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일 수요일

하루지유何陋之有 - 어찌 누추한 곳이 있겠는가, 자신이 만족하며 사는 곳이 제일

하루지유何陋之有 - 어찌 누추한 곳이 있겠는가, 자신이 만족하며 사는 곳이 제일

하루지유(何陋之有) - 어찌 누추한 곳이 있겠는가, 자신이 만족하며 사는 곳이 제일

어찌 하(亻/5) 더러울 루(阝/6) 갈 지(丿/3) 있을 유(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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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한 뒤 친구나 이웃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며 집을 구경시킨다. 번거로운 것을 피하여 점차 옛 풍습이 되어갈 정도로 드물어졌지만 집들이를 할 때 주인은 화려한 집이라도 꼭 좁고 너저분하다며 陋屋(누옥)이라고 겸손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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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낮춘다고 하더라도 정도가 심하면 孔子(공자)님이 꾸짖을 것이다. 거처하는 사람의 인품에 따라 향기가 날 수 있다며 ‘군자가 머무는 곳에 어찌 누추함이 있겠는가(君子居之 何陋之有/ 군자거지 하루지유)’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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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한한 생활에도 평안한 마음으로 도 행하기를 즐거워하며 근심을 잊는 安貧樂道(안빈낙도)와 樂以忘憂(낙이망우)를 최고로 쳤던 선비들은 공자의 교훈으로 주어진 불편을 능히 이겨냈다. 누추한 곳이라도 능히 교화할 수 있다는 말은 ‘論語(논어)’의 子罕(자한)편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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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당시 中原(중원)에는 성인의 도가 행해지지 않아 동방의 아홉 夷族(이족)이 사는 땅으로 옮겨 살려고 했다. 한 사람이 누추할 텐데 어찌 지내려 하느냐고 묻자 군자가 가서 교화해 살면 되니 무슨 누추함이 있겠느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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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당)나라 시인 劉禹錫(유우석)은 ‘陋室銘(누실명)’에서 더 멋지게 표현한다. ‘산은 높음에 있지 않고 신선이 살아 명산이고(山不在高 有仙則名/ 산부재고 유선즉명), 물은 깊어서가 아니라 용이 살아 영험하다(水不在深 有龍則靈/ 수부재심 유룡즉령), 이 집은 누추하더라도 덕이 있어 향기롭다(斯是陋室 唯吾德馨/ 사시누실 유오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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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許筠(허균)도 ‘누실명’을 남겼다. ‘사람들은 누추한 곳에 어찌 사느냐고 묻지만(人謂陋室 陋不可處/ 인위누실 누불가처), 내가 보기에는 맑은 신선의 세계란다(我則視之 淸都玉府/ 아즉시지 청도옥부).’ 군자가 산다면 누추한들 어떠리 하며 유유자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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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가 사라지는 것은 형식적인 것을 꺼리는 풍조도 있겠지만 집 구하기가 어려운 것도 한 원인일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조그만 아파트가 수억대가 되니 젊은이가 봉급을 쓰지 않고 10년을 넘겨 모아도 감당을 못한단다. 이런 판이라 아무리 깨끗한 마음으로 살려고 해도 기본 환경이 조성될 리 없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가도멸괵假途滅虢 - 길을 빌려 괵을 멸망시키다.

가도멸괵假途滅虢 - 길을 빌려 괵을 멸망시키다.

가도멸괵(假途滅虢) - 길을 빌려 괵을 멸망시키다.

