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7일 일요일

【모감주나무】

【모감주나무】

【모감주나무】

희귀식물에 등록된 식물입니다.

안면도 자생지 천연기념물 138호, 포항시 자생지 천연기념물 37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대량번식을 하여 우리 주변에 심고 가꾸고 있습니다

▷ 학명 : Koelreuteria paniculata Laxm.

▷ 분류 : 무환자나무과

▷ 분포지역 : 한국(황해도와 강원 이남)·일본·중국

▷ 서식장소 : 바천 하식애(河蝕崖) 및 해변 해식애(海蝕崖)의 급경사 단구(段丘), 세립질(細粒質) 암석권, 양지~반음지, 과건(過乾)~약건(弱乾)

▷ 특징 :

모감주나무는 한때 중국 종이라는 논란이 있었고, 지금도 중국 원산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생하는 서식처 조건으로 볼 때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East-Asiatic) 식물구계가 원산인 고유식물종이다. 주로 세립질(細粒質) 암석을 기반으로 하는 하천 하식애(河蝕崖) 또는 해변 해식애(海蝕崖)의 비탈면이나 어깨 부분에서 산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안면도 모감주나무군락의 형성은 인공적이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 조성된 후에 사람의 도움이 없었다면 모감주나무군락은 사라졌을 것이다.

jjjjjjj

jjjjjjj

jjjjjjj

양주지학揚州之鶴 - 사람의 끝없는 욕심, 한꺼번에 욕심을 채우려 하다.

양주지학揚州之鶴 - 사람의 끝없는 욕심, 한꺼번에 욕심을 채우려 하다.

양주지학(揚州之鶴) - 사람의 끝없는 욕심, 한꺼번에 욕심을 채우려 하다.

날릴 양(扌/9) 고을 주(巛/3) 갈 지(丿/3) 학 학(鳥/10)

\xa0

양 손에 떡을 쥐었을 때 하나를 양보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재물이 많을수록 더 바란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가 더 큰 것을 잃어도 어리석은 사람은 小貪大失(소탐대실)을 모른다. 그래서 욕심을 경계하는 성현의 말은 부지기수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라는 속담이 절로 나왔을 리 없다. 法句經(법구경)에 있는 佛陀品(불타품)의 구절은 이 말과 상통한다. ‘하늘이 일곱 가지 보물을 비처럼 내려도, 사람의 욕심은 오히려 배부른 줄 모른다(天雨七寶 欲猶無厭/ 천우칠보 욕유무염).’

\xa0

중국 장쑤성江蘇省/ 강소성에 있는 양저우揚州/ 양주라는 도시는 운하로 이어져 수륙교통이 발전한 교역의 중심지였다. 이 양주의 鶴(학)이란 성어가 인간세상의 끊임없는 욕심을 나타내게 된 것은 殷芸(은운, 471~529)이라는 사람의 ‘小說(소설)’에 의해서였다. 재치가 뛰어나고 사소한 행동에 집착하지 않았던 그는 南朝(남조)의 梁(양)나라에서 문학가로 활동했고, 齊(제)에서는 벼슬자리에도 올랐다. 그가 남긴 소설집에서 갈수록 커져만 가는 사람의 욕심을 꼬집은 이야기가 나온다.

\xa0

옛날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 사람이 나서 자기는 양주의 감찰관인 자사가 되고 싶다고 했고, 다른 사람은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학을 타고 하늘을 훨훨 날아보는 것이 소원이라 했다(或願爲揚州刺史 或願多資財 或願騎鶴上昇/ 혹원위양주자사 혹원다자재 혹원기학상승).’ 이 말을 듣고 있던 마지막 사람이 나섰다.

\xa0

‘나는 허리에 십만 관의 돈꿰미를 차고 학을 타고서 양주로 날아가 자사가 되고 싶네(願腰纏十萬貫 騎鶴上揚州/ 원요전십만관 기학상양주).’ 세 사람의 욕망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다. 揚州鶴(양주학), 騎鶴上揚州(기학상양주), 跨鶴揚州(과학양주)라 말해도 같은 뜻을 지닌다. 纏은 얽을 전.

