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일 월요일

가장주서家獐注書 - 개고기 요리를 바쳐 얻은 벼슬자리

가장주서家獐注書 - 개고기 요리를 바쳐 얻은 벼슬자리

가장주서(家獐注書) - 개고기 요리를 바쳐 얻은 벼슬자리

집 가(宀/7) 노루 장(犭/11) 부을 주(氵/5) 글 서(曰/6)

\xa0

돈이나 재물을 주고 벼슬을 사는 賣官賣職(매관매직)은 다양한 말이 남아있는 만큼 예부터 성했던 모양이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고 錢可通神(전가통신)이라 했으니 ‘개도 멍僉知(첨지)’라며 누구나 벼슬을 사고팔 수 있다고 봤다.

\xa0

중국에선 포도주 한 섬을 보내 지방관 벼슬을 땄다는 一斛凉州(일곡양주, 斛은 휘 곡)나 빚을 내어 장수가 되고 시장판이 된 관아라는 債帥市曹(채수시조)란 말이 있다. 우리나라선 큰 재물이 아니라도 특산 기호품으로 벼슬을 따낸 예화가 많다. 조선 중기 더덕을 바쳐 沙蔘宰相(사삼재상)으로 불린 韓孝純(한효순)이나 희귀한 채소를 상납한 雜菜判書(잡채판서)의 李冲(이충)이 그들이다.

\xa0

여기에 개고기 요리를 권력자에 입맛에 맞게 한 덕에 벼락출세한 中宗(중종) 때의 李彭壽(이팽수)가 더해진다. 왕실과 민간 모두 널리 먹었다는 개장국은 집에서 기르는 노루(家獐)라 했는데 임금의 사돈인 권신 金安老(김안로)가 무척 즐겼다. 어릴 때 같은 동네서 자란 이팽수가 국가제사 관장의 奉常寺(봉상시)에 말단으로 있으면서 맛좋은 개고기 요리를 자주 상납했다.

\xa0

틈만 나면 이팽수의 개고기 요리를 일품이라며 칭찬하던 김안로가 어느 때 그를 임금 비서실인 承政院(승정원)의 注書(주서)라는 정7품으로 발탁했다. 주위의 추천도 없었는데 벼락출세하자 면전에서 반대는 못하고 사신이 말한 것이 ‘中宗實錄(중종실록)’에 나온다.

\xa0

이팽수가 개고기를 좋아한 김안로에게 크고 살진 개를 골라 구미를 맞췄으므로 매번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받았다며 이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청반에 올랐으므로(一日忽置淸班/ 일일홀치청반) 당시 사람들은 그를 개고기 주서라고 불렀다(時人謂之家獐注書/ 시인위지가장주서).’ 淸班(청반)은 학식과 문벌이 높은 사람에게 시키던 앞날이 보장되는 벼슬이었다.

\xa0

뒤에 따르는 이야기도 쓴웃음을 짓게 한다. 이팽수의 출세를 보고 역시 봉상시의 陳復昌(진복창)이 매일같이 김안로에게 개고기 구이를 갖다 바쳤고 개 요리는 자신이 제일이라 떠들고 다녔다. 하지만 고관의 입맛에 안 맞았는지 벼슬은 오르지 않고 비웃음만 샀다.

\xa0

돈이면 죄를 없게도 하고 죽음도 면할 수 있다고 믿는 有錢無罪 無錢有罪(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세상은 옳을 수가 없다. 예전의 벼슬자리는 專制(전제)의 절대자와 간신이 쥐락펴락했으니 그렇다고 해도 오늘날은 어떨까. 공직이나 대기업 등은 公採(공채)가 확립돼 있으나 그렇지 않은 정무적인 자리가 많다.

\xa0

당파적 충성에 좌우되는 현대판 獵官制(엽관제)는 낙하산 인사에서 시퍼렇게 살아 있다. 능력을 감안하지 않은 인사도 수시로 나타난다. 개고기 주사를 떳떳하게 욕할 수도 없는 세상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대갱불화大羹不和 - 제사에 쓰는 국은 다른 양념을 섞지 않는다, 이것저것 넘보지 않고 검소

대갱불화大羹不和 - 제사에 쓰는 국은 다른 양념을 섞지 않는다, 이것저것 넘보지 않고 검소하다.

