 이 말이 겉보기와 실제가 다르다는 뜻 외에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높은 벼슬자리에 앉히거나 불필요하게 관직을 늘리는 것도 비유한다. 담비 꼬리와 매미 날개라는 뜻의 貂蟬(초선)이란 말이 있듯이 높은 벼슬아치의 冠(관) 장식으로 썼다. 여기에는 중국 西晉(서진)의 왕족 8명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물고 뜯는 16년간의 내란인 八王(팔왕)의 난과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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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魏(위)나라의 군략가인 司馬懿(사마의)와 아들 司馬昭(사마소)가 기반을 닦아 손자 司馬炎(사마염)이 통일된 晉(진)을 세우고 초대 武帝(무제)가 된다. 무제는 일족들을 각지의 왕으로 봉하고 왕권을 강화하려 했으나 무능한 2대 惠帝(혜제)때 추한 용모의 악독한 賈皇后(가황후) 등 외척의 득세로 극도로 혼란해졌다. 무제의 동생 司馬倫(사마륜)이 외척을 축출하고 왕위에 오르자 다른 지역의 왕들이 힘을 합쳐 서로 몰아내는 16년간의 난리가 이어져 나라는 폐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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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륜이 황제가 됐을 때 그를 도운 사람들은 벼락출세를 하게 되어 종들과 심부름꾼까지 초선관을 씌웠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말로 ‘담비 꼬리가 부족하게 되니 나중에는 개 꼬리로 대체하는구나(時人爲之諺曰 貂不足 狗尾續)’하고 비아냥거렸다. 唐(당)의 房玄齡(방현령) 등이 지은 ‘晉書(진서)‘ 趙王倫傳(조왕륜전)에 실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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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무원이 재직 중 특히 관련 있던 공기업이나 특수법인 등의 대표, 임원 등으로 임명되는 낙하산 인사는 이제 너무나 예삿일이 됐다. 야당으로 있을 때 그렇게 공격하던 이런 인사를 정권이 바뀌면 한 술 더 뜨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정권 창출에 공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을 이해할 만도 하지만 이전에 했던 독설에 사과라도 해야 ‘내로남불‘의 뻔뻔스러움이 덜하기라도 할 터이다. 명분만 그럴듯하고 개 꼬리가 이어지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소금 활용법

소금 활용법

소금 활용법

1. 목 감기로 목이 부어 따가울 때는 따뜻한 소금물 양치가 특효다.(1~2시간 간격으로 자주 해주도록 한다.) 통증을 가라 앉히는 데는 꿀을 한 스푼 삼키거나 파인애플 주스를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2. 껍질을 벗긴 과일을 소금물에 담갔다가 꺼내면 색이 변하지 않는다.

3. 담수어처럼 흐트러지기 쉬운 생선을 구울 때 소금물에 30분정도 담궜다가 구우면 잘 흐트러지지 않는다.

4. 클렌징을 할 때 잘 지워지지 않으면 크림에 분말소금을 조금 넣고 클렌징을 하면 화장이 깨끗이 지워진다.

5. 아기를 목욕시킬 때 목욕물에 소금을 넣으면 피부가 매끈해지고 염증이 생기지 않는다.

6. 두릅을 요리할 때는 두릅의 밑부분을 깎아 내고 바닥을 십자로 칼집 낸 후 소금을 넣으면 독성이 없어진다.

7. 버섯 요리 할 때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버섯을 튀겨내면 색깔이 살아나고 독성이 없어진다.

8. 개미가 방에 많으면 장롱 밑이나 구석에 소금을 뿌려 놓으면 개미가 없어진다.

9. 시금치 등 야채를 삶을 때 소금을 조금 넣으면 야채의 색깔이 선명해진다.

10. 기름 묻은 프라이팬이 뜨거울 때 소금을 뿌려 휴지로 닦아내면 깨끗이 닦인다.

11. 토마토나 삶은 감자 들은 소금에 찍어 먹으면 달고 맛이 좋다.

12. 추운 겨울날 빨래를 할 때 헹굼 물에 소금을 넣어 헹궈내면 밖에 널어도 얼지 않는다.

13. 바닷조개는 소금 물에 담가 두면 흙이나 모래를 토해낸다.

14. 감물이 옷에 묻었을 때 소금 물에 담갔다가 빤 후 식초 탄 물에 빨아 세탁하면 감물이 빠진다.

15. 옷에 피가 묻었을 때 소금 물에 담가 핏물이 배어 나온 후 비벼 빤다.

16. 보리차에 소금을 조금 넣으면 향기가 좋아진다.

17. 가지를 볶을 때 진한 소금 물에 담갔다가 볶으면 가지가 기름을 많이 먹지 않는다.

18. 커피를 마실 때 소금을 조금 넣으면 향도 좋아지고 정력증진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19. 옥수수 등을 삶을 때 삶는 물에 설탕을 넣고 소금을 조금 넣으면 단맛이 강해진다.

20. 달걀을 삶을 때 삶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으면 달걀이 터지지 않는다.

