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5일 화요일

별무장물別無長物 – 필요한 물건 외에 남는 물건이 전혀 없다, 검소한 생활

별무장물別無長物 – 필요한 물건 외에 남는 물건이 전혀 없다, 검소한 생활

별무장물(別無長物) – 필요한 물건 외에 남는 물건이 전혀 없다, 검소한 생활

다를 별(刂/5) 없을 무(灬/8) 긴 장(長/0) 물건 물(牛/4)

재물은 얼마가 있으면 만족할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모든 불행은 여기서 나온다. 그래서 깨우치는 동서양의 금언도 많다. 현명한 자가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잃고, 어리석은 자가 재물이 많으면 그 과오를 더한다고 했다. 재화는 오물과 같이 쌓여 있을 때에는 냄새를 피우고, 뿌려졌을 때엔 땅을 기름지게 한다고도 말했다. 이 세상에 올 때 빈손으로 왔듯이 갈 때도 빈손으로 가는 空手來空手去(공수래공수거) 인생이다. 불교 禪宗(선종) 惠能(혜능) 조사의 偈(게)에서 나왔다는 本來無一物(본래무일물)이란 말은 본래 아무 것도 없었으니 그대로 지키는 무소유의 경지를 비유했다.

이런 성어보다는 덜하지만 아주 필수적인,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 외에는 남아도는 물건(長物)이 더 이상 없다(別無)는 이 성어도 몹시 검소하거나 지극히 가난한 생활을 나타냈다. 중국 唐(당)나라 때 太宗(태종)의 지시로 房玄齡(방현령) 등이 편찬한 ‘晉書(진서)’에 유래가 실려 있다. 東晉(동진, 317~419) 시대에 王恭(왕공)이란 사람은 청렴하고 지조가 있어 주위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라며 칭찬하기 바빴다.

어느 때 부친 王蘊(왕온, 蘊은 쌓을 온)의 임지인 會稽(회계)지역으로 따라가 지내게 되었어도 검소한 생활은 변하지 않았다. 하루는 친척이자 막역하게 지내는 王忱(왕침, 忱은 정성 침)이 찾아와 반갑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왕침은 왕공이 앉은 회계지방의 특산 여섯 치나 되는 새 대자리를 보고, 많이 있으면 자기에게 한 장 달라고 했다. 그러자 즉석에서 응낙하고 왕공은 竹席(죽석)을 내주었다. 사실은 왕공도 그 한 장 뿐이어서 그 뒤로는 짚으로 엮은 방석을 깔 수밖에 없었다. 후일 사실을 알게 된 왕침이 자리가 많은 줄 알고 그랬다며 사과한 뒤 그 연유를 물었다. 왕공은 웃으며 ‘나는 평생 남아도는 물건이 없는 사람이라네(吾平生無長物/ 오평생무장물)’라고 대답했다.

모두들 꼭 필요한 물건 외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그 이상 좋을 수 없는 사회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다. 그렇더라도 정당하지 않게 재산을 불려 나갈 때는 지탄받기 마련이다. 특히 부유층이나 국민의 세금을 쓰는 공직자들은 이 말을 명심해야겠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심장불로深藏不露 - 깊이 숨기고 드러내지 않다.

심장불로深藏不露 - 깊이 숨기고 드러내지 않다.

심장불로(深藏不露) - 깊이 숨기고 드러내지 않다.

깊을 심(氵/8) 감출 장(艹/14) 아닐 불(一/3) 이슬 로(雨/13)

남이야 어떻게 보든 사람들은 제각기 긍지와 자존심이 있어 ‘사람마다 저 잘난 맛에 산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속에 든 것이나 재주가 별로 없는 사람이 잘난 체 뻐기면 조리돌림 당하기 십상이다. 반면 일반 수준보다 높아도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대로 공격당하고 주저앉는다. 달콤한 물은 너도나도 길어가기 때문에 먼저 마르는 甘井先竭(감정선갈)의 경우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를 대비하여 老子(노자)는 아주 훌륭한 재주를 가진 사람은 그것을 내세우지 않으므로 서툰 것 같다는 大巧若拙(대교약졸)이란 말을 남겼다.