대갱불화(大羹不和) - 제사에 쓰는 국은 다른 양념을 섞지 않는다, 이것저것 넘보지 않고 검소하다.

큰 대(大/0) 국 갱(羊/13) 아닐 불(一/3) 화할 화(口/5)

\xa0

‘국’을 뜻하는 복잡한 글자 羹(갱)을 분해해 보면 새끼양 羔(고)에 아름다울 美(미)가 합쳐져 있다. 당연히 양고기가 들어간 맛좋은 국인 듯싶어도 보통 말하는 채소에 물을 부어 간을 맞춘 국이다. 도시락에 담은 밥과 한 그릇의 국을 말한 簞食豆羹(단사두갱, 簞은 소쿠리 단, 먹을 食은 밥 사)은 변변치 못한 음식의 가난한 살림살이다.

\xa0

후일 소박한 음식을 뜻하는 것으로 변했더라도 옛날 중국 상고시대에는 다른 맛을 첨가하지 않은 대례 때의 고깃국을 가리키며 검소함의 상징으로 여겼다. 전해오는 제도와 문물, 의례의 해설 등을 망라한 ‘禮記(예기)’에서 비롯되어 곳곳에 인용됐다.

\xa0

하늘에 올리는 제사에는 최고의 음식을 장만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평범하다. 樂記(악기)편에 실린 내용을 보자. ‘하늘에 제사지내는 대향의 제례에서는 맑은 물을 바치고 날고기를 도마 위에 올리며(大饗之禮 尚玄酒而俎腥魚/ 대향지례 상현주이조성어), 맑은 국에 양념을 치지 않는데 맛에 여운을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다(大羹不和 有遺味者矣/ 대갱불화 유유미자의).’

\xa0

玄酒(현주)는 제사 때 술 대신에 쓰는 맑은 찬물이다. 腥은 비릴 성. 귀한 재료로 최고의 솜씨를 발휘한 음식보다 자연에 가까운 것이 최고의 제수란 뜻이다. 예악에 강약이나 고저가 너무 심하면 격조에 맞지 않듯이 백성에게 극단의 好惡(호오)를 피하도록 가르쳐 이치와 의리를 실행하게 하는 의미를 담는다고 했다.

\xa0

이외에 ‘呂氏春秋(여씨춘추)’의 適音(적음)편에서도 같은 구절을 쓰며 맑은 물과 산 물고기를 하늘에 올리는 것은 본질을 숭상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우리나라에선 조선 中宗(중종) 때의 학자 金安國(김안국)이 쓴 시에 이 말을 멋지게 활용한 것이 있다. 大東野乘(대동야승)과 芝峰類說(지봉유설) 등 여러 곳에 전한다.

\xa0

‘대갱은 원래 매실과 소금으로 조미하지 않고(大羹元不和梅鹽/ 대갱원불화매염), 지극히 묘한 이치는 뾰족한 붓과 혀로는 형용하기 어렵네(至妙難形筆舌尖/ 지묘난형필설첨), 고요한 가운데 잠자코 소장하는 이치를 관찰하니(靜裏黙觀消長理/ 정리묵관소장리), 달이 거울처럼 둥글다가 또 낫처럼 굽기도 하네(月圓如鏡又如鎌/ 월원여경우여겸).’

\xa0

고려 말의 문신 牧隱(목은) 李穡(이색)도 음식과 관련된 예의범절 食禮(식례)의 기원은 맑은 국에서 비롯됐다고 食禮之起由大羹(식례지기유대갱)이란 말을 남겼다. 매실과 소금 등 다른 양념으로 조미하지 않은 맑은 고기만의 국을 제사음식의 으뜸으로 친 것은 옛 가르침대로 극단을 피한 것에 있다.

\xa0

입에 맞는 음식만 찾고 배가 부르도록 먹는 욕심만 채우지 말고 적당한 선에서 그칠 줄 아는 검소함을 일깨운다. 아흔아홉 섬 가진 사람이 백 섬을 채우려 남의 한 섬도 빼앗으려는 乞神(걸신)들은 귓등으로 흘려듣겠지만 말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xa0

금성옥진金聲玉振 - 종소리로 시작하고 옥소리로 끝맺다, 처음과 끝을 잘 조화시키다.

금성옥진金聲玉振 - 종소리로 시작하고 옥소리로 끝맺다, 처음과 끝을 잘 조화시키다.

