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8일 금요일

적선여경積善餘慶 - 착한 일을 많이 행하면 경사가 따른다.

적선여경積善餘慶 - 착한 일을 많이 행하면 경사가 따른다.

적선여경(積善餘慶) - 착한 일을 많이 행하면 경사가 따른다.

쌓을 적(禾/11) 착할 선(口/9) 남을 여(食/7) 경사 경(心/11)

선행을 권장하는 말은 많다. 마음을 바르게 쓰면 神明(신명)도 알아 보살핀다는 ‘마음 한번 잘 먹으면 북두칠성이 굽어보신다’는 속담이 전한다. 조선 중기 가사문학의 대가 鄭澈(정철, 澈은 맑을 철)도 訓民歌(훈민가)에서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스라/ 사람이 태어나서 옳지 곧 못하면/ 마소를 갓 고깔 씌워 밥 먹이나 다르랴’고 옳은 일 하기를 권장했다. 착한 일을 많이 한(積善) 집안에는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다(餘慶)는 이 말은 선행이 쌓인 집안에는 자신뿐 아니라 후손에 이르기까지 큰 복을 누린다는 말이다.

가훈으로도 적격인 이 성어는 積善之家 必有餘慶(적선지가 필유여경)의 준말이다. ‘易經(역경)’의 文言傳(문언전)에 실려 있다. 周(주)나라 때부터 내려왔다고 周易(주역)이라고도 하는 이 책은 三經(삼경)의 하나로 占卜(점복)을 위한 원전이라 일컫는다. 八卦(팔괘) 중에서 乾卦(건괘)와 坤卦(곤괘)의 해설을 담은 문언전의 부분을 옮겨보자. ‘선을 쌓는 집안은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고, 착하지 못한 일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재앙이 있다.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그 아비를 해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그 유래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來者 漸矣/ 적선지가 필유여경 적불선지가 필유여앙 신시기군 자시기부 비일조일석지고 기소유내자 점의).’ 殃은 재앙 앙, 弑는 윗사람죽일 시.

금언과 명구를 모아 놓은 책 ‘明心寶鑑(명심보감)’에도 좋은 말이 빠질 수 없다. 姜太公(강태공)이 한 것으로 나오는 見善如渴(견선여갈), 莊子(장자)의 말이라며 一日不念善 諸惡皆自起(일일불념선 제악개자기/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여러 악한 것이 모두 저절로 일어난다) 등이다. 洪自誠(홍자성)의 菜根譚(채근담)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선행이 더욱 값지다면서 ‘善之顯者功小 而隱者功大(선지현자공소 이은자공대)’라는 말도 남겼다.

예전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52조원을 딸을 위해 사회에 내놓겠다고 해서 전 세계에 감동을 줬다. 우리나라에선 1억 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다. 이들 중 상당수의 자녀들도 기부에 동참한다고 밝혀져 선행의 대물림이 이뤄진다고 보도됐다. 차곡차곡 선행이 쌓여져 이들 집안에 더 큰 영예가 따르길 기원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육대함이六代含飴 - 육대의 가족이 함께 엿을 먹다, 대가족이 한 집안서 사이좋게 살다.

육대함이六代含飴 - 육대의 가족이 함께 엿을 먹다, 대가족이 한 집안서 사이좋게 살다.

육대함이(六代含飴) - 육대의 가족이 함께 엿을 먹다, 대가족이 한 집안서 사이좋게 살다.

여섯 륙(八/2) 대신할 대(亻/3) 머금을 함(口/4) 엿 이(食/5)

世代(세대)는 사람이 태어나서 가정을 이뤄 부모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기간으로 보통 30년을 잡는다. 이 말을 한 자씩 떼어 世(세)는 사람의 한 평생, 代(대)는 대신하여 잇는다는 뜻이다. 집안 족보서 말하는 세는 시조부터 세어 자신까지 몇 세손이라 하고, 대는 자신을 빼고 아버지가 1대조, 증조가 3대조 등으로 된다. 그러니 대가 세보다 -1이 된다. 요즘이야 부모와 자녀만 사는 핵가족이 대부분이지만 4대가 함께 사는 집이 얼마 전까지도 그렇게 귀하지 않았다.