司馬遷(사마천)의 불멸의 역사서 ‘史記(사기)’에는 노자가 공자에게 충고하는 것이 나온다. 노자 韓非(한비)열전의 내용을 보자. 군자란 때를 만나면 수레를 타는 몸이 되지만 때를 만나지 못하면 쑥밭을 떠도는 몸이 된다면서 이어진다.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숨겨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군자는 덕을 지니고서도 겉모습은 어리석게 보이게 한다(良賈深藏若虛 君子盛德容貌若愚/ 양고심장약허 군자성덕용모약우).’ 禮(예)에 관해 물었을 때 교만과 욕심, 방자함을 버리라고 한 것이다. 그런 말을 듣고서도 공자는 노자가 용과 같아서 종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楚世家(초세가)편에 나오는 莊王(장왕)의 三年不飛又不鳴(삼년불비우불명) 이야기도 뜻이 통한다. 장왕은 즉위한 뒤 삼년 동안 간언하는 신하에게 극형에 처하겠다며 자신은 향락을 일삼았다. 목숨을 건 대부의 직간으로 삼년 후 직접 정무를 챙길 때 먼저 간신 수백 명을 쳐냈다.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고 신하들의 성향을 알아보려 한 계책이 들어맞아 부강한 나라를 만들었고 장왕은 春秋五覇(춘추오패)로 이름을 올렸다.

‘노자’ 제45장 洪德章(홍덕장)에는 대교약졸의 앞뒤에도 같은 뜻의 비유를 내세우고 있다. 크게 이룬 것은 모자라는 것 같지만 그 쓰임이 끝남이 없고, 가득 찬 것은 빈 것 같으나 다함이 없다. ‘아주 곧은 것은 굽은 것 같고, 크게 교묘한 것은 서툰 것 같고, 아주 말 잘하는 것은 더듬는 것 같다(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대직약굴 대교약졸 대변약눌).’ 잘 하는 것을 모두 내세우지 않고 숨기고 있다.

큰 지혜를 가진 사람은 공명정대하여 잔재주를 부리지 않으므로 언뜻 보기에는 어리석게 보인다. 이런 사람이 숨은 인재일 때가 많다. 허리를 굽힐 줄 아는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이고 말을 청산유수같이 못해도 진정성을 담아 전달하는 사람이 뛰어난 웅변가다. 이런 감춘 재능의 사람을 찾아내어 일을 맡기면 술술 난제가 풀릴 텐데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은 드물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삼여독서三餘讀書 - 책을 읽기에 좋은 세 가지 여유 있는 시간

삼여독서三餘讀書 - 책을 읽기에 좋은 세 가지 여유 있는 시간

삼여독서(三餘讀書) - 책을 읽기에 좋은 세 가지 여유 있는 시간

석 삼(一/2) 남을 여(食/7) 읽을 독(言/15) 글 서(曰/6)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옛 선현들은 책을 읽는 독서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강조하는 좋은 글을 많이 남겼다. 우선 서양의 ‘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들고, 담론은 기지있는 사람을 만들고, 필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베이컨)나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데카르트)가 떠오른다. 동양에선 朱子(주자)의 讀書三到(독서삼도)가 책 읽을 때 온전히 집중하라는 心到(심도) 眼到(안도) 口到(구도)를 가리키고, 讀書三昧(독서삼매)는 세 가지가 아니라 잡념을 떠나서 오직 독서에만 정신을 모은 경지를 말한다. 여기에 더하여 책 읽기에 좋은 세 가지의 여유 있는 시간이란 뜻의 三餘讀書가 있다. 겨울과 밤과 비 올 때를 가리키며 讀書三餘(독서삼여)라고도 한다.