금성옥진(金聲玉振) - 종소리로 시작하고 옥소리로 끝맺다, 처음과 끝을 잘 조화시키다.

쇠 금(金/0) 소리 성(耳/11) 구슬 옥(玉/0) 떨칠 진(扌/7)

\xa0

性善說(성선설)의 孟子(맹자, 기원전 372~289)는 200년가량 앞선 孔子(공자)의 仁(인) 사상을 계승한 유학의 정통으로 亞聖(아성)이라 불린다. 정통이라 자부한 만큼 맹자는 이전의 다른 성인보다 공자를 완벽하다고 여러 곳에서 언급한다. 맹자의 가르침과 제자들과의 대화를 기술한 ‘맹자’의 萬章(만장) 하편에선 특히 재미있게 비교한 부분이 나온다.

\xa0

齊(제)나라 사람인 만장은 맹자의 제자로, 스승이 각 나라에서 유세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물러나 학문에 전념할 때 잘 받들어 편명으로 남게 됐다. 여기서 공자를 가리켜 시작과 끝을 잘 조화시키는 성인이라며 이 성어를 썼다.

이 뜻은 우선 쇠로 만든 鐘(종)같은 악기를 쳐서 나는 소리(金聲)로 시작하고, 옥으로 만든 磬(경)의 소리(玉振)로 끝을 맺는다고 풀이한다. 八音(팔음)이란 음악을 연주할 때 맨 처음 종을 쳐서 시작을 알리고 맨 끝으로 경을 쳐서 음을 거두어들인다는 의미란다.

\xa0

여기에서 처음과 끝을 온전히 조화시키는 능력의 겸비를 말하고 지덕을 갖춘 공자가 그러한 성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伯夷(백이)와 伊尹(이윤), 그리고 柳下惠(유하혜) 등 이전의 성인을 등장시킨다. 백이는 폭군 紂王(주왕)을 치는데도 반대하여 굶어죽었고, 이윤은 桀王(걸왕)을 몰아내고 백성을 지켰다. 유하혜는 관직의 고하에 관계없이 자신의 뜻을 펼쳤다.

\xa0

맹자가 이들을 평한다. ‘백이는 성인 중에 청렴 고결한 분이요(伯夷 聖之清者也/ 백이 성지청자야), 이윤은 성인으로서 천하를 스스로 책임지려 한 분이며(伊尹 聖之任者也/ 이윤 성지임자야), 유하혜는 성인 중에 온화한 사람이다(柳下惠 聖之和者也/ 유하혜 성지화자야).’

\xa0

이들에 비해 공자는 시의에 적절하게 행한 분(聖之時者也/ 성지시자야)이라 이들 성인을 集大成(집대성)했다며 음악 연주에 비유하여 설명을 이어간다. ‘쇠로 만든 악기를 쳐서 나는 소리로 시작하고(金聲也者 始條理也/ 금성야자 시조리야), 옥으로 만든 악기의 소리로 끝내는 것과 같다(玉振之也者 終條理也/ 옥진지야자 종조리야).’

\xa0

맹자는 공자의 조리 있게 시작하는 것은 지혜에 속하는 일이고, 조리 있게 마무리하는 것은 성스러움에 속하는 일이라고 결론 낸다. 맑은 성인인 백이, 책임감 있는 이윤, 조화에 능한 유하혜 모두 훌륭한 성인이지만 시의에 맞게 잘 행한 공자야 말로 성인의 집대성이라고 극찬한 것이다.

\xa0

한편으로는 金聲(금성)을 외적으로 나타나는 善(선)이고 玉振(옥진)은 마음속에서 울리는 德(덕)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어떤 일이든 시작할 때는 지혜를 총동원하고 덕행으로 지속한다면 그 마무리가 나쁠 수가 없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xa0

찰나刹那 - 매우 짧은 시간, 10-18승인 아주 작은 숫자

찰나刹那 - 매우 짧은 시간, 10-18승인 아주 작은 숫자

찰나(刹那) - 매우 짧은 시간, 10-18승인 아주 작은 숫자

절 찰(刂/6) 어찌 나(阝/4)

\xa0

인생은 덧없이 짧다고 할 때 刹那(찰나)와 같다고 말한다. 매우 짧은 시간을 나타내는 대명사가 된 이 말은 산스크리트어梵語를 음역한 ksana(크샤나)에서 나왔다. 叉拏(차나)라고도 표기하며 一念(일념)이라는 뜻으로 번역한다고 한다. 찰나는 또한 작은 수를 나타내는 수사이기도 한데 이 난에 소개했던 彈指(탄지)의 10분의 1이 된다.