\xa0

이렇게 모두의 욕심을 차지하려다가는 어느 것도 갖지 못한다. 잘 알려진 예로는 조개와 도요새가 다투다 어부가 횡재하는 蚌鷸之爭(방휼지쟁)이나 개와 토끼가 지칠 때까지 쫓고 쫓기다 농부에게 좋은 일을 시켜주는 犬兎之爭(견토지쟁) 등 많이 있다. 어리석은 인간을 깨우치는 앞의 법구경은 이렇게 이어진다. ‘즐거움은 잠깐이요 괴로움이 많아도, 어진 사람은 이것을 깨달아 안다(樂少苦多 覺者爲賢/ 낙소고다 각자위현).’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xa0

근묵자흑近墨者黑 -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

근묵자흑近墨者黑 -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

근묵자흑(近墨者黑) -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

가까울 근(辶/4) 먹 묵(土/12) 놈 자(耂/5) 검을 흑(黑/0)

\xa0

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近墨) 묻힐 수밖에 없으니 자신도 검어진다(者黑). 나쁜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나쁜 버릇에 물들기 쉬움을 조심하라고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사람의 성격이나 능력은 주변의 환경이나 친구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는 것을 깨우치는 말은 부지기수다.

\xa0

주변의 시세보다 10배나 되는 집을 샀다는 百萬買宅 千萬買隣(백만매택 천만매린)은 훌륭한 이웃을 찾아서였고 孟子(맹자) 어머니가 세 번이나 이사한 三遷之敎(삼천지교)는 아들의 좋은 교육환경을 위한 것으로 유명한 이야기다. 몇 가지만 더 같은 성어를 소개하면 南橘北枳(남귤북지), 蓬生麻中(봉생마중), 染絲之變(염사지변) 등이다.

\xa0

검은 먹에 비유한 말보다 앞서 붉은 朱沙(주사)를 가까이 하면 자신도 붉어진다는 近朱者赤(근주자적)이 먼저 나온다. 주사는 진한 붉은 색의 수은으로 된 광물이라는데 도장 찍는 印朱(인주)의 원료다. 중국 西晉(서진) 때의 학자이자 문인이었던 傅玄(부현, 217~278)의 ‘太子少傅箴(태자소부잠)’에 실려 있다. 쇠와 나무는 일정한 형상이 없어 틀에 따라 모나게도 되고 둥글게도 되는데 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면서 이어 말한다.

\xa0

‘붉은 주사를 가까이 하는 사람은 붉은 물이 들고,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은 물이 든다. 소리가 조화로우면 음향도 청아하며 몸이 단정하면 그림자 역시 곧다(近朱者赤 近墨者黑 聲和則響淸 形正則影直/ 근주자적 근묵자흑 성화즉향청 형정즉영직).’ 앞의 두 구절을 간략히 줄여 近朱近墨(근주근묵)이라고도 하고 近朱必赤 近墨必緇(근주필적 근묵필치)라 쓰인 곳도 있다. 緇는 검을 치.

\xa0

고려 秋適(추적)의 明心寶鑑(명심보감)과 달리 明(명)나라의 范立本(범립본)이 편찬한 ‘명심보감’에 姜太公(강태공)이 말한 것이라며 더 많은 대구가 있다. 近朱者赤 近墨者黑 뒤로 따르는 것은 이렇다. ‘어진 이를 가까이하면 밝아지고, 재능 있는 이를 가까이하면 슬기로워진다. 우매한 자를 가까이하면 어리석어지고, 착한 이를 옆에 두면 덕성스러워진다.