後漢(후한) 말기 董遇(동우)라는 사람이 있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격이 소박하고 말은 어눌했지만 배우기를 좋아하여 일하는 도중에도 손에서 책을 떼지 않았다. 형과 함께 농사를 짓고 또 행상을 하여 생계를 이어 가면서 경서를 익혀 明帝(명제) 때엔 벼슬자리에 나아갔다. 장관직에 오른 뒤에도 학문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아 ‘老子(노자)’의 주석서를 만들거나 ‘左傳(좌전)’을 분석했다. 동우의 가르침을 받으려고 사람들이 모여들자 먼저 책을 백번 반복해서 읽어보면 뜻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바로 讀書百遍義自見(독서백편의자현, 見은 볼 견외 나타날 현)의 고사가 된 교훈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 이렇게 가르친다. ‘누구에게나 세 가지 여유가 주어져 있다. 겨울은 한해의 여유이고, 밤은 하루의 여유이며, 비가 올 때는 시간의 여유이다(當以三餘 冬者歲之餘 夜者日之餘 陰雨者時之餘/ 당이삼여 동자세지여 야자일지여 음우자시지여).’ ‘魏略(위략)’과 ‘三國志(삼국지)’ 王肅傳(왕숙전)의 주에 나온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 코로나 약은 언제 개발될까?

◇ 코로나 약은 언제 개발될까?

◇ 코로나 약은 언제 개발될까?

미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56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사망자는 2만2000명 넘는다. 하지만 전체 인구 대비 감염률은 0.16%밖에 안 된다. 이 정도 감염률로도 세계 최강대국이 휘청대고 세계경제에 비상벨이 울린다. 감염률이 독감 수준(4~5%)으로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섬뜩해진다.

코로나 공포에서 탈출하려면 백신과 치료제 둘 중 하나는 나와야 한다. 지금은 둘 다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40개 넘는 코로나 백신·치료제가 개발 중이고 11개는 임상 시험에 들어간 상태라고 한다.

미국 한 제약기업은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동물실험까지 건너뛰고 한 달 전부터 성인 45명을 상대로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그런데 백신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더라도 실제 접종까지는 앞으로 1년~1년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그사이 바이러스가 세계를 초토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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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자 혈액에서 추출한 항체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신개념 치료제 개발에 내로라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뛰어든 상태다. 급한 대로 다른 질병 치료제도 끌어쓰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에볼라에 별 효과가 없어 퇴출 위기에 몰린 약이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중환자 1591명을 상대로 시험해보니 투약 환자가 그러지 않은 환자보다 치료 성공률이 더 높고 사망자는 적다는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켜세운 말라리아 치료제(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일본의 신종플루 치료제(아비간), 에이즈 치료제(칼레트라) 등도 환자 치료에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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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질병에서 구한 약은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공장에서 일하던 협심증 환자가 공장에만 가면 멀쩡해지자 폭발물 제조용 니트로글리세린을 이용한 협심증 치료제 개발로 이어졌다. 고혈압 치료용으로 개발되던 비아그라 성분은 남성 발기 부작용이 나타나자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됐다. 탈모증 치료제인 미녹시딜도 같은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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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감염병 대유행을 내다보고 10년 전부터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는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기 전까지는 삶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백신이 값싼 공공재로 보급되도록 세계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13만 과학자가 협업해 원자폭탄을 만든 맨해튼 프로젝트처럼 과학계 전체가 정보와 자원을 공유해 백신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과학자들의 노력에 행운까지 겹치기를 기원한다.