거짓 가, 길 도, 멸할 멸, 범발톱자국 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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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관계가 아주 밀접할 때 ‘바늘 가는 데 실 가고, 바람 가는 데 구름 간다’는 비유를 한다. 바늘과 실 같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脣亡齒寒(순망치한)의 고사성어가 있다. 나라 간의 입술과 이와 같은 관계가 春秋時代(춘추시대) 때 소국이었던 虢(괵)나라와 虞(우)나라였다. 두 나라는 형제국이라 이웃의 강국 晉(진)이 호시탐탐 노릴 때 힘을 합치는 사이였다. 虢이라는 어려운 글자는 ‘나라 이름, 범발톱자국 괵‘인데 이 성어 외에는 쓰임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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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편찬한 ‘春秋(춘추)’에는 주석서로 春秋三傳(춘추삼전)이 있는데 公羊傳(공양전), 穀梁傳(곡량전) 그리고 左氏傳(좌씨전)이다. 그중 左丘明(좌구명)이 역사적 실증적 해석을 중심으로 지은 좌씨전은 左傳(좌전)이라고도 하고 이 이야기는 여기에 실려 있다. 周興嗣(주흥사)가 지은 千字文(천자문)에도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토에 모여 맹세했다(假途滅虢 踐土會盟/ 가도멸괵 천토회맹)’란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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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秋五覇(춘추오패)의 한 사람인 晉文公(진문공)의 아버지 獻公(헌공)이 왕위에 있을 때였다. 헌공은 괵나라를 치려 하는데 좋은 계책이 없을까 대부 荀息(순식)을 불러 물었다. 이에 우공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진나라의 명마인 屈産之馬(굴산지마) 네 마리와 구슬 垂棘之璧(수극지벽)을 보내 환심을 산 뒤 길을 빌려달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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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으로 온 순식에게서 진 헌공이 우나라에 길을 빌려 괵나라를 치려(假道於虞以伐虢/ 가도어우이벌괵) 한다는 말을 들고 우공은 화를 냈지만 가져온 선물을 보자 단번에 마음이 흔들렸다. 우의 책사 宮之奇(궁지기)가 극구 간했다. ‘괵이 망하면 우도 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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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방나무(바퀴살의 힘을 돕는 나무)와 수레는 서로 의지하고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립니다(輔車相依 脣亡齒寒/ 보거상의 순망치한).’ 우공이 간언을 듣지 않고 길을 빌려주자 궁지기의 우려대로 괵을 멸하고 돌아가던 진나라 군사는 단숨에 우를 공략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재여부재材與不材 - 재목으로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음, 사람의 재능을 비유

재여부재材與不材 - 재목으로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음, 사람의 재능을 비유

재여부재(材與不材) - 재목으로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음, 사람의 재능을 비유

재목 재(木/3) 줄 여(臼/7) 아닐 불, 부(一/3) 재목 재(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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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으로 보나 저쪽으로 보나 아름다운 八方美人(팔방미인)은 용모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러 곳을 손대다 보니 모두 깊이 있게 잘 할 수는 없어 반거충이라 놀릴 때도 쓴다. 사람의 능력은 정해져 있어 어느 한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라도 다른 일엔 젬병인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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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가 없다고 자조할 필요도 없는 것이 사람은 모두 한 가지는 쓸모 있는 분야가 있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속담대로 천대받던 것이 큰 구실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莊子(장자)가 말한 재목이 될 수 있는 나무와(材與) 아무런 쓸모없는 나무(不材)도 사람의 재능에 절묘하게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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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諸子百家(제자백가) 중 道家(도가)의 대표인 莊周(장주)의 사상서 ‘장자’에는 동식물이나 옛이야기로 풍자와 교훈을 전하는 寓言(우언)이 넘친다. 이 책의 山木(산목)편에는 장자와 제자들이 강과 숲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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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을 가다가 거대한 나무를 보았는데 벌목하러 온 사람이 손을 대지 않자 그 이유를 물었다. ‘쓸모가 없습니다(無所可用/ 무소가용)’고 대답하니 장자가 제자들에 덧붙인다. ‘이 나무는 재목이 못 되기 때문에 천수를 다할 수 있는구나(此木以不材 得終其天年/ 차목이부재 득종기천년).’ 일행이 산에서 내려가 옛 친구 집을 찾았을 때 정반대의 경우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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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반가워하며 거위를 잡으라고 심부름하는 총각에게 시켰다. 잘 우는 놈과 울지 못하는 놈 중 어느 쪽을 잡을까 하니 ‘잘 울지 못하는 놈을 잡아라(殺不能鳴者/ 살불능명자)’고 한다. 다음날 제자가 장자에게 산속의 나무는 재목이 못되어 오래 살고 주인집 거위는 ‘재목이 되지 못해 죽었으니(以不材死/ 이부재사)’ 앞으로 처신을 어떻게 할지 여쭈었다. 장자가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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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 사이에 있으려고 한다(周將處乎 材與不材之間/ 주장처호 재여부재지간).’ 재목과 재목이 못되는 중간은 그럴듯하면서도 실은 아니라며 양쪽으로 얽히지 않고 자연의 이치에 따른다면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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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의 중간에 장자처럼 있을 수 있을까. 쓸모가 없어서 살아나고, 쓸모가 없어서 폐기처분되는 것을 보면 어느 쪽이든 한쪽으로만 집착할 때 화를 당한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에 갇혀 다양한 변수를 생각하지 못하면 다른 가능성은 꿈도 못 꾼다. 그러니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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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전혀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그 분야를 찾는데 시간이 걸릴 뿐이다. 한 분야에 특출한 능력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자만하면 다를 사람이 치고 올라와 별 볼일 없이 내리막길만 기다린다. 재능에 초연한 것이 중간인 셈이다. /\xa0\xa0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석우개도石牛開道 – 돌로 만든 소가 길을 열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 큰 것을 잃다.

