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9일 토요일

우사생풍遇事生風 - 일을 앞두고 바람이 일다.

우사생풍遇事生風 - 일을 앞두고 바람이 일다.

우사생풍(遇事生風) - 일을 앞두고 바람이 일다.

만날 우(辶/9) 일 사(亅/7) 날 생(生/0) 바람 풍(風/0)

어려운 일을 맞닥뜨렸을 때 헤쳐 나가는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진척의 속도가 달라질 것은 빤한 일이다. 적극적인 사람은 신바람을 내며 맞서 해결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주눅 들어 자꾸만 피하려 한다. 특히 상급자의 불법적인 일 처리를 보고서 의욕에 찬 부하가 많으면 용기 있게 바로잡으려 할 것이고, 이를 어쩔 수 없다거나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간다면 결국 조직은 붕괴될 것이다.

일을 만나면(遇事) 바람을 일으킨다는(生風) 이 성어는 이처럼 긍정적인 의미를 가졌다. 그러던 것이 넘치는 것은 어디서나 탈이 나게 마련인지 바람을 너무 일으켜 사사건건 시비를 일으킨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포함하게 됐다. 見事生風(견사생풍), 遇事風生(우사풍생)이라고도 쓴다.

史記(사기)와 함께 대표적 역사서로 꼽히는 班固(반고)의 ‘漢書(한서)’ 趙廣漢(조광한)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漢(한)나라 때 그는 涿郡(탁군, 涿은 칠 탁)에서 말단 관리로 근무했다. 매사에 성실하고 청렴한 조광한은 상관의 인정을 받아 수도를 관리하는 행정장관인 京兆尹(경조윤)까지 승진하게 되었다. 도성 근처의 경조관 杜建(두건)이라는 사람이 사리사욕에 어두워 많은 비리를 저지르고 있었다. 조광한이 몇 차례 그만두라고 주의를 줬어도 배경을 믿고 듣지 않자 그를 투옥했다.

두건을 옹호하는 세도가들이 석방하라고 윽박질렀지만 아랑곳 않고 참수형에 처했다. 이후 도성의 벼슬아치들은 조광한을 두려워하여 부정을 저지르려는 꿈도 못 꿨다. 조광한은 벼슬을 하는 집안의 젊은 자녀들을 즐겨 등용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투지가 있고 강건하며 예기를 드러내기 좋아하고, 어떤 일이든 맞닥뜨리면 바람이 일듯 신속하게 처리하며 피하지 않기(專厲彊壯蜂氣 見事風生 無所回避/ 전려강장봉기 견사풍생 무소회피)’ 때문이었다. 厲는 갈 려, 엄할 려. 이후 조광한은 너무 모가 났는지 간신들의 모함을 받고 죽게 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위급 존망지추危急 存亡之秋 - 사느냐 죽느냐 하는 위급한 시기

위급 존망지추危急 存亡之秋 - 사느냐 죽느냐 하는 위급한 시기

위급 존망지추(危急 存亡之秋) - 사느냐 죽느냐 하는 위급한 시기

위태할 위(卩/4) 급할 급(心/5) 있을 존(子/3) 망할 망(亠/1) 갈 지(丿/3) 가을 추(禾/4)

앞으로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위기를 즐긴다는 사람이 있다. 호랑이굴에 들어가 새끼 호랑이를 잡는 사람들이다. 눈 먼 말 타고 벼랑을 가듯이 일부러 위험에 빠지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살아가다 보면 뜻하지 않게 위기를 맞을 때가 많다. 그만큼 슬기롭게 조심조심 헤쳐 나가는 지혜를 가르치는 성어가 수두룩하다. 이 난에 소개했던 것만 해도 如履薄氷(여리박빙), 危在旦夕(위재단석), 一髮千鈞(일발천균), 風前燈火(풍전등화) 등이다.