대가족이 함께 모여 살면 다른 사람이 볼 때 아주 화목한 집안으로 본다. 이런 가족의 세계기록이라 할 9세의 선조와 후손들이 한 집안에서 산 九世同堂(구세동당)이 있다. 중국 唐(당)나라 高宗(고종) 때의 사람 張公藝(장공예)란 사람이 주인공으로 모두 900명이나 되는 식솔들이 살았다고 한다. 고종이 화목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참을 忍(인) 100자를 써서 바쳤다고 해서 百忍堂(백인당) 당호를 하사했다는 집이다.

이에는 약간 미치지 못해도 六代(육대)의 가족들이 함께 엿을 먹는다(含飴)는 이 말은 孔子(공자)의 집안을 가리켰다. 6대의 가족이 한 집안에서 사이좋게 살아간다니 1세대 30년을 당시 공자의 어머니가 결혼했다는 19세로 치더라도 114세의 할아버지 아래 손자가 태어난 것이 된다. 공자의 고향 山東(산동)성의 曲阜(곡부)에는 淸(청)나라 乾隆帝(건륭제)가 보낸 ‘六代含飴(육대함이)’의 편액이 남아 있다고 한다. 중국 최강의 국력을 자랑했던 건륭제가 공자 집안에서 육대가 함께 사는 것에 감동하여 한족인 대학사의 딸을 입양시켜 공주로 삼은 뒤 혼사를 맺기도 했다.

구세나 육대의 신화 같은 이야기는 물론이고 삼대의 가족이 사는 집도 드문 시대가 됐다. 아니 그보다 자녀는 한 명만 낳아 잘 기른다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더 심한 경우 아예 결혼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흔하다. 국가서 지원한다고 해도 취업에서부터 주택, 교육 문제까지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농촌 마을도 대다수라 하니 핵가족이라도 가질 수 있도록 획기적 조치가 절실하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감탄고토甘呑苦吐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다.

감탄고토甘呑苦吐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다.

감탄고토(甘呑苦吐)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다.

달 감(甘-0) 삼킬 탄(口-4) 쓸 고(十十-5) 토할 토(口-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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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이익을 탐한다. 득이 되는 곳에는 들러붙고, 해가 되는 곳은 외면하는 것이 상정이다. 그것을 잘 표현한 달면 삼키고(甘呑) 쓰면 뱉는다(苦吐)란 속담이 있다. 신의를 돌보지 않고 자기의 이익만 꾀하거나 자신의 비위에 따라서 사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인심이 朝變夕改(조변석개)하는 것이 권세가 있을 때는 아부하다 몰락하면 냉대하는 炎凉世態(염량세태)나 附炎棄寒(부염기한)라는 말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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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이 엮은 耳談續纂(이담속찬, 纂은 모을 찬)에 이 말이 나온다. 이 책도 241개의 속담을 한자 8자로 표현하고 그 아래 한문으로 뜻을 적어놓아 소중한 민속자료로 되어 있다. 이 말이 나온 부분에는 이전에는 달게 먹던 것도 지금은 쓰다고 뱉는다. 사람은 이익에 따라 교묘히 바뀐다(昔以甘茹 今乃苦吐 言人情巧於自利也/ 석이감여 금내고토 언인정교어자리야)는 뜻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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茹는꼭두서니 여, 먹는다는 뜻도 있다. 뒷간 갈 적과 올 적 마음 다르다는 것도 上圊而歸 心異去時(상청이귀 심이거시)로 올라 있다. 圊은 뒷간 청. 圊房(청방), 圊圂(청혼, 圂은 뒷간 혼)도 변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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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에 따르는 나무 이야기가 있다. 나무에게는 달과 바람, 새란 친구가 있다. 달은 밤을 같이 지내주고 언제나 웃을 뿐 말이 없는 이심전심의 친구다. 바람은 변덕 많고 제멋대로 찾아왔다 후딱 가버릴 뿐 아니라 세게 불어 상처를 안기기도 하고, 새는 노래를 불러 주기는 하지만 역시 제 맘대로 왔다 가서 믿을 수 없다. 그래도 나무는 달이라 환대하고 바람과 새를 박대하는 법이 없이, 오면 다행으로 생각하고 오지 않는다고 불행해 하는 법이 없다. 득에 따라 좌우되는 인간에게 믿음이 밑바탕이 되는 朋友有信(붕우유신)의 가르침을 인간에게 준다.