석우개도石牛開道 – 돌로 만든 소가 길을 열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 큰 것을 잃다.

석우개도(石牛開道) – 돌로 만든 소가 길을 열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 큰 것을 잃다.

돌 석(石/0) 소 우(牛/0) 열 개(門/4) 길 도(辶/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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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욕심에서 불행이 잉태된다고 선인들은 깨우쳤지만 중생들은 깨우치지 못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五慾(오욕) 중에서 죽을 때까지 따라붙는 재욕, 색욕, 식욕, 수면욕 외에 죽은 뒤까지 이름을 남기려는 명예욕도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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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욕심을 낳는다. ‘남의 밥에 든 콩이 굵어 보인다’고 남의 밥 더 작은 콩이라도 빼앗고 싶은 것이 보통사람의 본성이다. 비유한 성어도 많다. 처음에는 겨를 핥다가 나중에는 쌀까지 먹는다는 舐糠及米(지강급미)에서 행랑 빌리면 안방까지 든다는 借廳借閨(차청차규), 농서 지방을 얻은 뒤 촉 땅을 넘본다는 得隴望蜀(득롱망촉) 등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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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을 욕심내다가 훨씬 더 큰 것을 잃는다는 어리석음을 小貪大失(소탐대실)이라 많이 쓰는데 같이 나온 말로 돌로 만든 소(石牛)가 길을 열었다(開道)는 이 성어다. 이 말은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秦惠王(진혜왕)이 서쪽 지방의 蜀(촉)나라를 공격하고 싶어 했지만 길을 알지 못하자 돌로 다섯 마리의 소를 만들어 길을 뚫었다는 고사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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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소의 꽁무니에 금을 묻히고 황금 똥을 눈다고 퍼뜨린 소문에 어리석고 욕심이 많은 촉왕이 장사를 시켜 길을 뚫고 옮겨오게 했다. 진나라 군대가 그 길로 따라 들어 와 촉을 멸망시켰다. 6세기 北齊(북제)의 劉晝(유주)라는 사람이 쓴 ‘新論(신론)’에 나온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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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당)나라 2대 太宗(태종) 李世民(이세민)은 魏徵(위징) 등 명신들의 직간을 잘 받아들여 貞觀之治(정관지치, 626∼649)로 유명하다. 이 신하들과 문답을 주고받은 ‘貞觀政要(정관정요)’에서도 돌소의 이야기가 태종이 말한 내용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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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왕이 촉으로 가는 길을 몰랐다. 그래서 ‘다섯 개의 돌소를 조각하여 꼬리에 황금을 달았는데 촉나자라 사람들은 황금 똥을 눈다고 생각했다(刻五石牛 置金其後 蜀人見之 以爲牛能便金/ 각오석우 치금기후 촉인견지 이위우능변금)’. 촉왕은 역사 다섯 명을 보내 돌소를 끌고 왔는데 자연히 길이 만들어졌다. 태종은 촉왕을 자신의 거울로 삼을 터이니 신하들도 부패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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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올 때 빈손으로 왔듯이 갈 때도 빈손으로 가는 空手來空手去(공수래공수거)라는 말은 자주 인용하는 선에서 그친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탐하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주변에 심심찮게 보인다. 욕심이 없을 수가 없으니 그 눈높이를 분수에 맞게 조절하면 탈이 안 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석우개도石牛開道 – 돌로 만든 소가 길을 열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 큰 것을 잃다.

석우개도石牛開道 – 돌로 만든 소가 길을 열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 큰 것을 잃다.

석우개도(石牛開道) – 돌로 만든 소가 길을 열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 큰 것을 잃다.

