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3일 수요일

◇ 치매 위험 21% 낮추는 음식은?

◇ 치매 위험 21% 낮추는 음식은?

◇ 치매 위험 21% 낮추는 음식은?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치매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대학 연구팀은 폐경 여성 약 10만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치매나 심장병 등의 질환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1993~1998년에 작성된 식단 설문지를 바탕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한 정도에 따라 그룹을 나눴고 그룹별 건강 상태를 20년 동안 추적했다.

그 결과, 식물성 단백질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거의 또는 전혀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관련 사망 위험이 21% 더 낮았고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2% 더 낮았다. 다만 연구팀은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어도 지방이나 설탕이 많이 함유돼있으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가공육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치매로 인한 사망 위험이 20% 높아지고 붉은 육류를 많이 먹으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2% 높아진다고 밝혔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아이오와대학 연구팀 웨이 바오 조교수는 “이번 연구가 향후 공중 보건이 식물성 단백질을 고려한 식단 지침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 북에선 교수, 남에선 일용직… 엘리트 탈북민을 ‘걸림돌’ 취급, 서글픈 탈북민들

◇ 북에선 교수, 남에선 일용직… 엘리트 탈북민을 ‘걸림돌’ 취급, 서글픈 탈북민들

◇ 북에선 교수, 남에선 일용직… 엘리트 탈북민을 ‘걸림돌’ 취급, 서글픈 탈북민들

북한에서 고위직·전문직을 지낸 탈북민들이 정부의 무관심 속에 자리를 못 잡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정부는 엘리트 탈북민이 북한에서의 경력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관리를 했다. 하지만 현 정부는 북한을 지나치게 의식해 엘리트 탈북민들을 사실상 방치한다는 지적이다. 탈북민 사회에선 “정부가 탈북자들을 ‘먼저 온 통일’이 아니라 ‘남북 관계 걸림돌’ 취급을 한다”는 말이 나온다.

현 정부 출범 후 귀순한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리대사, 류현우 쿠웨이트 주재 대리대사 등 고위급 외교관들은 이렇다 할 직업이 없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류씨와 같이 정보 활용 가치가 있는 고위급·핵심 탈북 인사들을 국정원 내부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등에 근무를 주선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 이들의 경험을 충분히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류씨의 경우 한국에선 별다른 역할 없이 대학원을 다닌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정보 당국이나 정부 쪽에서 별다른 요청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했다.

2019년 탈북해 경기도에 정착한 김영국(가명)씨는 한 물류센터에서 상품 포장과 입·출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는 북한 도(道)검찰소 검사 출신이다. 북에서도 검사는 선망받는 엘리트 직업이다. 학력, 집안, 군 경력이 모두 뒷받침돼야 한다. 그는 검찰에서 국토 환경, 부동산 분야를 담당했다. 친척 문제로 불이익을 당해 탈북했다는 김씨는 한국에서도 경력을 살려 일하기를 기대했지만 지난해 5월 하나원을 나온 뒤 아직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닥치는 대로 구직 활동을 했지만 50대 탈북민을 쓰겠다는 회사는 없었다. 지금의 아르바이트 자리도 지인 소개로 겨우 얻었다. 일이 매일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특혜 같은 걸 바라진 않았다. 다만 한국에서도 어디선가는 북한 법률과 관련한 내 전문성을 필요로 할 줄 알았다”며 “지금은 앞날에 대한 막막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잠도 안 온다”고 했다.

과거 정부는 고위급 탈북민을 국정원의 싱크탱크 격인 전략연에 채용해 이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서 전략연은 탈북민 출신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함께 귀순한 김덕홍 전 당중앙위 자료연구실 부실장은 지난 연말 전략연 고문 자리에서 해촉됐고 자문비 명목으로 받던 생계비마저 끊겼다. 김씨는 지인들에게 “먹고살 길도 막막하고, 신변의 위험도 느낀다”고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2018년 김정은 비자금을 관리하던 노동당 39호실 지사장 출신 탈북민이 생활고를 못 견디고 2년도 안 돼 해외로 떠났다”고 했다.

