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3일 수요일

지자막여부知子莫如父 - 아들의 됨됨이는 아버지만큼 알 수가 없다.

지자막여부知子莫如父 - 아들의 됨됨이는 아버지만큼 알 수가 없다.

지자막여부(知子莫如父) - 아들의 됨됨이는 아버지만큼 알 수가 없다.

알 지(矢/3) 아들 자(子/0) 없을 막(艹/7) 같을 여(女/3) 아비 부(父/0)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말이 있다. 한 사람의 아버지가 백 사람 선생보다 낫다는 말도 있다. 여러 면에서 자식은 아버지를 보고 자라고 닮을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자식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어 孔子(공자)는 그럴 때는 아들이 사귀는 친구를 보라(不知其子 視其所友/ 부지기자 시기소우)고 했다. 이것은 사소한 취미나 자라서의 애정관계 등 부모가 놓칠 수 있는 분야의 일이겠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우러러 닮기를 바라는 아들이 많은 만큼 아무래도 자식의 됨됨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知子)은 그 아버지 이상일 수는 없다(莫如父)는 것이 이 성어다.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상으로 꼽는 管仲(관중)은 春秋時代(춘추시대) 齊(제)나라의 桓公(환공)을 가장 먼저 五覇(오패)의 자리에 올렸다. 管鮑之交(관포지교)로 알려진 鮑叔牙(포숙아, 鮑는 절인물고기 포)의 절대적 지원에 의해 환공에게 발탁되어 부국강병책으로 기반을 다졌던 것이 주효했다. 관중이 늙고 병이 들어 은퇴했을 때 환공이 찾아 와 문병하면서 앞으로 국사를 누구한테 맡기면 좋을지 자문했다. 이 부분서 성어가 나오는데 ‘韓非子(한비자)’의 十過(십과)편에 실려 있다.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면서 범하지 말아야 할 열 가지 허물을 이야기한 중에서 여덟 번째의 내용을 보자.

관중은 자신이 늙어 묻지 않는 것이 옳다며 사양하다 말한다. ‘신하를 잘 아는 데는 왕보다 나은 사람이 없으며, 자식에 대해 잘 아는 것은 그 아비만한 이가 없다고 하오니(知臣莫若君 知子莫若父/ 지신막약군 지자막약부)’ 환공의 의견을 먼저 물었다. 가장 잘 아는 포숙아를 내세우자 지나치게 곧아서 안 된다고 하고 신의가 두터운 隰朋(습붕)을 천거했다. 관중이 세상을 뜬 후 환공은 마음을 바꿔 내시 豎刁(수조, 刁는 조두 조)를 재상에 임명했다. 수조는 간신들과 결탁하여 반란을 일으켰고 환공은 비참하게 유폐되어 굶어 죽고 말았다.

관중이 자신을 추천한 포숙아까지 제외하며 추천한 인물을 환공이 물리친 결과는 비참했다. 인물을 잘 안 사람은 관중이었다. 아버지가 아들을 전체적으로 알 듯, 그리고 친구가 나머지 부분을 알 듯 됨됨이나 능력은 곳곳에서 알 수가 있다. 오늘의 복잡한 사회에서 일꾼을 찾으려면 여러 곳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나라의 큰일을 맡길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할 텐데 청문회 때마다 추문이 덕지덕지 묻은 사람을 일부러 고르듯 내세운다. 자기 편 사람만 자리에 앉히려하니 허물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불입호혈 부득호자不入虎穴 不得虎子 - 호랑이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잡을 수 없

불입호혈 부득호자不入虎穴 不得虎子 - 호랑이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잡을 수 없다.

불입호혈 부득호자(不入虎穴 不得虎子) - 호랑이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잡을 수 없다.