위급하기(危急)가 사느냐 죽느냐하는 것이 걸린 시기(存亡之秋)란 이 성어도 그만큼 급박하다. 여기서 가을 秋(추)는 시기, 때라는 의미다. 중국 三國時代(삼국시대) 蜀漢(촉한)의 재상 諸葛亮(제갈량)의 유명한 ‘出師表(출사표)’에 등장하는 말이다. 魏蜀吳(위촉오) 삼국이 세력다툼을 할 때 촉의 劉備(유비)가 三顧草廬(삼고초려)했던 제갈량은 그에 보답하듯 신묘한 전략으로 기반을 잡는데 전력을 다했다. 그러다 유비가 죽으면서 부탁한 아들 劉禪(유선)을 보필하며 제갈량이 위나라를 토벌하러 떠날 때 올린 글이 출사표란 것은 잘 알려진 바다.

‘군대를 일으키며 임금께 올리는 글’이 출사표다.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며 유선에게 올리는 간곡한 당부의 말이 담겼다. 중국 3대 명문에 들어가는 출사표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충신이 아니라는 말까지 전해진다.

앞부분에 나오는 내용을 보자. ‘선제께선 창업이 아직 절반도 이루어지기 전에 중도에서 붕어하셨습니다(先帝創業未半 而中道崩殂/ 선제창업미반 이중도붕조). 지금 천하는 셋으로 나뉘고 익주는 곤궁에 빠져 있으니 이는 그야말로 존망이 걸린 위급한 시기입니다(今天下三分 益州疲弊 此誠危急存亡之秋也/ 금천하삼분 익주피폐 차성위급존망지추야).’ 殂는 죽을 조, 益州(익주)는 촉나라가 있었던 四川(사천)성 일대를 말한다.

성심을 다해 출사표를 올리고 출정한 제갈량은 그러나 보급이 충분한 위나라가 수비에 치중함으로써 대승을 거두지 못하고 진중에서 병사했다. 요즘 큰 경기에 임하거나 선거에 출마할 때 ‘출사표를 던지다’란 표현이 흔한데 제갈량이 유선에게 올렸듯 던지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미래의 희망을 품고 나설 때 이뤄줄 사람에게 정성을 다해 큰 뜻을 밝혀야 함은 물론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2024년 3월 8일 금요일

유련황망流連荒亡 - 이곳저곳 놀러 다니며 깊이 빠지다.

유련황망流連荒亡 - 이곳저곳 놀러 다니며 깊이 빠지다.

유련황망(流連荒亡) - 이곳저곳 놀러 다니며 깊이 빠지다.

흐를 류(氵/7) 이을 련(辶/7) 거칠 황(艹/6) 망할 망(亠/1)

아무리 부지런한 사람도 중간에 적절한 휴식이 없다면 일의 능률을 올릴 수가 없다. 자동차왕 포드(Henry Ford)는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다’고 했다. 휴식을 이렇게 예찬했다고 해서 물론 전부는 아니다. 노동 후의 휴식이 필요하지 노동 전의 그것까지 장려하지 않는다. 휴식은 좋은 일이지만 게으름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비유한 말이 있다. 천하에서 가장 쉽게 자라는 식물이라도 하루만 햇볕을 쬐고 열흘 차게 하면 살아날 수 없다. 조금 일하고 오래 쉬거나 중단이 잦으면 성공과 거리가 멀다는 말이다. 一曝十寒(일폭십한)이라 한다.

노는 재미에 빠져 집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 流連(유련)이다. 사냥이나 주색의 즐거움에 빠지는 것이 荒亡(황망)이다. 두 말을 합쳐 이곳저곳을 놀러 다니며 주색과 유희에 빠져 본분을 잃는다는 뜻이다. 流連忘返(유련망반), 流連荒樂(유련황락)이라 해도 같다. 개인이 그렇게 해도 패가망신하는데 백성들의 윗사람인 왕이나 제후는 더욱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한 ‘孟子(맹자)’의 인용에서 유래했다.

