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5일 금요일

수미이취數米而炊 – 쌀 낟알을 세어 밥을 짓다, 몹시 인색하다.

수미이취數米而炊 – 쌀 낟알을 세어 밥을 짓다, 몹시 인색하다.

수미이취(數米而炊) – 쌀 낟알을 세어 밥을 짓다, 몹시 인색하다.

셈 수(攵/11) 쌀 미(米/0) 말이을 이(而/0) 불땔 취(火/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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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 낟알을 말하는 좁쌀이 작아서인지 작은 물건이나 좀스러운 사람을 말할 때 잘 비유된다. 도량이 좁고 옹졸한 사람을 좁쌀영감이라고 비아냥대는 것이 좋은 보기다. 조그만 것을 아끼려다 오히려 큰 손해를 입을 때도 ‘좁쌀만큼 아끼다가 담돌 만큼 해 본다’란 속담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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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쌀알을 하나하나 세어(數米) 밥을 짓는다면(而炊) 참으로 계획을 세워 일을 잘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참으로 빈한하여 낟알을 센 뒤 밥을 짓는다고 볼 사람은 적고, 아끼는 것이 지나쳐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하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옛날에는 아끼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지나치게 인색한 것에는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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낟알을 세어 밥을 짓는다는 성어는 곳곳에 나온다. 다른 비유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한 것에는 먼저 ‘淮南子(회남자)’를 들 수 있다. 이 책은 중국 前漢(전한)의 淮南王(회남왕) 劉安(유안)이 전국의 빈객과 방술가들을 모아 편찬한 일종의 백과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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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族訓(태족훈)에 나오는 구절을 보자. ‘땔나무를 재어가면서 부엌의 불을 지핀다든가, 쌀알을 헤아리면서 밥을 짓는다고 한다면, 그것으로 작은 것은 다스릴 수는 있어도, 큰 것은 다스릴 수가 없다(稱薪而爨 數米而炊 可以治小 而未可以治大也/ 칭신이찬 수미이취 가이치소 이미가이치대야).’ 爨은 불땔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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詮言訓(전언훈)에도 등장한다. ‘좁쌀을 헤아려 방아를 찧고, 쌀을 되어 밥을 짓는 것은, 집안을 다스리는 데에는 좋지만,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는 쓸모가 없다(量粟而舂 數米而炊 可以治家 而不可以治國/ 양속이용 수미이취 가이치가 이불가이치국).’ 舂은 찧을 용. 결국 쩨쩨한 도량으로 큰일을 이룰 수 없다는 가르침이다. 여기에서 稱薪而爨(칭신이찬)이나 量粟而舂(양속이용) 등 같은 뜻의 성어를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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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장자)’에는 老子(노자)의 제자 庚桑楚(경상초)라는 사람이 열변을 토하는 데에서 이 말이 나온다. 유능한 사람에게 관직을 주고, 선량한 사람을 높이고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堯舜(요순) 때부터 해온 것이라면서 크게 칭송할 것은 못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한다.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씩 빗질하거나, 쌀알을 한 알 한 알 세어서 밥을 짓는, 그런 쪼잔한 방식으로 어떻게 세상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簡髮而櫛 數米而炊 竊竊乎又何足以濟世哉/ 간발이즐 수미이취 절절호우하족이제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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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예산은 온 국민의 땀으로 모은 것이기에 허투루 사용돼서는 안 된다, 쌀알을 세듯이 지출에 신경 써야 하고, 또 감시도 철저히 한다. 하지만 수시로 공금 유용이나 엉뚱한 곳으로 보조금이 새는 사건이 나타나 국민들의 속을 뒤집는다. 세금에서 작은 돈을 따져도 인색하다는 소리는 안 듣는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운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기법

주방 풍수인테리어 기법 ⑪

주방은 가족의 원만한 대인 관계와 금전 운(運)과 더불어 가족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받는 공간이다. 또한, 주방은 가족들의 식사와 음식을 만드는 장소이며, 물(水), 불(火), 칼 등 대조적인 기운(氣運)이 공존하는 공간인 만큼, 풍수인테리어에 맞게 인테리어를 하면 운(運)이 상승한다.

주방은 음(陰)의 기운이 강한 곳이라서 양(陽)의 기운을 불러 음양(陰陽)의 조화를 맞춰어야 운이 상승한다.

어둡고 침침한 주방은 흉해보이며, 밝은 분위기의 주방은 가족의 건강 운과 재물 운을 상승 시켜준다.