북한에서 대학 교원(교수)으로 재직하다 2017년 4월 탈북한 최하동(사진)씨는 낮에는 막노동을 하고 밤에는 공장에서 부품 조립을 한다. 북에서 라디오로 한국 방송을 들었다는 그는 “남조선에 가서 통일 운동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탈북했는데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고 했다. 그는 “북에서처럼 대우받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지만 먹고사는 자체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그는 건강이 상해 요즘엔 일주일에 한두 번 공사장에 나간다. 그마저도 일감이 없어 허탕을 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부턴 ‘이제는 말하련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도 시작했다. 북한 실상을 알리고 북한 주민들을 계몽하겠다는 취지지만 최씨는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위급 탈북민이 어떻게 정착하느냐는 개인의 행복·안전 차원을 넘어 김정은 정권의 폭정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자리 잡는 엘리트 탈북민들을 보며 북한 주민들이 한국을 동경하고 희망을 갖게 되고, 결국 통일을 앞당기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과거 독일에서도 냉전 시절 서독으로 탈출해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동독 출신들이 통일에 큰 역할을 했다. 고위급 탈북민 B씨는 “지금처럼 엘리트 탈북민들이 한국에서 고생한다는 소식만 들린다면 북한 정권이 ‘조국을 배신한 자들의 비참한 말로’라고 선전하지 않겠냐”고 했다.

정부는 엘리트 탈북민 홀대 지적에 관련 예산을 줄이지 않았고 처우도 변함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정부가 탈북민을 보는 시각은 확연히 달라졌다. 작년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를 비난하자 통일부는 탈북민 단체 2곳에 대해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하고 탈북·인권단체들에 대해 사무검사를 진행했다.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인권침해이자 정치적 탄압”이라고 발끈했다. 정부·여당은 ‘김여정 하명법’이란 야당의 비난 속에 ‘대북전단 금지법’도 강행처리했다.

-조선일보-

◇ 싱글맘 김미애 의원의 ‘꼬마 비서’

◇ 싱글맘 김미애 의원의 ‘꼬마 비서’

◇ 싱글맘 김미애 의원의 ‘꼬마 비서’

“우리 딸은 나하고 껴안고 자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작년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 저녁 자리에서 만났을 때였다. 알려졌듯 김 의원은 조카 둘에 입양 딸을 키우는 싱글맘. 지역구인 부산에 두고 주말에만 보는 초3 딸 걱정이 컸다. 국회의원도 평범한 워킹맘이었다. 정치인은 내 삶과 동떨어진 사람이라는 편견이 조금 사라졌다.

2년 차를 맞은 싱글맘 초선 의원은 장거리 육아에 적응했을까. 오래간만에 연락했더니 좌충우돌 육아기를 쏟아냈다.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꼬마 비서님, 감사해요~’라는 문자가 왔더란다. 자초지종은 이랬다. 안 그래도 딸을 자주 못 보는데 코로나 때문에 등교도 안 하고 있으니 영 맘이 안 좋아 국회에 데리고 와 원격 수업을 듣게 했단다. 엄마가 국회에 출석한 사이, 녀석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국회의원 김미애 꼬마 비서 ○○○’ 하고 자기 이름 넣은 명함을 그려 의원실로 찾아온 손님에게 뿌린 것이었다. 엄마 개인용 전화번호까지 턱 하니 박아! 국회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일’과 ‘돌봄’ 병행이 이뤄지는 의원실을 또 본 적이 있다. 얼마 전 인터뷰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종종 주말에 동생을 데리고 국회로 출근한다고 했다. 동생은 24시간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한 중증발달장애인이다. 18년간 장애인보호시설에 있었는데 시설의 열악함을 알게 된 장 의원이 몇 해 전 데려와 둘이서 산다. 주말엔 돌봐 줄 사람 구하기가 도저히 힘들어 의원실로 데리고 와 곁에 둔다고 했다.

아이와 등원한 싱글맘 의원, 장애인 동생과 휴일 근무하는 의원. 일과 가정이 완벽히 분리된 듯한 공간인 국회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다. 돌봄을 해결하지 못해 일터로 가족을 데리고 온 경우라 정치인의 카메라 앞 보여주기식 쇼와도 다르다.

‘국회가 유치원이냐, 놀이터냐’는 시선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의원 배지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돌봄 사각지대가 우리 사회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의원도 이런데 생업에 쫓기는 이들이 겪는 돌봄 공백은 오죽할까 싶다.

국회의원이라는 화려한 계급장을 떼고 보면 둘은 입양아 둔 싱글맘, 장애인 가족이다. 소수자 목소리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소속 정당의 정치 지향은 정반대지만, 정치를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엔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당사자만이 느끼는 절박함, 진심이다. 뜬구름 잡는 소리 넘치는 우리 정치에서 결여된 부분 아닌가.