맹자의 두 번째 장인 梁惠王(양혜왕) 하편에 왕과 어진 정치에 관한 문답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魏(위)나라 왕인 惠王(혜왕)은 즉위한 뒤 大梁(대량)으로 천도했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맹자가 齊(제)나라 宣王(선왕)을 만났을 때 현명한 사람의 즐거움에 대해 논했다.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게 되면 천자가 유람하는 것도 자신들을 돕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면서 晏子(안자)가 景公(경공)에게 한 말을 예로 든다. ‘뱃놀이를 하며 물살을 따라 가다 돌아오기를 잊는 것이 流(류), 물살을 거슬러 간 뒤 오지 않으면 連(련), 사냥에 빠져 싫증내지 않으면 荒(황), 술에 빠져 멈출 줄 모르면 亡(망)이라 합니다(從流下而忘反謂之流 從流上而忘反謂之連 從獸無厭謂之荒 樂酒無厭謂之亡/ 종류하이망반위지류 종류상이망반위지련 종수무염위지황 락주무염위지망).’

안자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이전의 왕이 이렇게 하지 않았으니 잘 다스려졌다고 했다. 맹자도 제후들이 앞장서 방탕한 놀음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 내용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반대로 노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일을 많이 해 왔는데 이제 주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정해 생활을 즐기도록 했다. 일과 노동의 균형은 좋은데 직종별 세분하지 않은 급격한 적용으로 혼란이 많다고 한다. 무엇이든 균형이 중요하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수주탄작隨株彈雀 - 값비싼 구슬로 참새를 쏘다.

수주탄작隨株彈雀 - 값비싼 구슬로 참새를 쏘다.

수주탄작(隨株彈雀) - 값비싼 구슬로 참새를 쏘다.

따를 수(阝/13) 그루 주(木/6) 탄알 탄(弓/12) 참새 작(隹/3)

조그만 일에 너무 많은 노력을 들였으나 결과는 보잘 것 없이 잃는 것이 더 많을 때 쓰이는 말은 많다. 비뚤어진 소의 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이게 된다는 矯角殺牛(교각살우)나 굽은 나무를 바루려다 나무를 못 쓰게 만든다는 矯枉過正(교왕과정) 등이 그것이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와 ‘쥐 잡으려다가 쌀독 깬다’는 우리 속담은 더 명확한 뜻을 나타낸다. 적은 이익이나마 얻으려고 한 일이 그 방법이나 정도가 지나쳐 도리어 큰 손실을 입게 되었음을 비유적으로 나타냈다.

값비싼 구슬을 탄알로 사용하여 참새를 잡는다는 隨株彈雀은 이 같은 어리석음의 결정판이다. ‘莊子(장자)’ 讓王(양왕)편에 실려 전하는 이 성어의 수주는 춘추전국시대의 隨(수)나라 제후가 큰 상처를 입은 뱀을 구해준 보답으로 받은 夜光珠(야광주)를 가리킨다. 지름이 한 치나 되는 이 구슬은 완벽한 和氏之璧(화씨지벽)과 함께 隨株和璧(수주화벽)이라 칭해지는 천하제일의 보물인데 이것으로 조그만 참새를 잡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魯(노)나라의 哀公(애공)은 顔闔(안합, 闔은 문짝 합)이 도를 터득한 현자라는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예물을 보내고 모셔오게 했다. 사자가 찾아가니 안합이 직접 맞이했다. 그런데 허술한 집에서 삼베옷을 입고 소에게 여물을 먹이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귀인이 아닌듯했다. 사자가 거듭 확인하고 예물을 바치니 안합은 잘못 들은 것일 수도 있다며 돌아가서 더 알아보고 오라고 돌려보냈다. 다시 찾은 사자는 그 자리에 안합을 볼 수 없었다. 진정으로 부귀를 싫어하는 안합이 멀리 사라진 뒤였던 까닭이다.