아닐 불(一/3) 들 입(入/0) 범 호(虍/2) 구멍 혈(穴/0)

아닐 불, 부(一/3) 얻을 득(彳/8) 범 호(虍/2) 아들 자(子/0)

큰일을 이루려면 작은 노력을 들여서 이루기 어렵다. 홍시가 떨어지는 감나무 아래 누워서 입만 벌린다고 입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枾樹下 開口臥(시수하 개구와)로 번역한 헛고생을 막기 위해서 ‘감나무 밑에 누워도 삿갓 미사리를 대어라’고 속담에서 충고했다. 작은 노력이라도 품을 들여야 오는 것이 있는데 큰 성취를 맛보려면 모험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합당한 비유가 ‘호랑이 굴에 가야 호랑이 새끼를 잡는다’는 비유이고 번역한 듯이 똑 같은 말이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서는(不入虎穴) 호랑이 새끼를 못 잡는다(不得虎子)는 이 성어다. 뒷부분 한 글자만 바꿔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 어찌 호랑이 새끼를 잡겠는가(焉得虎子)로도 많이 쓴다.

范曄(범엽)이 쓴 ’後漢書(후한서)‘의 班超(반초)전에서 처음 유래했다. 반초(33~102)는 後漢(후한)의 명문 출신으로 史記(사기)에 버금가는 사서 漢書(한서)를 쓴 班固(반고)의 동생이다. 또 편찬을 처음 시작한 班彪(반표)가 부친이고 마무리한 班昭(반소)는 누이동생이다. 교양이 풍부하고 변설에 능했던 반초는 집안의 이런 전통과는 달리 하급관리를 하다 무인으로 이름을 떨쳤다. 2대 明帝(명제) 때 변경에서 노략질을 일삼던 匈奴(흉노) 토벌의 별장으로 참여하여 30여 년간 서역에 머물며 50여 나라를 한나라에 복속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반초가 오늘날 서역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 신강유오이 지역에 있던 鄯善(선선, 鄯은 나라이름 선)에 사신으로 갔을 때 처음에는 상국의 귀빈으로 후대 받았다. 며칠 후 흉노의 사신이 온 뒤부터 적대감으로 변했다. 1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온 흉노족 이간질로 죽거나 포로로 잡혀갈 위기를 맞았다. 36명의 수행원 밖에 없는 반초는 일행에게 밤을 틈타 기습을 해야만 살 수 있다며 말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잡을 수 없소(不入虎穴 不得虎子/ 불입호혈 부득호자).‘ 흉노의 숙소를 급습하여 화공으로 전멸시킨 반초군은 선선의 왕을 회유하여 굴복시켰다.

적진을 기습하여 대성공을 거둔 전투로는 가까이 프랑스의 노르망디(Normandie) 상륙작전이나 한국전쟁 때 맥아더(MacArthur) 장군의 인천 상륙작전이 있다. 각기 독일 나치군과 남침한 북한군의 목줄을 끊어 전쟁을 종식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전투였다.

이보다 더한 일제 침략기 우리의 安重根(안중근)의사나 尹奉吉(윤봉길)의사는 적의 심장부에서 총탄을 쏘아 호랑이 새끼가 아닌 어미를 제거한 쾌거였다. 모두 위기를 역으로 이용하여 성공을 거둔 셈이다. 눈앞의 어려움에 쉽게 좌절하는 나약한 사람들은 이런 사례는 잘 알면서도 포기하는 일은 없는지 돌아볼 일이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안고수비眼高手卑 - 눈은 높지만 재주는 미치지 못한다.

안고수비眼高手卑 - 눈은 높지만 재주는 미치지 못한다.

안고수비(眼高手卑) - 눈은 높지만 재주는 미치지 못한다.