주방에 식칼을 무분별하게 놓아둔 경우, 가족 모두에게 나쁜 영향을 주며,\xa0건강상으로 문제가 자주 발생하거나 돈이 모이지 않으며, 금전적인 고통을 받는다.

칼은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 칼꽂이에 바르게 꽂아두어야 흉한 기운을 막아 좋은 운이 상승한다.

♣ IFSA 국제풍수협회 선정 2018 대한민국 최고 풍수인테리어 전문가 / 문의 : 010-2432-5522

단비구법斷臂求法 - 팔을 잘라 가르침을 구하다.

단비구법斷臂求法 - 팔을 잘라 가르침을 구하다.

단비구법(斷臂求法) - 팔을 잘라 가르침을 구하다.

끊을 단(斤/14) 팔 비(肉/13) 구할 구(氺/2) 법 법(氵/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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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끊어(斷臂) 법문에 들도록 간청했다(求法)는 전설적이고도 끔찍한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여러 사찰에서 벽화로, 선화로 걸어놓아 널리 알려져 있다. 慧可斷臂圖(혜가단비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실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사실적인 것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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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禪宗(선종)의 창시자인 達磨(달마)대사에게 가르침을 구하러 온 慧可(혜가)가 굳은 의지를 보이기 위해 결행한 것이다. 너무 극단적이라 산적에게 한 쪽 팔을 잃은 혜가를 두고 후일 미화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그렇더라도 이 사실은 불법을 구하려는 극한의 자세를 상징하는데 지극정성이 진리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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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宋(송)나라의 고승 道彦(도언)의 ‘傳燈錄(전등록)’에 실려 전하는 내용을 보자. 혜가가 그토록 법문을 구한 달마는 신자들 사이에서 부처님 다음으로 유명하다. 인도의 왕자 출신으로 본명은 菩提達磨(보리달마)였는데 포교를 위해 중국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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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강揚子江을 갈대 잎 하나로 건넜다는 신화도 따른다. 혼란스런 중국의 南北朝(남북조)시대 梁(양)나라에 도착한 달마는 불교를 사랑하는 武帝(무제)를 만나 설법했다. 절을 짓는 등 무제의 보이기 위한 불교에 실망하여 달마는 嵩山(숭산, 嵩은 산높을 숭)의 小林窟(소림굴)에 은거하며 面壁九年(면벽구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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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神光(신광)인 혜가는 8년의 좌선 중에 신인의 외침을 듣고 뜻한바 있어 달마대사를 찾았다. 아침저녁으로 섬기며 법을 구했지만 달마는 묵묵부답이었다. 겨울이 되어 밤새 큰 눈이 내렸으나 꼼짝도 않는 혜가를 본 달마는 그제야 무엇을 구하려는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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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법을 구한다고 혜가가 대답하자 공덕이 부족하여 헛수고일 뿐이란 꾸지람만 들었다. 혜가는 戒刀(계도)로 자기 팔을 내리쳤다. 그러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달라고 간청하니 달마는 이미 편안하게 해 줬다고 했다. 이로써 깨달음을 얻고 선종의 2대 조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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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어는 혜가의 이름을 넣어 慧可斷臂(혜가단비)라고도 하고, 그의 본명을 써서 神光斷臂(신광단비), 장소를 따서 少林斷臂(소림단비), 눈 덮일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고 雪中斷臂(설중단비) 등으로도 쓰는데 뜻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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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지 않거나 눕지 않는 등 육체를 끔찍하게 학대하여 득도하는 예는 이외에도 많다. 하지만 꼭 육체를 해치는 것이 아니고, 철저한 마음가짐에서 가르침을 깨닫게 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오늘날 우리나라 종교마다 욕심에 차서 추문이 넘치는 현실과 대비된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부이세어附耳細語 - 귀에 대고 조용히 말하다, 남의 장단점을 함부로 말하지 않다.

부이세어附耳細語 - 귀에 대고 조용히 말하다, 남의 장단점을 함부로 말하지 않다.

부이세어(附耳細語) - 귀에 대고 조용히 말하다, 남의 장단점을 함부로 말하지 않다.