\xa0

1보다 작은 수를 나타내는 割分厘毛絲(할푼리모사) 까지는 더러 사용하지만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사이인 탄지가 10-17승이고 찰나는 그보다 더 작은 10-18승을 말하니 상상이 되지 않는 숫자다. 이름이 붙은 수 중에서 가장 작은 淸淨(청정)은 10-21승인데 소수점 아래 0이 20개 붙고 1이 나온다.

\xa0

찰나가 처음 유래한 곳과 나타내는 길이가 조금씩 다르다. ‘阿毘達磨大毘婆沙論(아비달마대비바사론)’ 불교경전에는 젊은 사람 둘이서 가느다란 명주실 한 올을 양쪽에서 당기고 칼로 명주실을 끊었는데 완전히 끊어지는 시간이 64찰나로 나온다. 우리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적어도 120찰나라고 하는데 인식할 수도 없는 사이에 끊어진 셈이다. 상상이 안 되는 수이지만 조금 더 옮겨보자.

\xa0

중국에 찰나와 탄지라는 말이 전해지게 된 것은 인도에 유학을 한 玄獎(현장) 법사였다. ‘120찰나가 1달찰나이다(百二十刹那爲一怛刹那)’라고 한 사람도 그였다. 60달찰나는 1臘縛(납박), 30납박은 1牟呼栗多(모호율다), 30모호율다는 1晝夜(주야)로 24시간이 된다.

\xa0

이를 거꾸로 역산하면 1찰나는 75분의 1초, 약0.013초가 된다. ‘僧祇律(승기율)’이란 불교론서의 계산법에는 20念(념)이 1瞬(순), 20순이 1彈指(탄지), 20탄지가 1臘縛(납박), 20납박이 1須臾(수유)가 되고 이 경우 1념은 0.018초가 된다고 한다.

\xa0

세상의 모든 존재는 찰나에 생기기도 하고 찰나에 없어지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만물이 1찰나마다 생성했다가 소멸하고, 다시 생성하며 계속된다고 刹那生滅(찰나생멸)이라고 한단다. 찰나의 생명, 찰나에 와서 찰나 동안 살다가 찰나에 가는 인생이다. 서로 아옹다옹 다투며 잘났다, 못났다 경쟁하는 것이 어떤 인생일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하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인세리도因勢利導 - 형세에 맞춰 유리하게 이끌다, 오판하지 않고 잘 분석하다.

인세리도因勢利導 - 형세에 맞춰 유리하게 이끌다, 오판하지 않고 잘 분석하다.

인세리도(因勢利導) - 형세에 맞춰 유리하게 이끌다, 오판하지 않고 잘 분석하다.

인할 인(囗/3) 형세 세(力/11) 이할 리(刂/5) 인도할 도(寸/13)

\xa0

중국의 고대 春秋戰國時代(춘추전국시대)에는 諸子百家(제자백가)라 할 정도로 다양한 학파가 존재했다. 儒家(유가), 道家(도가) 등 잘 알려진 외에 兵家(병가)는 전략과 용병을 연구한 일파다. 바로 떠오르는 인물로 孫子兵法(손자병법)의 孫武(손무)와 吳起(오기)가 대표한다. 손무의 후손으로 이들보다 100년 정도 뒤에 태어난 孫臏(손빈, 臏은 종지뼈 빈)이 훌륭히 뒤를 잇는다.

\xa0

젊은 시절 함께 병법을 배웠던 龐涓(방연의 모함에 의해 발꿈치 아래를 잘려 본명은 전하지 않고 손빈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전쟁에서는 당연히 이겨야 하고 그래서 주어진 형세를 잘 이끌어(因勢) 유리하게 이끌어야(利導) 승리를 가져오는 것도 당연하다. 손빈의 이야기에서 나왔다.