돌 석(石/0) 소 우(牛/0) 열 개(門/4) 길 도(辶/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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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욕심에서 불행이 잉태된다고 선인들은 깨우쳤지만 중생들은 깨우치지 못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五慾(오욕) 중에서 죽을 때까지 따라붙는 재욕, 색욕, 식욕, 수면욕 외에 죽은 뒤까지 이름을 남기려는 명예욕도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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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욕심을 낳는다. ‘남의 밥에 든 콩이 굵어 보인다’고 남의 밥 더 작은 콩이라도 빼앗고 싶은 것이 보통사람의 본성이다. 비유한 성어도 많다. 처음에는 겨를 핥다가 나중에는 쌀까지 먹는다는 舐糠及米(지강급미)에서 행랑 빌리면 안방까지 든다는 借廳借閨(차청차규), 농서 지방을 얻은 뒤 촉 땅을 넘본다는 得隴望蜀(득롱망촉) 등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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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을 욕심내다가 훨씬 더 큰 것을 잃는다는 어리석음을 小貪大失(소탐대실)이라 많이 쓰는데 같이 나온 말로 돌로 만든 소(石牛)가 길을 열었다(開道)는 이 성어다. 이 말은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秦惠王(진혜왕)이 서쪽 지방의 蜀(촉)나라를 공격하고 싶어 했지만 길을 알지 못하자 돌로 다섯 마리의 소를 만들어 길을 뚫었다는 고사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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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소의 꽁무니에 금을 묻히고 황금 똥을 눈다고 퍼뜨린 소문에 어리석고 욕심이 많은 촉왕이 장사를 시켜 길을 뚫고 옮겨오게 했다. 진나라 군대가 그 길로 따라 들어 와 촉을 멸망시켰다. 6세기 北齊(북제)의 劉晝(유주)라는 사람이 쓴 ‘新論(신론)’에 나온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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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당)나라 2대 太宗(태종) 李世民(이세민)은 魏徵(위징) 등 명신들의 직간을 잘 받아들여 貞觀之治(정관지치, 626∼649)로 유명하다. 이 신하들과 문답을 주고받은 ‘貞觀政要(정관정요)’에서도 돌소의 이야기가 태종이 말한 내용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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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왕이 촉으로 가는 길을 몰랐다. 그래서 ‘다섯 개의 돌소를 조각하여 꼬리에 황금을 달았는데 촉나자라 사람들은 황금 똥을 눈다고 생각했다(刻五石牛 置金其後 蜀人見之 以爲牛能便金/ 각오석우 치금기후 촉인견지 이위우능변금)’. 촉왕은 역사 다섯 명을 보내 돌소를 끌고 왔는데 자연히 길이 만들어졌다. 태종은 촉왕을 자신의 거울로 삼을 터이니 신하들도 부패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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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올 때 빈손으로 왔듯이 갈 때도 빈손으로 가는 空手來空手去(공수래공수거)라는 말은 자주 인용하는 선에서 그친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탐하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주변에 심심찮게 보인다. 욕심이 없을 수가 없으니 그 눈높이를 분수에 맞게 조절하면 탈이 안 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승영시식蠅營豕息 - 파리가 앵앵거리고 돼지가 씩씩대다, 이익만 보면 체면 없이 달라붙다.

승영시식蠅營豕息 - 파리가 앵앵거리고 돼지가 씩씩대다, 이익만 보면 체면 없이 달라붙다.

승영시식(蠅營豕息) - 파리가 앵앵거리고 돼지가 씩씩대다, 이익만 보면 체면 없이 달라붙다.