붙을 부(阝/5) 귀 이(耳/0) 가늘 세(糸/5) 말씀 어(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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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허물은 모르고 남의 흉 들추기는 쉽다. ‘남의 흉이 한 가지면 제 흉은 열 가지’란 속담 그대로다. 그렇게 쉬운 말이라도 한 번 잘못 뱉은 말은 두고두고 올가미가 된다. 이 난에서도 나왔던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란 뜻의 口禍之門(구화지문)이 가장 잘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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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말은 하기 쉽고 또 조심해야 한다고 깨우쳐도 설화는 계속되니 그 전에 남의 장점과 단점을 말하지 않는 것이 먼저다. 귀를 가까이 당겨(附耳) 가는 소리로 소곤거리며(細語) 남이 듣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 이 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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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의 명신 黃喜(황희, 1363~1452)의 일화에서 유래됐다. 그는 18년간 영의정에 재임하며 어진 인품과 청렴한 생활 태도로 백성들이 존경했고 세종에게서 아낌없는 신임을 받았다. 모두의 옳은 점만을 본다고 하여 好好先生(호호선생)이라 불렸던 황희 정승의 젊을 때 이야기가 ‘芝峯類說(지봉유설)’에 실려 전한다. 조선 중기의 명신 李睟光(이수광, 1563~1628, 睟는 바로볼 수)의 저작으로 서양과 천주교 지식을 소개한 책이다. 줄거리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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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슬에 오르기 전 황희가 어느 날 길을 가다 잠시 쉬고 있을 때였다. 들판에서 농부가 두 마리의 소에 멍에를 씌워 밭을 갈고 있는 것을 보았다. 두 마리 소 중에서 어느 소가 일을 더 잘 하는지 물었지만 농부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윽고 밭가는 것을 멈춘 뒤 황희에게 다가와 귀에 바짝 대고 한 쪽이 낫다고 말한다(輟耕而至 附耳細語曰 此牛勝/ 철경이지 부이세어왈 차우승). 輟은 그칠 철. 황희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왜 귀에 대고 조용히 말하는지 다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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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비록 짐승이지만 마음은 사람과 똑 같습니다(雖畜物 其心與人同也/ 수축물 기심여인동야). 이 소가 나으면 저 소가 못할 것이니 그 말을 들으면 어찌 불평하는 마음이 없겠습니까?’ 사려 깊은 농부의 말을 듣고 황희는 벼슬에 오른 뒤 다른 사람들의 장단점을 쉽게 말하지 않았다. 不言長短(불언장단)이나 畜心同人(축심동인)이란 말이 여기에서 함께 나왔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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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갈해지飢渴害之 - 굶주림과 목마름이 마음을 해친다.

기갈해지飢渴害之 - 굶주림과 목마름이 마음을 해친다.

기갈해지(飢渴害之) - 굶주림과 목마름이 마음을 해친다.