쓰게 되면 뱉는 세태가 지나쳐 손가락질을 받는 일은 부지기수다. 정치권에선 노정객들이 이곳저곳을 옮기는 것이나 당리당략의 진흙탕 싸움을 보고 이익 따라 춤춘다고 욕하지만 그런 행위를 부추기거나 원인을 제공한 곳이 더 나쁘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윤집궐중允執厥中 - 진실로 그 중심을 잡다, 치우치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다.

윤집궐중允執厥中 - 진실로 그 중심을 잡다, 치우치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다.

윤집궐중(允執厥中) - 진실로 그 중심을 잡다, 치우치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다.

맏 윤(儿/2) 잡을 집(土/8) 그 궐(厂/10) 가운데 중(丨/3)

일상에서 흔히 말하는 中庸(중용)은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특출하지 않고 보통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四書(사서)의 하나인 만큼 유가에서 말하는 중용은 알기에 쉽지 않다. 이 말이 처음 나오는 중용 제2장의 ‘군자는 중용을 하고, 소인은 중용을 어긴다(君子中庸 小人反中庸/ 군자중용 소인반중용)‘는 孔子(공자)가 한 말로 나온다. 여러 사람의 해석이 있지만 중용은 치우치거나 기울지 않고,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어서 평범하고 바뀌지 않는 이치로 해석한다.

진실로 그 가운데를 잡는다는 이 성어는 중국 고대 舜(순)임금이 禹王(우왕)에게 선양하면서 마음을 조심하고 살피라고 당부한 말에 등장한다. ‘사람의 마음은 위태롭고 참된 진리의 마음은 미약하니, 오직 정성을 다해 하나 돼야 진실로 그 가운데를 잡으리라(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 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 이 때의 가운데는 때와 장소, 상황에 알맞은 생각과 처신을 뜻한다. 尙書(상서)라고도 하는 상고시대의 기록 ‘書經(서경)’의 虞書(우서) 大禹謨(대우모)편에 실려 전한다.

‘論語(논어)’의 마지막 堯曰(요왈)편에는 이보다 앞서 堯(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천하를 물려주며 당부한다. ‘하늘의 정해진 뜻이 그대에게 와 있으니, 진실로 중용의 도를 지키도록 하라. 천하가 곤궁해지면 하늘이 내려주신 자리가 영원히 끊어지리라(天之曆數在爾躬 允執其中 四海困窮 天祿永終/ 천지력수재이궁 윤집기중 사해곤궁 천록영종).’ 여기에는 允執其中(윤집기중)으로 약간 다르지만 요왕에게서 받은 당부의 말을 순임금이 우왕에게 선양과 함께 그대로 전달한 셈이다.

성군이 성군에게 신신당부할 만큼 중용을 지키기가 어렵다. 공자가 강조한 말이 중용에 다시 나온다. 천하를 다스릴 수 있고, 높은 자리도 사양할 수 있으며, 시퍼런 칼날을 밟을 용기도 있지만 ‘중용은 능히 할 수 없다(中庸不可能/ 중용불가능)’고 토로한다. 성인들도 실천하기에 어려운 중용의 길을 보통 사람은 알 수가 없다. 다만 이기적이고 각박한 세상에서 한 쪽으로 치우치려는 마음을 수시로 바로잡아 중심을 잡는 노력이라도 할 필요가 있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안도색기按圖索驥 - 그림대로 천리마를 찾다,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다.

안도색기按圖索驥 - 그림대로 천리마를 찾다,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다.

안도색기(按圖索驥) - 그림대로 천리마를 찾다,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다.