눈 안(目/6) 높을 고(高/0) 손 수(手/0) 낮을 비(十/6)

눈은 높은 곳(眼高)에 있고 손은 아래쪽(手卑)에 있다. 이 당연한 말이 물론 위치한 곳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보는 수준과 뜻은 크고 높으나 손으로 이룰 수 있는 재주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뜻이 먼저다. 또 ‘실없는 부처 손’이란 속담이 말하듯 아무 쓸모가 없는 경우나 그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문학이나 예술 작품을 평할 때 기막히게 약점을 잘 잡아내면서도 실제 창작을 하라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비꼬아 눈만 높다고 말한다. 안고수저(眼高手低)라 해도 같다. 눈썰미가 있고 손이 재빨라 재주가 있는 眼明手快(안명수쾌)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처럼 쉬운 말로 자주 쓰이는 성어가 어디서 유래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이전부터 쓰이던 말을 번역한 것으로 짐작되지만 고전에 사용된 예도 적다. 조선 후기에 활동했던 李德壽(이덕수, 1673~1744)라는 문신이 있다. 주자학을 반대하고 실사구시의 학문을 이끌었던 朴世堂(박세당)의 문인으로 문장과 글씨에 능했다. 이덕수는 ‘罷釣錄(파조록)’이란 책에서 글을 쓸 때는 대상을 정밀하게 파악하여 집중해서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어가 나오는 부분을 보자.

초학자들이 글을 지을 때는 경솔하게 기이함에 뜻을 붙여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충고한다. ‘근래 들어 젊은이들의 글은 절름대고 막히고 졸렬하고 껄끄러워 한 가지 볼 만한 점이 없다. 이는 모두 눈은 높은데 손이 낮다는 안고수비 네 글자에 연좌된 탓이다(近世年少輩文字 蹇滯拙澁 無一可觀 皆坐於眼高手卑四字也/ 근세년소배문자 건체졸삽 무일가관 개좌어안고수비사자야).’ 蹇은 절 건. ‘매일 읽는 우리 옛글’이란 책에 인용되어 있다.

능력은 안 되면서 높은 목표를 설정할 때 먼저 실력부터 닦으라고 핀잔하며 먼저 이 말을 쓴다. 대안도 없이 상대 당의 정책을 깎아내리는 정치권에선 더욱 흔하다. 하지만 보는 눈이 있어야 그 수준에 맞게 부지런히 재주를 익히게 되니 눈 높은 것을 탓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눈 재주이건 손재주이건 실력을 닦는 것이 먼저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구밀복검口蜜腹劍 - 입에는 꿀 바른 듯 배 속에는 칼이 있다.

구밀복검口蜜腹劍 - 입에는 꿀 바른 듯 배 속에는 칼이 있다.

구밀복검(口蜜腹劍) - 입에는 꿀 바른 듯 배 속에는 칼이 있다.

\xa0입 구(口/0) 꿀 밀(虫/8) 배 복(肉/9) 칼 검(刂/13)

입술에 꿀 바른 듯 달콤하게 말을 하는 사람은 일단 경계 대상이다. 말로는 친한듯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칼날을 품고 있듯이 해칠 생각이 있음을 뜻하는 말이다. ‘웃고 뺨친다’나 ‘등치고 간 내먹다’ 같은 똑 같은 뜻의 속담도 있다. 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처형할 때 나열한 죄상 중 겉으로는 복종하는 척하면서 속으론 딴마음을 품는다는 뜻의 陽奉陰違(양봉음위)도 유사성어 중의 하나로 유명해졌다.

\xa0口蜜腹劍은 중국 간신 중에서도 이름 높은 唐(당)나라 때의 李林甫(이임보)에게서 비롯된 말이다. 당 玄宗(현종)은 초기에 민생을 안정시키고 국방을 든든히 하여 ‘開元之治(개원지치)‘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만년 楊貴妃(양귀비)와 사랑에 빠진 뒤부터는 권신 이임보에게 국정을 일임해 버렸다. 음험하고 아부에 능했던 이임보는 조정의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르며 자기의 자리를 위협하는 충신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없애거나 그렇지 않으면 멀리 지방으로 내쫓았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들은 연유도 몰랐다.