파리 승(虫/13) 경영할 영(火/13) 돼지 시(豕/0) 쉴 식(心/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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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긍정적으로 표현한 말은 드물다. 독침도, 날카로운 부리도 없지만 이곳저곳 가리지 않고 먹을 것을 찾아 날아다니는 파리는 인간에게 불쾌감을 주고 병균을 옮기니 좋아할 수 없다. 남을 미워할 줄 모르는 시인도 ‘썩은 쥐인지 만두인지 분간도 못하고, 흰 옷에는 검은 똥칠, 검은 옷에는 흰 똥칠’한다고 파리를 욕한다(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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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는 더하다. 사람에게 고기를 제공하고 각종 제사 때는 온 몸을 희생한다. 그래도 미련하거나 탐욕의 대명사가 된다. 파리가 앵앵거리고(蠅營) 돼지가 먹을 것을 찾아 씩씩거린다는(豕息) 이 성어는 조그만 이익에도 체면 없이 달라붙는 사람들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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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가 왱왱대며 나무에 앉는 것을 간신에 비유한 것은 고대 중국 시모음집 ‘詩經(시경)’에서 비롯됐다. 小雅(소아)편의 靑蠅(청승)에 ‘윙윙대는 쉬파리 울타리에 앉았네(營營靑蠅 止于樊/ 영영청승 지우번)’하며 임금 주변에 시끄럽게 꼬여대는 간신들을 멀리 하라고 노래했다. 樊은 울타리 번. 淸(청)나라 때의 학자 王侃(왕간, 侃은 강직할 간, 1795~?)은 ‘江州筆談(강주필담)’에서 더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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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하던 땅에 갑자기 똥을 버리면(淸淨地忽有遺矢/ 청정지홀유유시), 파리 떼가 몰려들어(蠅蚋營營/ 승예영영) 내쫓아도 다시 달라붙는다(驅之復集/ 구지부집).’ 그래도 하루만 지나면 흔적도 없는데 세상 사람들이 권세와 이익을 따르는 것과 닮았다고 꼬집는다. 蚋는 독충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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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이 귀양살이할 때 黃君(황군)이라는 제자가 찾아와 집 이름을 醉夢齋(취몽재)로 짓고 취해 살다 가겠다며 글을 부탁했다. 다산은 제자가 성취한 것은 없으나 사람됨이 뛰어나고 순수하며 허세가 없다고 칭찬한다. ‘세상 사람들을 보면 파리처럼 분주하고 돼지처럼 씩씩대는데(視世之蠅營而豕息者/ 시세지승영이시식자), 그들과 비교하면 꽤 분명히 깨인 사람이다(殆了了然醒而悟者也/ 태료료연성이오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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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感興(감흥)’이란 시엔 豕息(시식)을 거친 숨 내쉰다는 표현으로 썼다. ‘세상살이 음주와 흡사하거니, 처음에 마실 때는 한두 잔(涉世如飮酒 始飮宜細斟/ 섭세여음주 시음의세짐).. 몽롱한 정신으로 백 잔 마시고, 거친 숨 몰아쉬며 계속 마시네(沈冥倒百壺 豕息常淫淫/ 침명도백호 시식상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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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씩씩거리며 먹이를 찾는 것 대신 개가 등장하는 蠅營狗苟(승영구구)도 있다. 눈앞의 먹이를 보고 딴 놈이 가로챌까 두려워 허겁지겁 먹어 치우는 구차한 개는 唐(당)나라의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인 韓愈(한유, 愈는 나을 유)의 送窮文(송궁문)에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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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곤충이나 짐승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떳떳하지 못하게 이익을 탐하는 사람들은 숱하다. 남이 손가락질하는 줄도 모르고 자신은 세상에서 제일 깨끗한 척한다. 그러다 들통이 나면 모두 남 탓, 주위의 환경 탓을 한다. 탓할 줄 모르는 파리나 돼지보다 못한 일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화생어구禍生於口 - 재앙은 입에서 나오다.

화생어구禍生於口 - 재앙은 입에서 나오다.

화생어구(禍生於口) - 재앙은 입에서 나오다.

재앙 화(示-9) 날 생(生-0) 어조사 어(方-4) 입 구(口-0)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 한 번 뱉은 말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불교에서 말하는 十惡(십악) 중에서 허망한 말(妄語/ 망어), 꾸며대는 말(綺語/ 기어), 남에게 욕하는 말(惡口/ 악구), 이간질하는 말(兩舌/ 양설) 등 말에서 비롯된 것이 네 가지나 들어있어 말의 중요성, 위험성을 가르친다.

이 난에서도 몇 차례 소개했지만 馮道(풍도)의 舌詩(설시)에서 따와 유명한 "말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口禍之門/ 구화지문)"을 비롯한 경계의 말은 동서막론하고 숱하다. 모든 재앙이 일어나는(禍生) 곳은 입으로부터(於口)라고 한 말도 같다.

이 성어는 조선 후기 학자이자 문신 成大中(성대중, 1732~1809)의 문집에 실려 있다. 그의 잡록집 "靑城雜記(청성잡기)"의 質言(질언) 부분에 나온다고 한다. 말에 관한 명언 몇 부분을 옮겨보자. "내면의 수양이 부족한 사람은 그 말이 번잡하고, 마음에 주관이 없는 사람은 그 말이 거칠다(內不足者 其辭煩 心無主者 其辭荒/ 내부족자 기사번 심무주자 기사황)." 다시 좋은 말이 이어진다.

"화는 입에서 생기고, 근심은 눈에서 생기고, 병은 마음에서 생기고, 허물은 체면에서 생긴다(禍生於口 憂生於眼 病生於心 垢生於面/ 화생어구 우생어안 병생어심 구생어면)." 垢는 때 구. 이 구절은 글 쓰는 사람들이 즐겨 인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明心寶鑑(명심보감)에 말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것이 빠질 수 없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가시와 같다. 한마디라도 무겁기가 천금과 같고, 한마디 말이 상하게 할 때는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 같다(利人之言 煖如綿絮 傷人之語 利如荊棘 一言半句 重値千金 一語傷人 痛如刀割/ 이인지언 난여면서 상인지어 이여형극, 일언반구 중치천금 일어상인 통여도할)." 絮는 솜 서, 荊은 가시 형, 棘은 가시 극.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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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지수明鏡止水 –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 맑고 깨끗한 마음