장자는 설명한다. 안합같은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부귀공명을 위해 목숨까지 건다. 만약 진귀한 수후의 구슬로 천길 벼랑위의 참새를 쏜다면 그를 비웃을 것이다(以隨侯之珠 彈千仞之雀 世必笑之/ 이수후지주 탄천인지작 세필소지). 仞은 길 인.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채수시조債帥市曹 - 빚을 내어 된 장수와 시장판이 된 관아, 청탁과 뇌물이 판치는 세태

채수시조債帥市曹 - 빚을 내어 된 장수와 시장판이 된 관아, 청탁과 뇌물이 판치는 세태

채수시조(債帥市曹) - 빚을 내어 된 장수와 시장판이 된 관아, 청탁과 뇌물이 판치는 세태

빚 채(亻/11) 장수 수(巾/6) 저자 시(巾/2) 무리 조(曰/7)

공정하고 적재적소에 앉혀야 할 인사를 뇌물을 받고 자리를 준다거나 각종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에게 혜택을 베푼다면 그 조직이 잘 될 수가 없다. 물론 중요한 자리에 능력만 있다면 원수라도 가리지 않고, 가족이라도 거리끼지 않고 추천한 親仇不避(친구불피)의 고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가 많다. 後漢(후한)때 포도주 다섯 말을 주고 凉州(양주)지역의 벼슬을 얻었다는 一斛凉州(일곡양주, 斛은 휘 곡)의 孟佗(맹타, 佗는 다를 타)가 있다. 조선 시대에도 다를 바 없었다. 온실을 지어 신선채소로 반찬을 임금께 올린 雜菜判書(잡채판서)의 李冲(이충), 인삼을 바쳐 재상에 올랐다고 沙蔘宰相(사삼재상)으로 불린 韓孝純(한효순)이 그들이다.

빚을 내어 오른 장수(債帥)와 벼슬을 팔고 사느라 시장판이 된 관아(市曹)라는 이 성어는 청탁과 뇌물이 판치는 세태를 조롱한다. ‘舊唐書(구당서)’와 ‘北史(북사)’에 따로 등장하는데 간략하게 그 내용을 보자. ‘장수가 되려면 내관에게 뇌물을 바쳐야 했는데 재산이 없는 자는 부잣집에서 돈을 꾸었다(禁軍將校當爲帥者 自無家財 必取資於人/ 금군장교당위수자 자무가재 필취자어인).’ 이렇게 하여 장수가 된 사람은 고혈을 빨아 치부했다. 北魏(북위) 종실인 元暉(원휘)의 집에는 뇌물을 바치고 벼슬을 얻으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천하의 사람들은 시장바닥이라며 시조라 했다(天下號曰市曹/ 천하호왈시조).’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尹愭(윤기, 愭는 공손할 기)는 ‘無名子集(무명자집)’에서 청탁과 뇌물을 논함(論請託賄賂/ 논청탁회뢰)이란 글을 남겼다. 한 부분을 떼어본 부분에도 이 성어가 나온다. ‘관리는 간사한 무리와 서로 이익을 주고받고, 관청은 사사로운 청탁이 들어오는 문이 되어, 돈을 많이 바치면 좋은 곳을 얻고, 돈을 적게 바치면 나쁜 곳을 얻으니, 채수와 시조의 호칭이 생겼다(吏與姦爲市 官以私爲門 金多得善處 金少得惡處 而債帥市曹之號興/ 리여간위시 관이사위문 금다득선처 금소득악처 이채수시조지호흥).’

이렇게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뇌물의 세태가 인재를 중시하고 능력을 우선시한다는 오늘날에는 어떨까. 젊은이들이 신의 직장이라며 몇 번이나 도전하는 공기업에 세력가의 자제나 추천으로 들어가는 일이 숱하게 적발됐다. 사기업에서 대주주의 자제라고 점수를 조작하고, 노조원의 자녀라고 우선권을 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모든 방면에서 공정한 경쟁이 있어야겠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문전성시門前成市 -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집 문 앞이 시장을 이루다.