이임보가 정적을 제거할 때는 한껏 상대방을 추어세운 다음 뒤통수를 치는 음험한 수법을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十八史略(십팔사략)‘이나 ’自治通鑑(자치통감)‘ 등의 관련 조에는 이렇게 이임보를 평가한다. ’현명한 사람을 미워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질투하여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배척하고 억누르는 성격이 음험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고 말했다(妬賢嫉能 排抑勝己 性陰險 人以爲口有蜜腹有劍/ 투현질능 배억승기 성음험 인이위구유밀복유검).‘ 19년 동안 전횡한 이임보가 죽은 뒤 재상이 된 楊國忠(양국충)이 그 죄상을 밝히자 현종은 그때서야 생전의 관직을 박탈하고 剖棺斬屍(부관참시)의 극형에 처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진정지견眞正之見 - 참되고 바르게 보다, 옳은 그른 것은 중간에 있다.

진정지견眞正之見 - 참되고 바르게 보다, 옳은 그른 것은 중간에 있다.

진정지견(眞正之見) - 참되고 바르게 보다, 옳은 그른 것은 중간에 있다.

참 진(目/5) 바를 정(止/1) 갈 지(丿/3) 볼 견(見/0)

세상사 옳고 그른 것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있다. 바르다고 하는 일과 옳지 않은 것이 각각 그 주장하는 차이가 지극히 작을 때 흔히 쓴다. 이럴 때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조선 초기의 명신 黃喜(황희, 1363~1452) 정승이다. 집안 여종 둘이서 서로 옳다고 싸우는 것을 중재하는데 둘 다 옳다고 판단 내렸다. 그런 일이 어디 있느냐고 부인이 핀잔하자 그대 또한 옳다고 해서 三可宰相(삼가재상)이란 별호가 붙었다. 모두가 좋다고 하여 好好先生(호호선생)이라고도 했다는 황희는 다른 의견을 가진 쪽의 의견도 충분히 배려할 줄 아는 자세를 지녔기에 명재상으로 길이 남았다.

참되고 바르게(眞正) 생각하는 의견은 어떤 것일까. 바른 길이 칼로 무 베듯 명쾌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실제 간단하지 않다. 진실로 옳고 그르다고 하는 것은 참되고 바르게 보아 어딘가 그 사이에 있다는 의미인데 여기에도 황희 정승이 등장한다. 조선 실학자 朴趾源(박지원)의 ‘燕巖集(연암집)’ 별집 蜋丸集序(낭환집서, 蜋은 사마귀 랑, 螂과 같음)에 나온다는데 내용을 요약해 보자. 정승이 공무를 마치고 왔을 때 딸과 며느리가 해충 이蝨/ 슬가 어디서 생기는지를 두고 언쟁이 붙었다. 딸은 옷에서 생긴다고 하고 며느리는 살에서 생긴다고 했는데 정승이 둘 다 옳다고 했다.

부인이 화를 내며 다 옳다면 어떻게 송사를 하겠느냐 하니까 황희는 설명한다. 이라는 벌레는 살이 아니면 생기지 않고, 또 옷이 아니면 붙어 있지 못해 ‘옷과 살의 중간에서 이가 생기는 것(不離不襯衣膚之間/ 불리불친의부지간)’이므로 둘 다 옳다는 것이다. 襯은 속옷 친. 白湖(백호) 林悌(임제)의 일화가 이어진다. 백호가 말을 탈 때 종이 가죽신과 짚신을 각각 신었다며 취했다고 말했다. 백호가 꾸짖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말을 탄 한 쪽의 신발만 볼 것인데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론 낸다. ‘참되고 올바른 식견은 진실로 옳다고 여기는 것과 그르다고 여기는 것의 중간에 있다(眞正之見 固在於是非之中/ 진정지견 고재어시비지중).’