명경지수明鏡止水 –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 맑고 깨끗한 마음

명경지수(明鏡止水) –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 맑고 깨끗한 마음

밝을 명(曰/4) 거울 경(金/11) 그칠 지(止/0) 물 수(水/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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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나타내는 鏡(경)은 물체의 외형을 비추는 것이고, 鑑(감)이나 鑒(감)은 龜鑑(귀감)이란 말이 말하는 대로 본받을 만한 모범을 가리킨다. 마음을 밝게 하는 보물과 같은 거울이 明心寶鑑(명심보감)이고, 殷(은)나라 사람들이 桀王(걸왕)의 폭정을 거울삼아 경계하여야 할 전례가 멀리 있지 않다고 한 殷鑑不遠(은감불원)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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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으므로 거울로 자신을 본다. 거울이 없었던 더 옛날에는 물에 비친 모습으로 자신을 봤다. 흐르는 물로는 비춰볼 수 없으므로 고요한 물이 필요하다. 맑은 거울(明鏡)과 흐르지 않아 조용한 물(止水)은 그래서 헛된 욕심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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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장자)’의 德充符(덕충부)편에는 형벌로 발이 잘린 육체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덕이 온전한 사람의 표본으로 그려져 있다. 이 성어는 두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외다리 申徒嘉(신도가)라는 사람은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子産(자산)이 국정을 관장하는 집정이 되자 자신을 업신여기는 것 같아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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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밝으면 티끌이 앉지 않고, 먼지가 앉으면 밝지 못하오. 어진 사람과 오래 같이 있으면 허물이 없어지는 법이오(鑑明則塵垢不止 止則不明也 久與賢人處則無過/ 감명즉진구부지 지즉불명야 구여현인처즉무과).’ 자산은 孔子(공자)가 평가한 정치가였는데 장애인을 낮춰보다 일격을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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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노)나라의 王駘(왕태, 駘는 둔마 태)도 발이 잘린 사람이었는데 따르는 제자가 어찌나 많았던지 공자에 버금갈 정도였다. 공자의 문하 常季(상계)는 서서도 가르치지 않고, 앉아서도 설명하지 않는데 말없는 가르침이 있는지 스승에게 물었다. ‘사람들은 흐르는 물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지 못하고 고요한 물에 비춰본다. 오직 멈춰있는 물만이 고요하기를 바라는 모든 것을 고요하게 할 수 있다(人莫鑑於流水 而鑑於止水 唯止能止衆止/ 인막감어유수 이감어지수 유지능지중지).” 공자의 설명은 왕태의 인품이 고여 있는 물같이 맑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따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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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가 처음 이 말을 했을 때는 맑고 흔들리지 않는 무위의 경지를 뜻했는데 후일 그 의미가 글자대로 변하여 순진무구한 깨끗한 마음을 나타내게 되었다. 어떤 뜻이나 좋은 말이다. 이와 같은 마음을 유지하기는 어지러운 일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에는 수양을 통해서라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오릉중자於陵仲子 - 오릉에 살던 진중자의 결백, 지나친 청렴은 인륜을 벗어난다는 교훈