\xa0

지혜를 가까이하는 사람은 현명해지고, 어리석은 자를 옆에 두면 암매해진다. 말만 번지르르한 자를 가까이하면 아첨에 능해지고, 탐욕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도둑이 된다(近賢者明 近才者智 近癡者愚 近良者德 近智者賢 近愚者暗 近佞者諂 近偸者賊/ 근현자명 근재자지 근치자우 근량자덕 근지자현 근우자암 근녕자첨 근투자적).’ 佞은 아첨할 녕, 諂은 아첨할 첨, 偸는 훔칠 투.

\xa0

‘물은 모나고 둥근 그릇에 따라 달라지고, 사람은 착하고 악한 친구에 의해 달라진다’란 말이 있다. 한자 명구로는 水隨方圓之器 人依善惡之友(수수방원지기 인의선악지우)다. 나쁜 곳에 발을 디디지 않는 것이 최상이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 어쩔 수없이 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니 지레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작은 힘이라도 잘못된 것은 고쳐나갈 것인가는 의지에 달렸다. / 제공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계이불사鍥而不舍 - 새기다가 중단하지 않다, 인내심을 갖고 일을 계속하다.

계이불사鍥而不舍 - 새기다가 중단하지 않다, 인내심을 갖고 일을 계속하다.

계이불사(鍥而不舍) - 새기다가 중단하지 않다, 인내심을 갖고 일을 계속하다.

새길 계(金/9) 말이을 이(而/0) 아닐 불(一/3) 집 사(舌/2)

\xa0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이어간다면 훌륭한 결실을 볼 수 있다. 이에 관한 속담과 성어도 끊임없이 등장하며 나태를 꾸짖었다. 속담은 ‘티끌 모아 태산’이나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가 먼저 나온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愚公移山(우공이산)을 필두로 자만에 찬 李白(이백)을 깨우친 노파의 磨斧作針(마부작침)이나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水滴石穿(수적석천), 정신을 집중하면 화살로 바위를 관통한다는 中石沒鏃(중석몰촉) 등의 고사도 많이 따른다. 쇠나 돌에 새기기(鍥而)를 그만 두지 않는다(不舍)는 이 말도 마찬가지다.

\xa0

‘荀子(순자)’는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말기의 유학자 순자가 그의 사상을 모은 책 이름이다. 그는 性惡說(성악설)을 주장하며 孟子(맹자)에 맞서 유교를 재정비했다고 평가받는다. 32편이 있는 이 책의 첫 편이 勸學篇(권학편)이다. 여기에서 순자는 배움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일관된 의지와 실천이라며 온갖 좋은 비유를 들고 있다. ‘자르다가 그만 두면 썩은 나무도 자를 수 없지만, 새기기를 중지하지 않는다면 쇠나 돌에도 새길 수 있다(鍥而舍之 朽木不折 鍥而不舍 金石可鏤/ 계이사지 후목부절 계이불사 금석가루)’에서 딴 것이 이 성어다. 집 舍(사)는 여기에서 버리다, 포기하다의 뜻이고 鏤는 새길 루.

\xa0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꾸준히 하는 자세는 어디에도 통하는 말이지만 특히 배우는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더 새겨야 할 말이다. 흙이 쌓이면 산을 이루고(積土成山/ 적토성산), 물이 모이면 연못을 이루며(積水成淵/ 적수성연), 선을 쌓으면 덕을 이룬다(積善成德/ 적선성덕)는 말이 이 구절의 앞부분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고려 때 문신 秋適(추적)이 쓴 明心寶鑑(명심보감)에 인용된 말이 나온다. ‘반걸음이라도 모으지 않으면 천리 길에 이를 수 없고, 작은 개울이 없으면 강이나 바다를 이루지 못한다(不積蹞步 無以致千里 不積小流 無以成江海/ 부적규보 무이치천리 부적소류 무이성강해).’ 蹞는 반걸음 규.

