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4일 월요일

경충이권敬忠以勸 - 공경하고 충성하며 노력하게하다.

경충이권敬忠以勸 - 공경하고 충성하며 노력하게하다.

경충이권(敬忠以勸) - 공경하고 충성하며 노력하게하다.

공경 경(攵/9) 충성 충(心/4) 써 이(人/3) 권할 권(力/18)

동양의 고전 중 가장 널리 읽혀 온 ‘論語(논어)’에는 물론 孔子(공자)님 말씀이 가장 많다. 혼자의 이야기도 있지만 제자와 주제를 갖고 토론하거나 당대의 정치가들과 나눈 문답도 기록되어 있어 책 제목이 되었다고 한다. 세력가들과의 이야기는 春秋時代(춘추시대) 魯(노)나라를 좌우하던 孟孫(맹손), 叔孫(숙손), 季孫(계손) 등 세 대부 집안의 실력자가 자주 등장한다. 그중에서 계손씨 가문의 季康子(계강자)가 공자에게 이것저것 문의한 것 중에 정치에 관한 것이 많다.

계강자가 정사에 대해 여쭙자 대답하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政(정)이란 바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선생께서 바르게 이끌어주신다면 누가 감히 바르게 되지 않겠습니까(政者 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 정자 정야 자솔이정 숙감부정)?’ 顔淵(안연)편에 나온다. 장수 帥(수)는 여기선 거느릴 솔. 윗사람을 공경하고 충성(敬忠)하며 열심히 노력하도록 한다(以勸)는 이 말도 계강자가 백성들을 이렇게 하는 방법을 문의한 데서 나왔다. 공자가 답한다. 爲政(위정)편에 실려 있다.

‘백성에게 정중한 태도로 임하면 공경할 것이고, 효성스럽고 자애로우면 충성할 것이고, 어질고 능력 있는 사람을 등용하고, 뒤떨어지는 사람을 가르치도록 하면 모두들 열심히 일하게 될 것입니다(臨之以莊則敬 孝慈則忠 擧善而教不能則勸/ 림지이장즉경 효자즉충 거선이교불능즉권).’ 계강자는 아버지 季桓子(계환자)와 함께 일한 적 있는 공자에게 많이 문의하여 좋은 가르침을 받았지만, 실천하지는 못해 군주를 능가하는 실권을 휘둘러 무도한 정치가로 남게 됐다.

윗사람이 먼저 진심을 보이면 아랫사람들도 이를 본받아 진심으로 따르게 된다. 또 모든 것을 자신이 처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萬機親覽(만기친람) 식의 방식도 능력을 발휘하는데 걸림돌이다. 장점을 파악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아랫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겠는가하며 노력 없이 기다리기만 해서는 百年河淸(백년하청)이다. 上濁下不淨(상탁하부정), 상류의 물이 흙탕물인데 하류는 더 이상 맑을 수 없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호의불결狐疑不決 – 여우는 의심이 많아 결단이 늦다.

호의불결狐疑不決 – 여우는 의심이 많아 결단이 늦다.

호의불결(狐疑不決) – 여우는 의심이 많아 결단이 늦다.

여우 호(犭/5) 의심할 의(疋/9) 아닐 불(一/3) 결단할 결(氵/4)

여우를 들먹이기만 해도 간사하고 교활한 동물이라 떠올린다. 九尾狐(구미호)는 사람을 잘 속이는 간사하고 요망한 사람을 이른다. 여우가 어리숙한 호랑이를 교묘하게 꾀어 숲을 어슬렁거리니 다른 동물들이 혼비백산한다는 狐假虎威(호가호위), 성안에서 살며 사당의 쥐와 함께 나쁜 짓을 하는 城狐社鼠(성호사서) 등이 교활을 말한 대표적인 말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본래부터 귀가 밝고 의심이 많은 성질을 나타낸 말이 더 있다. 여우는 의심이 많아(狐疑)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한다(不決)는 이 성어다. 이것저것 재보고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을 비유한다.