누를 안(扌/6) 그림 도(囗/11) 찾을 색(糸/4) 천리마 기(馬/16)

길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이 매우 무디어 이전에 갔던 길도 곧장 헤매는 사람을 길치라고 놀린다. 요즘엔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으로 처음 가는 길뿐 아니라 등산로도 겁 없이 간다. 하지만 가르쳐주는 기계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더 좋은 길을 놓치는 일이 생긴다. 그림에 그려진 대로만 따라(按圖) 천리마를 찾아 나선다(索驥)는 이 말도 원리원칙만 따지고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천리마라 하면 떠오르는 대로 伯樂(백락)의 아들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伯樂子(백락자)나 按圖索駿(안도색준)이라 써도 같다.

앞서 나왔던 伯樂一顧(백락일고)로 잘 알려진 백락은 春秋時代(춘추시대) 周(주)나라의 명마 감별사였다. 본명이 孫陽(손양)인 그는 秦(진)나라의 신하로 있으면서 相馬經(상마경)이란 저작도 남겼다. 하지만 아들까지 훌륭하게 키울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조금 모자라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 고르는 법을 배우려 했다. 좋은 말이란 이마는 불쑥 나와야 하고 눈은 툭 튀어나와야 하며, 발굽은 누룩을 쌓아 올린 것처럼 생겨야 한다(隆颡蛈日 蹄如累麴/ 륭상철일 제여루국)고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열심히 익혔다. 颡은 이마 상, 蛈은 땅강아지 철.

아들은 책을 가지고 좋은 말을 구하려고 곳곳을 돌아다녔다. 며칠이 지나 아들이 큰 두꺼비를 잡아 와 아버지께 보이고선 책에 있는 명마와 똑 같다고 말했다. 백락은 기가 막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겨우 진정하고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은 잘 뛰기는 하겠지만 수레는 끌지 못하겠구나(此馬好跳 不敢御也/ 차마호도 불감어야).’ 明(명)나라 때의 학자 楊愼(양신, 1488~1559) 등이 쓴 ‘藝林伐山 (예림벌산)’에 나오는 이야기다.

지식과 경험은 없이 책에 있는 내용에만 의지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나아가 색인이나 목록 등 기존의 자료를 이용하여 필요한 부분을 찾는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상루담제上樓擔梯 - 다락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우다.

상루담제上樓擔梯 - 다락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우다.

상루담제(上樓擔梯) - 다락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우다.

윗 상(一/2) 다락 루(木/11) 멜 담(扌/13) 사다리 제(木/7)

위험한 높은 곳에 사람을 올려놓고(上樓) 사다리를 없애 버린다면(擔梯) 올라간 사람은 속았다고 분통을 터뜨릴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나쁘게 이용하지 않고 지붕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그 절박감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찾게 하는 길잡이도 될 수 있다. 또 반대로 높은 곳에 많은 것을 숨겨 놓고 아래에서 올라오지 못하게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면 위의 사람들은 욕심이 많다고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성어가 上樓擔梯다.

南朝(남조) 宋(송)나라의 문학가 劉義慶(유의경)이 쓴 일화집 ‘世說新語(세설신어)’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東晋(동진)의 8대 왕 簡文帝(간문제) 때의 일이다. 정치가이자 장군인 桓溫(환온)이란 사람이 蜀(촉)을 평정한 뒤로 더욱 세가 막강해지자 왕이 견제하기 위해 학식이 뛰어난 殷浩(은호)에 중책을 맡겼다. 둘은 죽마고우였으나 왕의 의도대로 사사건건 대립하는 정적이 됐다. 은호가 호족을 막기 위해 출병했다가 말에서 떨어져 참패하자 환온이 규탄상소를 올려 귀양가게 되었다. 은호가 왕을 원망하며 말했다. ‘사람을 백 척 다락에 올라가게 해놓고 사다리를 치워버리는구나(上人箸百尺樓上 儋梯將去/ 상인착백척루상 담제장거).’ 箸는 젓가락 저와 붙일 착, 儋은 擔과 같이 멜 담. 우리 속담을 모은 ‘松南雜識(송남잡지)’에는 같은 뜻으로 登樓去梯(등루거제)라 쓰고 있다.