주릴 기(食/2) 목마를 갈(氵/9) 해할 해(宀/7) 갈 지(丿/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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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것과 목마른 것을 아울러 말한 것이 飢渴(기갈)이다. 이렇게 되면 이것저것 가릴 여유가 없다. 굶주리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도 저지른다며 ‘기갈 든 놈은 돌담조차도 부순다’고 했다. 배가 고픈 사람에게는 반찬이 없어도 밥이 맛있다고 ‘시장이 팥죽’이라거나 ‘시장이 반찬’이란 속담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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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허겁지겁 밥을 먹은 사람이 맛을 알기나 하며 다음 기회가 와도 음미할 수 있을까. 무슨 일이든지 늘 하던 사람이 능숙하게 잘 한다는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란 말대로 굶주렸던 사람은 맛과는 거리가 멀다. 孟子(맹자)는 이것을 굶주림과 목마름(飢渴)이 입과 배를 해쳤기(害之) 때문이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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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亞聖(아성)인 맹자가 사람의 본성과 천명의 관계를 밝힘으로써 性善說(성선설)의 근거를 제시하는 ‘맹자’ 盡心(진심) 上篇(상편)에 이와 관련 문장이 나온다. 부분을 보자. ‘굶주린 사람은 무엇이든 맛있게 먹고, 목마른 사람은 무엇이든 달게 마신다(飢者甘食 渴者甘飮/ 기자감식 갈자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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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음식의 제 맛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굶주림과 목마름이 그를 해쳤기 때문이다(是未得飮食之正也 飢渴害之也/ 시미득음식지정야 기갈해지야).’ 입과 배에만 그러한 해가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도 해칠 수 있다면서 덧붙인다. 그러한 마음의 폐해를 이긴다면 부귀나 지위가 ‘남보다 못하더라도 근심하지 않는 경지가 된다(不及人不爲憂/ 불급인불위우)’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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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당)나라 승려 眞覺(진각)이 禪宗(선종)의 진리를 칠언시로 노래했다는 ‘證道歌(증도가)’에 이와 관련된 비유가 있다. ‘계속 굶어서는 임금님 수라상을 만나도 먹을 수가 없고(飢逢王膳不能飡/ 기봉왕선불능손), 병들어 죽어갈 땐 의왕을 만난들 나을 수 있으랴(病遇醫王爭得差/ 병우의왕쟁득차).’ 飡은 밥 손. 116구에 나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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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에만 몰입했던 性徹(성철) 스님이 이에 관해 강설한 것이 있는데 부분을 요약하여 인용하면 이렇다. 굶는다는 것은 중생이 진리에 배가 고파서 오랜 기간 未來劫(미래겁)이 다하도록 고생하는 것이다. 법을 믿고 불성을 깨쳐 해탈하지 못한다면 수라상 앞에서도 굶어 죽고, 의왕을 믿지 못하면 그 앞에서도 살 수 없다. 진리를 믿고 실천하라는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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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굶으면 포도청의 담도 뛰어넘는다’고 하는데 굶주려 죽게 되는 생존의 문제에선 앞뒤 가릴 여유가 없다. 이럴 때는 눈앞에 닥친 고통부터 해결한다. 여기에는 좋고 나쁘고, 옳고 그름이 통하지 않는다. 극단 상황에 몰리면 우선 살고 봐야 하기 때문에 사람의 본성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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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마음까지 해치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의식주는 갖춰야 한다는 것이 맹자가 말하는 恒産(항산)이다. 백성들이 먹고 살 수 있게 재산과 생업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 좋은 정치다. 굶주림을 방치하는데 恒心(항심)이 있을 수 없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물언아사勿言我死 - 나의 죽음을 말하지 말라.

물언아사勿言我死 - 나의 죽음을 말하지 말라.

물언아사(勿言我死) - 나의 죽음을 말하지 말라.

말 물(勹/2) 말씀 언(言/0) 나 아(戈/3) 죽을 사(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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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군의 지휘관 중에도 가장 우뚝한 성웅 李舜臣(이순신) 장군이라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壬辰倭亂(임진왜란) 때 왜선을 연파하여 궤멸시킨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 제작이 첫 손 꼽힐 것이다. 이 거북선이 다시 영광을 차지하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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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해군연구소가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세계해군 역사상 7대 명품 군함에 선정된 것이다. 忠武公(충무공)의 시호를 독점하는 이런 업적 외에 장군의 명언 중에서도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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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살고, 살려고 비겁하게 피하면 반드시 죽는다는 必死則生 必生則死(필사즉생 필생즉사)가 있다. 장군의 좌우명으로 전투를 할 때마다 이런 각오였으니 연전연승했으리라. 그 뒤에 따르는 말까지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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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夫當逕 足懼千夫(일보당경 족구천부, 逕은 길 경)는 죽기로 싸운다면 한 사람이 길을 막아도 천 사람을 두렵게 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吳子(오자)의 治兵(치병)편에 요행을 바라면 죽는다는 必死則生 幸生則死(필사즉생 행생즉사)로 나온다는데 목숨을 건 각오이니 그보다 더욱 비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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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我死)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勿言)’고 한 이 말도 숨을 거둘 때까지 오직 왜적에 대한 승전과 나라를 위한 임무 완수의 정신이 투철한 데서 나왔다. 왜적이 장군의 용맹에 겁을 먹은 상태에서 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도리어 역습을 하여 아군이 불리해지는 것을 염려했다. 이런 장군도 초기에는 지극히 관운이 없었다. 무과에 급제하고서 평안도와 함경도 등지의 변방을 15년 동안 전전하다 46세 때 전라좌도 수군절도사에 제수된 것이다. 왜란 발발 1년 2개월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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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국의 침략이 있을 것에 예상하여 전선을 건조하고 군비를 확충하는 등 철저한 대비를 했기 때문에 1592년 4월 왜란이 일어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맞아 적선을 불태웠다. 玉浦(옥포)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뒤 閑山島(한산도) 대첩과 1597년 丁酉再亂(정유재란) 때의 鳴梁(명량)까지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露梁(노량)에서 철수하던 적선을 대파하고도 유탄에 맞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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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싸움이 지금 한창 급하니 조심하여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戰方急 愼勿言我死/ 전방급 신물언아사)’는 말을 남기고 바로 숨이 끊어졌다고 ‘李忠武公全書(이충무공전서)’ 등에 기록돼 있다. 그 자리에서 조카인 李莞(이완)이 장군의 죽음을 숨긴 채 전투를 독려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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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1545년 음력으론 3월8일)이다. 충무공의 높은 충의를 길이 빛내고 후손들에 애국정신을 높이기 위해 기념일로 제정됐다. 기념행사의 규모가 부침이 있었지만 애국, 희생의 충무공 정신만은 우리 모두가 새길 일이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물망재거勿忘在莒 - 거나라에 있을 때를 잊지 말라, 어려웠던 때를 항상 기억하라