\xa0

老子(노자)도 말을 보탠다. 천리 길을 가려 해도 처음 내딛는 한 걸음이 계속돼야 한다고 千里之行 始於足下(천리지행 시어족하)라 했다. 老子(노자)의 말이다.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 감만 못하니라.’ 조선 후기 시조시인 金天澤(김천택)의 시조 종장이다. 모두 꾸준히 부지런히 해야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이 교훈대로 잘 받들어 훌륭하게 된다면 좋으련만 최고의 자격을 갖춘 젊은이들이 적잖이 제 자리를 잡지 못하는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 제공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xa0

화이부실華而不實 - 꽃뿐이고 열매가 없다, 겉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다.

화이부실華而不實 - 꽃뿐이고 열매가 없다, 겉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다.

화이부실(華而不實) - 꽃뿐이고 열매가 없다, 겉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다.

빛날 화(艹/8) 말이을 이(而/0) 아닐 불, 부(一/3) 열매 실(宀/11)

\xa0

속은 채울 생각을 않고 겉만 꾸미기에 힘을 들이는 사람은 단번에 들통 나기 마련이다. 보기에 먹음직스러운 빛깔을 띠고 있어도 시고 떫기만 한 개살구로 비유한 ‘빛 좋은 개살구’란 속담이 잘 나타냈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성어로 이 난에 나왔던 羊頭狗肉(양두구육)이나 羊質虎皮(양질호피)도 겉 다르고 속 다른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킨다. 꽃만 있고 열매가 없다는 이 말도 그럴싸한 겉모양에도 실속이 없는 경우를 나타낸다. 또한 말만 화려하게 앞세우고 실행이 따르지 않거나 문장의 용어는 미사여구지만 내용이 공허할 때도 사용된다.

\xa0

여러 곳에서 출처를 찾을 수 있는데 먼저 ‘論語(논어)’의 구절부터 보자. ‘싹이 돋고서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꽃을 피우고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경우도 있느니라(苗而不秀者有矣夫 秀而不實者有矣夫/ 묘이불수자유의부 수이부실자유의부).’ 곡식 중에는 싹이 피어도 이삭이 패지 않는 것이 있고, 이삭이 패어도 알이 들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빼어날 秀(수)는 이삭이 팬다는 뜻으로 秀而不實(수이부실)이라 해도 뜻이 같다. 子罕(자한)편에 나온다.

\xa0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는 비유가 확실하다. 春秋時代(춘추시대) 晉(진)나라의 대신 陽處父(양처보)가 어느 때 魯(노)나라의 한 집에서 묵게 되었다. 집주인 嬴(영, 嬴은 찰 영)이란 사람이 양처보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 흠모하여 따라나섰다. 따르던 영이 수행하며 양처보와 온갖 얘기를 나눴는데 한 곳에 이르러 생각이 바뀌었다. 집에 돌아와 부인에게 연유를 말했다.

\xa0

‘그 사람은 겉으로야 그럴듯하지만 속으로는 덕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원망을 집중시키고 있소(且華而不實 怨之所聚也/ 차화이부실 원지소취야).’ 과연 양처보는 1년 뒤 살해당했다. 文公(문공) 5년 조에 실려 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맥반정승麥飯政丞 - 보리밥 정승, 근검절약하는 지도층 인사

맥반정승麥飯政丞 - 보리밥 정승, 근검절약하는 지도층 인사

맥반정승(麥飯政丞) - 보리밥 정승, 근검절약하는 지도층 인사

보리 맥(麥/0) 밥 반(食/4) 정사 정(攵/5) 정승 승(一/5)

보리는 쌀과 함께 주식의 대종이다. 보리밥은 그릇 위로 수북하게 고봉으로 제공하여 \xa0장정들에게 힘을 내게 한다. 요즘이야 보리밥은 성인병 예방에 좋다며 건강식으로 대우받지만 식량이 부족했던 옛날에는 가난의 상징이었다. 저장했던 곡식이 다 떨어지고 햇보리가 나올 때까지 보릿고개에 서민들은 草根木皮(초근목피)로 연명했다. 얼마나 힘들었던지 ‘보릿고개가 태산보다 높다’고 했다. 이런 보리밥을 나라의 가장 높은 대신인 정승이 즐긴다면 부정부패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겠다.\xa0

