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4일 금요일

새벽

새벽

새벽

어제의 시끄러운 세상을

어제의 복잡했던 마음을

밤새 잠재워 놓고

시리도록 차가운 새벽 공기가

새날이 왔다고 속삭이고 있네요

그대

어깨 쭉 펴시고

오늘 주어질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며 맞이하세요

새벽을 맞는다는 건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고

건강하다는 증거고

무언가 할 수 있는 행복한 날이니까요

-조미하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중-

조금 늦어도 괜찮아

조금 늦어도 괜찮아

조금 늦어도 괜찮아

인생이라는 길 위에 올라서긴 했지만

아무도 네게 지도를 건네주지 않으니

막막하고 두려울 거라 생각한단다

장님이 된 듯이

앞이 캄캄할 때가 얼마나 많니

그래도 엄마는 어느덧 네가 자라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자랑스럽구나

아무 일 없다는 듯 감추려 해도

내게는 다 보인단다

나도 그 시간을 지나왔기 때문이야

누구나 불안하면 헤매고

두려우면 곁에 누군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는단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스스로 이겨내야 할 일이 거의 대부분이었어

홀로 고군분투하는 네 모습이

안쓰럽지만 너무나 장하고 대견하단다

앞날이 두렵고 불안할수록

마음을 신발처럼 가지런히 놓아보자꾸나

괜찮아, 조바심 낼 필요 없어

조금 늦어도 괜찮아

크게 숨을 내쉬고, 들어마셔보렴

충분히 생각하고, 꿈꾸고,

미래를 꽃피워보렴

네가 생각한

가장 아름다운 너 자신을

"

-신현림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중-

"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다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다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다

그거 알아?

사람들은 뒷모습에도 다 표정이 있다?

가끔 연오는 아리송한 말을 했다.

맨 뒷자리에서 조용히 그림을 그리던 연오는

특히 반 아이들의 뒷모습을

연습장에 옮기는 걸 좋아했다.

주란은 간혹 수업 시간에 나란히 앉아 있는

반 아이들의 뒷통수 하나하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연오를 따라 해 봤지만, 까만 머리카락만 보일 뿐이었다.

연오 눈에는 보이겠지,

그렇게 믿을 따름이었다.

어떤 날엔 사람의 뒷모습을 여유 있게 보고 싶어서

일부러 한 발짝 느리게 걷는다는

연오의 걸음걸이에 맞춰 나란히 걷기도 했다.

그때쯤 주란은 처음으로

끝에서 두 번째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연오가 주란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덜 외로울 수 있었다.

-황유미-

단순한 삶

단순한 삶

단순한 삶

복잡하게 만들지 말자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자

지나치게 깊게

생각하고 판단했다가

자주 일을 그르친다

나중에 생각하면

간단하고 명쾌하게

순리대로 처리하면 됐을 것을

쓸데없는 걱정으로

밤 지새우고 몸 상하며

세상 다 산 모양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그 동안

복잡하고 힘들게

자신을 괴롭혔으면

그만하자

이젠 단순하게 살자

-조미하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중-

계속 만나야 한다는 거야

계속 만나야 한다는 거야

계속 만나야 한다는 거야

아무리 친한 사람이 있어도,

안 만나면 그 사람은 죽어 버려.

사람은 다 죽잖아.

그러니까 안 만나는 사람은

죽은 거나 다름없는 거야.

가령 추억 속에 살아 있다고 해도,

언젠가는 죽어 버려.

이 세상에는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잖아.

지금은 너하고 이렇게 손잡고 있지만,

손을 놓고 헤어지면,

두 번 다시 못 만날 가능성도 있는 거잖아?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좋아하는 사람하고는 계속 만나야 한다는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연애소설’ 중-

외로운 차선

외로운 차선

외로운 차선

옆 차가 예고도 없이 차도 안쪽으로 끼어들었다

브레이크를 있는 대로 밟은 덕에 사고를 면했지만

휘둥그레진 눈동자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당신이 내 삶에 들어온 것도 그러했다

깜빡이도 없이 밀고 들어와 내 주행 차선을 막았지만

혼자 달리는 것이 쓸쓸했던 나로서는

그게 싫지만은 않았다

우리는 꽤 오랜 시간 같은 차선을 함께 달렸다

그러다 어느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터널을 벗어난 후로 당신은 처음 그때처럼

깜빡이를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변경했다

당신은 교차로 앞에서 핸들을 꺾었고

나는 그대로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결국 다시 외로운 차선을 달리게 되었지만

한동안 백미러를 유심히 살펴가며 시속을 낮췄다

혹시 당신을 닮은 형상이 뒤따라올지도 모른다는

어설픈 기대를 투영시키면서

-천성호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중-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 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외로운가요, 그대

외로운가요, 그대

외로운가요, 그대

근사한 위로를 바라는 게 아니예요.