물망재거勿忘在莒 - 거나라에 있을 때를 잊지 말라, 어려웠던 때를 항상 기억하라

물망재거(勿忘在莒) - 거나라에 있을 때를 잊지 말라, 어려웠던 때를 항상 기억하라

말 물(勹/2) 잊을 망(心/3) 있을 재(土/3) 감자, 나라이름 거(艹/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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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라는 뜻의 勿忘(물망)이라 하면 대뜸 勿忘草(물망초)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봄과 여름에 걸쳐 남색의 작은 꽃이 줄기 끝에 몰려 피는 꽃이다. ‘나를 잊지 마세요(forget me not)’란 꽃말로 유명하여 노래로, 영화로 자주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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莒(거)나라는 중국 동부 산둥山東/ 산동성에 있었던 周(주)나라의 조그마한 제후국으로 50여년 만에 楚(초)나라에 멸망했다. 거나라에 있을 때(在莒)를 잊지 말라고 한 것은 과거의 어려웠던 때를 생각하며 항상 경계하라는 뜻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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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어의 유래에 돈독한 우정을 말하는 管鮑之交(관포지교, 鮑는 절인물고기 포)의 鮑叔牙(포숙아)가 등장한다. 齊(제)나라의 공자 糾(규)를 섬겼던 管仲(관중)과 달리 포숙아는 골육상쟁의 싸움 속에서도 작은 왕자 小白(소백)을 모시고 거나라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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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이 齊桓公(제환공)에 오르자 포숙아는 친구 관중의 능력을 알고 추천했다. 최고의 재상 관중의 보필로 春秋五覇(춘추오패)의 한 사람이 된 환공은 어느 때 중신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여기에서 변함없는 포숙아에게 축하의 말 한 마디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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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을 받들고 포숙아가 나서며 말한다. ‘주공께서는 거나라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일을 잊지 마십시오(使公毋忘出奔在於莒也/ 사공무망출분재어거야).’ 그리고 당부의 말을 잇는다. 관중에게는 魯(노)나라에서 묶여있던 때는 잊지 말며, 짐수레를 밀던 마부 출신의 현신 甯戚(영척, 甯은 차라리 영)에게는 소 먹이 줄 때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呂不韋(여불위)가 최고의 식자를 모아 편찬한 ‘呂氏春秋(여씨춘추)’의 直諫(직간)편에 실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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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후세의 이야기도 있다. 戰國時代(전국시대) 燕(연)나라의 공격을 받은 제나라는 거 지역으로 피했지만 왕이 피살되고 70여개의 성이 함락됐다. 田單(전단)이란 장군의 고군분투로 왕자를 찾아 나라를 다시 세웠다. 이후 제나라에서는 곤경에 처할 때마다 거 땅에 있을 때의 교훈을 새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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毋忘在莒(무망재거)라고도 하는 이 성어는 대만과 본토 사이의 작은 섬 진먼다오金門島/ 금문도의 곳곳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대륙에서 쫓겨난 장제스蔣介石/ 장개석의 친필이라는데 중국군의 포격을 물리친 기개를 살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옛날 제나라 때의 환공과 같이 고생을 잊지 말자는 교훈이 더 크다. 조금만 형편이 펴지면 올챙이 적 생각을 까맣게 잊고 흥청망청 낭비하는 사람들은 이 말이 못마땅하겠지만 말이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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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난방衆口難防 - 여러 사람의 입은 막기가 어렵다.

중구난방衆口難防 - 여러 사람의 입은 막기가 어렵다.

중구난방(衆口難防) - 여러 사람의 입은 막기가 어렵다.