조선 정조때 우의정, 좌의정을 두루 역임한 金鍾秀(김종수, 1728~1799)는 매우 청렴하고 강직한 사람이었다. 그가 ‘보리밥 정승’이라 불리게 된 이야기가 그의 아호를 딴 몽오집과 왕조실록에 전한다고 ‘한국고사성어에 소개하고 있다. 김종수가 은퇴하여 낙향해 있을 때였다. 당시 관습으로 지방관이 새로 임명되면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전직 대신들에게 문안하는 것이 예의였다고 한다. 인사를 오면 노대신은 허름한 베옷에 나막신을 신고 반가이 맞으며 굳이 식사 한 끼를 대접했다.

그런데 지방관들이 받는 밥상에는 언제나 꽁보리밥에 김치 한 접시, 막걸리 한 잔이 전부였다. 노재상이 권하는 것이라 어쩔 수 없이 상에 앉아도 목에 넘어갈 리 없었다. 겸상하는 정승이 맛있게 먹으니 신임 사또는 고역이었다. 그러면서 당부의 말도 곁들인다. ‘앞으로 부임하면 항상 이 밥상을 생각해야 하네. 앞으로 먹을 진수성찬은 보리밥도 제대로 못 먹는 백성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일세. 그러니 언제나 그 노고를 잊지 말고 선정을 베풀어야 할 것이야.’ 그의 충고를 들은 지방관들은 큰 깨달음을 얻고 백성들을 잘 보살폈다고 한다.

이런 보리밥 정승은 은퇴한 뒤에도 신임 수령에게 본보기로 청렴을 가르친 반면 伴食宰相(반식재상)이란 것도 있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국사에 책임은 지지 않고 곁다리 끼어서 밥이나 축내는 무능한 재상이다. 이런 지도자 아래서는 나라가 잘 돌아갈 수 없어 우왕좌왕하기 마련이다. 고위직 인사마다 능력과 도덕성에 흠결이 있는 사람이 등장하니 국민만 고생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낙극생비樂極生悲 - 즐거운 일이 다하면 슬픈 일이 닥쳐온다, 세상일은 돌고 돈다.

낙극생비樂極生悲 - 즐거운 일이 다하면 슬픈 일이 닥쳐온다, 세상일은 돌고 돈다.

낙극생비(樂極生悲) - 즐거운 일이 다하면 슬픈 일이 닥쳐온다, 세상일은 돌고 돈다.

즐길 락(木/11) 다할 극(木/8) 날 생(生/0) 슬플 비(心/8)

아주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태산을 넘으면 평지를 본다’거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격려한다. 자주 쓰는 성어로는 苦盡甘來(고진감래)이고,\xa0‘음지가 양지 된다’는 陰地轉 陽之變(음지전 양지변)이다. 반면 좋은 자리에서 떵떵거리거나 가진 것이 많아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은 그것이 오래 갈 줄 안다. ‘십년 세도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는 말이 남의 이야기인줄 안다. 權不十年(권불십년)이고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인데도 말이다.

즐거움이 극에 달하면(樂極) 슬퍼지게 된다(生悲)는 이 말도 흥겨운 일이 다하면 슬픈 일이 닥쳐온다는 興盡悲來(흥진비래)와 똑같다. ‘史記(사기)’의 滑稽(골계)열전은 뛰어난 언변과 해학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우쳤던 인물들을 모은 곳이다. 첫 머리를 장식하는 淳于髡(순우곤, 髡은 머리깎을 곤)의 고사에서 나왔다. 그는 戰國時代(전국시대) 齊(제)나라 威王(위왕) 때의 인물로 미천한 신분에 몸집도 왜소해 볼품이 없었지만 반어와 풍자에 능해 다른 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단 한 번도 굴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