진심 어린 한마디가 필요한 거예요.

너의 마음이 정말로 괜찮냐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지는

늘 고민하면서도

정작 내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의 외로움과 슬픔이 무엇 때문에 생겼는지,

왜 아직 그 감정이 그대로인지,

왜 그것을 들여다볼 여유는 없었는지,

혼자서 찬찬히 생각해 봤어야 하는데 말이다.

당신이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졌으면 좋겠다.

꼭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큰 에너지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외롭고 슬픈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사람들과 만나더라도 나만 알고 있는

내 진짜 모습에 더 서글퍼질 뿐이다.

그보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진심으로 마주하고,

자신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

나의 마음은 십년지기 친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우리는, 우리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건네야 한다.

-전승환 ‘나에게 고맙다’ 중-

감동이 있는 글 - 첫 월급

감동이 있는 글 - 첫 월급

감동이 있는 글 - 첫 월급

한 청년이 입사해서 처음 월급을 받았다. 첫 월급은 부모님을 생각하게 만들고, 부모님을 위해서 무엇을 해드려야 한다고 머릿속에 누구나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보무님을 위해서 무엇을 해드려야 할 것인지는 무척이나 고민스럽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무슨 선물이든 개의치 않는다. 아들, 딸이 나를 잊지 않고 무엇인가를 돌려주었다는 기쁨은, 선물의 내용과 관계없이 한없이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이 자라면서 부모 슬하에 머무는 동안 부모는 자식에게 당연하게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식은 부모가 나를 낳았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부모로부터 무엇인가를 받는 것을 그저 당연하도 전혀 고마운 것이 아니라고 여긴다. 반면에 부모가 나이가 들어 자식들 집에 머무르게 되면, 부모는 자식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워진다. 자식은 부모로부터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부모는 자식으로부터 받는 것을 미안해하는 그런 마음을 안다면 선물의 내용이 무엇이든 어떻겠는가?

이 청년의 월급 얘기는 누가나 생각하는 빨간 내복의 추억이 아니라 색다른 맛이 있다. 그의 부모는 결혼 당시 결혼의 증표로 소박하게 금반지 하나씩을 서로 나누어 가졌다. 요즘으로 말하면 순수한 커플링이었다. 비록 비싸지 않은 금반지 커플링이지만 많은 의미가 담긴 그런 반지였다. 살면서 반지 속에 녹아있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이야기하지 못한 내용들을 담아두고 살아가는 기억의 저장소이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인가 어머니가 소중한 그 반지를 잃어버렸다. 반지의 가격이 아깝다기보다 살아오면서 간직한 그 의미가 더욱 안타까웠을 것이다. 아버지도 안타까워하시고, 어머니는 더욱 그러하신 채로 많은 세월이 흘렀다.

첫 월급 선물을 고민하다가 이것을 떠올린 그 청년은 어머니에게 잃어버린 의미를 다시 찾아주기로 하고, 첫 월급 선물로 반지를 샀다. 어떻게 전달할까를 고민하다가 동네 쌀가게 아저씨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쌀 포대 속에 정성스럽게 적은 편지와 그 편지 속에 반지를 넣었다. 첫 월급의 선물인 20킬로그램짜리 쌀 한 포대를 어께에 짊어지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 한 달 동안 당신 아들이 열심히 일해서 오늘 첫 월급을 탔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 선물은 하지 못하고 쌀 한 포대를 사들고 왔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고맙습니다.”

어머니는 정말 좋아하셨다.

그리고 정말 행복해하셨다.

“우리 아들이 고생해서 벌어온 쌀로 밥을 지어보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일 거야. 고맙다. 아들아.”

어머니는 쌀 포대를 뜯다가 편지봉투를 발견했다.

“이게 뭐냐?”

“제가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 준비한 첫 선물입니다.”

방으로 들어간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 편지를 읽으시고 한없이 눈물을 흘렀다.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아는 가족, 이 세상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들, 이런 이들이 많은 세상이 살맛나는 세상이다.

-SNS커뮤니티 글 편집-

감정 청소

감정 청소

감정 청소

감정을 얼마만큼 드러내야

편해질까

순간순간 기분에 울컥하고

미운 감정이 올라오면

다스리기가 어려워

심장이 방망이질한다

쓸데없는 감정이 겹겹이 쌓이고

실타래처럼 얽혀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감정을 청소하자

나를 짓누르고 에너지를 낭비하는

감정을 다스리자

누군가를 향한

좋지 않은 감정을 청소하는 게

편히 사는 길이다

-조미하 ‘결정했어 행복하기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