오릉중자於陵仲子 - 오릉에 살던 진중자의 결백, 지나친 청렴은 인륜을 벗어난다는 교훈

오릉중자(於陵仲子) - 오릉에 살던 진중자의 결백, 지나친 청렴은 인륜을 벗어난다는 교훈

어조사 어, 탄식할 오(方/4) 언덕 릉(阝/8) 버금 중(亻/4) 아들 자(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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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탐욕이 없는 것이 淸廉潔白(청렴결백)이다. 예부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본받아야 할 대표적인 덕목이었다. 많은 사람을 기리고 우러른 것도 그렇지 못한 더 많은 이를 가르치기 위함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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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중국에선 하늘과 신과 나와 그대가 안다는 四知(사지)의 楊震(양진)이나 백성의 생활을 위해 아욱을 뽑고 베틀을 내다버린 拔葵去織(발규거직, 葵는 아욱 규)의 公儀休(공의휴)는 첫손에 꼽힌다. 우리나라서도 淸白吏(청백리)가 217명이나 나왔다. 그런데 정도가 지나쳐 戰國時代(전국시대) 齊(제)나라 陳仲子(진중자)엔 극찬을 하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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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맹자)’의 滕文公(등문공) 하편에는 장수 출신의 匡章(광장)이 진실로 청렴한 선비가 진중자라며 예를 드는 것이 나온다. 그가 山東(산동)성 부근의 於陵(오릉)이란 곳에 살 때 사흘을 굶어 눈이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았는데 우물가에 벌레 먹은 자두를 주워 먹고 기력을 찾았다고 했다. 어조사 於(어)는 지명일 때 ‘오’가 독음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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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이 말을 듣고 그렇게 청렴한 사람이 되려면 집에서 살고 곡식을 먹어서는 안 되며 마른 흙을 먹고 사는 지렁이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진중자는 손수 짚신을 짜고 부인은 길쌈을 해서 곡식과 바꾸니 그렇지 않다고 광장이 반박하자 맹자는 설명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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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라에서 대를 이어 벼슬을 한 집안의 진중자는 형이 벼슬을 하여 받는 봉록이 많아 의롭지 못하다고 그곳서 살지 않았다. 형에게 보내 온 거위를 어머니가 요리하자 모르고 먹은 그는 토해 버렸다. 맹자가 평한다. ‘어머니가 주는 것은 먹지 않으면서 아내가 주는 것은 먹었고(以母則不食 以妻則食之/ 이모즉불식 이처즉식지), 형의 집에서는 살지 않으면서 오릉에서는 살았다(以兄之室則弗居 以於陵則居之/ 이형지실즉불거 이오릉즉거지).’ 이것은 지조를 지키지 못한 것이 되고 아무리 고귀한 목표라 해도 인간의 기본을 벗어난 것이니 추구할 것이 못된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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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宋(북송)의 학자 范祖禹(범조우)도 集註(집주)에서 같은 의미로 비판한다. 사람이 위대한 까닭은 인륜이 있기 때문인데, ‘중자는 형을 피하고 어미를 떠나서(仲子避兄離母/ 중자피형리모), 친척과 군신과 상하가 없다(無親戚君臣上下/ 무친척군신상하)’고 했다. 이는 인륜을 저버린 것인데 어찌 청렴이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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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천재시인 김삿갓은 가난한 형편에 훌륭한 시도 돈 받고 팔았으니 ‘오릉땅 진중자의 지나친 청렴은 따르지 않으리(莫作於陵意太廉/ 막작오릉의태렴)’ 하며 ‘卽吟(즉음)‘에서 노래했다. 진중자의 도가 넘는 청렴은 물론 따를 수도 없지만 청렴이 무엇인지 모르는 공직자가 있어서는 더 안 되겠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날마다 달걀 2개씩 먹으면 몸에서 일어나는 9가지 변화

날마다 달걀 2개씩 먹으면 몸에서 일어나는 9가지 변화

날마다 달걀 2개씩 먹으면 몸에서 일어나는 9가지 변화

"날마다 달걀 먹으면 몸에 안 좋아. 콜레스테롤이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데! "

달걀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봤을 법한 말이죠. 심지어 먹으면 살찐다고 손사래 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밝혀진 연구 결과 다수에 따르면, 폭신한 달걀찜이나 계란말이를 포기할 필요가 없답니다. 대신, 날마다 달걀을 두세 개씩 먹으면 몸에 대단히 좋다고 하니, 어디 한 번 자세히 알아볼까요?

다음에서 달걀을 먹으면 좋은 9가지 사실을 확인하세요.

1. 심혈관 질환 발병률을 낮춥니다.

암탉이 낳은 달걀 하나엔 콜레스테롤이 400mg 정도 함유돼 있습니다. 상당한 양이죠.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정지 및 기타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치솟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기존에 알려진 바와 달리, 달걀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량의 콜레스테롤이 갑자기 체내에 들어오면 몸이 알아서 콜레스테롤 생성 속도를 늦추게 됩니다. 혈액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의 3분의 1만이 식품을 통해 섭취된다는 사실, 아셨나요? 그밖의 콜레스테롤은 몸이 스스로 생성한 게 대부분입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생의학 리서치 센터에서 진행된 연구가 이를 입증합니다. 연구진은 152명의 과체중 대상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먹고 싶은 대로 아침밥을 먹고, 두 번째 그룹은 달걀 2개, 마지막 그룹은 베이글 빵을 먹었습니다. 이어서 나온 결과는 연구진을 화들짝 놀라게 했죠. 베이글을 먹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달걀 2개를 먹은 참가자들은 65%의 체중 감량 및 35% 뱃살 감소를 보였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또한, 달걀에 듬뿍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트라이글리세라이드 수치를 낮춰줍니다. 콜레스테롤과 마찬가지로, 높은 트라이글리세라이드 수치는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달걀을 먹으면 이러한 위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엽산 결핍으로 인한 기형아 발생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달걀 하나엔 0.7 mcg (마이크로그램)의 비타민 B9이 들어있습니다. 보통 엽산으로 알려져 있죠. 임신 중 엽산이 부족하면 태아의 중추신경계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오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엔, 척수와 뇌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할 수도 있죠. 계란을 꾸준히 먹으면 엽산 결핍을 막을 수 있습니다.

