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8일 토요일

우리는 늘 행복합니다 / 이해인

우리는 늘 행복합니다 / 이해인

우리는 늘 행복합니다 / 이해인

우리는 늘 배웁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찾아내어서 할 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음을...

물방울처럼 작은 힘도 함께 모이면

깊고 큰 사랑의 바다를 이룰 수 있음를...

오늘도 새롭게 배웁니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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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돕습니다.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어버이 마음,

친구의 마음, 연인의 마음으로,

성실한 책임과 친절한 미소를 다해

하찮은 일도 보석으로 빛내는

도우미로 자신을 아름답게 갈고 닦으렵니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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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고마워합니다.

사랑으로 끌어안아야 할

우리 나라, 우리 겨레,

우리 가족, 우리 이웃이 곁에 있음을,

가끔 잘못하고 실수하는 일이 있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과 용기가

우리를 재촉하고 있음을 고마워합니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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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기뻐합니다.

서로 참고, 이해하고,

신뢰하는 마음에만 활짝 열리는

사랑과 우정의 열매로

아름다운 변화가 일어나는 축복을,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은혜를

함께 기뻐합니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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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기도합니다.

봉사하는 이름으로 오히려 사랑을 거스르고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는 걸림돌이 아니라,

겸손한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에 대해서 말만 많이 하는 이론가가 아니라

묵묵히 행동이 앞서는

사랑의 실천가가 되도록 깨어 기도 합니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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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행복합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걷는 이 길에서

메마름을 적시는 자비의 마음,

어둠을 밝히는 사랑의 손길이

더 많이 더 정성스럽게 빛을 밝히는,

세상에 살고 있어 행복합니다.\xa0

\xa0

그래서 힘겨운 일들 우리에게 덮쳐 와도

세상을 아직 아름답다고 노래하렵니다.

이웃은 사랑스럽고, 우리도 소중하다고

겸허한 하늘빛 마음으로 노래하렵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축복해 주십시오.\xa0

\xa0

새롭게 사랑하는 기쁨으로 새롭게 선택한 사랑의 길을

끝까지 달려가 하얀빛, 하얀 소금이 되고 싶은 여기 우리들을...\xa0

빗속의 연가

빗속의 연가

빗속의 연가

비가 오는 날에는

당신을 그리워 하기에

너무나,

너무나 좋은 날입니\xa0

\xa0

장대 같은 굵은 비를 흠뻑 맞고

종일 울어도

내가 울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xa0

\xa0

당신의 숨소리 하늘을 날아

날아와서 두 귀에 박혀도

내 귀는 여전히

당신의 숨소리를 듣고 있습니다\xa0

\xa0

살갗에 부딪히는

빗방울의 떨리움은

보드라운 당신의

손길을 닮았습니다\xa0

\xa0

그러하기에 비가 오는 날에는

당신을 사랑하기에

너무나,

너무나 좋은 날입니다\xa0

\xa0

-유인숙-\xa0

매력적인 삶

매력적인 삶

매력적인 삶

매력적인 삶이 따로 존재한다면

그건 아마 스스로

만족하는 삶일 것이다\xa0

\xa0

때때로 실망과 절망을 느끼기도 하고

환희와 기쁨을 품을 수도 있을 테지만\xa0

\xa0

그 모든 것을

기꺼이 안을 수 있는 삶이

잘 사는 삶이다\xa0

\xa0

사는 데 있어 무언가

보람을 찾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xa0

\xa0

삶의 보람도 각자 다르다\xa0

\xa0

온전한 내가 되지 않으면

절대로 행할 수 없는 무언가

만들어 내고 있다면 그것이 보람이다\xa0

\xa0

타인이 되어서는 불가능한

내가 행복한 지점\xa0

\xa0

그 행복을 즐길 수 있는 삶이

잘 사는 삶이다\xa0

\xa0

그러니 지금부터

삶의 보람을 느껴라\xa0

\xa0

나만의 행복을 찾아라\xa0

\xa0

"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중에서-

"

만리향 /이해인 

만리향 /이해인 

만리향 /이해인\xa0

\xa0

달콤한 향기는

오랜 세월 가꾸어 온

우정의 향기를

닮았어요\xa0

\xa0

만리를 뛰어넘어

마음 먼저 달려오는

친구의 목소리가\xa0

\xa0

바람을 타고

꽃가루로 흩어져요\xa0

\xa0

고요하게

다정하게\xa0

\xa0

어려서 친구와 같이 먹던

별꽃 별과자 모양으로

자꾸만 흩어져요\xa0

\xa0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우정은 영원하기를...