-조선일보-

◇ '북한의 강남' 출신, 강남구 의원된 영호

◇ 북한의 강남 출신, 강남구 의원된 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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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강남 출신, 강남구 의원된 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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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태구민 당선자가 국회에 등원할 때쯤이면 다시 태영호 의원이 될 것 같다. 그는 이미 법원에 개명 신청을 했고 5월 중 허락을 받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한민국 주민등록 등록 당시 1964년생 태구민으로 일부러 생년과 이름을 바꿨던 그는 선거에서 주민등록상 이름을 써야 했다. 국회의원이 된 마당에 북한의 추적을 피하려는 가명은 쓸모없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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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씨가 서울 강남갑에서 출마해 당선되자 이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인터넷에 올라온다고 한다. 지하철 역삼역을 \력삼력\으로 바꿔 부르고 \강남구 재건축 때 새터민 아파트를 의무적으로 짓게 해달라\는 요구가 청와대 국민 청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북한도 태씨 당선이 못마땅한지 갑자기 "강남은 부패의 소굴"이라며 "최순실도 이곳에서 부화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외신들은 태씨의 국회 입성을 전 세계에서 히트했던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해 \강남 스마일\ \강남 스타일 민주주의\로 표현하며 긍정 평가하고 있다. BBC는 "태씨는 한국에서 조용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줄곧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고 3만3000여 탈북자를 대변해왔다"며 "이번 승리의 정치적 의미가 무엇이든, 목숨을 걸고 탈북한 사람들에게 희망적 신호를 준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로까지 다루며 "북한 주민이 정권에 맞서 일어선다면 태씨는 그들이 민주주의를 이해하게끔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태씨는 사실 \북한의 강남\ 출신이다. 그는 중학교 때 이미 베이징에서 유학한 전형적 엘리트였다. 대외경제성에서 영어 통역을 했던 그의 아내는 북한 내 최고 특권층인 항일 빨치산 가문이다. 태씨 장인은 김일성정치대학 총장을 지냈다. 태씨는 책 \태영호의 서울 생활\에서 "평양의 SKY캐슬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를 음악 유치원에 보내고 피아노 가정교사를 붙였으며 영국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한 것도 아이들 교육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런 그가 모든 특권을 포기하고 탈북한 뒤 총선에 출마해 4선 의원 출신 경쟁자를 누르고 탈북자 최초의 지역구 의원이 됐다.

북한은 태씨를 \밥버러지\ \인간쓰레기\라고 부르며 미성년자 강간범이라고 했다.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부유하고 교육열 높은 동네에서, 그것도 야당 후보로 출마해 주민 58%의 지지를 받았으니 북한 주민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줄 것이다. 태씨도 "이번 출마는 북한 엘리트들에게 \김정은에게 등을 돌리고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 조용헌의 경험담, "저승사자가 집앞에 와 있었다고요"

◇ 조용헌의 경험담, "저승사자가 집앞에 와 있었다고요"

◇ 조용헌의 경험담, "저승사자가 집앞에 와 있었다고요"

"올 것이 왔구나. 내가 병술년(丙戌年) 고비를 못 넘기고 이렇게 가는구나. 밤새 안녕이라고 하더니만 자다가 심장이 멎어서 가는 게 이런 거구나. 교통사고일 줄 알았더니만 심장 이상이었구나. 이 한목숨 죽은 뒤에 어디로 갈거나? 새 몸 받아서 환생할 때는 초년부터 대도인 옆에서 수련할 수 있도록 태어나야 할 텐데! 이렇게 갈 것을 가지고 뭐 그렇게 노심초사하면서 애간장을 태웠단 말인가! 다른 것은 억울할 일이 없는데, 금생에 한 소식(깨달음)을 못 하고 간다는 게 한이 되는구나!"

필자가 40대 중반이던 2006년. 심장이 막히는 통증을 느끼면서 죽음의 공포가 얼씬거릴 때 품었던 생각이다. 20대 초반 대학 다닐 때 계룡산에 친구들이랑 등산 간 적이 있다. 동학사 절 밑에 있는 한 산채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식당 앞 평상에 앉아 있는데, 70대 후반은 되어 보이는 쭈글쭈글한 노파가 어디서 나타나 느닷없이 나에게 말을 던졌다.

"어이 총각! 복도 있고 팔자가 괜찮은데 40대 중반에 죽을 고비가 있겠어. 어떻게 해서든지 이 고비를 넘겨야 해!" 그 뒤로 30대 초반에 내가 사주 명리학을 공부해 보니까 15년쯤 후인 2006년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준비하였다. 운전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다짐이었다. 나는 지금도 운전면허증이 없다. 자동차 사고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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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06년이 되었다. 이해는 병술년이다. 나에게는 불이 넘쳐서 폭탄이 터지는 해로 판단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사주에 불이 많은데, 또 삼중으로 불이 들어오니까 좋을 리가 없었다. 병술년이 되어서 후배 차에 탈 때마다 운전하는 후배에게 야 천천히 운전해라! 하고 잔소리를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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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자동차가 아니라 심장 이상이었다. 운이 안 좋으려니까 하필 새로 이사 간 아파트도 공동묘지를 불도저로 밀고 개발한 아파트였다. 나중에야 알았다. 엎친 데 덮친다고 꿈자리도 사나운 게 아닌가. 다급한 상황에서 대구 비슬산의 수산(水山) 선생 이 생각났다. 비슬산에서 달려온 수산 선생이 당시 내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무심코 내뱉었던 말이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저승사자가 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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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요단강 건너가기 전에 저승사자가 미리 대기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 말을 듣고 다음 날 곧바로 새집을 구해서 이사 갔고, 결국 고비를 넘겼다. 번지수를 바꿔 염라대왕의 체포영장을 피한 셈이다.