의심 많은 여우의 이와 같은 행동을 이용하여 사람들은 겨울철 너른 강을 위험하지 않게 건넜다. 중국 黃河(황하)에 있던 盟津(맹진)이나 河津(하진)같은 나루는 언제나 물이 탁했고 겨울이면 얼음이 두껍게 얼었다. 그렇지만 얼음이 얼기 시작할 때는 깊이를 알 수 없어 수레나 말이 감히 건너갈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먼저 여우를 건너가게 하고선 지켜봤다. 영리한 여우는 청각이 매우 뛰어나 얼음 위를 걸으면서도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되돌아오고, 얼음 아래로 물이 없으면 건넜다. 여우가 강을 다 건넌 것을 보고서야 사람들은 안심하고 수레를 이동했다. 晉(진)나라 때의 문인 郭緣生(곽연생)이 지은 ‘述征記(술정기)’란 책에서 유래한 이야기다.

의심 많고 머뭇거리는 여우의 우유부단을 나타내는 사례가 더 있다. 불운한 楚(초)나라의 충신 屈原(굴원)이 쓴 ‘離騷(이소)’에는 ‘마음은 망설여지고 여우처럼 의심나지만, 스스로 가고자 해도 그럴 수 없네(心猶豫而狐疑兮, 欲自適而不可/ 심유예이호의혜 욕자적이불가)’라는 구절이 실려 있다.

‘後漢書(후한서)’에는 劉表(유표)가 袁紹(원소)의 도움 요청에 미적거릴 때 ‘여우처럼 의심하여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表狐疑不斷/ 표호의부단)’라고 표현했다.

매사에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 신중함도 중요하다. 그러나 때가 왔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 여론이 중요하다고 모든 사안을 다 들어보고 결정한다면 기회를 놓친다. 스스로는 주위를 잘 살펴 준비하고, 정확하게 확인한 뒤l에는 망설이지 않고 전진해야 성취할 수 있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계구우후鷄口牛後 - 닭의 부리와 소의 꼬리,

계구우후鷄口牛後 - 닭의 부리와 소의 꼬리,

계구우후(鷄口牛後) - 닭의 부리와 소의 꼬리,

닭 계(鳥/10) 입 구(口/0) 소 우(牛/0) 뒤 후(彳/6)

사람이 남의 밑에서 굽실거리며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형편으로 남의 집에서 하인 살이 하는 사람도 조금만 형편이 풀리면 언젠가는 독립을 꿈꾼다. 크고 훌륭한 자의 뒤를 쫓아다니는 것보다 차라리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남의 우두머리가 낫다는 것을 잘 나타내는 속담이 있다. ‘닭의 볏이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마라’, ‘쇠꼬리보다 닭대가리가 낫다’ 등이다. 언뜻 비교가 안 되지만 닭의 주둥이(鷄口)와 소의 항문을 말하는 뒤(牛後)를 붙인 이 성어도 마찬가지다.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뒤는 되지 말라(寧爲鷄口 無爲牛後/ 영위계구 무위우후)’는 말의 뒷부분만 잘라 썼다.

중국 春秋戰國時代(춘추전국시대, 기원전 8세기~3세기)에 활약한 諸子百家(제자백가) 중에서 縱橫家(종횡가)가 있다. 책략을 써서 국제 외교상 큰 활약을 하는 유세객을 가리키는데 ‘말 잘하기는 소진장의’란 말이 있듯이 蘇秦(소진)과 張儀(장의)가 대표한다. 스승 鬼谷子(귀곡자) 밑에서 같이 수학했지만 나가는 길은 정반대였다. 점차 세력이 커지는 秦(진)나라에 나머지 여섯 나라 楚燕齊韓魏趙(초연제한위조)가 힘을 합쳐 대항해야 한다는 合縱策(합종책)을 주장한 사람이 소진이었다. 소진은 여섯 나라의 왕들을 세 치 혀로 설득시켜 이 모든 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한나라의 宣惠王(선혜왕)에 유세할 때 소진이 이 속담을 인용했다. 소국이라고 한나라가 진을 섬긴다면 야금야금 땅을 떼어주기를 요구해 나중에는 남아있지 못하게 되고, 이후에는 군사를 동원해 멸망시키고 말 것이라며 말한다. ‘속담에 닭부리가 되더라도 소꼬리는 되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금 만일 서쪽을 향해 신하로 진을 섬긴다면 소꼬리가 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鄙諺曰 寧爲鷄口 無爲牛後 今西面交臂而臣事秦 何異於牛後乎/ 비언왈 녕위계구 무위우후 금서면교비이신사진 하이어우후호).’ 선혜왕의 자존심을 긁어 합종에 합류하도록 했다. ‘史記(사기)’ 소진열전에 나온다.