문전성시門前成市 -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집 문 앞이 시장을 이루다.

문전성시(門前成市) -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집 문 앞이 시장을 이루다.

문 문(門/0) 앞 전(刂/7) 이룰 성(戈/3) 저자 시(巾/2)

아주 쉬운 글자로 이루어진 이 성어는 문 앞(門前)에 시장을 이룰(成市) 정도로 사람이 많이 찾는다는 뜻이다. 권세가 많은 세력가의 집이나 부자가 된 집에 방문객들이 몰린다. 평시에 잘 보이려고, 또 명절이나 인사철에 상급자의 집에 뇌물을 갖다 바치는 것을 뜻했다. 오늘날 인사가 점차 맑아져 이면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겉으로는 이런 청탁자의 門前成市는 사라졌다. 그러다가 시장에서 어떠한 물건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 손님들이 꽉 차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자연스럽게 됐다. 설을 앞두고 백화점이나 재래시장 등은 제수용품을 사고파는 일로 요즘이 바로 그렇다.

司馬遷(사마천, 기원전 145년~80년)의 ‘史記(사기)’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사서로 불리는 班固(반고)의 ‘漢書(한서)’에 이같은 내용이 처음 실렸다. 鄭崇孫寶傳(정숭손보전)의 이야기에 따르면 前漢(전한) 말기 哀帝(애제) 때의 정숭은 충신으로서 이름이 높았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즉위한 왕은 외척들이 조정을 쥐락펴락하는데도 아랑곳없이 미소년 董賢(동현)과의 동성애에 빠져 헤어 나올 줄 몰랐다.

정숭은 거듭 미소년을 멀리 하라고 간했으나 왕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이내 왕의 미움만 사게 되었다. 이때 아첨배 趙昌(조창)이 나서 정숭을 종친과 내통한다고 무고했다. 애제는 즉시 정숭을 불러 ‘경의 문전이 시장과 같다고 하던데(君門如市人/ 군문여시인) 그러면서도 나로 하여금 하지 말라는 말을 할 수 있는가?’ 하고 캐물었다. 정숭은 “신의 집 문 앞이 저자와 같을지라도 신의 마음은 물과 같습니다(臣門如市 臣心如水/ 신문여시 신심여수)‘ 하며 공정한 조사를 원했지만 옥에 갇히고 말았다. 손보가 억울함을 상소했지만 자신도 쫓겨나고 정숭은 옥사했다.

아첨배의 말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인지 음습한 뜻이 내포된 門前成市와 달리 비슷한 뜻의 門庭若市(문정약시)는 간언하러 모여드는 사람들로 인해 궁전의 문과 뜰은 시장과 같았다는 긍정적인 성어다. 반면 흥청이던 집에 인적이 끊긴 경우는 문 앞에 참새가 집을 짓는다는 뜻의 門前雀羅(문전작라)라 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거실 풍수인테리어 기법 ⑤

거실은 가족 공동이 생활하는 대화의 공간이자 기(氣)가 많이 모이는 곳이다.

거실은 현관이나 앞 발코니를 통해서 들어온 맑은 기(氣)가 거실에서 모여서 각 공간으로 들어가므로 거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거실 인테리어 하나하나에도 기(氣)가 작용 하는 것이다.

대부분 가정의 거실을 보면 한쪽 면에는 TV 및 전자제품 반대편에는 소파가 배치되어 있다.

만약 고가의 가구나 물건이 있다면 밝은 곳에 배치한다.

풍수인테리어 기법은 좋고 값 비산 것을 요구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가의 가구나 물건이 있다면 거실에서 밝은 곳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구석지고 어두운 곳에 두고 있다면, 현재 가정불화나 금전적인 고통을 받을 수 있다.