-조선일보-

◇ 한국 미술품 최고가 김환기 ‘우주’, 132억 낙찰 후 국내 첫 전시

◇ 한국 미술품 최고가 김환기 ‘우주’, 132억 낙찰 후 국내 첫 전시

◇ 한국 미술품 최고가 김환기 ‘우주’, 132억 낙찰 후 국내 첫 전시

한국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된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 사진)’가 국내 전시에 나온다.

갤러리현대는 다음달 12일 일반 관람을 시작하는 개관 50주년 기념 특별전 ‘현대 HYUNDAI 50’에서 이 작품을 공개한다고 최근 밝혔다. 경매가 낙찰된 이후 최초 공개다.

푸른색 전면점화 ‘우주’는 김환기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작가의 말년 뉴욕 시대인 1971년에 완성됐다.

김환기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이기도 하다. 독립된 그림 두 점으로 구성됐고, 전체 크기는 254×254㎝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23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8800만홍콩달러(당시 약 131억8750만원)에 낙찰됐다. 구매 수수료를 포함하면 1억195만5000홍콩달러(약 161억7414만원)에 이른다.

한국 미술품이 경매에서 10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된 경우는 ‘우주’가 유일하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외 컬렉터가 구매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에서 다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우주’는 김환기의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의학박사 김마태(92)씨 부부가 작가에게 직접 구매해 40년 넘게 소장하다가 경매에 처음 내놓았다.

경매 이전에는 환기미술관에서 대여해 전시했던 이 작품은 이번 전시에 앞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우주’는 갤러리현대와도 오랜 인연이 있는 작품"이라며 "이번 특별전에 전시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전시는 시대·전시 공간·주제에 따라 1부와 2부로 나뉘어 오는 7월 12일까지 3개월 동안 열릴 예정이다.

-조선일보-

◇ 오거돈, 성추행 인정한 게 맞나

◇ 오거돈, 성추행 인정한 게 맞나

◇ 오거돈, 성추행 인정한 게 맞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을 인정하면서 사퇴했다고 보도가 나오는데 그 부분이 애매하다. 오 전 부산시장은 사퇴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지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경중의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 말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난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라고 해석된다. 자신은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을 뿐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강제추행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일이었다는 말이다. ‘경중의 관계없이’라는 건, 자신의 잘못은 가벼운 것이지만 자신은 책임감이 큰 사람이므로 무거운 잘못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러니 성추행을 100%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들린다는 말이다. 그만큼 사건을 축소하는 듯한 느낌이다.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이란 표현도 짧은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해 잠깐 있었던 해프닝이라는 느낌을 준다.

오 전 시장의 말이 사실인지 아니면 사건 축소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오 전 시장이 자신의 잘못을 명백한 성추행이 아닌 가벼운 건으로 해석될 수 있도록 표현했다는 점이다. 거의 사무실에서 업무 중에 실수로 몸이 부딪힌 정도의 사건처럼 들린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오 전 시장에게 동정론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작은 사건이라면 시장직에서 이렇게 황망하게 사퇴하겠는가라는 문제가 있다. 시장직 사퇴를 보면 명백한 성추행이 맞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명백한 성추행이 맞는다면, 오 전 시장의 말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된다. ‘불필요한 신체접촉’ 정도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과도하게 예민한 사람으로 만든 구도이기 때문이다.