주변에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두 사람을 응원하는 이들이 꽤 있다. 불임으로 입양을 고민하다가 ‘정인이 사건’ 이후 용기가 안 난다는 40대 지인은 김 의원이 입양 발언을 할 때마다 유심히 본다고 했다. 친문 성향인 그는 국민의힘 의원 얘기에 귀 기울일 줄은 몰랐단다. 장애인 딸을 둔 보수 60대 지인은 장 의원 지지자가 됐다. “장애인 가족 마음은 안 겪어 보면 모른다. 나하고 상관없는 얘기하는 정치인보다 우리 딸 삶 바꿔주는 정치인이 낫다”고 했다.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정치는 결국 ‘내 얘기’라고 느끼게 하는 정치 아닐까.

갈수록 다양한 방식의 삶이 생겨나고 새로운 사회 문제가 곳곳에 생겨나는데, 정치만 보수·진보라는 커다란 두 덫에 걸려 벗어나질 못한다. 두 정치인은 말한다. 좌우 낡은 두 틀로는 자신들의 정치를 설명할 수 없다고. 며칠 전 장 의원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떠오르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기준은 다양성·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희망을 줬느냐였다. 큰 그림 짜는 정치만큼이나 일상의 세세한 틈을 보듬는 정치가 중요한 세상이 왔다는 신호다. 삶에서 우러난 정책을 말하며 진영을 흔드는 ‘생활 밀착형’ 정치인을 더 많이 보고 싶다.

-조선일보-

◇ 신진 재벌의 기부

◇ 신진 재벌의 기부

◇ 신진 재벌의 기부

기부의 선구자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이 2010년 만든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억만장자들의 자선클럽이다. 자산은 10억달러(1조1000억원)가 넘어야 가입할 수 있고, 가입자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기부는 살아 있는 동안에 해도 되고 사후에 할 수도 있다. 그동안 24개국에서 모두 218명이 이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3월 기준 포브스 선정 세계 억만장자(2095명) 비율로 보면 약 10%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가입자는 최근 세계 최고 부자로 올라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러클 회장 등이다. 세계 2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돈이 많다고 누구나 가입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부와 명예의 전당’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클럽 가입자에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동아시아 국가 출신이 유독 적다는 점이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억만장자가 두 번째로 많은 중국(대만과 홍콩 포함)만 가입자가 있을 뿐 일본, 싱가포르, 한국은 한 명도 없다.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에 한국인 28명, 일본과 싱가포르 각 26명이 오른 것에 비하면 빈약하다. 보편화되지 못한 기부문화 탓으로 보인다.

이 ‘더기빙플레지’에 드디어 한국인 가입자가 탄생했다.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45) 부부(사진)가 재산의 절반인 5000억원을 내기로 했다. 열흘 전에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55)이 재산의 절반(5조원)을 내놓겠다고 했다.

close이들의 기부는 여러모로 종전과 다르다. 기부 규모도 크지만 기부 동기가 더 신선하다. 김봉진은 “부를 나눌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했다. 김범수는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물려받은 부를 내놓은 기존 재벌들과 달리 당대에 자수성가로 일군 성공의 결실을 아낌없이 던졌다. 그것도 한창 일할 나이에. IT 창업성공 신화를 넘어 새로운 기부문화까지 일궈낸 두 사람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이런 기부는 이어져야 한다.

"

-경향신문 여적-

"

◇ 중년 남자와 빵

◇ 중년 남자와 빵

◇ 중년 남자와 빵

밥이냐, 빵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중년 남자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실존적 위기는 밥 문제이다. 혼자서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김치도 장만하고 찌개도 끓일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느냐가 큰 문제이다. 이 능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자유로운 영혼은 없다. 종속과 눈치 보기를 감수해야 한다.