거실 풍수인테리어 기법으로 최고로 중요한 부분은 특히, 야간에 가족이 모이는 시간에는 밝아야, 음(陰)의 기운(氣運)이 양(陽)의 기운(氣運)으로 전환하여, 가족 전체 운(運)이 상승한다.

♣ IFSA 국제풍수협회 선정 2018 대한민국 최고 풍수인테리어 전문가

문의 : 010-2432-5522, http://cafe.daum.net/kkb2005

김기범 교수의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 김기범 교수의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 김기범 교수의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 현관 풍수인테리어 기법 2

현관은 될 수 있으면 공간을 많이 살리는 것이 좋다. 골프 클럽이나 레저용품 등은 현관에 두지 말아야 한다. 가장(家長)의 성공 운(運)을 키우는 방법으로 맑고 은은한 소리가 나는 종이나 풍경을 달아 소리를 나게 한다.

신발장은 벽면에 꼭 맞는 붙박이형이 좋으며, 신발을 정리할 때 색상이 밝은 것은 위쪽에, 어두운 색상은 아래쪽에 둔다.

특히, 여성의 경우 신발이 노출되어 있으면 운이 떨어지므로 신발장 안에 넣고 신지 않는 신발은 별도 상자에 넣어 보관한다.

조명등은 항상 밝아야 한다. 어두운 현관은 기(氣)의 흐름을 정체시켜 나쁜 기운(氣運)을 고이게 하고, 밝은 현관은 기운이 밖에서 순조롭게 집안으로 들어온다.

노란색 물건을 두면 금전 운을 높이며, 애정 결혼 관련은 분홍색 물건, 원만한 대인관계를 원한다면 흰색(밝은 색)으로 장식하는 것이 좋다.

♣ IFSA 국제풍수협회 선정 2018 대한민국 최고 풍수인테리어 전문가

♣ 문의 : 010-2432-5522, http://cafe.daum.net/kkb2005

◇1억대 TV 등장…TV의 진화

◇1억대 TV 등장…TV의 진화

◇1억대 TV 등장…TV의 진화

텔레비전은 길지 않은 역사에 꽤나 변신을 거듭했다. 국내 시초는 ‘VD-191’. LG전자 전신 금성사가 1966년 7월 만든 흑백TV다. ‘진공관식 19인치 1호’를 뜻한다. 가격이 한 대당 6만원대로, 당시 쌀 27가마 정도 가격이었다.

그후 나온 TV들은 한동안 비슷한 모습이었다. 채널을 수동으로 선택했고, 미세 화면조정을 위해서는 안쪽의 레버를 세심하게 돌려야 했다. 방송 전파가 약하던 시절, 안테나를 들고 집안이나 마당 구석구석을 옮겨다니며 화면을 맞추곤 했다. 비바람 심한 날에는 화면이 흔들리며 TV가 잘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도 지금 2030세대들은 믿기지 않을 테다.

1974년엔 아남전자가 처음으로 일본 마쓰시타전기와 합작해 컬러TV를 만들었다. 1980년 12월 KBS가 최초로 컬러TV 방송을 개시했다. 그때까지도 TV 뒷면에는 두툼한 브라운관이 달려 있었다. 이어 두껍고 무거운 플라즈마 방식의 PDP TV를 과도기로 거쳐 액정화면(LCD)으로 오면서 본격적으로 얇고 큰 TV 시대가 열렸다. 일본이 끌어온 TV 시장 주도권이 한국 업체로 넘어오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다. 요즘은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최첨단이다. 근래 삼성·LG가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그 기술이다.