‘경중을 떠나’라는 표현은 얼마 전에 크게 질타 받은 김유진PD 학교폭력 논란의 사과문 속 ‘사실관계를 떠나’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을 떠나는 것이든 경중을 떠나는 것이든, 모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결국 김유진PD는 잘못을 정확하게 인정하는 사과문을 다시 내놨는데, 오 전 시장은 어떻게 될까?

오 전 시장은 이런 말도 했다.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합니다.”

직접적인 잘못은 크지 않지만 다른 잘못까지 자신이 다 책임지겠다는 의미, 또는 안 나갈 수도 있지만 부산을 위한 충정 때문에 나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지막까지 대인배 행세인 것이다. 오 시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귀감이 될 만한데, 성추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퇴하면서 이런 이미지 전략을 쓴 것이라면 문제다.

연예인도 이런 식의 사과문을 발표하면 크게 비난 받는다. 오거돈 전 시장은 연예인도 아닌 정치지도자이고 광역시장이었다. 명백하게 성추행을 저지르고도 이런 회견문을 발표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국민적 질타를 더 크게 받을 것이다.

-데일리안-

◇창선·삼천포대교길, 3개 섬 연결 '교량전시장'

◇창선·삼천포대교길, 3개 섬 연결 교량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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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삼천포대교길, 3개 섬 연결 교량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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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오르면 바다가, 내려오면 유채꽃 황홀

국토교통부가 2006년 도로의 날을 앞두고 우리나라 도로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을 선정했다. 서울 덕수궁 돌담길이나 하동 쌍계사 벚꽃길, 부산 광안대교(이상 최우수상) 등을 제치고 최고상인 대상을 차지한 창선· 삼천포대교. 경남 사천시 대방동과 남해군 창선면을 연결하는 이 교량은 3개의 섬을 연결하는 총 3.4㎞의 연륙교로서 5개의 교량(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 단항교)이 각기 다른 공법으로 시공돼 학계나 관광객에게 국내 교량의 전시장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천혜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공법을 달리한 교량을 건설해 관광 효과를 극대화했으며, 양 지역 이동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학계에서도 예술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다리로 우리나라 교량의 대표 모델들이 향연을 이루는 곳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가슴이 트여서 좋은 길

사천시 대방동의 삼천포대교 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주위를 두리번거릴 틈도 없이 삼천포대교로 향했다. 삼천포대교는 대방동과 무인도인 모개섬을 연결하는 길이 436m의 ‘3경간 강합성 사장교’로 두 개의 H자 모형 주탑을 콘크리트 상판이 연결하는 모양이다. 아래로는 30m 높이의 선박이 통과할 수 있다.

대교에 올라서면 우선 가슴이 확 트여서 좋다. 비취색 바닷물에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고 그사이를 오가는 배가 물을 가를 때 생기는 물거품을 보고 있으면 머리가 시원해진다. 오른쪽 머리 위로는 사천바다케이블카의 캐빈이 쉴 새 없이 왕복하고, 바다에는 부채꼴의 죽방렴이 그림처럼 펼쳐져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대교 양쪽에는 너비 1m가량의 인도가 있어 걷는 데는 불편이 없다.

모개섬에서 초양도를 연결하는 초양대교는 길이 200m의 ‘중로식 스틸 아치교’로 빨간색이 눈에 띈다. 30여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사는 항구 주변 마을은 그 자체가 관광상품이다. 남쪽의 휴게시설에는 편의점과 방문자지원센터가 있고 봉사단체에서 건립해 기부한 초양정에는 박재삼 시인의 시를 새긴 작품도 걸려 있다. 북쪽의 초양마을 뒤에는 잘 다듬어진 유채밭이 있고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유채꽃과 동백숲이 아름다운 섬

초양도에서 늑도를 잇는 길이 340m의 늑도대교는 우물통 공법의 기초위에 ‘3경간 PC 박스 상자형 ’교량이다. 늑도는 한 때는 동사무소가 있을 정도로 인구가 많고 경제활동이 활발했으나 지금은 60여 가구가 주로 어업이나 낚시업으로 살고 있다. 교량이 세워지고 나서는 방파제나 선착장 곳곳에 낚시객이 많이 몰린다. 요즘은 캠핑카를 이용한 여행객이 힐링 장소로도 많이 찾는다. 사천시가 유휴지를 빌려 가을에 파종한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는데 마을과 인접한 유채밭에는 관광객이 몰려 불편하다며 유채꽃을 없애달라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늑도 끝자락에는 수십 년생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나무가 하늘을 가려 햇볕이 들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다.