楚(초)나라가 대군을 이끌고 제나라를 공격했을 때 순우곤이 趙(조)나라의 구원병을 청해 물리쳤다. 놀고 마시기를 일삼던 위왕이 잔치를 베풀고 노고를 치하했다. 왕이 순우곤에게 얼마나 술을 마시면 취하는지 물었다. 분위기에 따라 한 말을 마셔도 취할 때가 있고, 한 섬을 마셔야 취할 때가 있다며 말을 잇는다. ‘예부터 술이 지나치면 어지러워지고 즐거움이 지나치면 슬퍼진다고 했으니 모든 일이 이와 같습니다(故曰酒極則亂 樂極則悲 萬事盡然/ 고왈주극즉란 악극즉비 만사진연).’ 이 간언에 따라 위왕은 밤새워 벌이던 술잔치를 그만 두고 순우곤을 더욱 중용했다.\xa0

권력이나 부유함도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돌고 돈다고 믿는다. 그래야 밑바닥에서 고생하는 사람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국민의 지지를 받아 정권을 차지하는 정당은 인기를 끌게 되면 몇 10년을 집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오만함이 지지를 갉아 먹는다. 또 있다. 이전의 정경유착으로 부를 긁어모은 재벌들은 모든 수단을 다 써서 대물림하려 한다. 지나치면 바람 앞에 스러질 재산인데 말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사지삼혹四知三惑 – 네 가지 아는 것과 세 가지 유혹

사지삼혹四知三惑 – 네 가지 아는 것과 세 가지 유혹

사지삼혹(四知三惑) – 네 가지 아는 것과 세 가지 유혹

넉 사(囗/2) 알 지(矢/3) 석 삼(一/2) 미혹할 혹(心/8)

두 사람만의 비밀이라도 하늘, 신, 너와 나 벌써 넷이 알고 있다는 것이 四知(사지)다. 뇌물을 주고받을 때 아무도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들통이 난다고 경계하는 유명한 말이다. 술과 여색, 재물 등 세 가지 앞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三惑(삼혹)이다. 이 두 가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말을 아울러 부르는 것은 모두 중국 後漢(후한) 때의 청렴의 대명사 楊震(양진, 50~124)과 그 아들 楊秉(양병, 91~165)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南北朝時代(남북조시대) 때의 宋(송)나라 范曄(범엽)이 편찬한 ‘후한서(後漢書)’에는 양진의 선대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양진의 부친 楊寶(양보)는 어릴 때 올빼미의 공격을 받아 다 죽어가는 꾀꼬리를 정성껏 치료해 준 일이 있었다. 꿈에 서왕모가 반지를 보내줬는데 그것으로 후손들이 고귀하게 됐다는 黃雀銜環(황작함환)의 보답을 받았다. 과연 아들 양진은 학식 덕망과 함께 청렴결백하여 關西孔子(관서공자)로 불렸다. 제자를 가르치다 나이 쉰에 벼슬자리에 부름을 받고 나갔다.

그가 東萊(동래)지역의 태수로 부임하면서 이전에 천거한 적이 있던 王密(왕밀)이란 사람이 다스리던 지역에서 묵게 됐다. 왕밀이 밤에 숙소로 찾아와 황금 10근을 바치면서 아무도 모르니 받아 주십사 했다. 양진은 거절하며 말했다.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내가 아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天知神知 子知我知 何謂無知/ 천지신지 자지아지 하위무지)?’

양진의 강직한 성품을 이어받아 둘째 아들 양병도 처신이 곧았다. 평생 술을 멀리 했고, 젊어서 아내가 세상을 뜨자 다시 장가들지 않았다. 그가 한 지역의 감찰관으로 있을 때 누군가 거금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문을 굳게 잠그고 받지 않았다. 양병이 말했다. ‘나는 술, 색, 재물 세 가지에 현혹되지 않는다(我有三不惑 酒 色 財也/ 아유삼불혹 주 색 재야).’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뿐 아니라 양진의 손자 楊賜(양사), 증손자 楊彪(양표)도 모두 청렴한 고위직을 지내 꾀꼬리를 살린 덕을 입었다.