필자도 전남 장성 축령산 자락의 황토집인 휴휴산방에서 새소리 듣고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코로 맡으면서 사흘까지는 즐겁게 지낸다. 그러다가 사흘 넘어가면 아파트에서 준비해온 밥과 반찬이 떨어진다. 이때부터는 배가 고프면서 자유가 사라진다. 빵으로 때울 수밖에 없다. 장성 읍내 마트에 가면 60~70대 남자들이 무엇을 사가는지 유심히 관찰해 본다. 빵⋅막걸리⋅우유가 그것이다. 나이 든 홀아비의 3대 먹거리이다. 혼자 사는 나이 든 남자는 빵을 사갈 수밖에 없구나! 전기밥솥도 필요 없고 설거지도 필요 없고 반찬도 필요 없고 5~6일을 두고도 먹을 수 있는 게 빵이다. 어쩔 수 없이 빵을 공부해야겠다.

2019년 한국인 1인당 쌀 소비는 59㎏, 밀 소비는 33㎏이다. 쌀의 나라에서 밀 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육천년 빵의 역사’(하인리히 E. 야콥)를 읽어보니까 빵의 재료인 밀은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나왔다. 기원전 4000년 밀을 가지고 발효를 시켜서 빵으로 만든 것은 이집트이다. 양귀비씨, 참깨, 장뇌를 첨가하여 빵을 만들었다. 이집트 노동자는 하루에 빵 3개 맥주 2병을 파라오로부터 배급받았다. 구걸하는 사람에게 빵을 주지 않는 것은 가장 추악한 범죄였다. 람세스 왕의 고분벽화를 보면 제빵소에서 밀가루를 반죽하고 화덕에 굽고 이를 머리에 이고 나르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로마 시대로 넘어가면 빵의 표준화가 이루어진다. 빈민 1인당 하루 2개씩 빵을 배급하였고, 제빵소 앞에는 실업자 30만명이 빵을 지급받으려고 모였다고 한다.

로마는 제국을 빵으로 통치하였다. 빵으로 세계를 정복한 셈이다. 고대 예루살렘에는 제빵사의 거리가 있었고,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은 ‘빵의 집’이란 뜻이라고 한다. 중년 남자가 속이 편한 빵을 찾다 보니까 광주에 사는 이영환 이라는 빵 선생을 만나게 되었다. 빵 도사이다. 빵의 재료에서부터 어떻게 발효를 하는지, 어떤 오븐이 좋은지, 그리고 담백한 맛의 빵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수시로 물어본다. 풍수도참과 주역, 집안 족보를 연구하던 사람이 빵 문제로 들어가니까 다시 신입생이 되었다. 인생은 참 배울 게 많다.

"

-조선일보 조용헌 살롱-

"

◇ 마스크시대… 사람들은 '눈'에 집중한다

◇ 마스크시대… 사람들은 눈에 집중한다

"

◇ 마스크시대… 사람들은 눈에 집중한다

",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근처의 한 메이크업숍은 최근 눈 화장만 하는 1만원짜리 ‘아이(eye) 메이크업’ 상품을 신설했다. 이 업체의 신시아 원장은 “마스크 끼고 면접에 들어가는 취업 준비생을 겨냥한 것”이라며 “평소엔 1주일에 10명쯤 이 상품을 찾는데, 공채 시즌이 되니 20여명씩 찾아왔다”고 했다.

광주광역시 동구의 다른 메이크업숍도 작년 말 눈썹을 다듬고 눈 화장을 해주는 세트 상품을 3만원에 내놨다. 얼굴 전체를 화장하는 ‘풀 메이크업’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가게 원장은 “한 달 새 40여명의 고객이 찾아왔다”며 “한 고객은 눈 화장만 받고 면접에 갔는데 ‘마스크를 잠깐 내려보라’고 해서 당황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된 코로나 시대, ‘눈’에 공들이는 이들이 늘고있다. 마스크 썼을 때 상대에게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부위라서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좋은 눈 인상을 주려 노력한다. 대학생 양병아씨는 지난달 5만원을 주고 눈썹 문신을 했다. 양씨는 “마스크를 늘상 끼고 다니는데 코 위라도 관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없던 눈썹이 생기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했다.

유튜브에도 ‘마스크 썼을 때 눈매를 강조하는 메이크업’ ‘인상 좋아 보이는 콧등 위 마스크 위치’ 등 갖가지 조언이 올라오고 있다. 화장품 가게에서도 눈 화장품이 부쩍 잘 팔린다. 뷰티 전문점 올리브영은 작년 하반기(7~12월) 마스카라와 아이브로 매출이 상반기 대비 각각 12%, 10% 늘었다고 했다.