우두머리가 돼야 한다고 분에 넘치는 욕심을 내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차근차근 실력을 닦아 큰 자리에 들어서지 않고 처음부터 맹목적으로 큰판을 펼쳐선 될 일도 안 된다. 젊은이들의 취업이 아주 어렵다고 하면서 건실한 중소기업까지 외면하는 것은 작은 우두머리라도 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발본색원拔本塞源 - 뿌리를 뽑고 근원을 막다.

발본색원拔本塞源 - 뿌리를 뽑고 근원을 막다.

발본색원(拔本塞源) - 뿌리를 뽑고 근원을 막다.

뽑을 발(扌/5) 근본 본(木/1) 막힐 색(土/10) 근원 원(氵/10)

범죄를 끝까지 추적하여 소탕할 때 악의 뿌리까지 뽑는다(拔本)는 말을 자주 쓴다. 물이 넘쳐 농사를 망칠 때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 근원을 막아야(塞源) 더 이상 새나오지 않는다. 잡초를 벨 때 뿌리까지 없애라는 斬草除根(참초제근)과 닮았다. 이와 같이 좋지 않은 일의 근본 원인이 되는 요소를 완전히 없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의지를 보일 때 이 비유를 쓴다. 그런데 春秋時代(춘추시대) 魯(노)나라의 학자 左丘明(좌구명)이 쓴 ‘左氏傳(좌씨전)’과 ‘國語(국어)’에 이 말을 사용할 때는 약간씩 다른 의미였다.

晉(진)나라 獻公(헌공)은 이민족에 승리를 거두고 驪姬(여희, 驪는 검은말 려)라는 미녀를 데려왔다. 절색에다 수단도 간교한 여희에 혹해 왕후를 폐하려는 헌공에게 史蘇(사소)라는 산대 점쟁이가 간했다. 이런 미색은 나라를 망친 妺喜(말희)나 妲己(달기), 褒姒(포사)와 같다며 ‘나무를 벨 때 뿌리까지 베지 않으면 반드시 다시 살아나고(伐木不自其本 必復生/ 벌목부자기본 필복생), 물을 막으면서 그 근원을 막지 않으면 반드시 다시 흐르는 법이며(塞水不自其源 必復流/ 색수부자기원 필복류), 재앙을 없앨 때 그 바탕을 없애지 않으면 반드시 다시 난리가 난다(滅禍不自其基 必復亂/ 멸화부자기기 필복란)’고 말렸다. 그러나 헌공은 듣지 않아 진나라는 혼란에 빠졌다. 국어의 晉語(진어) 1편에 실려 있다.

좌씨전 昭公(소공) 9년조에는 이렇게 나온다. ‘의복에 갓과 면류관이 있는 것은 나무와 물에 뿌리와 근원이 있는 것과 같다. 갓을 찢고 면류관을 부수며 뿌리를 뽑고 근원을 막으면(若裂冠毁冕 拔本塞原/ 약열관훼면 발본색원) 오랑캐라도 업신여길 것이다‘. 周(주)나라 景王(경왕)이 국경을 침범한 진나라를 꾸짖으며 한 말이다. 여기선 하늘의 이치를 알고 욕심을 버리라는 것으로 근본을 망치는 행위를 뜻했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고어지사枯魚之肆 - 말라가는 물고기의 어물전, 매우 절박한 처지

고어지사枯魚之肆 - 말라가는 물고기의 어물전, 매우 절박한 처지

고어지사(枯魚之肆) - 말라가는 물고기의 어물전, 매우 절박한 처지

마를 고(木/10) 고기 어(魚/0) 갈 지(丿/3) 방자할 사(聿/7)