우리나라서도 淸白吏(청백리)를 다수 배출하고 청렴한 공직자가 있지만 수시로 나타나는 부패 관리로 더럽히고 만다. 재벌과 결탁한 뇌물, 자재를 도입하며 뒷돈을 받는 전문 고위직 등 추문이 끊이지 않는다. 공직이 깨끗해야 사회가 맑아지는데 음성적으로 이어진다니 답답하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석복수행惜福修行 - 복을 아껴 검소하게 생활하다.

석복수행惜福修行 - 복을 아껴 검소하게 생활하다.

석복수행(惜福修行) - 복을 아껴 검소하게 생활하다.

아낄 석(心/8) 복 복(示/9) 닦을 수(亻/8) 다닐 행(行/0)

넘치는 것은 모자라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過猶不及(과유불급)이 나타내는 바다. 재물이 계속 나온다는 보물단지 화수분이 아닌 다음에야 아무리 풍부한 재물을 갖고 있더라도 흥청망청하면 바닥이 난다. 욕심이 지나쳐 전성기가 지나면 쇠퇴하게 된다는 교훈을 주는 말은 숱하다. 苦盡甘來(고진감래)고 權不十年(권불십년)이며, 月滿則虧(월만즉휴)에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이 잘 알려졌다. 과음을 경계하는 戒盈杯(계영배)의 가르침을 새기며 과욕을 부리지 않아 조선 후기의 거상 林尙沃(임상옥, 1779∼1855)은 거부가 되었다고 했다.

삶에서 만족할 만한 행운을 말하는 福(복)도 마찬가지다. 행복한 사람이라도 자기에게서 떠나가지 않을 것이라 믿고 절제하지 않는다면 달아날 것이다. 그래서 검소하게 생활하여 복을 오래 누리는 惜福(석복)이 중요하다고 예로부터 성현들이 교훈을 많이 남겼다. 복을 아끼라는 말이 나오는 곳이 많지만 몇 군데만 보자.\xa0

중국 元(원)나라 때 托克托(탁극탁) 등이 편찬한 ‘宋史(송사)’에는 태조가 공주의 사치를 나무라는 말이 나온다. ‘너는 귀하고 풍요롭게 자랐으니 복 받은 것을 소중히 여기고 지나침이 없도록 하라(汝生長富貴 當念惜福/ 여생장부귀 당념석복).’\xa0北宋(북송)때 승상을 지낸 張商英(장상영, 1043~1122)은 ‘일은 끝장을 보아서는 안 되고, 세력은 온전히 기대면 곤란하다. 말은 다 해서는 안 되고, 복은 끝까지 누리면 못 쓴다(事不可使盡 勢不可倚盡 言不可道盡 福不可享盡/ 사불가사진 세불가의진 언불가도진 복불가향진)’고 말했다.

蘇東坡(소동파)의 戒殺詩(계살시)라 알려져 있는 경구도 보자. ‘먹는 것에 어찌 끝이 있으랴(口腹貪饕豈有窮/ 구복탐도기유궁), 목구멍을 넘겨도 비게 되는데(咽喉一過總成空/ 인후일과총성공), 어떻게 복을 아껴 남길 수가 있을까(何如惜福留餘地/ 하여석복류여지), 맑게 비우는 마음에 즐거움이 있도다(養得淸虛樂在中/ 양득청허락재중).’ 饕는 탐할 도.\xa0조선의 許筠(허균, 1569~1618)도 문집 ‘惺所覆瓿藁(성소부부고, 瓿는 단지 부)’에서 좋은 말을 남겼다.

‘일은 완벽하게 끝을 보려 하지 말고, 세력은 끝까지 의지하지 말며(事不可使盡 勢不可倚盡/ 사불가사진 세불가의진), 말은 끝까지 다하지 말고, 복은 끝까지 다 누리지 말라(言不可道盡 福不可享盡/ 언불가도진 복불가향진).’\xa0어느 선에서 만족할 줄 알고 절제하며 더욱 낮추어 생활하는 수행은 道人(도인)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욕심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xa0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