눈웃음, 눈빛을 중시하는 곳도 늘고 있다. 웨딩 촬영업체 대표 최모씨는 “요즘은 하객 촬영 때도 모두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과거엔 ‘웃으세요’라고 했지만, 요새는 ‘눈으로라도 웃으세요’라고 말한다”며 “눈이 웃고 있지 않으면 사진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회사 면접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한 IT 기업 인사팀 직원 김모(28)씨는 “원래 눈은 마스크를 안 썼을 때도 인상에 큰 영향을 주는데, 마스크 때문에 눈만 볼 수 있으니 아무래도 평가에서 더 중요해진 측면이 있다”며 “최근 인턴을 뽑을 때도 ‘저 친구는 안광(眼光)이 어마무시하네’란 얘기를 팀원들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 불굴의 화성 도전

◇ 불굴의 화성 도전

◇ 불굴의 화성 도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버(이동형 탐사로봇)인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18일(현지시간) 화성 표면에 착륙했다. 무엇보다 인간의 화성 거주 가능성을 본격 탐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화성은 중력이 지구의 40%이고 이산화탄소가 대기의 95%에 달하지만, 계절이 존재하고 자전주기(24시간39분)가 지구와 비슷하다.

‘인내’라는 뜻의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7월30일 지구를 떠나 6개월 반 동안 무려 4억7000만㎞를 비행했다. 마지막 고비인 ‘공포의 7분’도 넘기고 착륙에 성공했다. 화성엔 공기가 거의 없어 착륙 과정에서 제때 감속하지 않으면 충돌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공포의 7분’을 넘어 화성 착륙에 성공한 탐사선은 50%에 불과하다고 한다. 탐사팀을 이끄는 스와티 모한 박사가 “착륙을 확인했다”고 소리지른 18일 오후 3시55분쯤(한국시간 19일 오전 5시55분) NASA 본부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무게 1026㎏, 길이 3m, 높이 2.2m인 승합차 크기의 퍼서비어런스에는 카메라 19대, 각종 센서와 첨단 장비가 실렸다. 특히 무게 1.8㎏에 날개 길이 1.2m, 높이 50㎝의 무인기 ‘인제뉴어티’가 처음 장착됐다. 소형 헬기 형태의 인제뉴어티 비행이 성공하면 탐사 범위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퍼서비어런스엔 인간의 화성 정착을 염두에 둔 장비들이 탑재됐다. 대표적인 것이 화성 대기의 95%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에서 산소를 뽑아내는 장비다. 실험에 성공하면 산소를 현지 조달할 수 있게 돼 화성 개척에 큰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토양 시료를 채취해 원통에 넣어두면 미국과 유럽이 개발한 탐사선이 따로 회수해 2031년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과학자들은 화성의 흙에서 생명체 흔적을 찾기를 바란다.

2015년 개봉된 영화 <마션>에서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는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며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버텼다. 언젠가 화성에서 생산된 감자를 먹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더 중요한 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도전정신이다. <코스모스> 저자인 칼 세이건은 “지금도 우주 어딘가에는 무언가 대단한 것이 우리에게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

-경향신문 여적-

"

