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집
이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집
이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집은
당신 맘속에
들어있는 생각의 집이다.
대문도 울타리도 문패도 없는
한 점 허공 같은
강물같은 그런 집이다.
불안도 조바심도 짜증도
억새 밭 가을 햇살처럼
저들끼리 사이좋게 뒹군다
아무리 달세 단칸방에서
거실 달린 독채집으로 이사를 가도
마음은 늘 하얀 서리 베고 누운
겨울 들판처럼 허전하다.
마침내 40평 아파트
열쇠를 움켜쥐어도
마음은 아파트 뒤켠
두어 평 남새 밭
만큼도 넉넉치 못하다.
세상에서
가장 분양받기 힘든 집은
마음 편안한 무욕의 집이다
그런집에서 당신과 살고 싶다.
때묻고 구김살 많은 잡념들은
손빨래로 헹구어 내고
누군가가 수시로 찌르고 간
아픈 상처들도
너와 나의 업으로
보듬고 살자 어쩌랴.
나의 안에 평수를
늘려가는 고독의 무게
지워도 우리 삶의 무시로 뜨는
저 허망의 푸른 그늘을
좋은 생각으로 버무린 나물에
고집스런 된장찌개가 끓는
밥상앞에 당신과 마주 앉아
따스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
"
-권윤택 / 삶의 36.5° 중에서-
"
사랑의 은행
사랑의 은행
은행에 죽자사자
돈만 저축하지 말자
마음속에 알뜰살뜰
사랑도 저축하자.
둘이 함께 그리움의 적금을
부어 이윽고 열매 맺는
암수 두 그루의
마주선 은행나무를 보라.
제 가슴속이 그대로
사랑의 은행일 수 있다면
하루하루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생이겠는가.
"
-정연복 / 사랑이여. 미움이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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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지 않은 길 / 고은
아직 가지 않은 길 / 고은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 였건만
그동안 걸어온 길 보다
더 멀리 가야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멀리 가야할 길이 있다.
그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 일지라도
어찌 그것이 외로움 뿐이었으랴
그것이야 말로 세상이었고
아직 가지 않은 길
그것이야 말로
어느 누구도 모르는 세상이리라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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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해서 정이 가는 사람
편해서 정이 가는 사람
언제 어느 때 불러내도
편안해서 미안함이 덜한 사람이 있습니다.
보내는 문자마다 다 씹어도
아무렇지 않게 오늘 배부르겠구나 하고
웃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분위기 맞춰주고
햇님이 반짝 비치면 밝은 목소리로
간간이 시간 내어 안부를 묻는 삶
늘 주기만 해도 더 주고픈
마음이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맑은 마음에 흙탕물이 튀길 때는
얼른 웃음으로 씻어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마음 착한 사람이 있습니다.
늘 마음의 여유가 보여 보기만 해도
초조함이 사라지고 가슴 푸근함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곁에는
이렇게 편해서 정이 가는 사람이 있어
언제나 마음의 방석을 깔고 살아갑니다.
-오늘의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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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나도 한 때는
청춘의 장미였다
촉촉이 물 오른 가지마다
여린 가시가 돋친
싱그런 빨간장미
바람도 내곁을 지날 때
조심스러웠지
이제는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아침 햇살에 감사하며
저녁 휴식에 또 감사하며
하늘 아래 땅으로 사는
낮은 마음으로
욕심없는 소박한
삶의 꽃을 피우고 싶다
봄이 겨울보다 짧은 이유와
꽃이 피고지는 자연의 이치에
더욱 고요히 흐르는 물 소리로
내 인생의 사계절을 걸어 가리라
내 안의 종소리에 귀 기울이며
겉보기의 화려함보다
참 고운 인연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내면의 편안함을 벗삼아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우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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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
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
내가 극복해야 할 대상은
나약한 나 자신이다.
일부러라도 아픈 부분을 더 이성적으로
직시하고 잘못된 점은 그 이유를 정확히
분석하여 개선해야 한다.
자신의 적은 ..
바로 자신임을 잊지 말자.
"
-이케다 치에 혼자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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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따뜻한 목소리
당신의 따뜻한 목소리
내가 힘들 때
당신의 따뜻한 목소리는
힘이 되어 나를 일으킵니다
내 마음이 식어 갈 때
당신의 따뜻한 목소리는
훈훈한 훈풍이 되어
삶의 체온을 되찾게 합니다
삶이 마냥 즐겁지는 않습니다
열병처럼 찾아오는
마음의 허전함이
계절을 뛰어넘지 못하여
상심할 때도 있었습니다
당신의 따뜻한 목소리에
힘이 배어 있습니다
큰 사랑이 있습니다
당신이 참 좋아집니다
"
-김용화 특별한 당신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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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못한 편지/ 홍수희
부치지 못한 편지/ 홍수희
오늘도
그대에게 편지를 쓰네
나의 하루
지치고 고달펐거늘
그대 생각에 조금은 행복했노라
보지 않아도 내 마음 거기 있노라
꽃은 지고 다시 피나니
이제 기척 한 번 주시기를
나 여기 있다
한 말씀 하여주시기를
때로는 투정 섞어 적어보지만
끝내 부치지 못하는 편지
내 마음 이미 그 곳에 있어
계절의 오고 감이 그저 섧거늘
행여 연약하다 책망하실까
쓰고서도 부치지 못하는 편지
행여 가벼웁다 눈 흘기실까
목메여도 부치지 못하는 편지
내 마음 한 켠엔 수북히 쌓여만 가는
그대가 읽어야 할 편지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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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은
수첩의 맨 앞에 적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은
가슴에 새기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그에 대해
알고싶은 것이 더 많은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눈을 크게 뜨고
보고싶은 사람이지만
크게 뜨고 보고싶은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눈을 감아야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내 생일이 기다려지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그의 생일이 기다려집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친구들과 어울려도
즐거울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나하고만
있어야 기쁜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살피고
들여다 보는 것으로 해서
자신의 옳고 그름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정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느낌표지만
사랑은 곁에 있을수록
확인하고픈 물음표입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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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게
넌 내게
늘 무엇을 갖고 싶냐고 묻고
그때마다
나는 네 마음이면 충분하다고 답하지
그럼 너는
그런거 말고 다른걸 말해보라고 하지만
나는
그게 정말 다인데
다른
어떤걸 말할 수 있겠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
마음을 가지는 일이래
-별다방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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