적을 유인하여 사지에 몰아넣은 뒤 주도권을 잡는 上屋抽梯(상옥추제)는 三十六計(삼십육계) 중의 계책이지만 실제 諸葛亮(제갈량)을 다락에 올려놓고 계책을 구하는 劉琦(유기)의 이야기가 ‘三國志(삼국지)’에 나온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성어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을 사어로 만든 ‘세습귀족’에 대해 젊은 층들이 더 실감한다. 개발연대에 손쉽게 부를 일궜거나 권력을 잡은 이들이 그것을 자식들에게만 물려주고 다른 사람이 넘겨 볼까봐 사다리를 걷어찬 것이다. 대졸 실업자가 부지기수인데도 대기업 노동조합은 높은 벽을 쌓고, 세대 간 갈등이 더 심화되기 전에 튼튼한 사다리를 놓아야 함은 물론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유월비상六月飛霜 - 유월에 내리는 서리, 여자의 깊은 원한

유월비상六月飛霜 - 유월에 내리는 서리, 여자의 깊은 원한

유월비상(六月飛霜) - 유월에 내리는 서리, 여자의 깊은 원한

여섯 륙(八/2) 달 월(月/0) 날 비(飛/0) 서리 상(雨/9)

날씨가 차가워져야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상의 표면에서 서리가 된다. 물론 찬바람처럼 냉랭하고 싸늘한 기운을 비유한 말도 서리라 한다. 그런데 속담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것이 있다. 여자의 한이 얼마나 사무쳤는지 음력으로 5월이나 6월은 한여름인데 서리가 내린다고 했을까. 여자가 한 번 마음이 틀어져 미워하거나 원한을 품으면 그만큼 매섭고 독하다는 비유의 말이다. 一婦含怨 五月飛霜(일부함원 오월비상)이란 말대로 오뉴월인 만큼 5월, 6월은 함께 쓴다.

이 말이 유래한 고사는 여럿이지만 먼저 ‘漢書(한서)’의 于定國(우정국)전의 내용을 보자. 後漢(후한)의 우정국이란 사람은 송사를 처리하는 것이 공정하기로 이름났다. 東海(동해)군의 태수로 갔을 때 그 지역은 3년 동안 큰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정을 알아보니 한 효부가 자식도 없이 일찍 과부가 되었는데 개가도 않고 시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했다. 누를 끼치기 싫었던 시어머니가 자결하자 시누이가 무고하여 효부는 관아에서 고문을 받고 사형 당했다. 진상을 파악한 우정국이 소를 잡아서 효부의 무덤에 제사를 지내고 비석을 세우니 비로소 큰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다.

戰國時代(전국시대) 齊(제)나라 사람이었던 鄒衍(추연)은 燕(연)나라 惠王(혜왕)에게 중용되어 벼슬하면서 충성을 바쳤다. 그럼에도 혜왕은 주변에서 참소하는 말만 듣고 그를 옥에 가두었다. 추연이 ‘하늘을 우러러 크게 통곡하자 여름인데 하늘에서 서리가 내렸다(仰天而哭 盛夏天爲之降霜/ 앙천이곡 성하천위지강상)’. 중국 아동용 교재 ‘蒙求(몽구)’의 鄒衍降霜(추연강상) 이야기다. 元(원)나라 희곡작가 關漢卿(관한경)의 ‘竇娥寃(두아원)’에선 두아가 누명을 쓰고 망나니에 의해 목이 잘릴 때 유월 한여름인데도 눈이 내려 자신을 덮어줄 것이라 말한 것이 그대로 실현됐다.