◇ 차등의결권과 뉴욕 가는 쿠팡

◇ 차등의결권과 뉴욕 가는 쿠팡

◇ 차등의결권과 뉴욕 가는 쿠팡

“그건 미친 짓이야(That‘s insane).” 지난해 쿠팡에 합류한 전준희 부사장이 미국 동료들에게 들었던 얘기다. 여기서 미친 짓은 하루 만에 배송하는 한국 전자상거래 시스템이다. 요즘은 당일 배송까지 된다. ‘한국적’ 속도를 앞세운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쿠팡은 쿠폰이 팡팡 쏟아진다는 뜻이다. 이름부터 사업 모델까지 한국 느낌인 쿠팡이 뉴욕으로 가는 것은 자금 조달을 위해서다. 하지만 한국에서 금지된 차등의결권 획득도 뉴욕행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벤처업계는 보고 있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내용을 보면 쿠팡은 두 종류의 주식이 있다. 1주당 1표의 의결권을 가진 클래스A 주식과 1주당 29표의 의결권을 가진 클래스B 주식이다. 클래스B 주식은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만 소유한다. 차등의결권을 가진 김 의장은 2%의 지분만 가져도 58%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제도는 미국과 유럽에서 도입하고 있는데 아시아에서도 확산되는 추세다. 한국은 1주당 1표의 의결권만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차등의결권을 주는 이유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서다. 특히 벤처기업은 대규모 투자 유치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경영진의 지분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걱정 하지 말고 경영과 혁신에 전념하라고 주는 게 차등의결권이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급성장한 혁신기업들이 창업자나 최고경영자에게 차등의결권을 주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서 차등의결권을 가진 곳이 일반기업에 비해 매출은 2.9배, 영업이익은 4.5배 많았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복수의결권이라는 이름으로 차등의결권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통해 비상장 벤처기업에 한해 1주당 최대 10표의 복수의결권을 허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벤처기업의 성장 사다리로서 복수의결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들은 복수의결권을 도입하면 경영진이 무능해도 제어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쿠팡의 미국행은 조금 아쉽다. 한국이 키운 거대 기업이 해외증시를 선택하는 데 규제 성격의 제도도 한몫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자본시장에는 국경이 없다. 좋은 시장에는 유망 기업들이 몰려들어 자본 유치와 투자가 이뤄진다. 홍콩과 싱가포르가 2018년 차등의결권을 허용한 것은 증시에 우량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한국 증시가 제2의 쿠팡을 유치하려면 차등의결권뿐만 아니라 기업 관련 제도 전반을 열린 자세로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동아일보 횡설수설-

"

조선수군 대표전함 ‘판옥선板屋船’ 7편

■ 조선수군 대표전함 ‘판옥선板屋船’ 7편

■ 조선수군 대표전함 ‘판옥선(板屋船)’ 7편

승조원의 수는 아타케부네(노꾼 90명, 전투원 200명)가 판옥선(노꾼 110명, 전투원 50명)보다 많았다. 일본의 수군 병졸은 조총·활은 물론 칼과 창을 지닌 보병이므로 많은 전투원이 필요했다. 반면 조선 수군의 병졸은 화포를 운용하는 포병에 가까웠다. 일본 수군이 판옥선에 접근하는 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난관이 있었다. 통상 판옥선의 선체 높이는 세키부네보다 높았다. 일본 수군이 백병전을 하려면 사다리를 타고 배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조선 수군은 높은 갑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적을 공격할 수 있었다. 당대 일본의 주력 함선이었던 세키부네(関船)나 코바야부네(小早船)는 판옥선보다 크기가 작고, 높이도 상당히 낮아서 도선(渡船)하려면 성을 공격하듯이 판옥선의 병사들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쏘는 화살, 포 등을 피하고 버티며 승선해야 했다. 설사 승선에 성공하더라도 이미 등반을 통해 체력이 소진된 채로 무장한 조선 군졸들과 싸워야 했으므로 승산이 없었다.

이순신은 조선 수군·군선의 강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으므로, 이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전술을 계획하고 구현해 냈던 것이다. 판옥선 같은 평저선(平底船)은 느리지만 안정감이 있어 파도에 강하고 선회력이 좋았다. 무려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했다. 반면 일본군의 주 전함들은 첨저선으로 회전하기 위한 반경이 커서 한참을 돌아야만 회전이 가능했다. 그래서 울돌목 같은 파도나 물살이 강한 곳에서, 왜군은 무리한 선회를 하려다가 침몰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물살이 빠른 곳을 주로 활용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이런 평저선의 선회력을 이용하면, 한쪽에서는 함포발사를 할 수 있고, 다른 쪽에서는 장전을 하는 식으로 해서 상대방보다 훨씬 포를 빠르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이 선보인 학익진과 같은 진형을 구축하는 것도 360도 제자리 회전이 가능한 판옥선이 아니라면 매우 어려운 전술이었다.

해전에서는 사실상 전함의 선회력이 전투력에서 가장 큰 비중을 담당한다. 왜냐하면 당시의 전함은 좌우 측면에 함포를 달고 있기에 함포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함이 측면에 위치해야한다. 즉, 아무리 함포를 많이 달고있는 전함이라해도 적군이 측면이 아닌 앞이나 뒤에 위치한다면 함포 공격 한번 해보지도 못하고 침몰하는 수도 있다.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하여 곧바로 함포 공격을 할 수 있는 판옥선과 회전하기 위해 많은 공간이 필요한 왜선들과의 전투는 절대적으로 조선이 유리한 싸움이었다. 또한 평저선은 첨저선에 비해 배 위에서 대포를 쏠 때 반동 흡수에 유리하여 명중률이 높았다. 반면 왜군의 전함들은 첨저선이라 흔들림이 심해 명중률이 형편없었다. 이처럼 판옥선의 전투력은 군사나 화포의 숫자보다는 바로 평저선이라는 구조 자체에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백전백승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명량대첩에서 판옥선 12척으로 (게다가 전투 초반에는 대장선 혼자서) 적선 133척과 싸워 대승을 거둔 전설적인 승리가 가능한 이유도 이러한 전함 간 구조적 차이에 있다.