엄마 꽃밭 / 한재선 

엄마 꽃밭 / 한재선 

엄마 꽃밭 / 한재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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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엄마의 호미로부터 왔다\xa0

\xa0

꽃씨를 뿌리고

꽃을 가꾸던 엄마\xa0

\xa0

몇해 전 홀연히 떠난

아무도 없는 빈집

듬성듬성 풀섶 사이마다

채송화 맨드라미 백일홍 봉숭아

해맑은 미소로

장에 가신 엄마를 기다리듯

옹기종기 피어있다\xa0

\xa0

엄마의 독백이 고여있는

장독대와 안마당을

환하게 밝히던 꽃들의 기억일까

따뜻하게 바라보던 눈빛을 하고서

발등에 소복이 쌓인 붉은 눈물

햇살의 문장을 뒤적이고 있다\xa0

\xa0

행여,

발걸음 소리에

잃어버린 웃음소리 묻어올까

지난 장맛비에 쓰러졌던 상처

뭉툭한 꽃대에 달고

마당귀를 키우고 있다

사랑의 온도 / 나호열

사랑의 온도 / 나호열

사랑의 온도 / 나호열

\xa0

사랑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아무리 뜨거워도

물 한 그릇 뎁힐 수 없는

저 노을 한 점

온 세상을 헤아리며 다가가도

아무도 붙잡지 않는

한 자락 바람 \xa0

\xa0

그러나 사랑은

겨울의 벌판 같은 세상을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화원으로 만들고

가난하고 남루한 모든 눈물을 쏘아 올려

밤하늘에 맑은 눈빛을 닮은 별들에게

혼자 부르는 이름표를 달아준다

사랑의 다른 이름은 신기루이지만

목마름의 사막을 건너가는

낙타를 태어나게 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두렵지 않게 떠나게 한다 \xa0

\xa0

다시 사랑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 그대여

비록 사랑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지라도

사랑이 사라진 세상을 꿈꾸는 사람은 없다

사랑은 매일 그대에게 달려오고

사랑은 매일 그대에게서 멀어지는 것

온혈동물의 신비한 체온일 뿐이다\xa0

행복할 때는 불행을 생각하라.

행복할 때는 불행을 생각하라.

행복할 때는 불행을 생각하라.

행복할 때는 불행을 생각하라.

행복할 때는 호의를 얻기 쉬우며

우정도 넘쳐흐른다.

불행할 때를 대비하여

행복을 저장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불행할 때는 행복이 더 귀중하고

모든일에서 아쉬운 법이다.

그러니 우정을 쌓고

보답 받을 일을 남겨둬라.

지금은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

언젠가는 높이 평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루한 영혼의 소유자는

행복할 때 친구를 두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친구들이 그를 모른다면

불행할 때도 알 수가 없을 것이다.

"

-세상을 보는 지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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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 정호승 

수선화에게 / 정호승 

수선화에게 / 정호승\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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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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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히 울려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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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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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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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xa0

그대가 꽃이다 / 신계옥 

그대가 꽃이다 / 신계옥 

그대가 꽃이다 / 신계옥\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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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하루를

꿈꾼 적이 있었는가

중년의 하루는 소박한 이유로 가슴이 뛴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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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닭을 따르던

봄날 병아리들의 종종걸음이나

개망초 꽃을 안아 주던

여름날의 선한 바람이나

새치머리 그대로

한 양푼 호박죽을 들고 온

가을 날 순한 친구의 웃음 속에서

숨바꼭질하듯 살아갈 이유를 찾아낸다 \xa0

\xa0

덜컥 내려앉았던 가슴

가라앉히고

주저하던 선택 속에서

불끈 용기를 더해주는 것들,

꽃빛으로 물들이며

출렁거리며

하루를 채색하는 맑은 것들은 모두

삶을 벅차게 피워내는 착하고 순한 꽃밭이었다\xa0

\xa0

푸른 하늘 아래

맑은 햇살 아래

환하게 웃는 것만으로도

오늘

그대는 꽃이다\xa0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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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xa0

\xa0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xa0

\xa0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xa0

\xa0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xa0

\xa0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xa0

\xa0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때도 서로의 다름을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