무리 중(血/6) 입 구(口/0) 어려울 난(隹/11) 막을 방(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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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이 일치되긴 어렵다. 더군다나 이해가 갈린 경우라면 사람마다 각각의 처방을 낸다. 조금씩 양보를 하고 합리적인 차선책을 찾는 것이 민주적이라고 교육은 받아왔지만 막상 자신이 관련되면 싹 무시한다. 여러 사람이 입을 모아 주장하면(衆口) 막기 어렵다(難防)는 성어는 처음엔 이같이 支離滅裂(지리멸렬)을 뜻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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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 앞의 周(주, 기원전 1046년∼771년)나라 때 있었던 이야기가 ‘十八史略(십팔사략)’에 실려 전해오는 이야기는 이렇다. 이 책은 元(원)나라의 曾先之(증선지)가 편찬한 중국의 역사서로 초학자들의 교과서 구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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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厲王(여왕)은 국정을 비방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차 없이 벌을 줬다. 백성들은 불만이 있어도 밀고가 두려워 입을 닫았다. 여왕은 반대하는 백성들이 사라지자 정치를 잘 하는 줄 알고 기고만장했다. 이 때 召公(소공)이 탄압정책에 반대하며 이렇게 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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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조용한 것은 비방을 억지로 막은 것에 불과합니다. 백성들의 입을 막는 것은 개천을 막는 것보다 어렵습니다(防民之口 甚於防川/ 방민지구 심어방천)’라며 개천이 막혔다가 터지면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백성들 또한 이와 같으니 다스리는 사람은 그들이 생각하는 말길을 틔워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여왕은 이런 충언을 무시했다가 백성들이 난을 일으키자 달아나 평생 숨어 살게 되었다고 한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입이 보내는 건강이상 신호 7

입이 보내는 건강이상 신호 7

입이 보내는 건강이상 신호 7

1. 트고 갈라진 입술

건조한 날씨에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빠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초기엔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지만 색소 향료 등이 든 것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2. 할은 입 안

세균 바이러스 알레르기 면역계 이상 등에 과로와 스트레스가 더해져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타민제제와 채소 과일을 듬뿍 먹으면서 푹 쉬면 낫는다. 헌 부위를 혀로 건드리지 않는다. 입안 한쪽이 하얀 선으로 굳어있는 경우엔 대부분 뺨을 씹었기 때문이지만 입안 점막이 하얀 그물처럼 보이면 초기 구강암일 수도 있으므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3. 혓바늘

혓바늘은 혀 돌기에 염증에 생긴 것이다. 스트레스, 영양 장애, 위궤양 등이 원인이다. 대부분 푹 쉬면 낫는다.

4. 입 주위 물집

대부분 헤르페스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피곤하면 발병한다. 물집이 잡히기 전에 ‘후끈’ 열감이 있다. 물집이 생기자마자 인터페론 등 항바이러스 연고제를 발라주면 대개 가라앉는다.

5. 심한 입 냄새

90%가 치주염 등 구강 질환 때문에 생긴다. 당뇨병, 신장(콩팥) 질환, 간 질환, 축농증 등도 원인이지만 이때엔 입을 다물고 코로 숨 쉴 때 냄새가 많이 나는 특징이 있다.

6. 바싹바싹 마르는 입

스트레스가 뇌를 자극해 침샘의 활동이 저하되고 입이 마를 수 있다. 노화로 침샘 기능이 약해지거나 고혈압 치료제, 항 이뇨제 등 약물을 복용한 경우 또는 머리 쪽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을 때도 구강 건조증이 생긴다.

7. 혀 이끼

혀 이끼는 건강 상태가 나쁘면 많이 낀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침이 줄어들 때 많이 끼고 소화기 질환, 당뇨병, 비타민 결핍증 등이 있거나 항생제를 오래 복용할 때도 잘 낀다.

건강한 삶을 위한 10의 법칙

건강한 삶을 위한 10의 법칙

건강한 삶을 위한 10의 법칙

1. 내 돈의 10%와 내 시간의 10%는 건강에 투자하라.

2. 내 몸의 활력을 10% 더 올리기 위해 10% 더 자고, 10% 더 휴식하라.

3.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10% 더 늘려라.

4. 식사량은 10% 줄여라.

5. 식사시간을 10% 더 늘려라.

6. 물을 하루 10잔 마셔라.

7. 섬유질을 하루 10g 더 섭취하라.

8. 소금섭취를 10g 줄여라.

9. 하루에 10번 웃고 10번 포옹하라.

10. 알코올 섭취량은 10% 줄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