곤경에 빠진 사람에게는 당장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중에 쌀가마니를 가져와 형편을 활짝 펴준다 해도 끼니를 굶는 사람에게는 실속이 없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소리만 듣고 목을 축이라는 격이라 더 답답할 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막연한 희망보다 작더라도 당장 가질 수 있는 이로움이 훨씬 낫다. ‘나중 꿀 한 식기 먹기보다 당장의 엿 한 가락이 더 달다’는 속담이 이를 잘 나타냈다. 수레바퀴 움푹 팬 곳의 물이 말라가는 속에 있는 붕어라는 涸轍鮒魚(학철부어, 涸은 물마를 학)도 당장 한 바가지의 물이 시급하지 바다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말라가는 물고기(枯魚)의 어물전이라는 이 성어도 수레바퀴 자국 속의 붕어와 똑 같이 ‘莊子(장자)’의 이야기 한 곳서 나왔다. 外物(외물)편이다. 물이 없는 곳의 물고기는 어물전 신세가 될 곤궁한 처지라는 말이다. 방자할 肆(사)는 가게라는 뜻도 있어 酒肆(주사)는 술집, 書肆(서사)는 서점이다. 고약한 술버릇 酒邪(주사)와 헷갈리니 주의할 일이다. 장자는 戰國時代(전국시대) 때 道家(도가)의 중심인물로 寓言(우언)을 통해 유교의 인위적인 禮敎(예교)를 부정하고 無爲自然(무위자연)을 주장했다. 큰 뜻을 가졌으면서도 장자는 항상 가난했다. 그렇지만 궁색하게 벼슬을 찾지도 않았다.

장자가 어느 때 당장 끼니를 때울 식량이 없어서 黃河(황하)를 관장하는 관리인 監河侯(감하후)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도와줄 생각이 없었던 감하후는 세금이 들어오는 2~3일 후면 빌려주겠다고 했다. 배알이 틀린 장자가 말했다. ‘오는 길에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속에서 붕어가 한 마리 물을 한 되 달라고 했는데 나중 남쪽 땅의 강줄기를 끌어주겠다고 했다. 붕어는 ’당장 한 말이나 한 되의 물이 필요할 뿐, 당신이 이렇게 말하니 일찌감치 건어물 가게에 가서 나를 찾으시오(吾得斗升之水然活耳 君乃言此 曾不如早索我於枯魚之肆/ 오득두승지수연활이 군내언차 증불여조색아어고어지사)라고 하더군.‘

안될 것을 알면서도 될 것 같다는 희망을 주어서 상대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을 희망고문이라 한다. 먼 후일 실제로 이루어지더라도 그 때를 기다리지 못하면 마찬가지로 괴롭다. 훗날 모두 잘 살게 만들어 주겠다며 희망을 부풀게 하는 것은 정치에 나서는 사람의 단골이다. 空約(공약)이 되어 이제는 믿지 않는 유권자가 더 많은데도 말이다./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광이불요光而不耀 - 빛이 밝지만 번쩍거리지 않는다.

광이불요光而不耀 - 빛이 밝지만 번쩍거리지 않는다.

광이불요(光而不耀) - 빛이 밝지만 번쩍거리지 않는다.

빛 광(儿/4) 말이을 이(而/0) 아닐 불(一/3) 빛날 요(羽/14)

속에 든 것이 변변찮은 사람이 온 세상일을 다 아는 듯이 떠벌리는 사람이 있다. 각 분야에 전문가가 수두룩한 요즘에도 제가 제일이라는 사람은 언젠가는 납작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을 쉬운 속담의 비유로 ‘속이 빈 깡통이 소리만 요란하다’고 했다. 겸손을 모르는 사람은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어쭙잖은 실력까지 무시당하기까지 한다. 반면 교양이 있고 속이 꽉 찬 고수는 쉽사리 아는 체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벼 이삭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이 때 합당하다.

빛을 갖춰 자신이 밝지만(光而) 눈부실 정도로 스스로 번쩍거리거나 빛을 내지 않는다(不耀)는 이 성어도 뜻이 통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실력을 아무 데서나 과시하지 않고 주변의 수준에 맞춰야 다른 사람들이 거리감을 갖는다. 老子(노자)의 ‘道德經(도덕경)‘ 58장 順化(순화)장의 뒷부분에 나오는 성인의 태도 구절을 보자. ’반듯하면서도 남을 해치지 않고, 스스로 깨끗하면서도 남에게 상처 입히지 않으며, 곧바르면서도 방자하지 않고, 빛나면서도 번쩍거리지 않는다(方而不割 廉而不劌 直而不肆 光而不耀/ 방이불할 렴이불귀 직이불사 광이불요).‘ 벨 割(할)은 빼앗다, 해치다의 뜻, 劌는 상처입힐 귀, 肆는 방자할 사.