건강해지는 식초

건강해지는 식초

건강해지는 식초

▶ 몸에 좋은 알칼리성 식품, 식초

식초는 초산,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주석산 등 총 60여 종의 유기산이 들어 있는 항산화제로 노화와 질병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뇌세포에 쌓여 사고 능력을 떨어뜨리는 젖산과 힘든 육체노동을 했을 때 생기는 근육의 젖산을 분해해 배설시키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피로회복에도 좋다. 식초는 산성이지만 몸속에 들어가면 혈액 속의 무기질을 알칼리성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산성 체질을 약알칼리성 체질로 바꿔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단, 마시는 식초는 식후가 좋고 위가 약한 사람은 찬물이나 우유 등에 섞어 마신다.

▶ 마시는 식초가 인기 있는 이유

1.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다

식초가 성인병 예방에 좋은 이유는 소금 섭취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소금 속 나트륨은 인체에 꼭 필요하지만 혈압을 높이고 고지혈증 같은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짠 음식에 입맛이 길든 사람이 하루아침에 음식 맛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조리할 때 소금, 식초, 간장 순으로 양념하면 소금을 적게 넣어도 신맛 때문에 싱겁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2. 소화 기능을 돕고 변비를 예방한다

식초의 신맛은 침샘을 자극해 침이 많이 나오게 하고 입맛이 돌게 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기의 신경을 자극해 음식물의 소화, 흡수율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식초의 유기산은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도와 장을 튼튼하게 하고 배변을 돕는다.

3. 칼슘 흡수율을 높인다

식초를 꾸준히 마시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은 칼슘이 구연산과 결합하면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따라서 칼슘 흡수율이 떨어지는 임산부나 폐경기 여성들의 경우 식초를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병을 앓고 있거나 생리 중일 때도 식초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혈액 속에는 노폐물이 많고, 인체는 이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 칼슘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 각양각색 건강 식초 궁금증 해결

-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감식초

감은 다른 과일이나 채소보다 월등히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감기 같은 질병을 예방하고 피로회복을 돕는다. 한편 감식초는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고, 체내 과다 지방을 분해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 소화를 돕는 포도식초

포도에는 몸속의 불필요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노화를 막는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다. 따라서 포도로 만든 식초는 다른 식초에 비해 노화 억제와 심장병 예방 효과가 크며, 소화기관을 자극해 소화, 흡수를 돕고 풍미가 뛰어나 식욕을 불러일으킨다.

- 피로회복제 역할을 하는 현미식초

피곤하고 지친 몸을 회복시켜줘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했거나 과음이나 야근으로 몸이 피로할 때 마시고 자면 몸이 가뿐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 성인병 예방에 좋은 흑초

현미나 맥아를 원료로 만드는 흑초는 신맛이 약한 대신 단맛과 향을 지녀 식초를 음료로 마시는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1천5백여 년 전 중국에서 처음 제조됐다는 흑초는 일반 식초보다 유기산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비만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 요리풍미 더해주는 발사믹식초

발사믹식초는 특유의 깊은 맛과 향이 나 유럽에서는 고품질 식초로 애용되고 있다. 일반 포도주와 농축시킨 포도주를 섞어 참나무통에 넣고 발효시킨 뒤 여과해 다시 밤나무나 벚나무통에 넣고 5년 이상 숙성시킨다.

위를 튼튼하게 해주는 식품 4가지

위를 튼튼하게 해주는 식품 4가지

위를 튼튼하게 해주는 식품 4가지

◆양배추

비타민 U를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U는 항 궤양성 비타민으로 단백질과 결합해 손상된 위벽을 보호해 소화 궤양을 치료하고 세포를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스탠퍼드 의과대학 가네트 체니 박사팀에 따르면, 신선한 양배추 주스는 소화성 궤양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배추의 식물성 섬유와 칼륨이 장의 활동을 돕는다. 평상시에 양배추를 꾸준히 먹으면 위 점막을 보호해 위염과 위궤양은 물론 위암까지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양배추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없다.

◆마늘

주성분인 알리신은 위장을 자극해서 소화를 촉진하고 비타민 B의 완전 흡수를 돕는다. 특히 암을 억제하고 암의 진행을 지연하는 효과가 있다. 마늘 중에서는 ‘육쪽 마늘’이 좋으며, 모양은 반듯반듯하고, 껍질 표면이 윤기 있고 뽀얀 회백색이 도는 것이 좋다.

◆식초

타액과 위액 분비를 촉진하여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 흡수를 돕는다. 식초는 초산, 구연산, 아미노산, 호박산 등 60여 종류 이상의 유기산이 포함된 필수 영양제이면서도 미네랄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의 체내 흡수를 도우며 중매해주는 촉진제이기도 하다.

◆옥수수

위와 장을 튼튼히 한다. 소화효소 작용으로 소화액의 분비를 높여 식욕과 소화를 촉진하고,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따라서 변통이 조절되며, 장내 유익균의 기능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