단, 판옥선의 단점은 이동 속도가 느린 것이었다. 이순신장군은 판옥선의 단점을 보완해 거북선을 만들어 돌격선으로 삼았다. 속도가 빠른 거북선을 먼저 돌진시켜 적의 대열을 흩뜨린 다음, 판옥선에서 화포 공격을 퍼부어 장대한 승리를 끌어냈던 것이다.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조선수군 대표전함 ‘판옥선板屋船’ 6편

■ 조선수군 대표전함 ‘판옥선板屋船’ 6편

■ 조선수군 대표전함 ‘판옥선(板屋船)’ 6편

평저(平底)형의 판옥선은 물에 닿는 면적이 넓어 속도는 느리지만 안정적이었다. 한반도 서해·남해처럼 수심이 낮고 조수차가 큰 바다에서 항해가 용이하다. 전투 중 필요하면 제자리에서 360° 급선회도 가능했다. 조선 수군의 강점인 화포를 쓰기에 유리한 조건이었다. 화포 발사에 따른 반동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것도 평저선의 장점이었다. 반면 세키부네는 바닥이 뾰족한 첨저선(尖底船)이었다. 선체 바닥이 V자 형태로 좁다 보니 물의 저항을 덜 받아 속력이 빨랐다.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 운용하거나 해협을 건너기에 유리했다. 다만 회전 반경이 커 방향 전환이 어려웠다. 조수 차가 크고 파도가 세게 치는 바다에서는 판옥선보다 기동하는 것이 불리했다.

두 나라 배의 돛도 달랐다. 조선과 일본의 군선은 기본적으로 노와 돛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바람을 이용한 장거리 항해를 할 때는 돛을 이용했다. 전투에 돌입해 섬세한 기동이 필요하면 격군이 노를 저어 움직였다. 돛 하나로 움직이는 외돛배인 일본 군선은 순풍만 이용할 수 있었다. 반면 판옥선은 쌍돛대를 달아 역풍이 불어도 갈지(之)자 모양으로 전진할 수 있었다. 판옥선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며 섬·암초가 많은 조선 해역에 최적화된 배였으므로 우리 해역에서는 절대 질 수 없는 무적함이었던 것이다.

판옥선의 전투력을 극대화한 ‘화룡점정(畵龍點睛)’은 화포(火砲)였다. 조선은 고려 말의 화포 제작·운용 기술을 계승해 발전시켰다. 크고 튼튼한 선체가 장점인 판옥선은 포 발사에 따른 충격을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 조선 수군은 판옥선에 천자총통(天字銃筒)·지자총통(地字銃筒) 등 다양한 화포 약 24문을 탑재했다. 전투원은 개인 화기인 승자총통(勝字銃筒)과 활로 무장했다. 반면 일본 수군의 세키부네는 크기가 너무 작아 선상에 화포를 거의 탑재할 수 없었다. 아타케부네에 장착한 화포를 시험 발사하자 선체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된 일도 있었다. 결국 화포 3문 정도를 설치하는 것이 한계였다.

양국 수군의 무기체계가 다르므로 전술에도 그 차이가 그대로 반영됐다. 일본은 적함에 빠르게 접근해 조총을 쏘거나, 갈고리 달린 밧줄을 상대방 배에 걸고 올라타 백병전(白兵戰)을 치렀다. 일명 ‘등선육박전술(登船肉薄戰術)’이다. 조선 수군은 굳이 적함에 접근할 필요가 없었다. 일본군 조총 사거리(100m)보다 멀리 떨어져 포를 발사할 수 있었고, 추격을 피해 도망가는 척하다가 갑자기 90° 회전해 현측(舷側·배의 좌우 측면)의 포를 발사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 수심이 얕은 곳으로 유인해 일본 군선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일본 군선은 함상(艦上) 백병전을 시도하기 위해 접근하다 화포 세례에 침몰하거나 좌초하기 일쑤였다.

- 7편에 계속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