내가 옳고 너는 그르다는 데서 세상의 모든 시비는 일어난다. 상대가 옳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니 끊임없이 시끄럽다. 영국에 ‘정의도 금력이 끄는 쪽으로 기우는 일이 가끔 있다’라는 격언이 있다고 하니 정의도 항상 옳은 것은 아닌 셈이다. 서로 옳다는 당사자라면 상대방이 주장하는 점도 살펴보고, 해결되지 않아 판관이 개입한다면 중간에 있는 그 무엇을 찾는 현명함을 발휘할 일이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 베트남, 한국어를 제1외국어 채택… 인도는 중국어 대신 제2외국어로

◇ 베트남, 한국어를 제1외국어 채택… 인도는 중국어 대신 제2외국어로

◇ 베트남, 한국어를 제1외국어 채택… 인도는 중국어 대신 제2외국어로

#1. 지난해 10월 9일(현지 시각), 에콰도르 명문 국립대 센트랄대에 한국어 문화원 ‘세종학당’이 들어섰다. 우리나라 ‘한글날’에 일부러 맞춰 개원식을 열었다. 에콰도르에 세종학당이 세워진 건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개원식에 앞서 진행된 수강 신청은 15분 만에 마감됐다.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수업만 진행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수강생이 몰렸다.

#2. 주(駐)벨기에 한국문화원은 지난 4일 유튜브에 K팝 걸그룹 ‘블랙스완’이 등장하는 ‘한국 여행 동영상’을 공개했다. 블랙스완은 벨기에인 멤버가 포함된 우리나라 4인조 걸그룹. 이들이 경주, 광주, 수원 등 명소를 여행하며 한국 문화와 다양한 먹거리 등을 소개하는 동영상이다. 열흘 만에 조회 수가 1만1000회를 넘었다.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수많은 한류 팬들이 한국 여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서 랜선 여행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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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한류(韓流) 팬이 1억명을 돌파한 가운데, ‘한국어 배우기 열풍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39국 1699교 초·중·고교생 약 16만명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웠고, 올해 에콰도르, 벨기에, 요르단 현지 중·고교 12곳에 ‘한국어반’이 개설된다. 1999년 미국 학교에 첫 한국어반이 만들어진 지 22년 만의 성과다. 교육부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어교육 지원 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전 세계 43국 1800개 학교, 내년 45국 2000교에 한국어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 예산은 지난해 126억원에서 236억원, 파견 교사는 6국 70명에서 10여 나라 132명으로 2배가량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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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올 2월 한국어를 ‘제1 외국어’로 채택했다. 초3부터 배울 수 있는데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과 같은 위상이다. 인도는 지난해 제2 외국어로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에 이어 한국어를 추가했다. 중국어는 빠지고 한국어가 들어갔다. 교육부는 “유튜브 같은 온라인으로만 한국어를 배우던 나라에서 ‘한국어반’을 만들고 싶다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연합뉴스-

◇ '금수저'반려견과 반려동물 양극화

◇ 금수저반려견과 반려동물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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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수저반려견과 반려동물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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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천국에 개가 없다면 나는 가고 싶지 않다.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윌 로저스의 말이다. 반려견이 없는 생활은 천국일지라도 행복하지 않다는 고백이다. 외로움을 달래고 의지할 대상을 찾는다면 반려동물이 딱이다. 미국 코미디언 조시 빌링스는 “개는 자신보다 당신을 더 사랑하는 이 세상의 유일한 생명체일 것이다”라고 했다. 이런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남기는 주인들이 늘고 있다.

몰티즈 종 암컷 반려견 ‘트러블’은 2007년 미국 호텔업계의 거물 리오나 헴슬리에게서 1200만달러의 유산을 받았다. 유언장 작성 당시 헴슬리의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며 유족이 소송을 제기해 200만달러로 유산이 삭감됐지만 트러블이 쓰기엔 풍족했다. 트러블은 헴슬리 호텔 지배인의 보호를 받으며 호화로운 여생을 보냈다. 매년 10만달러를 썼는데 미용 8000달러, 사료 1200달러, 경호 비용 등이었다. 매일 은식기나 도자기 접시에 담긴 헴슬리 호텔 주방장의 닭고기와 야채 요리를 먹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개목걸이를 착용했다니 왕후장상이 부럽지 않았을 터이다.