3.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 샤리테 의학 센터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입니다. 자유롭게 풀어놓고 기른 닭이 낳은 달걀을 먹으면 노화 속도가 늦어지고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카롤리네 헤스터베르그(Dr. Karoline Hesterberg)와 유르겐 라데만(Jürgen Lademann) 교수는 방목한 닭의 달걀에서 노란빛을 띠는 천연 색소를 발견했는데요. 여기에서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제 카로티노이드가 다량 검출됐습니다. 카로티노이드는 체내 합성이 불가능한 성분인 만큼,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 산소로부터 몸을 지키는 대단히 중요한 성분입니다. 한편, 달걀이 선사하는 안티에이징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먹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날로 먹는 것 보다 익혀 먹는 달걀에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조리 열에 의해 화학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죠." 라데만 교수의 설명입니다.

4. 암 발병률이 내려갑니다.

유방암 리서치 센터에서 보고된 한 연구에 따르면, 학창시절 날마다 달걀을 먹은 10대 여학생의 추후 유방암 발병률이 18%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아미노산,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한 달걀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젠 수치를 효과적으로 조절합니다. 유방암의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에스트로겐 수치 증가가 있죠. 달걀을 꾸준히 먹으면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5. 피부, 머리카락, 간을 위하는 길입니다

비오틴, 비타민 B12, 단백질이 듬뿍 들어있는 달걀은 바로 윤기 나는 머리카락과 빛나는 피부의 비결입니다. 특히 단백질 및 달걀노른자에 풍부한 황이 부스스하고 잘 끊어지는 머리카락을 보호한다는 걸 기억하세요. 뿐만 아니라, 레시틴이 풍부한 달걀은 배변 작용 및 간의 해독 작용을 도와준답니다.

6. 초롱초롱 건강하게 눈을 지켜줍니다

달걀이 시력 보호도 한다는 사실, 아셨나요? 비타민 A, 루테인, 제아잔틴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달걀이기에 가능합니다. 비타민 A가 야맹증에 좋은 건 워낙 잘 알려져 있죠.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활성산소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낮 동안의 시력을 지켜줍니다. 이 두 성분이 부족하면 시세포가 손상돼 시력 감퇴 및 백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7. 체중이 보다 쉽게 줄어듭니다

탄수화물은 단백질에 비해 글리세믹 지수가 높습니다. 글리세믹 지수가 높은 고탄수화물 음식일수록 혈당을 치솟게 하죠. 급격히 올라간 혈당은 또 급격히 떨어지며, 빨리 배고픔을 느끼게 합니다. 체중 감량을 원하신다면 글리세믹 지수가 낮은 음식을 골라 드세요. 다이어트에 달걀이 제격인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자그마치 글리세믹 지수가 0이거든요. 게다가, 단백질을 소화할 때 당이나 지방에 비해 더 많은 칼로리 소모가 이루어진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죠.

8. 뇌를 보호하고 원활한 신진대사를 유지합니다

체내 신진대사를 돕는데 필수적인 콜린(비타민 B 복합체)을 함유한 달걀. 콜린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으로 전환돼 뇌와 신경계에서 일어나는 자극을 전달합니다. 콜린이 부족하면 기억력 감퇴 및 조산, 미숙아 출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달걀 두 개씩 먹으면 콜린 하루 필요량을 충족할 수 있답니다.

9. 칼슘 수치를 올리고 뼈를 튼튼히 합니다.

뼈와 치아 건강에 있어, 비타민 D와 칼슘의 역할은 어마어마합니다. 미국 메릴랜드의 생명공학 센터가 이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했습니다. 칼슘과 단백질은 함께 작용해 체내 칼슘 수치를 유지하고 뼈의 신진대사를 관장합니다. 비타민 D가 풍부한 달걀은 칼슘을 흡수하고 효율적으로 쓰도록 도와줍니다.

어떠셨나요. 겨우 콜레스테롤 함량만 가지고 논할 수 없을 만큼, 건강에 대단히 좋은 달걀! 조금 돈이 더 들더라도 방목한 닭이 낳은 달걀을 사 먹는 게 좋다는 것도 꼭 기억하시고요. 미국 정부가 발행한 미국인의 식습관을 위한 안내서에도, 하루에 한 개씩 먹는 달걀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심혈관 질환을 야기하지 않는다고 나와있습니다. 당뇨나 심장 질환 등의 특정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에 두세 개씩 달걀을 섭취해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위 두 가지의 질환이 있다면 일주일에 세 개로 섭취량을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