늑도에서 남해군 창선면을 잇는 길이 340m의 창선대교는 우물통 공법의 기초에 ‘하로식 3경간 스틸 아치’ 공법의 교량이다. 교량 전체를 주황색으로 칠해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다리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바닷물인데도 홍수 때 범람하는 강물처럼 거칠다. 바닷물의 흐름이 저렇게 빠를 수 있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우리나라 바다 가운데 유속이 전남 진도와 해남군 사이의 울돌목 다음으로 빠른 곳임을 실감했다.

창선대교를 지나 경찰의 검문소를 지나면 단항교가 나오는데 길이 150m의 ‘PC 빔’으로 만든 육상교량이다. 육지에서 육지를 연결하는 고가도로처럼 설치돼 교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단항교를 내려오면 ‘창선 뱃머리’라고 부르던 광장이 있다. 창선·삼천포대교가 세워지기 전까지 사천과 남해를 연결하는 도선이 운영되던 곳이다. 지금은 회센터와 자동차 극장 등 관광지로 꾸며져 있다.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는 길도 지겹지 않다. 교량의 북쪽으로 건넜다면 이번에는 반대쪽을 이용해 보자. 건너올 때 보고 느끼지 못한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한가롭게 떠 있는 장구섬이나 코섬 같은 10여 개의 무인도도 볼 수 있고 크고 작은 배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다. 경관조명이 잘 돼 있어 밤에 걸어 보는 것도 환상적이다. 천천히 걸어서 왕복 3시간30분 걸렸다.

-국제신문-

◇ 현역 꺾은 여공출신 싱글맘 김미애 “숨 넘어가기 직전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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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넘어가기 직전까지 뛰었습니다.”

4·15 총선에서 현역의원을 꺾고 부산 해운대을 지역구에 당선된 미래통합당 김미애 후보가 밝힌 당선 비결이다. 16일 개표결과 김 당선인은 52.8%를 득표해 45.9%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를 꺾고 국회의원이 됐다.

김 당선인은 이날 쉰 목소리로 “진정성이 통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보여준 위선과 대조적인 제 삶의 궤적이 당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 해운대을 당협위원장으로서 조국 사퇴 촉구 메시지를 던져 인지도를 높인 김 당선인은 취임 일성으로 ‘공정의 가치’를 내걸었다. 그는 “조 전 장관의 포장된 모습에 속은 젊은이들이 안타까웠다”며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입시제도 개편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로스쿨을 가지 않아도 변호사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며 “정시 확대론자지만 수시 모집을 폐지할 수 없으니 수시 모집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입양한 딸과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친언니의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 당선인은 입양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 입양을 가로막는 제도가 많다”며 “모든 아이들이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입양 제도의 허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싱글맘인 그가 국회의원 당선 이후 아이를 돌볼 시간이 부족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 당선인은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국회의원이 된 엄마를 잘 이해해주고 있다”며 “함께 사는 다른 친언니의 도움을 받으며 딸을 돌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4세에 어머니를 여윈 김 당선인은 가난으로 고등학교 1학년인 17세에 학업을 중단하고 방직공장에 취업했다. 29세때 동아대 법대 야간대학에 입학한 뒤 34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국선 변호사로 15년간 760건 넘는 변론을 담당했다. 부산지방변호사회 수석부회장 및 인권위원장과 미투법률지원단으로 활동하면서 여성·인권·아동 관련 문제를 변호해 왔다.

방직공장 여공 출신 변호사에서 국회의원이 된 그는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을 외면하지 못해 쉬지 않고 살아왔다”며 “사회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입양·여성인권·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해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으로 내건 재래시장 활성화, 도시재생, 센텀 한진 CY 부지 공공기여 부분 협상, 제2 센텀 첨단산업지구 개발 등 공약들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