가장 많은 유산을 받은 반려견은 저먼 셰퍼드 종의 군터 3세다. 1992년 독일의 카롤레타 리벤슈타인 백작부인으로부터 1억4500만달러를 상속받았다. 군터 3세는 대리인을 통해 마돈나가 살던 마이애미 저택을 74억원에 구입해 부러움을 샀다. 럭셔리한 삶을 살던 군터 3세는 2000년에 죽었는데 유산을 받은 아들 군터 4세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동물로 등극했다. ‘금수저’ 반려견이 따로 없다.

미국 사업가 빌 도리스도 최근 보더 콜리 종 암컷 반려견 ‘루루’에게 거액의 유산을 남겼다. 미혼으로 루루와 단둘이 살다가 84세로 세상을 떠난 그는 지인에게 “루루를 맡아서 키워 달라”며 500만달러를 맡겼다. ‘루루가 원하는 모든 것을 채워주고 반드시 함께 살아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유기되거나 학대받는 반려동물이 속출하는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연 10만 마리 이상이 주인에게서 버림받는다.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반려동물 신세가 천양지차다. 인간 사회나 반려동물 세계나 삶의 질 양극화는 지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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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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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발 ‘니트족’ 폭증

◇ 코로나발 ‘니트족’ 폭증

◇ 코로나발 ‘니트족’ 폭증

영화 ‘기생충’에서 반지하방 가족의 아들, 딸은 대입 실패 N수생으로 나온다. 하지만 공부도, 일도 않고 백수로 살다 명문대생으로 신분을 위장해 부잣집 과외 선생 자리를 꿰찼다가 비극적 종말을 맞는다. 사회학에선 이처럼 학교에 다니지도, 취업도 하지 않는 청년 백수를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으로 분류한다. 코로나 사태가 니트족 숫자를 급격히 불리고 있다.

한 경제연구소가 우리나라 30세 미만 니트족 수가 작년 한 해 동안 24% 늘어 43만6000명에 이른다는 통계를 내놨다. 고용 통계에 잡히는 30대 백수까지 포함하면 ‘그냥 쉬고 있다’는 청년이 74만명에 이른다. 1년 새 31% 급증했다. 이 중엔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지만 취업 경력이 전무한 ‘취업 무경험자’가 32만명이나 포함돼 있다.

나라마다 사정이 비슷하다 보니 니트족을 의미하는 신조어가 많다. 미국에선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않고 부모에 기생하는 청년을 ‘낀 세대’라는 의미로 트윅스터(twixter)라고 부르고, 이탈리아에선 엄마가 해주는 밥에 집착한다는 뜻으로 맘모네(mommone), 독일에선 줄창 집에 눌러 앉아 있다는 의미로 네스트호커(nesthocker)라고 부른다. 코로나 사태는 세계적으로 니트족 급증을 유발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세계 청년 6명 중 1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고령화 선진국 일본이 니트족의 미래를 보여준다. 일본에선 45~54세 연령대 중 부모에 빌붙어 사는 ‘패러사이트 싱글(parasite single)’이 158만명(2016년 기준)에 이른다고 한다. 이 문제를 연구한 대학교수는 “20년 장기 불황이 시작된 1990년대 초 독립하지 못한 채 부모에게 기생했던 독신자 중 3분의 1 이상이 그대로 50세가 됐다”고 말한다.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 115만명 중 40대 이상이 절반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니트족 상당수가 일본처럼 중년 캥거루족이 되면 사회는 어떻게 될까. 선진국은 복지 사기가 크게 늘어난다는 점을 보여준다. 황금종려상 수상 일본 영화 ‘어느 가족’처럼 가족도 아닌 캥거루족 5명이 연금생활자 할머니 한 명에게 빌붙어 사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프랑스에선 연금 수령자가 죽어도 가족들이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계속 연금을 타먹는 사례를 막기 위해 매년 병원이 발급하는 생존증명서를 제출하는 걸 의무화했다. 니트족 급증이 세계 공통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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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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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人 증오 범죄 언제까지...