동해 효부는 비를 내리지 않게 했고, 추연은 남자인데도 한여름 서리를, 두아는 눈을 내리게 했을 만큼 억울함이 사무쳤다. 이들의 고사는 우리 고전에 흔하게 등장하지만 오늘날에도 한을 품지 않을 정도로 평등한 세상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다. 여자든 남자든 한을 남기지 않는 공정사회가 돼야겠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응시호보鷹視虎步 - 매의 눈빛과 범의 걸음걸이, 흉악한 사람의 외모

응시호보鷹視虎步 - 매의 눈빛과 범의 걸음걸이, 흉악한 사람의 외모

응시호보(鷹視虎步) - 매의 눈빛과 범의 걸음걸이, 흉악한 사람의 외모

매 응(鳥/13) 볼 시(見/5) 범 호(虍/2) 걸음 보(止/3)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인관계다. 처음 만났을 때 느끼게 되는 얼굴의 생김새 人相(인상)은 3초 만에 인식이 완료돼 오랫동안 간다고 해서 콘크리트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첫 印象(인상)을 결정짓는 중요 요인은 아무래도 외모가 첫손으로 꼽히고 목소리와 어휘 등이 뒤따른다고 한다. ‘사람은 얼굴보다 마음이 고와야 한다’고 말들 하지만 처음 만나면서 마음을 볼 수 없으니 아무래도 첫 인상은 먼저 보이는 용모일 수밖에 없다.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이 용의 얼굴과 호랑이의 눈썹을 가진 龍顔虎眉(용안호미)로 느낀다면 엄숙함에 위압을 느낀다. 용처럼 날뛰고 범처럼 걷는다는 龍驤虎步(용양호보)의 인상을 주었다면 용맹스런 영웅의 모습을 연상한다. 그런데 상상의 용은 보지 못했으니 상상이겠고, 매와 같은 눈빛(鷹視)에 호랑이 같은 걸음걸이(虎步)라면 날카로운 매가 연상되니 흉악한 사람의 외모를 형용하는 말이 된다. 매 눈초리에 이리의 걸음 鷹視狼步(응시낭보)라 해도 같은 뜻이다.

春秋時代(춘추시대) 楚(초)나라의 간신 費無忌(비무기)의 모함으로 부친을 잃은 伍子胥(오자서)는 吳(오)나라 闔閭(합려)의 휘하로 망명했다. 얼마 뒤 같은 처지의 伯嚭(백비, 嚭는 클 비)도 귀순해 오자 오자서는 연회를 베풀고 환대했다. 연회에 참석하고 있던 被離(피리)라는 대부가 오자서에게 말했다.

‘백비는 눈길이 매와 같고 범과 같이 걸으니, 필시 살인을 저지를 나쁜 상(鷹視虎步 專功擅殺之性/ 응시호보 전공천살지성)’이라며 가까이 하지 말라고 했다. 擅은 멋대로할 천. 오자서는 백비와 같은 원한을 지녔기 때문이라며 충고를 듣지 않았다. 결국 越(월)나라와 내통한 백비에 의해 오자서는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다. 後漢(후한)의 趙曄(조엽)이 쓴 ‘吳越春秋(오월춘추)’에 나온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첫 인상을 위해 들이는 노력은 눈물겹다. 처음 각인된 잘못된 인상을 바로 잡는 데는 200배의 정보량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취업을 할 때 남녀를 불문하고 성형을 한다고 하고, 정치인들이 출마를 할 때 유권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사람의 얼굴은 열두 번 변한다’고 하니 변하지 않게 마음을 닦는 것이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용두사미龍頭蛇尾 - 용의 머리와 뱀의 꼬리. 처음은 왕성하나 끝이 부진한 현상.

용두사미龍頭蛇尾 - 용의 머리와 뱀의 꼬리. 처음은 왕성하나 끝이 부진한 현상.

용두사미(龍頭蛇尾) - 용의 머리와 뱀의 꼬리. 처음은 왕성하나 끝이 부진한 현상.

용 룡(龍/0) 머리 두(頁/7) 긴뱀 사(虫/5) 꼬리 미(尸/4)

용의 머리가 뱀의 꼬리가 된다는 쉬운 비유로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상상의 동물 중 가장 으뜸인 용은 서양에선 악과 異敎(이교)를 상징해 퇴치의 대상이지만 동양에선 신성시된다. 용의 머리는 낙타駝, 뿔은 사슴鹿, 눈은 토끼兎를 닮는 등 모두 9가지 동물들과 비슷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그려진다.