\xa0

손빈도 아주 후세인 1972년 孫臏兵法(손빈병법)이 발굴돼 그의 저작으로 인정됐는데 이 성어는 병가를 모아 소개한 ‘史記(사기)’의 孫子吳起(손자오기) 열전에 실려 있다. 齊(제)나라 사람인 손빈은 종횡가 鬼谷子(귀곡자) 밑에서 같이 공부했던 방연이 魏(위)나라에서 먼저 대장군이 되자 함께 가 벼슬하게 됐다.

\xa0

손빈이 자신보다 재능이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 방연은 은밀하게 죄를 뒤집어씌웠다. 억울하게 두발이 잘리는 형벌을 받은 손빈은 제나라 사신이 왔을 때 아무도 모르게 탈출에 성공하여 군사가 됐다. 趙(조)나라가 위나라 침략을 받고 제나라에 도움을 청했을 때 손빈은 텅 빈 위의 수도를 공격해 구해준 圍魏救趙(위위구조) 전략으로 지략을 떨쳤다.

\xa0

13년의 세월이 지나 손빈이 방연에 복수할 날이 왔다. 위나라가 韓(한)을 칠 때 제나라 田忌(전기) 장군이 군사를 일으키자 방연이 맞섰다. 손빈이 방연 군사는 용맹을 믿고 제나라 병사를 겁쟁이라 부른다며 건의했다.

\xa0

‘전술에 능한 장군이라면, 이런 형세를 잘 이용하여 스스로 유리하게 이끌어가야 합니다(善戰者 因其勢而利導之/ 선전자 인기세이리도지).’ 방연 군사에 쫓기듯 도주하여 길이 좁고 험산이 많은 馬陵(마릉)에서 궁수를 매복시켰다. 나무껍질에 ‘방연은 이 나무 아래서 죽을 것이다(龐涓死于此樹之下/ 방연사우차수지하)’라고 쓴 대로 우박 같은 화살이 쏟아져 방연은 벌집이 되었다.

\xa0

형세가 불리한데도 오판하거나 만용을 부리면 필히 실패한다. 순서에 따르지 않고 거꾸로 일을 하는 倒行逆施(도행역시)가 그것이다. 명장은 전세에 따라 힘의 균형을 우세하게 잘 이끈다. 바람 따라 돛을 달고 물길 따라 배를 띄우는 順水推舟(순수추주)는 10년 홍수를 해결한 夏(하)나라 禹(우)임금의 물길을 막지 않고 바다로 빠지게 하는 방법과 같다.

\xa0

한의학에서도 인체의 저항능력을 환자에 유리하도록 이용하는 因勢導之(인세도지) 치료방법이 있다고 한다.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모두가 내편이고 자기를 지지하는 줄 안다. 형세를 분석하지 않고 여론을 오판하다가 신세 망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xa0

삼마태수三馬太守 - 세 마리의 말을 타고 부임하는 고을 태수

삼마태수三馬太守 - 세 마리의 말을 타고 부임하는 고을 태수

삼마태수(三馬太守) - 세 마리의 말을 타고 부임하는 고을 태수

석 삼(一/2) 말 마(馬/0) 클 태(大/1) 지킬 수(宀/3)

\xa0

욕심이 없이 곧고 깨끗한 관리 淸白吏(청백리)라 하면 黃喜(황희) 정승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어진 인품으로 三可宰相(삼가재상)으로 불린 황희는 18년간 재상을 지내면서도 집에 비가 샐 정도로 가난했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통틀어 217명이 배출됐다는 청백리는 ‘사모 쓴 도적’이란 속담대로 탐관오리가 우글거렸던 중에 빛난다.

\xa0

청렴한 관리를 뜻하는 다른 말로 세 마리의 말(三馬)만 타고 오는 고을 수령(太守)이란 성어가 있다. 成宗(성종) 때의 문신으로 지방관에 부임하거나 전임할 때 늘 세 필의 말만 사용했다는 宋欽(송흠, 1459~1547)을 지칭하는 말이다.

\xa0

세 마리의 말만 이용했다는 것으로 청렴의 대명사가 된 것에는 당시의 제도를 살필 필요가 있다. 지방관이 이용하는 驛馬(역마)의 수를 관직에 따라 정해 두었다는데 대부분이 규정을 무시하고 7~8필을 동원하여 요란하게 부임했다고 한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李肯翊(이긍익)이 야사에서 수집한 역사책 ‘燃藜室記述(연려실기술, 藜는 명아주 려)’에 그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xa0

송흠이 매번 지방에 수령으로 부임할 때는 ‘새로 맞는 말이 세 필밖에 안 되었는데(新迎馬只三匹/ 신영마지삼필)’ 공이 타는 한 필과 모친, 부인이 한 필씩 탔다. 그래서 ‘당시의 사람들은 그를 삼마태수라 불렀다(時人謂之三馬太守/ 시인위지삼마태수)’ 고 했다.