◇ 아시아人 증오 범죄 언제까지...

◇ 아시아人 증오 범죄 언제까지...

유대인 혐오의 역사는 그들이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질병이 혐오의 구실이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한센병이 유전되고 유대인을 이 병에 ‘오염된 민족’이라 여겼다. BC 3세기 이집트 역사가 마네토는 유대인들이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를 탈출한 게 아니라 한센병 때문에 추방당했다고 주장했다. 중세 흑사병이 창궐해 유럽 인구 3분의 1이 죽어나갈 때도 유대인 혐오가 기승을 부렸다. 유대인은 그때나 지금이나 율법에 따라 손을 자주 씻는다. 덕분에 감염을 피한 건데, ‘유대인이 병을 퍼뜨린 증거’라며 학살극이 벌어졌다.

인종 혐오가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부턴 과학 지식이 차별 근거로 동원됐다. 생물 분류학의 기초를 다진 식물학자 린네는 인간 지능이 유럽·아메리카·아시아·아프리카인 순으로 감소한다고 했다. 동시대 영국 의사 존 앳킨스는 흑인이 원숭이와 교접해 자손을 낳을 수 있으며, 그렇게 태어난 후손은 말과 당나귀 사이에서 나온 노새처럼 생식 능력이 없다고 했다.

이민자 나라인 미국의 소수 인종과 이민자 차별도 뿌리 깊다. 아시아인에게는 병을 옮기는 불결한 사람들이란 이미지가 씌워졌다. 1870년대 샌프란시스코에서 천연두가 유행했을 때도 아시아계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인을 중국 음식에 빗대는가 하면 한·중·일 3국 출신을 ‘찢어진 눈’(chink)이라 비하한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엊그제 총기 범죄로 한인 4명 포함 아시아계 6명이 희생됐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섹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매매 업소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한인 교포와 아시아계 사회는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인종혐오 범죄가 분명한데도 미국 주류 사회가 성매매를 은근히 탓하며 피해자에게 모멸감까지 안긴다는 항변이다. 아시아계 의원들도 “인종적 동기의 폭력은 정확히 그렇게 불러야 한다”, “성적 중독으로 다시 이름 붙여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작년 3월 이후 아시아계를 노린 범죄가 3800건에 이른다. 전체 증오 범죄는 줄어드는 추세인데 유독 아시아계에 대해서만 149% 폭증했다. 이번 총격 사건 이후 한인들은 두려워 외출도 못 한다. 미 동부에 유학 중인 한인 여고생이 현지 분위기를 전해왔다. “길을 걷는데 지나가는 차 창문이 열리고 욕설이 쏟아져나온다. 이러다가 차 안에서 총이 나올까 두렵다.” 증오의 먹이가 된 세상은 지옥이다. 역사에 숱하게 반복된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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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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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호 한미 장교 부부 탄생… “우리 만남, 최고의 행운”

◇ 1호 한미 장교 부부 탄생… “우리 만남, 최고의 행운”

◇ 1호 한미 장교 부부 탄생… “우리 만남, 최고의 행운”

세계 최초 다국적 혼성 부대로 지난 2015년 출범한 ‘한미연합사단’에 지난달 경사가 났다. 이 부대 소속 한국 육군 하늘(31·육사71기) 대위와 미 육군 마일스 가브리엘슨(30·웨스트포인트 2013년 졸업) 대위가 백년가약을 맺은 것이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선례를 찾던 두 사람은 “우리가 ‘1호 한미 현역 장교 부부’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지난달 20일 부산 범일성당에서 식을 올린 직후 성사된 미 국무·국방장관의 동시 방한(17~19일)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신혼 초를 보낸 두 사람은 본지와 이메일로 만나 “우리 만남은 개인적 선택이었지만, 한미 동맹과 연합사단이 아니었으면 이런 행운은 오지 않았을 것이기에 항상 감사하게 여기며 살겠다”고 했다.