이젠 안 볼 때는 화면이 상자 속에 말려 들어가 있는 롤러블 TV까지 나왔다. LG전자가 지난 9일 세계 최초의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사진)출시를 암시하는 맛보기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한 대에 1억원 수준의 초고가다. 쌀 500가마 정도 값이다. 삼성은 벽면 전체를 LED 조각으로 이어붙여서 덮는 기술을 선보였다. 가정용 보급도 머잖아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한때 TV는 인터넷·PC 등에 밀려 집안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거라고 비관하는 사람도 있었다. TV를 ‘바보상자’로 만들지 않으려면 보는 이의 노력이 필요하다. 방송의 위기가 곧 TV의 위기도 아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업고 스마트폰까지 연동하는 TV는 크고 선명한 화면을 앞세워 당당히 거실 한복판을 지키고 있다. 학습 콘텐츠, 홈트레이닝 등을 끌어안으며 더 똘똘해졌다. TV가 어디까지 진화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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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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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을 곳은 없다, GPS가 있는 한

◇ 숨을 곳은 없다, GPS가 있는 한

◇ 숨을 곳은 없다, GPS가 있는 한

지난해 대서양 근처 프랑스 생나제르 바닷가 연구소에서 지낸 적이 있다. 깊은 잠이 드는 새벽 ‘띵동’ 하면서 기습적으로 동네마트의 안내 문자가 날아오곤 했다. “삼겹살 특가 100g 2364원, 생물고등어 5000원….” 한 동료 교수는 올 8월 15일 조카들과 아무 생각 없이 서울 광화문의 책방에 들렀다가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제는 세상 어디를 가도 휴대전화를 들고 있다면 세상이 나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세상은 점점 더 좁아지고 투명해지고 있다.

내 작은 움직임 역시 세상과 연동되고 있다. 예전처럼 숨을 곳은 이제 없다. 스마트폰의 전원이 켜져 있는 순간은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세상과 연결된다. 내 위치 정보를 줘야 세상으로부터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전원을 끈다면 이는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이런 투명한 네트워크의 핵심엔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있다. GPS는 지구상 어디에서든지 자신의 위치와 속도, 시간을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간 역시 스마트폰을 통해 한 치의 오차 없는 시간을 전 세계에 사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현재 지구에는 24개의 GPS 인공위성이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중이다. 이 위성들은 고도 약 2만 km 상공에서 약 12시간에 한 번씩 지구 주위를 공전한다. 이 위성 안에는 10만 년 동안 1초의 오차를 갖는 아주 정밀한 4개의 원자시계가 들어 있다.

GPS 위성들은 전파를 통해 시계의 정확한 시각과 위성의 정확한 위치를 지상의 수신기로 보내준다. 전파가 수신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의 차이를 가지게 된다. 이 시간의 차이에 빛의 속도를 곱해주면 지상의 수신기에서 인공위성 간의 거리를 구할 수 있다. 물리학적으로 거리는 시간에 속도를 곱하면 얻을 수 있는 값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4개의 위성으로부터 나오는 전파의 시간 정보를 분석하면 공간상 한 점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이 오차는 30m까지 발생할 수 있지만 군사용 GPS는 오차 범위를 1cm까지 줄일 수 있다.

GPS는 1973년 군사 목적으로 미국 국방부에서 개발한 시스템이다. 1983년 대한항공 여객기가 소련의 영공 침범으로 격추되자, 당시 미국 정부는 민간에서의 GPS 사용을 허락하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에는 미국 정부가 정책상 고의적으로 잡음을 보내는 것까지도 중단함으로써 민간용 표준위치 서비스의 정밀도가 30m 이하로 정밀해졌다. 이후 GPS는 차량, 교통, 범죄, 해양, 항로, 항공, 측량, 지진 감지, 인명 구조 시스템 등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었다. 이제 GPS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2024년 차기 위성인 무궁화위성 6호를 띄우면 한국형 정밀 GPS 보정 시스템을 갖추고, 2035년 7기의 항법위성을 띄우면 독자적인 GPS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늦은 감이 있지만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위치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마치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의 정확한 위치를 자리매김하는 것처럼.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