\xa0

이런 곧은 성품의 송흠이 燕山君(연산군)의 폭정을 비판하다가 관직에서 쫓겨났고 중종반정 후 복직했다. 노모를 봉양하기 위해 全羅道(전라도)의 외직을 두루 역임하고 1538년 청백리에 뽑혔다고 한다. 말의 마리 수는 달라도 비슷한 고려 忠烈王(충렬왕)때의 崔碩(최석) 이야기도 있다.

\xa0

최석은 지금의 順天(순천)인 昇平(승평) 부사를 마치고 떠날 때 당시 관례로 고을 사람들이 말 일곱 마리를 바쳤는데 낳은 새끼까지 모두 여덟 마리를 돌려주었다. 그 후로 그 폐단이 없어졌다며 ‘고을 사람들이 그 덕을 칭송하여 비석을 세웠는데 팔마비라 했다(州人 頌德立石 號八馬碑/ 주인 송덕립석 호팔마비)’. ‘高麗史節要(고려사절요)’에 실린 내용이다.

\xa0

중국에서는 청렴을 더 강조한 유명한 성어가 있다. 뇌물을 거절하며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四知三惑(사지삼혹), 백성의 생활에 피해를 준다며 아욱을 뽑고 베틀을 버린 拔葵去織(발규거직, 葵는 아욱 규) 등이 대표한다. 공직자의 필독서가 된 丁若鏞(정약용)의 牧民心書(목민심서)에는 더 엄중하게 가르친다.

\xa0

‘청렴이라고 하는 것은 목민관의 기본 임무이고, 모든 선의 근원이며, 모든 덕의 근원이다(廉者 牧之本務 萬善之源 諸德之根/ 염자 목지본무 만선지원 제덕지근).’ 공직자의 첫 번째 도리가 청렴이라 한 깨우침이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잘 지켜지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채수시조債帥市曹 - 빚을 내어 된 장수와 시장판이 된 관아, 청탁과 뇌물이 판치는 세태

채수시조債帥市曹 - 빚을 내어 된 장수와 시장판이 된 관아, 청탁과 뇌물이 판치는 세태

채수시조(債帥市曹) - 빚을 내어 된 장수와 시장판이 된 관아, 청탁과 뇌물이 판치는 세태

빚 채(亻/11) 장수 수(巾/6) 저자 시(巾/2) 무리 조(曰/7)

\xa0

공정하고 적재적소에 앉혀야 할 인사를 뇌물을 받고 자리를 준다거나 각종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에게 혜택을 베푼다면 그 조직이 잘 될 수가 없다. 물론 중요한 자리에 능력만 있다면 원수라도 가리지 않고, 가족이라도 거리끼지 않고 추천한 親仇不避(친구불피)의 고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가 많다.

\xa0

後漢(후한)때 포도주 다섯 말을 주고 凉州(양주)지역의 벼슬을 얻었다는 一斛凉州(일곡양주, 斛은 휘 곡)의 孟佗(맹타, 佗는 다를 타)가 있다. 조선 시대에도 다를 바 없었다. 온실을 지어 신선채소로 반찬을 임금께 올린 雜菜判書(잡채판서)의 李冲(이충), 인삼을 바쳐 재상에 올랐다고 沙蔘宰相(사삼재상)으로 불린 韓孝純(한효순)이 그들이다.

\xa0

빚을 내어 오른 장수(債帥)와 벼슬을 팔고 사느라 시장판이 된 관아(市曹)라는 이 성어는 청탁과 뇌물이 판치는 세태를 조롱한다. ‘舊唐書(구당서)’와 ‘北史(북사)’에 따로 등장하는데 간략하게 그 내용을 보자. ‘장수가 되려면 내관에게 뇌물을 바쳐야 했는데 재산이 없는 자는 부잣집에서 돈을 꾸었다(禁軍將校當爲帥者 自無家財 必取資於人/ 금군장교당위수자 자무가재 필취자어인).’