각각 자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한 두 사람은 지난해 한미연합사단 내 토의 자료 작성 실무자로 만나 안면을 텄다. 두 사람 집안 어른들은 스피드와 판단력이 중요한 일에 종사했다. 신랑 가브리엘슨 대위는 아버지(마취과 전문의 조지 가브리엘슨 박사)와 할아버지(2차 대전 군의관)가 모두 의사였다. 신부 하늘 대위의 아버지는 1984년 LA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하형주 동아대 체육학과 교수다. 가풍 때문이었을까. 두 사람의 연애·결혼 과정은 군더더기 없이 스피디하게 전개됐다.

가브리엘슨 대위로부터 좋아한다는 고백을 듣고 첫 데이트를 하던 날 하늘 대위는 “나는 너랑 연애만 할 수 없다. 나랑 연애하려면 결혼까지 해야 한다”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가브리엘슨 대위가 바로 “그러면 결혼하자”고 답했다. “나는 앞으로 사회생활도 계속 해야 하고 내조도 못할 수 있고, 오히려 네가 내 전투화 닦고 외조해야 할 수도 있는데 괜찮냐”고 반문했지만 “그래도 좋다”는 대답만 연신 돌아왔다. 프러포즈인 듯 프러포즈 아닌 당시를 회상하며 가브리엘슨 대위는 “성급한 결정처럼 보일지 몰라도 포착한 기회를 적시에 잡는 것은 군인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초스피드로 양가 허락 받고 결혼 준비하면서 가브리엘슨 대위는 평범한 사람인 줄 알았던 장인의 ‘과거’를 알게 됐다. “처음 뵈었을 때 바짝 긴장했는데 자상하게 잘 대해주셨어요. 남자로서 멋있다는 생각이 드는 분입니다. 주변에 장인어른 경기 유튜브 동영상 보여주고 자랑하면 다들 걱정해요. ‘너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요.” 사관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것 말고도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랐고, 가족과 결혼에 대한 책임감 등 서로 공유하는 가치가 같았다고 두 사람은 말했다.

두 사람은 신혼여행 대신 양가 가족과 함께 경남 일대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미 동부 코네티컷에서 날아와 2주 격리 기간까지 거쳤던 시부모·시동생이 식만 올리고 바로 떠나는 게 마음에 걸렸던 신부 아이디어로 성사된 여행이었다. 두 가족은 신부 집안인 진양 하씨 시조이자 고려 무신인 하공진을 기리는 사당 ‘경절사’를 견학했고, 신부 조부모 묘소도 찾았다. 여행 코스를 직접 짠 하형주 교수는 “새롭게 무인 집안을 이룬 두 사람에게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집안 조상들의 기를 받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직장 동료지만 향후 인사 발령에 따라 멀리,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연애 초반부터 기본 계획과 우발적 상황, 대응 계획까지 세워뒀어요. 앞으로 어떤 임지에 가게 될지는 저희 소관이 아니기에 이런 불확실함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가브리엘슨) “그때그때 맞춰 선택을 할 텐데, 좋은 선택을 최고로 만드는 것은 그 순간이 아니라 선택한 뒤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그리 나쁠 것 같지 않습니다.”(하늘) 앞으로 태어날 2세의 국적 문제에 대해 두 사람은 어느 정도까지 이야기를 나눴을까. 신부가 똑 부러지게 말했다. “저희가 결정할 부분이 아니라 환경과 배움에 따라 본인이 결정하게 될 겁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역사책을 많이 읽게 할 겁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