큰 눈과 긴 수염을 가지고 불이나 독을 내뿜으면 혼비백산하지 않을 동물이 없다. 이런 용의 무서운 머리가 뱀의 가느다란 꼬리로 변한다는 비유는 아주 거창하게 떠들고 나왔지만 결말이 초라하게 되는 일의 따끔한 질책이다. 말만 앞세우고 결과가 따르지 못할 때 이 말을 많이 써서 담당자를 주눅 들게 한다.

이 쉬운 성어도 지난 雪上加霜(설상가상)과 같이 宋(송)나라 때의 불서 碧巖錄(벽암록)에 나오니 출전은 심오하다. 圜悟禪師(원오선사, 圜은 두를 환이지만 둥글 圓과 통용)가 완성한 이 책은 선승들의 대표적인 선문답이 수록돼 있다 한다. 龍興寺(용흥사)란 절에 이름난 陳尊宿(진존숙)이란 스님이 있었다. 학인이 와서 질문하면 바로바로 답을 해 주는데 어투가 날카로워 쩔쩔맸지만 사방에서 흠모해 가르침을 구하러 모여들었다.

한 젊은 승려가 찾아와 말을 주고받는데 갑자기 스님께 ‘할!’ 하고 고함을 친다. 喝은 꾸짖을 갈이지만 참선하는 사람을 인도할 때 질타하는 일종의 고함소리다. 陳尊宿이 깜짝 놀라 ‘내 그대에게 한 번 당했군.’ 하자 기고만장해져 다시 할! 하고 소리친다.

陳尊宿이 속으로 ‘젊은 승려가 제법 도를 닦은 것처럼 보이지만 깨치지는 못한(似則似 是則未是)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가 아닐까 의심스럽다(只恐龍頭蛇尾)’고 생각했다. ‘그대는 위세는 좋은데 이번에도 할! 하고 나면 다음 마무리는 어쩔 것인가?’ 하고 꾸짖으니 속셈을 드러내게 된 승려는 우물쭈물하며 뱀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김기범 교수의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 김기범 교수의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 김기범 교수의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현관 풍수인테리어 기법 ㉔

- 띠별 운을 좋게 하는 현관 풍수인테리어(말,양,원숭이,닭,돼지)

띠별로 운이 따르는 현관 방향은(보는 방법은 아파트에서는 아파트 실내 정중앙에서 주택은 주택 한 가운데서)

말띠 생의 좋은 방향의 현관 위치는 서쪽이나 동북 방향이고, 나쁜 방향은 북서이나 남동 방향이다.

양띠 생의 좋은 방향의 현관 위치는 남쪽이나 북서 방향이고, 나쁜 방향은 남서이나 동북 방향이다.

원숭이띠 생의 좋은 방향의 현관 위치는 동쪽이나 남서 방향이고, 나쁜 방향은 동남이나 북서 방향이다.

닭띠 생의 좋은 방향의 현관 위치는 북쪽이나 동남 방향이고, 나쁜 방향은 동북이나 남서 방향이다.

개띠 생의 좋은 방향의 현관 위치는 서쪽이나 동북 방향이고, 나쁜 방향은 북서이나 남동 방향이다.

돼지띠 생의 좋은 방향은 현관 위치는 남쪽이나 북서 방향이고, 나쁜 방향은 남서이나 동북 방향이다.

상기 방향에서 좋은 방향의 경우는, 좋은 기운(氣運)이 들어와서 가정의 행복과 건강, 재물 운(運) 등이 따르며, 나쁜 방향의 경우는, 공간이 있다면 식물화분(관엽식물) 등을 놓아두고, 공간이 없다면, 풍경화 그림이나 사진을 부착하고 현관 바닥 색상을 밝은 색이나 황토색으로 인테리어를 하면 좋은 운기(運氣)가 들어오는데 도움을 주는 아이템이다.

♣ IFSA 국제풍수협회 선정 2018 대한민국 최고 풍수인테리어 전문가

문의 : 010-2432-5522, http://cafe.daum.net/kkb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