\xa0

이렇게 하여 장수가 된 사람은 고혈을 빨아 치부했다. 北魏(북위) 종실인 元暉(원휘)의 집에는 뇌물을 바치고 벼슬을 얻으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천하의 사람들은 시장바닥이라며 시조라 했다(天下號曰市曹/ 천하호왈시조).’

\xa0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尹愭(윤기, 愭는 공손할 기)는 ‘無名子集(무명자집)’에서 청탁과 뇌물을 논함(論請託賄賂/ 논청탁회뢰)이란 글을 남겼다. 한 부분을 떼어본 부분에도 이 성어가 나온다. ‘관리는 간사한 무리와 서로 이익을 주고받고, 관청은 사사로운 청탁이 들어오는 문이 되어, 돈을 많이 바치면 좋은 곳을 얻고, 돈을 적게 바치면 나쁜 곳을 얻으니, 채수와 시조의 호칭이 생겼다(吏與姦爲市 官以私爲門 金多得善處 金少得惡處 而債帥市曹之號興/ 리여간위시 관이사위문 금다득선처 금소득악처 이채수시조지호흥).’

\xa0

이렇게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뇌물의 세태가 인재를 중시하고 능력을 우선시한다는 오늘날에는 어떨까. 젊은이들이 신의 직장이라며 몇 번이나 도전하는 공기업에 세력가의 자제나 추천으로 들어가는 일이 숱하게 적발됐다. 사기업에서 대주주의 자제라고 점수를 조작하고, 노조원의 자녀라고 우선권을 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모든 방면에서 공정한 경쟁이 있어야겠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xa0

정력에 최고인 약초와 음식 1

정력에 최고인 약초와 음식 1

정력에 최고인 약초와 음식 1

·마늘- 정력, 음욕이 동하는 강장제

·양파- 부교감 신경을 활발하게 하여 성생활에 도움

·당근- 스태미나 증강에 효과 있는 비타민C함유

·은행- 생식 기능과 신장질환에 효험

·샐러리- 권태감과 부부 사랑을 더해주는 야채

·부추- 수컷 정자 생성을 높이는 정력제

·땅콩- 신경쇠약과 비만 예방에 좋은 과실

·호두- 신경쇠약과 비만 예방에 좋은 과실

·들깨- 몸을 따뜻하게 골수를 채우는 정력 보강제

·토마토-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방광염 효험

·잣- 스트레스 및 소화장애에 도움

·참깨- 오장을 부드럽게 하는 정력 강장제

·산딸기- 조루증과 발기부전에 효과

·열무- 체력이 허한 사람, 고혈압, 저혈압에 최고의 보양제

·포도- 피로를 회복시키는 강장제

·감자- 밥보다 칼륨이 16배 많아 고혈압 예방

·아스파라거스- 미네랄이 풍부한 정력 강장 식품

·꿀- 피로회복과 정력증강을 위한 종합영양제

·홍삼- 발기부전 치료 및 성 행위 감소 방지 효과

·머위- 천식, 기침 편도선염과 정력 증강에 효과

·옥수수- 양기를 강화하는 단백질

·구기자- 정기와 정액, 정수와 골수를 보강하는 보기제

·음양곽- 혈압 강하 작용, 신경쇠약, 월경장애에 효험

·사상자- 성기 위축, 가려움증을 치료하는 에로틱한 미향제

·파극- 몽정과 음경위축으로 인한 발기부전에 효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7가지

면역력을 높여주는 7가지

면역력을 높여주는 7가지

1. 버섯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기운을 돋우고 식욕을 증진시켜 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기록되어 있는 버섯! 버섯은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비만, 변비를 막아주며 암을 예방하는 웰빙 · 장수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효능의 중심엔 베타글루칸이 있는데 이 성분은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항암 효과에 탁월합니다. 또한 버섯은 90% 이상이 수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만병의 근원"이라는 변비 예방 및 치료에 탁월합니다.

2. 단호박

호박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체내로 들어오면 비타민 A로 바뀌는데요. 베타카로틴은 유해 산소를 없애는 항산화성분으로 노화를 억제하고 암 · 심장병 · 뇌졸중 등 성인병을 예방해줍니다. 또한 체내 신경조직을 강화해주어 각종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랍니다.