‘荀子(순자)’의 不苟(불구)편에도 비슷한 구절이 있다. ‘군자는 관대하면서도 오만하지 않고, 깨끗하면서 남을 상처주지 않고, 조리 있으면서도 논쟁하지 않고, 살피면서도 과격하지 않다(君子寬而不僈 廉而不劌 辯而不爭 察而不激/ 군자관이불만 렴이불귀 변이부쟁 찰이불격).’ 僈은 얕볼 만.

조화롭게 사람들과 화합하지만 무턱대고 동화하지 않는다는 和而不同(화이부동)은 군자의 마음가짐이고, 소인은 반대로 동화되지만 화합하지는 못한다고 同而不和(동이불화)라 했다. 論語(논어) 子路(자로)편에 나오는 표현이다.

현대는 자기 PR(홍보)시대라면서 틈만 있으면 실력을 발휘하려 한다. 자신의 속에 있는 조그만 빛이라도 광채를 더 내려고 한다. 숨은 빛이 밝으면 스스로 번쩍거리지 않아도 빛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법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이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업신여기지 않는다./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학립계군鶴立鷄群 - 많은 닭 가운데 학이 서 있다, 뛰어나다.

학립계군鶴立鷄群 - 많은 닭 가운데 학이 서 있다, 뛰어나다.

학립계군(鶴立鷄群) - 많은 닭 가운데 학이 서 있다, 뛰어나다.

학 학(鳥/10) 설 립(立/0) 닭 계(鳥/10) 무리 군(羊/7)

두루미라고도 하는 학은 부리와 다리가 길어 우뚝하다. 황새나 백로보다 크고 물가나 풀밭에 주로 살아 언제나 외로워 보인다. ‘천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날은다..’고 未堂(미당) 시인이 노래했듯 고고한 모습에 새 중의 신선이라고 문사들은 찬탄한다. 그래서 이름도 仙禽(선금), 仙馭(선어), 仙鶴(선학) 등 신선이 함께 한다. 이런 학이 홀로 서 있어도(鶴立) 닭의 무리 속(鷄群)이라면 더욱 높아 보일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 중에서 뛰어난 한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같은 뜻으로 좀 더 알려진 말로는 鷄群孤鶴(계군고학), 群鷄一鶴(군계일학)이 있다.

닭의 무리에 우뚝한 학이라는 비유는 晉(진)나라의 嵇康(혜강, 嵇는 산이름 혜), 嵇紹(혜소) 부자를 평한 데서 나왔다. 後漢(후한)이 멸망한 뒤부터 隋(수)가 통일할 때까지의 혼란스런 시기를 魏晉南北朝(위진남북조) 시대(서기 221∼589)다. 이 시기의 선비들은 세상을 등지고 淸談(청담)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竹林七賢(죽림칠현)인데 혜강은 그 중 한 사람으로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지만 무고하게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당했다. 당시 열 살이었던 혜소는 부친의 친구 山濤(산도)의 천거로 나중 시중에까지 올랐다. 혜소가 처음 洛陽(낙양)으로 갔을 때 그 모습을 본 사람이 역시 칠현 중의 한 사람 王戎(왕융)에 말했다.

‘어제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혜소를 보았는데 의젓한 모습이 마치 들판에 학이 닭무리 속에 서 있는 것 같았다네(昨于稠人中始見嵇紹 昂昂然如野鶴之在雞群/ 작우조인중시견혜소 앙앙연여야학지재계군).’ 왕융은 그의 부친 혜강도 더 늠름했다고 답했다. ‘晉書(진서)’ 열전 59 혜소전에 나온다. 昂은 높을 앙. 혜소는 그러나 여덟 사람의 황족이 서로 싸움을 벌인 八王(팔왕)의 난 때 군사를 거느리고 왕을 따라 진압에 나섰다가 반란군의 화살을 맞고 전사하고 말았다. 왕의 옷이 혜소의 피로 흥건했는데 충의의 피라 하며 씻지 못하게 하고 기렸다./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 보랏빛 제비꽃purple Violet

◈ 보랏빛 제비꽃purple Violet

◈ 보랏빛 제비꽃(purple Violet)

• 학 명 : Viola mandshurica

• 과 명 : 제비꽃과

• 분 포 : 한국, 중국, 일본, 시베리아 동부

• 서 식 : 들

• 크 기 : 높이 약 10cm

• 개 화 : 4∼5월

• 특 징 :

장수꽃·병아리꽃·오랑캐꽃·씨름꽃·앉은뱅이꽃이라고도 한다. 들에서 흔히 자란다. 높이 10cm 내외이다. 원줄기가 없고 뿌리에서 긴 자루가 있는 잎이 자라서 옆으로 비스듬히 퍼진다. 잎은 긴 타원형 바소꼴이며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이 진 다음 잎은 넓은 삼각형 바소꼴로 되고 잎자루의 윗부분에 날개가 자란다.