3. 사과

사과는 칼륨 · 비타민 C · 유기산 · 펙틴 · 플라보노이드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특히 사과에 포함된 칼륨은 소금 성분인 나트륨을 몸 밖으로 매출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게도 아주 좋습니다. 또한 사과에 풍부한 유기산은 피로를 풀어주는 동시에 면역력을 증강시켜주고,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춰주며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동맥에 찌꺼기가 쌓이는 것을 막아줘 심장병 등과 같은 혈관질환과 암 예방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감

"감잎이 무성한 감나무 밑에 서 있기만 해도 건강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포도당과 과당이 많이 들어있어 먹으면 금세 힘이 나고 피로가 풀리는 과일입니다. 피부 미용과 감기 예방에 좋은 비타민 C와 A, B까지 모두 갖고 있는데요. 열매뿐만 아니라 감 잎에도 비타민 C와 폴리페놀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를 내기 때문에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 변비 · 빈혈 · 저혈압이 있는 사람이나 임신부는 감의 타닌 성분이 지닌 수렴효과로 인해 철분과 결합해 체외로 함께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5. 고등어

푸른 생선 고등어는 단백질과 필수 지방산인 오메가 3가 아주 풍부한데요. 동맥순환을 향상시켜 노화를 늦추고, 면역력을 향상시켜준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DHA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뇌세포를 성장, 발달시켜주어 두뇌회전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기억력과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6. 당근

당근에는 대표적인 웰빙 성분인 오렌지색 색소이자 카로틴의 일종인 베타카로틴이 있습니다. 베타카로틴은 몸 안에 들어가 비타민 A로 바뀌는데요, 비타민 C · E와 함께 3대 항산화 비타민으로 손꼽힙니다. 이것은 체내에서 유해산소를 없애주는 것 외에도 노화 억제와 면역력 증강, 암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7. 무

무에는 식이섬유, 비타민 C, 엽산, 칼슘과 칼륨 등이 풍부합니다. 특히 잎에 많습니다. 무는 음식의 소화를 돕는 다양한 소화효소가 들어있어 위 통증과 위궤양을 예방 ·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풍부한 비타민 C가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도와 숙취해소에도 탁월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소사이오사이아네이트라는 항암성분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길러준다고 합니다.

약 안 먹고 혈당 낮추는 생활습관

약 안 먹고 혈당 낮추는 생활습관

약 안 먹고 혈당 낮추는 생활습관

1. 탄수화물 섭취 줄이기

탄수화물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가 바로 당이다. 탄수화물 섭취량이 늘어나면 혈당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유지하는 것은 혈당량을 안정 수치로 떨어뜨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은 쌀을 비롯한 곡물, 콩류, 뿌리채소 등에 함유돼 있는데, 이를 재료로 이용해 만든 빵, 파스타, 감자튀김 등에 많이 들어있다.

혈당이 높은 사람들은 이런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고 잎이 많은 채소, 어두운 색깔의 과일, 견과류, 지방이 없는 살코기 등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탄수화물 음식을 꼭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꺼번에 먹기보다 매끼 조금씩 나눠먹는 편이 낫다. 피자 한판을 한 번에 먹기보다 점심에 한 조각 먹고 저녁에 또 한 조각을 먹는 식으로 나눠 먹으면 혈당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 단시간 운동이라도 꾸준히

짧은 시간 가볍게라도 운동하면 올라갔던 혈당수치가 내려가게 된다. 물론 장기적으로 꾸준히 운동하면 보다 효율적이다. 가볍게 20분 정도 산책을 한다거나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며 몸을 움직여주면 된다. 또 근력운동은 일시적으로 혈당을 높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근육량을 늘려 포도당을 보다 효과적으로 소모시키게 하므로 규칙적인 근육운동도 병행하는 편이 좋다.

3. 수면 시간 늘리기

충분한 수면은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인슐린 저항성은 포도당을 연소시키는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면부족과 고혈당은 악순환 관계에 있다. 혈당이 너무 높으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잠을 제대로 못자면 혈당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급적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고 쾌적한 침실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4. 레드와인 가볍게 한 잔

맥주는 탄수화물 함량이 높기 때문에 혈당이 높은 사람들에게 좋지 않다. 하지만 레드와인은 포도당이 흡수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혈당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단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간에 지방이 쌓여 오히려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가볍게 한 잔 정도 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