꽃은 4∼5월에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자라서 끝에 1개씩 옆을 향하여 달린다. 꽃빛깔은 짙은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고 꽃받침잎은 바소꼴이나 끝이 뾰족하며 부속체는 반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잎은 옆갈래조각에 털이 있으며 커다란 꿀주머니가 있다. 열매는 삭과로서 6월에 익는다.

◈수선화Narcissus

◈수선화Narcissus

◈수선화(Narcissus)

• 학 명 : Narcissus tazetta

• 과 명 : 수선화과

• 분 포 : 지중해 연안

• 서 식 : 야생 서식, 조경

• 크 기 : 잎 길이 20∼40cm, 나비 8∼15mm

• 개 화 : 12∼3월

• 특 징 : 신비(mystery)

설중화·수선(水仙)이라고도 한다. 지중해 연안 원산이다. 비늘줄기는 넓은 달걀 모양이며 껍질은 검은색이다. 잎은 늦가을에 자라기 시작하고 줄 모양이며 길이 20∼40cm, 너비 8∼15mm로서 끝이 둔하고 녹색빛을 띤 흰색이다.

꽃은 12∼3월에 피며 통부(筒部)는 길이 18∼20mm, 꽃자루는 높이 20∼40cm이다. 포는 막질이며 꽃봉오리를 감싸고 꽃자루 끝에 5∼6개의 꽃이 옆을 향하여 핀다. 화피갈래조각은 6개이고 흰색이며, 부화관은 높이 4mm 정도로서 노란색이다. 6개의 수술은 부화관 밑에 달리고, 암술은 열매를 맺지 못하며 비늘줄기로 번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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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수스(Narciss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나르키소스)라는 청년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나르시스는 연못 속에 비친 자기 얼굴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물속에 빠져 죽었는데, 그곳에서 수선화가 피었다고 한다. 그래서 꽃말은 나르시스라는 미소년의 전설에서 자기주의(自己主義) 또는 자기애(自己愛)를 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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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양목Box-Tree

◈ 회양목Box-Tree

◈ 회양목(Box-Tree)

• 학 명 : Buxus microphylla var. koreana Nakai

• 과 명 : 회양목과

• 분 포 : 전국

• 서 식 : 산지의 석회암지대

• 크 기 : 높이 5m

• 개 화 : 4∼5월

• 특징 :

예전에는 황양목(黃楊木)이라고도 불렀다. 석회암지대가 발달된 북한 강원도 회양(淮陽)에서 많이 자랐기 때문에 회양목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국에 걸쳐 자라지만 특히 석회암지대가 발달된 산지에서 자라는데 경상북도, 강원도, 충청북도, 황해도에서 많이 자란다. 회양목은 성장속도가 매우 느리며 최고 높이는 약 5m 정도까지 자란다.

작은가지는 녹색이고 네모지며 털이 있다. 잎은 마주달리고 두꺼우며 타원형이고 끝이 둥글거나 오목하다. 중륵의 하반부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뒤로 젖혀지고 잎자루에 털이 있다. 꽃은 암꽃과 수꽃으로 구분되고 4∼5월에 노란색으로 피어난다. 암수꽃이 몇 개씩 모여달리며 중앙에 암꽃이 있다. 수꽃은 보통 3개씩의 수술과 1개의 암술 흔적이 있다. 암꽃은 수꽃과 더불어 꽃잎이 없고 1개의 암술이 있으며 암술머리는 3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로 타원형이고 끝에 딱딱하게 된 암술머리가 있으며 6∼7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잎이 좁은 바소꼴인 것을 긴잎회양목(for. elongata)이라고 하고, 잎의 길이 12∼22mm, 나비 4∼11mm이고 잎자루에 털이 없는 것을 섬회양목(var. insularis)이라고 하며, 남쪽 섬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